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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Scientific American>에 실린 Scott Barry의

<당신은 어떤 유형의 내향인인가요?(What Kind of Introvert Are You?)>를 토대로 쓰여졌음을 밝힙니다.




성격이 내성적 혹은 내향적인 사람들이 많을 겁니다. 개념상 인간은 외향적이 아니면 내향적, 둘 중 하나니까요.


역사적으로 ‘내향성’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어왔습니다. 칼 융은 내향성을 ‘개인의 심적 에너지가 마음속으로 향해 있는 것’이라고 정의했지만, 30년대 심리학자 길포드는 내향성에도 다양한 성격적 요소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60년대에 패트리샤 캐리건은 이 점을 반영하여 내향성은 하나의 척도로 규정될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내향성이라는 말을 계속해서 사용하려면 개념이 보다 정돈되어 구체적으로 지칭되어야 하며, 내향성의 다양한 개념들 사이의 사소한 차이가 어째서 중요한 내향성의 특징으로 나타나는지를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70년대엔 길포드와 아이센크가 벌인 ‘내향성을 하나의 척도로 규정하는 것이 가능한가’에 대한 논쟁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이 이슈는 계속 ‘핫’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논쟁들은 90년대 ‘성격의 Big5 모델’의 출현으로 일단락되었습니다. 성격의 Big5 모델(외향성, 신경성-정서불안정성-, 우호성, 성실성, 개방성)은 사람들의 관계 속에서의 행동패턴에 따라 도출된 것이며, 경험적으로 입증된 성격 이론으로 각광받았습니다. 이 모델에서 내향성은 단지 ‘외향성의 반대 개념’으로만 정의되고 말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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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5 모델에서 외향성은 열정(사회성, 긍정, 따뜻함)과 주장(리더, 주의를 끌려는 경향)의 두 가지 특징으로 이루어집니다. 인간은 진화과정에서 사회적 관심을 보상으로 여기면서 이러한 보상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성격적 특질, 즉, ‘외향성’을 계발하게 된 것입니다. 따라서 현대 심리학에서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는 Big5 모델에서 당신이 만약 열정이나 주장과 관련된 항복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면 내향적인 사람으로 분류되는 것입니다. 이 내향성은 외향성과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성격으로 받아들여지게 되었습니다.



내향성에 대한 대안적 접근


Big5 모델은 많은 내향적인 사람들을 한 가지로 정의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내향적인 사람에 대한 전형적인 특성으로 ‘자기 자신에 대해 자주 생각한다’고 하는 등, 많은 사람들이 내향성과 자기성찰을 동일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Big5 모델에서 이 특징은 개방성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내향성에 대한 일반적인 정의와 과학적 정의는 맞지 않다는 것이죠. 일반적으로 자신이 내성적이기 때문에 자기성찰을 한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은 과학적으로는 내성적인 성격으로 정의되지 않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성격심리학자 조나단 칙은 “내향성을 단지 외향성의 반대 개념으로만 보는 것을 그만두어야 하며, Big5 모델의 연구자들은 심리학적 제국주의를 저지르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융, 길포드, 캐리건의 영향을 받은 칙과 그의 동료들은 내향성 자체의 현상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다른 성격과 구분되는 내향성의 특징들을 각각 구별해서 접근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칼 융이 말했듯, 각 개인은 궁극적으로 고유한 존재이지만, 성격 유형 이론은 우리가 사회 속에서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칙과 동료들은 사람들이 ‘내향성’이라는 용어를 사용할 때 그냥 내향성 하나만 사용하지 말고, 앞에 특정한 수식어를 붙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어떤 수식어가 올 수 있을까요?


제니퍼 그림스는 내향성을 네 가지 의미로 정의 했습니다. 사교적, 사고형, 불안, 차분함. 이것을 조합해 내향적 성격을 네 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네 가지 유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사교적-내향성


사교적-내향성은 ‘내향성’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과 가장 가까운 내용으로, 많은 사람들보다는 소수의 인원과 함께하는 것을 선호하고, 때로는 혼자 있는 것을 즐기는 타입입니다. 사교적 내향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들 중에서는 고독을 즐기는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STAR 검사에서는 이 유형을 두고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그들은 책이나 컴퓨터를 하며 집에 있는 것을 좋아하고, 낯선 사람들이 있는 큰 파티보다는 친한 소수의 친구들과 모이는 것을 선호합니다.”


하지만 이 유형은 수줍음이 많은 것과는 다르며 혼자나 소수끼리 움직이는 것을 크게 불안해하지는 않습니다.


2. 사고형-내향성


사고형-내향성은 새로운 개념의 내향성입니다. 사고형 내향성 점수가 높은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내향성과 관련하여 떠올리는 것과는 달리, 사람을 사귀는 사교 활동을 꺼려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내성적이고, 사려 깊고, 자기 반성적이지만, 사람들과의 깊이 있는 교류를 선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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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에 비유하자면, 사회적으로 어색한 네빌보다는, 꿈꾸듯이 상상하는 루나러브굿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STAR 검사에서는 이 유형을 두고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당신은 내면의 환상적인 세계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그저 상상력과 창의력이 풍부한 것이고, 신경증과는 거리가 멉니다.”


3. 불안-내향성


불안-내향성인 사람들은 사람 사귀는 기술에 자신이 없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 사이에 있을 때 불편함을 느끼고, 혼자 있는 것을 찾는다는 점에서 사교적-내향성과는 다릅니다. 이들은 종종 혼자 있을 때에도 불안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이러한 종류의 내향성은 매사에 심사숙고하는 경향이 있으며, 마음에서부터 끔찍한 결과를 떠올리기 때문에 그것을 바꾸기 위해 계속해서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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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하자면, 만화 <원피스>에서 루피를 만나기 전의 사슴 초파, 웹툰 <이웃집 꽃미남>의 캐릭터 고독미(드라마에선 박신혜)와 같은 성격을 지녔다고 볼 수 있습니다


4. 차분-내향성


차분-내향성의 다른 말은 ‘과묵’입니다. 차분-내향적인 사람들은 말이나 행동하기 전에 생각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때때로 아주 느린 페이스로 움직입니다. 그들은 또한 어떤 것을 시작하고 행동하는 데 남들보다 시간이 조금 더 걸릴 수 있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인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서 자신의 마음이 느리게 움직여 ‘아침에 조깅화를 신고 출발할 때, 나의 발은 너무 무거워서 내가 그들을 움직일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는 대목은 차분-내향성의 특성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설명을 보면 과연 나의 내향성은 어떤 유형일까 궁금해지죠? 그래서 주주상담실에선 조나단 칙의 내향성 4유형 STAR 검사를 번역해서 만든 설문지에 응답해 자신의 내향성 유형을 확인할 수 있게 만들어보았습니다.


자신의 내향성 유형과 수준을 알고 싶은 분들은 꼭 클릭해보세요. 검사 결과가 입력한 이메일에 PDF 파일로 전송될 거예요.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면 조금 늦게 발송될 수도 있지만, 뭐 아무리 늦어도 하루 안에는 도착할 겁니다.


그럼 내성적인 성격을 지닌 분들은 검사 한 번 하고 가실까요?


*내향성 4유형 검사 (링크)
*심리상담 웹툰 주주상담실 (링크)




독자투고 오세

주주상담실 페이스북: @zoozoosangdam


편집: 딴지일보 챙타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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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 above in consciousness, so below in ma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