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일 6월 9일
왕년 스튜디오 시스템부터 최근의 이른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까지 헐리우드에서 발명-정착-전파해 온 각종 시스템들의 핵심은 새삼 말할 것도 없겠으나, 결국 영화업 특유의 드높은 위험성과 불확실성을 최대한 제거하고 그를 통해 안정적이면서도 더 효과적인 수익구조를 확보하는 데 있는 바, 영화의 애니메이션화(또는 배우 및 로케이션 (거의)없는 영화)는 이미 오래 전부터 단지 시간문제였을 뿐이었었다 해도, 34년 전인 1982년 <트론>으로 그 첫 테이프를 끊고 당 영화로 그 본격적 도래를 알린 디즈니는 새삼 놀랍고도 무시무시하다.
‘디즈니가 또 다른 신세계를 선언하다’라는 주최측 주장은 과장이나 허세가 아녔어. 적어도 이번만큼은.
<정글북> 적정 관람료 (9000원 기준) | |
인상 +3350원 | 알고 봐도 믿기 어려운, 저것들이 다 CG라니 : 200원 또는, 저것들을 다 CG로 만들 생각을 했다니 : 100원 더구나 그것이 CG로 가장 표현하기 어렵다고 정평이 난 ‘자연’으로만 점철되어 있음에야 : 250원 동물 캐릭터들의 리얼리티가 일제히 <라이프 오브 파이>의 호랑이 ‘리처드 파커’의 수준에 있고 : 250원 대단히 난이도 높은 CG인 물에 젖은 털은 물론, 심지어 털끝에 맺힌 빗방울까지도 자연스레 표현해내고 있음 : 150원 또한, 인간배우인 주연아동(닐 세티)의 주위 이외의 모든 정글의 풍광을 만들어낸 CG의 완성도 또한 : 200원 물, 불, 먼지는 물론 진흙의 표현까지도 : 150원 이들이 거의 위화감이나 어색함 없이 공존하고 있음 : 200원 폭포, 산사태, 안개, 고대사원 등의 스펙터클 풍부 : 150원 공간 속으로 뛰어들며 다분히 <아바타>를 연상시키는 ‘3D IMAX 용’ 카메라워크도 시각적 쾌감을 안김 : 100원 대체로 적절했던 동물 캐릭터의 의인화 비율 : 100원 즉, 말은 물론 노래에 춤까지 추지만 여전히 동물로 보인다 : 80원 말하는 동물과 아닌 동물의 구분도 대체로 적절 : 50원 각종 동물 캐릭터들의 귀여움 또는 카리스마 : 200원 그리고 순도 높은 유머 : 300원 특히 애니판 <정글북>에서도 단연 최고였던 곰아빠 ‘발루’ 캐릭터의 능청 및 유머 및 매력 훨씬 강화 : 200원 특히 그의 ‘꿀 따기’ 장면과 그에 얽힌 반전은 근래 최고의 개그 : 200원 애니판의 핵심곡이었던 ‘Bare Necessities’ 장면 또한 여전히 유쾌 : 100원 대체로 적절했던 목소리 캐스팅(특히 ‘발루’역 빌 머레이) : 150원 영화 내내 그린/블루 스크린과 약간의 인형들에 둘러싸여 연기해야 했던 주연아동 닐 세티도 대단하다 : 120원 애니판과 원작의 요소들을 적절히 취사선택/확장/축소 : 100원 이 모든 걸 종합해볼 때, 당 영화(의 CG)는 CG에게 남겨진 마지막 고지까지 점령되었음을 너끈히 입증 : 0원 |
인하 -1180원 | 아무리 원래 이야기가 그렇다지만, 호랑이 ‘쉬어칸’을 그대로 원톱 나쁜놈에 포진시킨 것은 다분히 시대에 뒤떨어진 느낌 : -250원 그의 복수에 대한 집착의 이유 또한 그리 와닿지 않음 : -120원 하여, 결말부에서 악역인 ‘쉬어칸’에게 오히려 은근한 감정이입 및 연민을 느끼게 되는 부작용 : -150원 특히나 ‘나만의 정체성 찾기’라는 디즈니의 전형적 테마가 모글리의 ‘도구(특히 불)의 사용’을 통해 추구된 것은, 정글(과 자연)이라는 소재와 상당히 충돌 : -150원 물론 그 갈등을 나름의 사건 통해 해결하고 있다만, 그 또한 ‘병 주고 약 주기’의 일환으로 보일 개연성 다분 : -100원 그 ‘해결’ 역시, 복선을 깔아뒀음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인위적/편의적으로 느껴짐 : -80원 그 대미를 장식하는 ‘일제히 암송’ 장면의 과잉연출 : -80원 병렬식 이야기 구조로 인한 다소의 중반부 처짐 : -80원 1회로 그친 비단뱀 ‘카아(스칼렛 요한슨)’의 등장은 못내 아쉽다 : -50원 요컨대, 기술만큼 앞서있지는 못한 이야기 : -120원 |
적정관람료 : 9000원 + 3350원 - 1180원 = 1117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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