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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양국이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지역을 경북 성주로 최종 확정했다.


2016년 7월 13일, 국방부는 성주군 성주읍 성산리에 위치한 공군 방공기지인 성산포대 부지에 사드를 배치할 것을 발표했다.


사드는 탄도미사일을 레이더로 감지해 고도에서 미사일로 저격하는 방어 체계다. 북한의 노동, 스커드 미사일을 기존의 패트리어트 미사일과 더불어 2중으로 방어하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사드 레이더(AN/TPY-2)가 강력한 전자파를 쏴 100미터 이내에서 노출되면 죽을 수 있고 최대 3.6킬로까지 인체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전자기기도 손상될 수 있어 고도 5.5킬로 이내에서는 항공기조차 운행할 수 없다.


미국이 사막과 섬 같은 허허벌판에만 사드를 배치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성산포대는 반경 3.6킬로 안에 주택, 아파트, 학교는 물론, 군청, 읍사무소, 보건소, 농공단지 등 행정, 경제 시설이 밀집해 있다.


문제의 레이더가 설치된 일본의 경우, 레이더 반경을 벗어난 주민들조차 전자파와 소음으로 인한 구토와 어지럼증을 호소하고 있다.


최근까지 사드 배치 부지로 경북 칠곡이 유력하다는 소식에 칠곡 곳곳에서 대규모 반대 집회가 열리고 칠곡군수는 삭발식까지 가졌다. 칠곡군수 의문의 깍두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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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군수 등 12명의 혈서로 쓴 '결사반대'(출처: 연합뉴스)


하지만 발표 전날, 성주군이 사실상 확정됐다는 보도가 나가자 성주군민 5,000여명은 '사드 성주배치 반대 범군민 궐기대회'를 열고 서명운동을 벌였다. 북한 미사일의 화형식도 가졌는데 미사일을 태우면 터지지 않나...


성주군수, 군의장, 사드성주배치반대범군민비대위원장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은 무기한 단식 투쟁에 들어갔으며 군의원 등 9명과 함께 혈서까지 썼다.


2016년 2월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대구·경북 주민들은 전국 최고인 72.5%, 새누리당 지지자들도 82.5%가 사드 배치에 찬성한 바 있다.


2016년 4월 총선에서도 경북 고령·성주·칠곡 지역구에서 이완영 새누리당 후보가 70.8%의 득표율로 낙승했다. 본인들 소원대로 사드 배치해 주겠다는데 좌파들처럼 빨간 띠 두르고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으니 웃프다.


국내 참외의 70%가 성주군에서 생산되고 군민의 50%가 관련업에 종사할 만큼 성주군은 참외가 하드캐리한다. 하지만 '전자파에 노출된 사드 참외'라는 개드립 때문에 참외 농가들은 가격 폭락을 걱정하고 있다.


국방부는 성주군과 사전 협의 없이 5시간 전, 사드 배치 부지 발표를 공지했다. 미국 국방부가 사드 괌 배치의 최종 결정을 앞두고 1년 넘게 주민 의견을 수렴 중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성주군수 등 군민 200여명이 항의 방문을 위해 상경하자 국방부는 발표 14분 전 발표를 취소했다가 2분 뒤 발표 취소를 취소하고... 예정대로 발표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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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성주 배치 반대 범군민 궐기대회(출처: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의 선영이 있는 성주군 성원리 주민들도 반발했다. 성원리는 박근혜 대통령의 본관인 고령 박씨 집성촌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고조부, 고조모와 5, 6, 7대 선조 산소가 있다.


성원 1리 주민들은 종친회으로부터 기증받은 박근혜 대통령의 대형 사진을 마을회관에 걸어 뒀지만 2킬로 떨어진 성산포대에 사드를 배치한다는 소식에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을 떼 버렸다. 최고존엄 모독


고령인 주민들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투표한 것을 후회한다", "이제 박근혜 대통령은 우리 집안이 아니다", "사진을 불태우고 싶다"는 반응을 보였다.


유승민, 백승주, 추경호 의원을 제외한 새누리당 대구·경북 의원 전원도 반대성명을 발표했다. 사드 배치에 반대하지 않지만 대구·경북에는 배치하지 말라는 것이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 판다고, 찬성률이 가장 높은 지역에 사드를 배치하는 게 맞지 않나.


하지만 배치가 확정된 다음날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대구·경북은 58.3%, 새누리당 지지자는 70%로 사드 배치 찬성률이 대폭 줄었다... 좌파보다 무서운 게 전자파


반발이 커지자 정부는 진화에 나섰다.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은 기지에서 100미터 밖으로 벗어나면 안전하다며 '사드 레이더는 하루 24시간 가동하는 게 아니다. 미사일 발사 징후가 있거나 위기 상황에만 가동한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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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수령 대통령의 존영을 제거 중인 주민들(출처: 뉴시스)


미사일 발사 징후를 탐지하는 게 레이더인데 레이더를 끄면 미사일 발사 징후는 김관진의 신기로 알 수 있는 건가. 기지에서 100미터 밖으로 벗어나면 안전하다니 여기에서 김관진이 살면 되겠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사드가 배치되면 제일 먼저 레이더 앞에 서서 전자파가 위험이 있는지 내 몸으로 직접 시험하겠다."고 밝혀 전자파에 머리를 거하게 맞은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전자파는 송전탑처럼 장기간 노출될 경우 해로운 거지, 바바리맨처럼 잠깐 서 있는다고 큰일 나는 게 아니다. 한민구 장관이 가족들 데리고 일본 사드 기지 앞에서 1년 동안 살면 인정한다. 방사능 때문에 겁나서 못 가겠지


게다가 사드 배치가 완료되는 2017년 말에는 박근혜 정권 말기라 다들 짐싸는 분위기일 텐데 한민구가 미쳤다고 성주군에 가겠나.


성주군민들이 "사드포대 근처에 주택을 구입할 용의가 있느냐"고 묻자 그는 "용의가 있다"고 입을 털었다. 충북 출신 한민구가 연고도 없는 성주군에 퍽이나 집을 사겠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사드 포대가 많으면 많을 수록 좋지 않겠나"라며 추가 배치를 시사했다. 황교안 총리 집 옆에 배치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또 알아? 전자파 쏘면 머리카락이 다시 날지?


박근혜 대통령은 국가안전보장회의를 긴급 소집해 '이해 당사자 간에 정쟁이 나서 국가와 국민의 안위를 잃어버린다면 더 이상 대한민국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꾸짖었다. 그러더니 아시아·유럽 정상회의 참석하겠다며 몽골로 유유히 떠났다. ^오^








문화병론가 고성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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