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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부산 학교전담경찰관(스쿨폴리스)의 여고생과 성관계 사건과 관련해 구설수에 올랐다. 해당 사건이 '여학교에는 잘생긴 남자 경찰관, 남학교에는 예쁜 여자 경찰관을 배치하면서 예견됐던 사태'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후 '표창원, 여고생 성관계 사건은 잘생긴 남 경찰 배치 때 예견', '표창원, 잘생긴 남자경찰관 보내 여고생 성관계 사건 초래', '표창원, 경찰-고교생 성관계 파문에 잘생긴 경찰 배치 잘못'이란 제목의 기사가 애국 보수, 좌파 매체 할 것 없이 우루루 쏟아졌다.


<한국여성의전화>는 '경찰관의 잘생긴 외모 때문에 피해가 발생했다고 책임을 전가할 수 있는 발언'이라며 '성폭력 사건에 대한 왜곡된 해석'이라고 꾸짖었다. 새누리당 여성 국회의원 9명도 기자회견을 열어 '국회의원의 명예를 먹칠했다'며 표창원 의원의 윤리위원회 회부를 촉구했다. 하지만 보좌진으로부터 2억 4400만 원을 상납받은 혐의로 고발된 새누리당 이군현 의원에 대해서는 침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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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원 의원의 윤리위 회부를 요구하는 새누리당 의원들

(이미지 출처 - MBC)


신보라 의원은 '반인륜적인 범죄가 외모 때문에 생기는 건가'라며 '표창원 의원은 삐뚤어진 외모지상주의자가 아닌지 묻고 싶다'고 일갈했다. 이어 '20대 국회가 표창원 의원의 삐뚤어진 성 의식, 외모지상주의로 왜곡됐다'면서 표창원 의원의 대국민 사과와 더민주의 사과를 요구했다.


표창원 의원은 '표현에 오해를 불러일으키게 한 점이 있었던 것 같다'며 '불필요한 논란을 자초한 부분은 반성하겠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6월 28일, 학교전담경찰관 성관계 사건을 폭로한 장신중 전 경찰서장은 CBS에 출연해 2012년 당시 학교전담경찰관 제도의 신설을 강력 반대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경찰에 교육학, 심리학 전공자 등 아이들을 전담할 만한 자격을 갖춘 사람이 없으며 부모 심정에서 아이들을 교육할 수 있는 나이 든 사람은 학교전담경찰관 중에 한 명도 없다는 것이다.


그는 '학교전담경찰관 선발 기준이 잘생기고 예쁜 사람'이라면서 '잘생긴 남자, 예쁜 여자 경찰관을 통해 경찰을 홍보하겠다는 아주 못된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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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신중 전 경찰서장

(이미지 출처 - 강원CBS)


이어 '성과평가점수에서 강력 범죄 해결은 많아 봐야 5점인데 홍보가 7점으로 가장 높다'며 '2013년 박근혜 대통령이 4대악과 전쟁을 선언한 이후 경찰 행정을 내팽개치고 홍보에 치중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부산경찰 SNS 담당자는 2년 연속 특진해 29세에 경사가 됐다.


표창원 의원의 문제 발언은 7월 5일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나왔다. 그는 '4대악 중 하나인 학교 폭력 예방 홍보 효과를 높이기 위해 학교전담경찰관 제도를 증설하기 시작했다'면서 '선발 기준이 인지도와 호감도라 여학교에는 잘생긴 젊은 남자 경찰관, 남학교에는 예쁜 여자 경찰관을 배치해 사태는 예견돼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홍보 점수가 가장 높아 이 사건을 만들어냈고 은폐하도록 유도했다'고 덧붙였다. 보다시피 표창원 의원은 장신중 전 경찰서장의 발언을 그대로 복붙한 것이다. 경찰관들이 잘생겨서 여고생들과 성관계를 맺었다는 게 아니라 경찰이 마케팅을 위해 깜도 안 되는 놈들을 얼굴만 보고 배치해 예견된 사태였다는 말인데 단체로 난독증에 걸려 빼애애애액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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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총리와 표창원 의원
(이미지 출처 - 국회방송 갈무리)


참고로 표창원 의원은 이 자리에서 황교안 총리에게 '여성 혐오와 차별을 부추기는 일베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는데 그는 그 사이트에 대해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지금은 곤란하다 조금만 기다려달라


황교안 총리의 답변에 일베 열사들은 '사상이나 가치관, 일하는 것 보면 역대 최고', '갓교안 차기대통령감', '황교안 목소리 레알 지린다. 완전 다크나이트네', '총리게이', '인증해라 만베 가자', '오늘 황교안 가발 너무 티 나더라'며 응원했다.


표창원 의원은 사과 직후, 트위터에 '정치인의 지위를 이용해 사익을 추구하고 국정과 민생을 어지럽히면 정레기, 언론의 특권을 이용해 악의적인 기사로 진실을 왜곡한다면 기레기. 전 정레기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언론의 자유를 존중하며 표현의 자유 지키겠습니다. 당신도 기레기가 되지 않길 바랍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그러자 기레기 기자들은 '부적절한 발언', '조롱성 발언', '사과의 진정성이 의심된다', '실언'이라며 빼애애애액했다.


정리하면 문제가 된 표창원 의원의 발언은 기레기들의 낚시극이니까 신경 쓰지 않아도 되겠다.





문화병론가 고성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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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딴지일보 퍼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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