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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코넥티쿠스?
근데 이런 그림들 실은 잘못된 것.


고인류학은 인류의 기원과 진화를 탐구하는 학문이다. 즉 우리 자신이 어떻게 생겨나서 어떻게 이꼴 지금의 모습이 되었는지를 연구하는 거다. 여기저기서 오래된 해골을 찾고, 다윈의 진화론에 기초해서 그 해골들이 어느 시대 것이며 지금 우리하곤 어떻게 다른지를 확인하면서 인류의 조상인 호미니드, 그리고 이어지는 호모 속이 어떤 식으로 진화해 왔는지 밝혀내는 일이다.


물론 열라 어렵다. 화석은 부족하고 시대는 수백만 년을 가로지른다. 화석이 하나 새로 발견될 때마다 이론이 통째로 변하는 일도 흔히 있다. 물리학처럼 방정식을 하나 세우면 거기에서 우주의 실체적 진실을 넣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하는 사람도 적다. 특히 우리나라에선.


그래서 이 말씀을 제대로 해주실 귀한 분을 태평양 건너 미국에서 모셔왔다. 캘리포니아 대학 리버사이드 캠퍼스 인류학과의 이상희 교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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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은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출신이다. 대입시험 칠 때까지도 피아니스트가 꿈이었단다. 그러나 결국은 고고학 발굴 현장에서 삽질과 붓질을 하게 됐다. 그 자세한 사연은 와서 직접 듣도록 하시자. 암튼 그렇게 저렇게 해서 이 분은 한국인 고인류학 박사 1호가 되셨다. 여성 1호가 아니라 그냥 1호다. 85학번이니 우리나라 고인류학계의 저변이 얼마나 좁았던지 실감하실 수 있을 거다.


열분들 중 고인류학에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옛날 코스모스 나오던 시절에 큼지막한 양장본으로 등장했던 리처드 리키의 ‘오리진’이나 도날드 조핸슨의 ‘최초의 인간 루시’ 같은 책들을 읽었을지도 모른다. 우원은 둘다 아주 좋아하는 책들이고 덕분에 고인류학에 꽤나 애정을 갖게 되었다. 아 물론 아는 건 별로 없다.


근데 이 분야라는 게 그렇다. 아까도 말했지만 그 때 읽은 기억으로 맞아, ‘1470’ 이 최초의 호모(인류)였어, 혹은 아니지 ‘루시’가 최초의 인간이지. 하고 있다면 열분들은 이미 시대에 뒤떨어진 거다. 이제 명왕성이 행성이 아니고 공룡에 깃털이 있듯이 고인류학도 그만큼 많이 변했다. 그래서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이런 것을 따라 잡지 않고서야 어디 과학을 좋아하고 자기 자신을 알고자 하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을소냐.


이상희 교수님은 인상에서 느껴지듯이 재밌고 편안한 분이다. 그런 분위기하에 우리가 잘못 알고 있던 종으로서의 우리 역사, 그리고 좀 안다 싶었더라도 지금은 다 바뀌어 있는 새로운 이론과 밝혀진 사실들을 하나하나 말씀해 주실 거다. 특히 고인류학은 <과학같은 소리하네>에서 잘 다루지 않는 귀한 주제인 만큼 이 때를 놓친다면 열분들은 천문학이나 물리학은 아는 척하면서 정작 우리 자신에 대해서는 무지와 혼돈의 질곡에서 계속 헤매게 될 것이다.


참으로 무서운 일이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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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도 말했지만 이 그림은 틀린 것.
그거 강조하느라 들고 계시다.


밑에 것은 작년에 발간된 이상희 교수님과 동아사이언스 윤신영 편집장이 함께 쓴 책 <인류의 기원>. 표지만큼이나 재밌고 편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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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이러하니, 열분들은 무조건 오실 지어다. 새로 단장한 벙커는 과거에 비해 볕도 잘 들고 쾌적한 냉방에 분위기도 훨씬 골저스해 졌다. 게다가 이제는 차 외에 맛있는 맥주도 판다. 솔직히 열분들아, 술 마시면서 과학토크 들을 수 있는 곳이 여기 말고 세상에 어디 있단 말이냐.



‘과학과 사람들’과 벙커1이 함께 하는 공개 과학토크
<과학같은 소리하네>


시즌 2 제 5회

<너 자신의 기원을 알라>

초대손님 : 캘리포니아 대학 이상희 교수


일시 : 7월 19일 화요일 오후 7시
장소 : 새로운 충정로 벙커 1 (충정로 역 9번 출구에서 30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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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비 : 없음


(차나 맥주 한 잔, 혹은 여러 잔 사 드시는 건 매너)




그럼 곧 봅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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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딴지일보 챙타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