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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롤로그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 등이 한자리에 모인 마블 어벤져스, 배트맨과 슈퍼맨 등이 한 자리에 모인 DC 져스티스 리그, 한때 한국을 뒤흔든 격투게임 킹 오브 파이터 시리즈. 이 작품들엔 공통점이 있다. ‘각각의 독립된 작품이 한 자리에 모이면?’, ‘각 세계관의 최강자들이 자웅을 겨루면?’이라는 상상을 구체화한 작품이라는 것. 이런 상상은 많은 독립 작품들에 비례하듯 쌓여갔고, 크로스 오버 혹은 콜라보레이션의 형태로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지금 소개할, 벌써 25년이나 된 이 작품도 그렇다. 이 작품은 타국의 작품이고 태생부터 철저히 내수용이었다. 그런 작품이 정식으로 국내에 유통된 것도 모자라, 소문으로만 떠돌던 한국어 번역 발매가 실제로 이뤄지는, 덕세계에서 입을 다물지 못할 엄청난 사건이 발생한다. 그것도 이 시리즈 작품 중에 두 개나.


바로 ‘슈퍼로봇대전’이라 불리는, 일본 게임이다.


‘슈퍼로봇대전’을 디비는 이유는 간단하다. 정식 발매 후 11년 만에 한글화 되었다는 것이 첫 번째, 게임에 관련된 정보를 보기가 어렵다는 게 두 번째,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하며 세대를 아울러 공유하고 대화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것이 세 번째, 2차‧3차 창작 등(프라모델, 피규어, 소설 등)으로 부가가치를 생산할 수 있다는 게 네 번째 이유다.


마지막이자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이 사진 한 장으로 표현할 수 있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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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역사 및 소개


최대한 간략하게 언급해야 될 몇 작품만 거론하고, 뒤에 또 간단히 정리하겠다.



1) 전설의 시작, ‘슈퍼로봇대전’


발매연도: 1991년
발매기종: 게임보이(GB)
기종 연관(발매)작품: 제2차 슈퍼로봇대전G(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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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게임보이 용으로 발매되었다. ‘슈퍼로봇대전’이라는 말은 이때부터 쓰였지만, 몇몇 시스템을 빼고는 지금의 로봇대전과 거리가 있다. 사실상 다른 게임의 연장선으로 만들어진 게임이기 때문. 파일럿은 없고 의인화된 마징가 팀, 겟타 팀, 건담 팀 중 하나를 선택해 서로 싸우거나 동료로 만드는 게임이다. ‘건담과 마징가가 싸우면?’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게임이다.


PS3(플레이스테이션3)로 HD화한 것을 특전 서비스로 제공하기도 했다.



2) 진정한 시리즈의 토대, ‘제2차 슈퍼로봇대전’


발매연도: 1991년
발매기종: 닌텐도 패미컴(FC)
기종 연관(발매)작품: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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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인 구성과 시스템만 따지면 실질적인 첫 작품. 각 기체에 연관된 탑승 파일럿이 주연으로 등장하며, 나오는 작품들과 오리지널의 시나리오를 섞었다.


오리지널 기체가 최초로 포함되며 합체 데모 씬 재현도 최초로 등장했다. 리얼로봇과 슈퍼로봇이라는 개념이 대두되는 계기가 된다. 리얼로봇은 건담과 같은 이동성이 높고 낮은 내구성을 가진 기체를 말하고, 슈퍼로봇은 마징가처럼 몸빵이 되고 기합을 잔뜩 실어 필살기 한방이 있는 로봇을 말한다. 하지만 판매율이 저조해서 이 프로젝트는 중단될 위기를 맞는다.


‘슈로대 GC’ 발매 때 구매자 추첨으로 2천명 한정 특전으로 제공된다.



3) 진정한 인기의 시작, ‘제3차 슈퍼로봇대전’


발매연도: 1993년
발매기종: 슈퍼 패미콤(SFC)
기종 연관(발매)작품: 슈퍼로봇대전EX, 제4차슈퍼로봇대전, 외전 마장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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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패미콤 용으로 발매된 로봇대전으로, 이 기종으로 입문한 사람들이 많다. 기종이 업그레이드되면서 그래픽과 사운드가 강화된다. 건담 시리즈 외에 ‘용자 라이딘’, ‘초전자 로보 콤바트라V’, ‘무적강인 타이탄3’ 등이 출연한다.


일부 필살기에 컷인이 추가되었고 원작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유명한 장면을 게임에서 재현하여 원작 팬들에게 재미를 주기도 한다. 이후 4차까지 넘어가면서 그래픽과 사운드의 진일보를 이루고, 기체의 세밀한 개조 및 회피‧반격‧방어‧반격 시 무기 선택 등 시스템 또한 발전했다. EX와 4차를 통해 ‘단바인’ 시리즈가 유명세를 탔고, 특히 4차에서는 오리지널 주인공 제작이 추가된다. 4차에서 추가 된 ‘진 겟타’, ‘초수기신 단쿠가’, ‘엘가임’ 시리즈도 주목 할 작품.


외전 마장기신에는 오리지널 기체만 등장하고, 그래픽이 리얼 사이즈로 리뉴얼 되며, Map 병기라는 것에 한해 음성이 최초로 들어간다. 참고로 3차와 4차 패키지엔 장르가 ‘시뮬라마’라고 적혀있다. 시뮬레이션+드라마라는 뜻.



4) 들린다 너의 음성, ‘제4차 슈퍼로봇대전S’


발매연도: 1996년
발매기종: 플레이스테이션(PS)
기종 연관(발매)작품: 신 슈로대(1996), 슈로대F, F완결(1998, 1999), 전슈로대백과(1998), 2, 3, EX 리메이크(1999), 슈로대 알파, 알파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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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 파일럿에 한해서 최초로 성우가 지원되었다. 전부가 아닌 이유는 원작과 같은 ‘오리지널 성우만을 사용한다’는 것. 나중엔 풀 음성 지원을 위해 대역 성우를 쓴다(성우 분들이 은퇴하거나 별세를 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해서).


슈퍼 패미콤에서는 기기 한계로 인해 ‘콤바트라’와 ‘단쿠가’ 둘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하는 시나리오였는데, 여기서는 다 된다.


BGM이 슈퍼 패미콤보다 후지다는 건 참 이해할 수 없다. 참고로 슈퍼 패미콤 내장음원 칩은 소니 제품인 ‘SPC 500’이며 명품이라 불리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소니의 자체 플랫폼인 PS의 내장 음원은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냥 전투 신에서 음성을 대거 지원한다는 것에 의의를 두는 작품.


다른 기종인 세가 세턴으로 ‘F, F완결’을 발매하는데, 지금도 칭송 받을 정도의 멋진 BGM이다. 하지만 이 작품 역시 PS 버전으로 컨버팅했을 땐 최악의 BGM을 들려주었다. 세턴의 내장음원이 PS보다 훨씬 좋았기 때문이다. 참고로 슈퍼로봇대전에서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BGM 재현이다.



5) 진정한 차세대 로봇대전의 시작, ‘슈퍼로봇대전@(알파), @외전’


발매연도: 2000년, 2001년
발매기종: 플레이스테이션(PS)
기종 연관(발매)작품: 4차S 목록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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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프레스토가 직접 제작한 게임으로, 풀 애니메이션이 가장 큰 특징인 기념비적 작품이다. 흥행에 있어서도 크게 성공했다.


맵에 고저(高低) 차가 생기고, 맵에서 보이는 기체의 그래픽이 달라지며, 기체가 차가운 로봇의 느낌으로 바뀐다. 회화 장면과 인터미션에 사용되는 캐릭터가 새롭게 그려지며, 원작에 대한 재현율도 한층 더 높아진다. 이때부터 ‘테라다 타카노부’라는 프로듀서가 중심에 선다(주인공 캐릭터 설정 시 그의 생일과 혈액형을 넣으면 특수강화 캐릭터가 생기는 전통이 있다).


로딩에 한계가 있어서 유저 편의를 위해 전투 애니메이션 스킵 기능이 생긴다. 혁신이 무엇이지 제대로 보여준 작품으로 최고의 로봇대전 게임 중 하나로 손꼽힌다.


후에 발매된 외전은 ps 기능의 끝을 보여 준 작품으로, 전투 애니메이션이 한층 더 발전되었다. 주제가가 생기기도 했으며, 게임성을 높이기 위해 다른 플랫폼에서 발매된 ‘슈로대 컴팩트’에서 쓰인 원호 시스템을 차용한다. 스토리 상 기존의 것을 교체하거나 빼기도 했으며 밸런스와 시나리오 및 몰입감이 좋아 명작이라는 말을 듣는다. ‘Hi-v 건담’ 같은 설정 상 존재하는 기체를 구현했는데, 이는 프라모델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다. 존재감이 흐릿했던 그레이트 마징가의 ‘츠루기 테츠야’가 대대적으로 부각되었던 작품이기도 하다.


필자도 외전을 강력추천하지만 미래 작품에서 과거의 작품으로 온 분들에게는 익숙해지기 전까지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로봇대전은 과거 작품일수록 어렵게 느껴진다. 꼬리표처럼 달고 다니는 난이도 조절의 문제가 고질적인 특성.



6) 본격적인 DVD 시대 로봇대전, ‘제2차, 3차 슈퍼로봇대전@(종언의 은하), 슈퍼로봇대전 MX’


발매연도: 2003년, 2005년, 2004년
발매기종: 플레이스테이션2 (PS2)
기종 연관(발매)작품: 슈로대 Impact(2002), 슈로대 SC 1, 2(2003,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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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처음 DVD로 만들어진 게임은 ‘Impact’다. 하지만 완벽하게 PS2 느낌이 나지 않았고, 호불호도 심하게 갈리며, 플레이하기에 하드코어한 면이 있어서 선뜻 추천하기가 어렵다. 총 시나리오만 100회가 넘으며, 매력 있는 작품은 많이 있지만, 몇몇 작품들을 제외하면 PS1 보다 크게 향상된다거나 돋보이진 않는 것 같다. 외주 제작의 과도기적 작품.


본격적으로 최적화되기 시작한 것은 2차 알파부터다. Impact에서 지적받았던 점을 대폭 수정하고 전투 모션 또한 새로 그리기도 하는 등 새로운 플랫폼에 맞춰 개선과 업그레이드를 했다. 다시 반프레스토에서 제작을 했으며, 소대 시스템과 선택할 수 있는 주인공이 4명이나 된다. 2차 알파에서만 볼 수 있는 코믹스판 ‘크로스 본 건담’과 3차까지 등장하는 용자물 ‘가오가이거’가 눈에 띈다.


몇 가지 전략적인 면을 강화하기 위해 세부 조정이나 새로운 보정 시스템이 생겼으며, 타 플랫폼에서 사용한 파일럿 양성 시스템을 가져왔다. 각자 주어진 한도에서 원하는 스타일을 커스텀 할 수 있게 되었다(차후 모든 로봇대전에 자리 잡는다).


하지만 소대 시스템은 계륵 같아서 불편하다는 말이 많았고, 몇몇 저작권이 문제를 일으켰는지 전편에 있었던 작품들이 스토리를 마무리 짓지 못하고 나오질 않는 등 문제가 생긴다.


시나리오도 산만한 느낌을 주는 게 문제점이다. 후반으로 갈수록 감당을 못하고 급하게 마무리 짓는 느낌이다. 거기에 겉도는 느낌의 작품도 있는데, 특히 타 회사 게임인 ‘전뇌전기 버추어 온’과 ‘건담 seed’가 대표적이다. 3차를 끝으로 알파 시리즈는 끝이 난다.


MX는 필자도 추천하는 작품이며 사운드 부분이 특히 좋다고 생각한다. 전투모션 또한 알파보다 좋아 보인다(피격‧회피 모션이 매끄러우며 무기 개수를 줄이는 대신 콤보와 같은 느낌이 나게 한다). 입문자도 부담 없이 즐길 정도로 쉽고 시나리오도 심플하다. 특히 ‘라제폰’과 ‘라이딘’의 쪼인트 시나리오는 MX의 백미! 상당히 훌륭한 접목이었다. 또한 ‘나데시코’ 극장판이 참전하는 부분도 주목할 만하다. 오리지널 주인공이 존재는 하나 실질적 주인공은 ‘Gear 전사 덴도’라고 봐도 무방하다.


MX는 후에 PSP로 이식되지만 최적화가 최악이다.



7) 건담과 마징가 그리고 겟타도 없다. 하지만 재미는 있다, ‘슈퍼로봇대전 OG(Original Generation)’


발매연도: 2002년, 2005년, 2007년
발매기종: 게임보이 어드밴스(GBA), 플레이스테이션2(PS2)
기종 연관(발매)작품: 오리지널 OG 1, 2(GBA) 리메이크 OG 1, 2, 외전(P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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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부터 판권작과 오리지널 작품으로 나뉜다. 즉, 건담이나 마징가 같은 판권작이 아닌, 제2차 슈퍼로봇대전을 기점으로 나온 오리지널 캐릭터와 기체, 시나리오 부분만 따와 같은 시스템과 방식으로 재편해 만든 게임이다. 오리지널 GBA 판은 북미에 처음 발매된 작품이고, 리메이크 판은 국내에 첫 정식발매 된 작품이다.


필자도 첫 정식발매 초회판을 사려고 유난을 떨었다. 그러나 정식 유통만 되었을 뿐 한글화는 아니었다. 이 때부터 ‘한글화도 가능하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생겼다.


입문자에게 추천하기가 모호한데 기존의 슈퍼로봇대전을 즐겼고, 오리지널 기체와 시나리오 부분을 익숙하게 아는 사람이라면 이 게임을 하는 것에 문제될 것은 없다. 하지만 이 시리즈부터 즐기라고 하면 별 재미가 없을 수도 있다. 구성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고 생소하게 여겨지기 때문이다. 대신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를 하고 난 후 이 게임을 접하면 왜 명작으로 불리는지를 알 수 있다.


GBA 1, 2편을 하나의 디스크에 담아 PS2 용을 만들었다. 시나리오부터 시스템 부분까지 조정을 가했으며, 풀 보이스에다가 맵부터 전투 애니메이션까지 싹 다 리메이크 했다. 말 그대로 리메이크의 정석을 보여준 게임. 돈 값을 넘어서는 작품으로 불려도 손색없다.


원작 1, 2편을 1부와 2부로 나눴고, 시작부터 원하는 대로 플레이가 가능하며, 보너스 시나리오로 2.5파트가 존재한다. 이 보너스 시나리오는 그대로 OG 외전으로 이어진다.


‘트윈 시스템’이라는 것이 생겨, 언제든 맵 위에서도 자신이 원하는 기체끼리 2인 1조를 이루고 메인과 보조로 편하게 운영할 수 있다. 특수효과 무기와 파츠 개념의 환장 시스템도 주목해야 할 부분. 각 무기에 대응 모션이 전부 그려져 전투 장면에 어색함이 없다.


시나리오도 타이트한 편이다. 이때부터 OG 세계관이 형성되고, 여러 플랫폼으로 세계관을 공유하기도 하며, 다시 하나의 로봇대전 세계관으로 연결되거나 예속이 된다. 판권작이 아니기 때문인지 제작진들이 보여주고 구현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보여준다. OG와 판권작의 질적 문제가 이때부터 생겼다. 어떤 슈퍼로봇대전 팬이라도 누구나 엄지를 세워주는 작품이나 일본 게임이라 그런지 눈에 거슬리는 부분이 보이기도 한다.



8) 끝이 아닌 새로운 출발, Z ‘슈퍼로봇대전 Z’


발매연도: 2009년
발매기종: 플레이스테이션2(PS2)
기종 연관(발매)작품: 슈로대 Z 스페셜 디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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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2 마지막 작품이자 Z 시리즈의 출발점. 그래픽과 사운드 등 막바지 작품이라 갈 때까지 밀어 붙였으며, 우리나라에 두 번째로 정식발매 된 작품이다. 전투 해상도를 높이기 위해 프레임을 희생하다가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발생했다. 발매 후 얼마동안 OGs와 질적 논쟁이 있었지만 두말이 필요 없는 판권작 명작이자 돈 값 제대로 하는 작품.


다원세계라는 시나리오를 선보인데다 나름 잘 짜여 있어 원작들 간의 어울림이 돋보인다. ‘학살의 토미노’라 불리는 토미노 옹의 작품이 대거 포진하고 있다. 주인공은 남녀로 나눠지고 선택에 따라 시나리오 시작과 분기가 확연히 달라진다. 다시 말해 필히 2회차를 해야 된다는 말. 로딩 단축과 공대공, 공대지, 지대공, 지대지의 전투모션을 전 무기에 적용했으며, 단순히 위 아래로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공격 내용 자체가 달라지기도 하는 등 만드는 사람을 탈탈 턴 작품이다.


필자는 BGM을 좋아한다. 음질도 괜찮고 수가 대폭 늘어나서 지루함이 크지 않다. 랜덤 플레이 기능도 있다.


다른 특징으로 트라이 시스템이 있다. 약간의 호불호가 있었지만 대다수는 나쁘지 않았다는 평이다. 여기에 포메이션 개념을 넣어서 전투 중에 실시간으로 대응 태세를 갖출 수 있다. 밸런스도 나쁘지 않고 시간이 지날수록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게임이다. 다만 극 후반에 조금 병맛 전개와 병맛 보스들은 좀 아쉽다.


참전작이 대거 바뀌었다. ‘갓 시그마’, ‘발디오스’, ‘오거스’, ‘오버맨 킹게이너’, ‘빅오’, ‘그라비온’, ‘아쿠레이온’, ‘에우레카7’ 등이 참전한다. 게임 자체의 세대교체가 강하게 느껴진다.


입문자용으로 좋은 작품이라 생각한다. 후속작인 2차 Z가 PSP 용으로 나오는데, PS2 버전을 생각하면 많이 아쉽지만 나쁘지는 않다. 2차엔 ‘코드 기어스’와 ‘건담 더블오’, ‘그렌라간’이 나오는 것이 특징이며, 나이가 좀 있는 분에게 친숙한 ‘철인 28호’도 등장한다.


하지만 주적으로 등장하는 ‘차원수’라는 괴물이 주는 지루함. 기체와 기체의 재미도 많이 떨어지며 시나리오는 난해할 정도로 꼬인다. 뒤로 갈수록 자신들도 감당을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9) HD 시대에 로봇대전은 이거, ‘제2차 슈퍼로봇대전 OG’


발매연도: 2012년
발매기종: 플레이스테이션3
기종 연관(발매)작품: OG 사가 마장기신, 제3차 Z 시옥, 천옥, 마장기신 F, OG 문 드웰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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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도 명작이라 불리는 수준이다. OGs와 이어지는 시리즈이며, OGs의 명맥을 이을 만큼 훌륭하다. HD화로 인한 깔끔함과 상당한 수준의 리메이크 BGM이 눈과 귀를 즐겁한다. 다만 살짝 느슨한 시나리오가 아쉽다. HD 슈퍼로봇대전 기준이 된 작품으로, 이후 판권작들에 대한 평가 기준이 된다.


맥시멈 브레이크라는 공격 시스템이 생겼고, 어빌리티 시스템이 생겼지만, 어빌리티 부분은 크게 신경 안 써도 된다(회피 슬롯 3개를 채우면 회피율 5% 상승 정도?). 계륵 같이 느껴지는 이유는 전통적으로 ‘이 게임의 명중률과 회피율은 100%, 0% 빼고 믿지 마라’는 말이 있기 때문이다.


이후 PS3와 PS Vita로 판권작이 나오지만 냉정하게 말하자면 추천하기 어렵다. 특히 이미 2차og를 플레이한 후라면 더더욱 실망 할 부분이 많다.


‘OG 다크 프리즌’라는, 27화 정도로 구성된 비하인드(과거 EX 슈로대 슈우의 장 리메이크) 작품이 나온다. 엉뚱하게도 ‘인피니티 배틀’이라는 게임 초회판에 동봉되어서 발매 되었다. 한마디로 똥에다 작은 금조각을 넣어 끼어판 것이다. 조금 스포일러 하자면 넘겨도 된다. 어차피 후속작에서 마음껏...


PS3가 있고, 로봇대전에 관심이 있다면 필히 추천하는 작품이다.



10) 최초 한글화로 출시하는 25주년 기념작, ‘슈퍼로봇대전 OG The Moon Dwellers’


발매연도: 2016년 7월 7일
발매 기종: 플레이스테이션4 & 3
기종 연관(발매)작품: 판권작인 ‘V‘가 자막 한글화로 나올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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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답무용! 자막 한글화! 아쉬운 점은 판권작이 먼저 나오지 않아서 입문자가 접하기에 역시 생소하다. 그래도 한글화! 기존 작품에 대해 소스가 많은 유명 게임 사이트나 슈로대 덕을 갖춘 장인 분들이 있기 때문에 이 작품으로 입문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초심자 모드가 생겼다. 아쉬운 점은 해외판(국내포함)에는 아카이브 모드가 없다. 대신에 PDF 파일로 제공한다는데, 성의 부족이라고 보고 있다. 7만원이나 되는데 말이다. 게임 속에서 보는 것하고 따로 보는 것하고는 전혀 다르다. 사소한 배려가 작품의 관심도를 높인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필자를 포함해서 슬슬 1회차 클리어를 하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한글화 번역에 대한 평가는 대체적으로 좋은 편이다. 눈에 거슬리는 부분은 존재하나 첫 컨버팅 작품을 생각하자면 상당히 우수한 편이다. 거슬리는 부분도 기존 유저 입장이기도 하고. 아이러니한 점은 필자 같이 하드코어 유저들에게는 한글화가 상당히 어색했다. 오랫동안 이 게임에서 일본어와 한문만을 봐서 그런 듯. 이제 앞으로 나올 'V'는 첫 판권작 한글화이기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중이다.


과거 로봇대전부터 지금까지 시리즈를 보면, 기체 등신대가 점점 리얼 사이즈에 변해가고 있다. 달라지는 사이즈를 보는 것도 재미 중 하나다.



3. 구분 및 시리즈 정리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종이 있다면 참고하길 바란다. 분명 어딘가 빼먹은 것이 있을 수 있으니 진성 덕을 갖춘 분이 있다면 댓글에 두 무릎을 맞대고 보충해주시길. 1차 슈로대는 빼고 스마트폰 용이나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것도 제외.


[게임기]


Re = Remake, FC = Famicom, GB(A) = Game boy, Advance,
SFC = Super Famicom, SS= Sega Saturn, PS = Play Station,
PSP = Play Station Potarble, WS(C) = Wonder Swan(Color)
NDS = Nintendo DS, 3DS = Nintendo 3DS, GC = Game cube,
DC = Dream Cast



* DC(디바인 크루세이더, 인스펙터, 게스트 전쟁) 파트


2차(FC), 2차G(GB), 3차(SFC), EX(SFC), 4차(SFC), 4차S(SFC), F(SS,PS1), FF(SS,PS1), ‘2, 3, EX’Re com(PS1)


* 독립 및 외전 파트


신 슈로대(PS1), 전 슈로대 전시대박과(PS), 링크배틀러(GBC), 64(N64), Compact 1, 2, 3(WS, WSC), Impact(PS2), A(GBA), AP(PSP), R(GBA), D(GBA), SC 1, 2(PS2), MX(PS2, PSP), GC(GC), J(GBA), XO(XBOX360), W(NDS), K(NDS), 학원(NDS), Neo(Wii), L(NDS), UX(3DS), BX(3DS)


* 마장기신 시리즈


마장기신(SFC), 진 마장기신(PS), 마장기신 Re(NDS), 마장기신2(PSP), 마장기신3(PS3, PS Vita), 마장기신F(PS3)


* @ 바르마 전쟁


알파(PS1) 알파 For DC(DC), 알파외전(PS1), 2차 알파(PS2), 3차 알파(PS2)


* Z차원전쟁


Z(PS2), Z스페셜(PS2), 2차Z 파계(PSP), 2차Z 재세(PSP), 3차Z 시옥(PS3, Vita) 3차 천옥(PS3, Vita), 3차 연옥(천옥 초회판 보너스 스테이지)

 

*OG (DC, 인스펙트, 게스트, 아인스트, 수라, 봉인, 크로스 게이트 전쟁)


오리지널 OG 1, 2(GBA), Re OG 1, 2(PS2), 2.5, 외전(PS2), 제2차OG(PS3), OG 인피니티 배틀(PS3), OG 다크프리즌(PS3), MD(PS3, PS4)


* 외전 무한 시리즈(OG와 복선 및 스토리 연결)


무한의 프론티어(NDS), 무한의 프론티어 Exceed(NDS)




4. 재미 및 그 외


많은 유저들이 이번 한글화에 관심을 보였을 거라 생각한다(한정판 구매를 오프라인으로 해서 몇 백 명이 몰리기도 했다). 일단 유명 SRPG(시뮬레이션+RPG) 게임과 비교하지 않는 자세를 가지자.


각자 추억을 간직한 캐릭터, 기체 등이 어떤 게임에 어떻게 재현이 되는지를 즐기는 게 좋을 것 같다. 또 직접 명령이나 조정을 하고, 다양한 적과 대칭도 하고, 간단한 육성도 하며, 최대한 크로스 오버할 수 있는 자유도 즐겨보자. 우주세기 건담 파일럿끼리는 서로 기체를 바꿔 탈 수가 있는 것처럼(OG는 그 폭이 더 커진다).


이 작품을 완벽하게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보자면 ‘재미있는’ 게임이 아닐 지 모른다. 슈로대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로 ‘추억보정’을 꼽기도 한다. 이걸 제거하고 보면 시리즈마다 질 진폭이 심하고, 갈수록 게임 구성 자체에 한계를 보인다. 신규 유저조차도 요즘의 게임에 비해 여러 가지 뒤쳐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수 있다. 참전작이 무엇에 따라 그 차이가 느껴질 뿐 기본 구성도 25년째 반복되고 있다. 어떤 팬들은 ‘기술적 한계이고, 그저 부가가치 상품들의 홍보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말을 한다. 필자도 어느 정도 동의한다.


구세대 슈로대 팬과 현 세대 슈로대 팬이 느끼는 재미에 대해서도 논쟁이 있다. 새로운 한글판 판권작 ‘V’가 나와야 알겠지만 게임에 대한 우려가 많이 나오고 있다. 기본 구성은 어쩔 수 없다고 치더라도 뭔가 지루한 느낌이 들지 않게 할 방책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부가가치 창출(프라모델 등)이 오랜 세월 나쁘게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주객전도 되는 일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슈로대만의 재미가 있다(코어 팬의 시각일지 모르지만). 이 게임만이 주는 독특한 재미를 부정하기 어렵다. 모르는 기체나 캐릭터를 접할 수 있으며, 그걸 계기로 새로운 원작도 즐길 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나 로봇들이 게임 속에서 대거 어울리는 모습과 게임 속에서 그것을 조정하고 편애하고 직접 전투 지휘하는 것 등 원작의 재현 혹은 원작과는 다른 모습과 느낄 수 있다.


한글화 된 이때, 휴가 겸 이 게임에 입문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게임 속에 내가 어릴 때 너무나 좋아하던 로봇이 등장하고, 마침 내 자식이 그 로봇을 마음에 들어 해서 키우고 조정하는 모습을 본다면 어떤 기분일까? 대화를 나눌 좋은 기회가 아닌가 싶다. 같이 원작도 보고 관련 프라모델도 만들어 보고 말이다.


마지막으로 이 게임이 25년이나 유지하고 산업계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생각을 해봤으면 좋겠다. 한국형 명텐도와 한국형 포켓몬go 따위에 1차원적 생각과 단기적 삽질은 좀 그만하고 말이다.





틀림없이


편집: 딴지일보 챙타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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