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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열대어란?


간단히 정의하자면 열대 지방에 서식하는 물고기이다. 이 중 바다에서 서식하는 놈들은 따로 해수어로 분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결국 열대어는 "열대 담수 수계에 서식하는 물고기"로 정의할 수 있다. 이 중에서 관상가치가 있는 종들을 사육한다.


열대어의 3대 원산지는 분류하는 사람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남미', '아프리카' 그리고 '동남 아시아'로 크게 나뉠 수 있다.




(1)남미


남미에는 아마존강과 그 지류들이 있다. 그리고 이 거대한 강에는 엄청나게 다양한 열대어들이 서식한다.


대표적인 것이 빛나는 물고기로 유명한 카라신과의 작은 물고기들이다. 또한 고급 열대어의 상징인 디스커스, 열대어의 대명사라는 엔젤 피쉬, 무단방류로 더 이상 수입이 되지 않는 피라냐등도 아마존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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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신과의 얼굴 마담격인 카디널 테트라(Cardinal Tetra, Paracheirodon axelro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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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켈 디스커스(Heckel's Dicus, Symphysodon disc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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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텀 엔젤피쉬(Altum Angelfish,  Pterophyllum altum)




(2)아프리카


동아프리카에도 다양한 열대어들이 서식한다. 동아프리카 대지구대에 형성된 거대한 협곡에 물이 차오르면서 어마어마한 규모의 호수 3개(탕가니카, 빅토리아, 말라위)가 형성되었는데 오랫동안 외부와 단절된 상태에서 엄청나게 다양한 고유종들이 존재하게 되었다. 이 고유종들은 시클리드과에 속하는 물고기들인데 형태, 색상, 습성에서 다른 지역의 물고기와 큰 차이를 보인다. 그리고 이 때문에 관상어로 인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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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노제니스 키레사(Xenotilapjia melanogenys "Kile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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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페우스 이콜라(Tropheus sp. Black "Iko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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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빈 레드 피콕(Auronolocara sp. "Rubin 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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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시클리드(Labidochromis caeruleus)





(3)동남 아시아


동남아에도 다양한 열대어가 분포한다. 작은 잉어류나 우리나라에도 서식하는 버들붕어의 친척인 라비린스류의 물고기들이 특히 유명하다. 하지만 동남아는 다른 의미로 세계 최대의 열대어 산지인데 열대어 양식 산업이 크게 발달해 있기 때문이다. 실제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열대의 절반 이상이 동남아시아의 양식업체들이 그 기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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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문 베타. 태국에서 개량한 종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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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 구라미(Trichogaster leer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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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마트라 타이거 바브(Puntius tetrazona)





2. 어떻게 기르나


'어항을 산다--> 물을 채운다--> 물고기를 넣는다' 라는 단순한 알고리즘만 따라도 기를 수는 있다. 하지만 장기사육은 어렵다. 봉지 속에 든 해삼이나 조개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물고기는 당연한 이야기지만 먹고 싼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배출되는 유기물들은 분해 과정에서 독성 물질을 형성하는데 이 독성 물질을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으면 물고기는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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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가장 문제가 되는 물질은 암모니아이다. 암모니아는 아가미와 피부에 즉각적인 독성을 나타내는데 임계점 이상의 농도로 존재할 경우 거의 치명률이 100%에 달한다. 따라서 암모니아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방편을 마련해야 하는데 가장 일반적이고 저렴하고 효과적인 방법은 미생물을 활용하는 것이다.


질화세균이라고 불리는 이 미생물들은 암모니아를 아질산염-->질산염으로 바꾼다. 최종산물인 질산염은 물고기에게 비교적 덜 유해하다. 하지만 덜 유해할 뿐 농도가 높아지면 독성을 나타내기 때문에 물갈이를 통해서 질산염을 물리적으로 제거한다.


민물 고기 사육의 이론은 사실 이것이 전부다.


질화세균들이 많이 서식할 수 있도록 고안된 특별한 물질이나 장치도 있는데 이 물질을 보통 여과재(Filter Media) 라고 하며 장치를 여과기(Filter Machine)이라고 부른다.


여과재는 좁은 공간에 최대한 많은 질화세균이 서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물과 닿는 표면적을 극대화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일반적으로 가장 간편하고 좋은 방법은 표면에 많은 구멍을 만드는 것이다. 표면에 구멍이 많이 존재하는 광물, 예컨대 화산석이나 죽은 경산호의 뼈대 같은 사용하기도 하며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광물, 예컨대 석영을 고온으로 가열한 뒤 급냉한 것이나 유리섬유, 스펀지 같은 것을 사용하기도 한다.


여과기는 구조나 형태는 다양하지만 여과재로 끊임없이 물을 통과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자체적인 동력이 있어 독립적으로 사용이 가능한 제품도 있고 별도의 동력원, 예컨대 모터나 에어펌프 같은 것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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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시작을 해보자(1)-수조의 구입


수조는 일반적으로 유리를 실리콘으로 접합한 것을 사용한다. 접합없이 유리를 둥글게 성형한 수조도 있는데 내구성은 좋을지 몰라도 크기에 한계가 있으며 표면의 굴절로 인해 관상에도 좋지 못하다. 아크릴이나 폴리카보네이트 수조도 있다. 아크릴의 경우 투명도가 유리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고 강도도 엄청나지만 긁힘에 취약하고 자외선에 의한 변성도 잘 일어나는 편이다. 결정적으로 매우 비싸다. 폴리카보네이트는 유리에 비해 투명도가 그리 높지 않으면서 긁힘에도 취약하다. 또한 수조의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을 정도로 두꺼운 제품이 잘 없다.


수조는 공간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 큰 것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큰 수조일수록 수질의 변화가 적고 따라서 안정적인 사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사육을 하는 과정에서 어종을 교체하는 일이 자주 발생하는데 큰 수조일수록 기를 수 있는 어종의 폭이 넓다.


그리고 또 하나 튼튼한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20L짜리 생수통 하나만 엎어져도 집 안이 난장판이 되는데 적게는 수십리터에서 많게는 수백리터, 심지어는 톤 단위의 물이 들어가는 수조가 누수되거나 터지면 그야말로 홍수가 발생한다. 특히 공동주택의 경우 아랫집으로 물이 내려가기도 하는데 이 경우 엄청난 금전적 손실을 볼 수도 있다.


다행히도 현재 시장에서 일반적으로 유통되는 수조들은 충격을 가하거나 수평이 심하게 틀어지지 않는 한 사고가 나는 경우는 없다. 하지만 만사불여튼튼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튼튼한 것으로 정평이 난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아... 그리고 마트 수족관은 이용을 하지 않는 편이 좋다. 유통 구조가 복잡하기 때문에 동네 수족관보다 가격이 비싸다. 또한 수족관 사장들과 달리 고객에게 조언을 해 줄 수 있는 전문 직원이 없다. 또한 특정 업체가 납품을 독점하기 때문에 가격이 비싸지만 괜챦은 물건, 혹은 가성비가 좋은 물건은 거의 가져다 놓질 않는다. 철저히 업체의 마진에 따라서 움직이는 것이다. 또한 전문 직원의 부재로 인해 물고기 관리가 잘 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필자의 집 근처에 있는 대형마트에는 세줄 자리돔이라는 해수 관상어가 있었는데 정말 좋지 않은 수질에서 죽어가고 있어서 구해준다는 심정으로 구입을 했던 적이 있다. 물론 가격은 동네 수족관 판매 가격의 2배를 가뿐히 넘었다.


즉, 비싸고 상태도 좋지 않은 물고기+가성비는 떨어지지만 좋은 물건 혹은 가성비가 좋은 물건의 부재+전문적인 조언의 부재라는 부재의 삼단콤보를 맛 볼 수 있는 곳이 마트 수족관이다.




(2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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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딴지일보 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