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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글(링크)에 댓글을 참 많이 달아주셨습니다. 수많은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너무 많은 내용이 댓글에 나와서 애프터서비스를 해드리는 게 도리일 것 같아 댓글의 질문 중 몇 가지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들어가기 전에, 몇몇 지인 분이 왜 글을 좀 더 자세히 쓰지 않았느냐, 정작 중요한 것이 빠지지 않았느냐고 물어보셨습니다. 다들 생업으로 바쁘시겠지만 저도 예외는 아닙니다. 일 다 끝나고 정리하면 보통은 8시 쯤 되어 밤까지 열심히 적은 것이 저 정도입니다.


제가 글을 빨리 쓰는 편도 아니고, 머릿속에 있는 내용을 글로 표현하는 것에 시간이 꽤 걸립니다. 완벽한 글을 원하시는 분도 있으시겠지만 완벽한 글을 쓰려다가 시작도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족해도 핵심이라도 적는 게 의미가 있을 것 같아서 300에 올린 것입니다. 딴지가 무슨 학술지도 아니고 제 개인 블로그에 이 정도 내용을 적는 것은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완벽하게 쓰라’는 이야기는 쓰지 말라는 이야기와 같습니다.


딴지 마빡에 올라가는 것은 전적으로 편집부 재량이고, 제 의도보다 과장될 때도 있습니다. 이번이 그런 경우로, ‘닥치고 백신을 맞으라’고 하니 많은 분들이 이 표현에 거부감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바쁘게 글을 쓰다 보니 어느 부분은 설명이 좀 미흡하기도 하고 핵심만 말하려다 보니 표현이 과격하고 강요하는 것 같이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저는 글을 쓸 때 부족하거나 미흡한 점에 대해선 댓글로 달아드립니다.


누군가가 출처를 왜 안 달았냐고 물어보셨는데, 저는 딴지에 글을 쓸 때 전문적 학술 논문을 참고로 하지 않습니다. 거의 google Wikipedia와 CDC guideline, WHO을 참고하고, 사진은 구글링을 합니다.


논란이 될 내용은 다 뺍니다. 살아가기 바빠 죽겠는데 논란이 있는 글까지 쓰면 머리가 터질 수 있습니다. 물론 논란이 있는 부분을 넣을 땐 학술 논문을 인용하고 출처를 밝힙니다. 저 위에서 언급되는 내용은 (구글링을 제외하고) 논란의 여지가 별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쓰는 내용은 거의 이론의 여지가 없는 내용들입니다. 혹시라도 인용된 제 주장이 틀리다고 생각하시면 그 반대 근거를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저는 제가 주장하는 것의 출처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이만 각설하고 시작합니다. 혼자 보기 아까운 댓글들이 많아서 아래 글 중 어떤 부분은 댓글을 달아주신 어떤 분의 글을 인용하였습니다. 글 쓰신 분들은 제가 출처 없이 인용해도 이해해주세요.



1. 어떤 사람에게는 백신이 해가 될 수 있는데 사람에 따라서 달리 써야지 닥치고 쓰라는 것 문제 아니냐?


위에서도 잠깐 언급하였지만 ‘닥치고 쓰라’는 말은 편집부에서 쓴 표현입니다. 하지만 ‘필수 예방접종’에 대해서는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국가에서는 ‘필수 예방접종’을 만들었고, 필수 사항에 대해서는 무료로 놔주고 있습니다. 이번에 자궁경부암 백신이 필수가 된 것도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다만 백신에 대해서 제일 잘 알 것 같은 소아과 선생님들은 ‘모든 백신을 다 맞아라’라고 말씀 하시더군요.


개인적으로는 필수는 반드시 맞고 여유만 된다면 나머지 백신들도 다 맞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CDC>에서 백신을 맞으면 안 되는 사람을 알려주고 있지만, 도대체 어떤 사람이 맞으면 안 되는지 모르겠네요. 위의 링크에서 계속 나오는 ‘아나필락시스’는 심한 알러지 반응으로, 사실상 예측이 안 되는 병입니다.


다음은 임신 중에도 안심하고 쓸 수 있다고 하는, 미국에서는 약국도 아닌 일반 슈퍼에서도 파는 타이레놀의 부작용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일반 의약품으로 간주되어 의사 처방 없이 살 수 있지요.


1) 쇼크: 쇼크 및 아나필락시양 증상(호흡곤란, 전신조홍, 혈관부종, 두드러기 등)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충분히 관찰하여 이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투여를 중지하고 적절한 처치를 할 것. 이 약은 천식발작을 유발할 수 있다.


2) 혈액: 드물게 혈소판 감소, 과립구감소, 용혈성빈혈, 메트헤모글로빈혈증, 혈소판기능저하(출혈시간 연장) 등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관찰을 충분히 하고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투여를 중지한다. 청색증이 나타날 수 있다.


3) 과민증: 과민증상(안면부종, 호흡곤란, 발한, 저혈압, 쇼크)이 나타날 경우에는 투여를 중지한다.


4) 소화기계: 때때로 구역질, 구토, 식욕부진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장기 투여 시 위장에 대한 부작용, 특히 위장출혈, 소화성궤양 및 천공이 나타날 수 있다.


5) 피부: 드물게 발진 혹은 다른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드물게 피부점막안증후군(스티븐스-존슨 증후군), 중독성표피괴사증(리엘 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충분히 관찰하여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투여를 중지하고 적절한 처치를 할 것.


6) 과량투여: 간장신장심근의 괴사를 일으켰다는 보고가 있다.


7) 기타: 장기 투여 시 만성간괴사, 급성췌장염, 만성간염, 신독성이 나타날 수 있다.



아래는 5번에 나온 스티브스-존스 신드롬 환자의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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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심한 사진도 있으나 그나마 덜한 편입니다.


가장 안전하다고 알려진 타이레놀의 부작용도 이 정도입니다. 타이레놀 먹을 때마다 이런 증상을 설명드려야 하는지 의문입니다.


다음은 백신의 부작용입니다


백신.jpg

<CDC>

링크를 타고 들어가면 해당 백신에 대한 부작용을 볼 수 있다.


어려운 용어가 아니니 일독을 권합니다. 백신의 부작용 진짜 별 거 없습니다.


혹시 계란 알러지가 있으신 분 있으신가요. 과거에는 균을 유정란에서 배양했기 때문에 계란 알러지가 있는 경우 예방접종 시 주의해야 했습니다. 지금은 세포배양으로 균을 배양하기 때문에 계란 알러지가 있는 사람들도 백신을 쓸 수 있습니다.


아이가 예방접종을 시작할 때 문제가 있었다면, 대부분의 부모는 그 사실에 대해 잘 알고 있는데다 병원에서도 엄청난 주의를 줍니다. 해서 모르고 백신을 맞았다고 알러지나 아나필락시스가 생기는 경우는 드뭅니다. 개인적으로는 주사 때문에 아픈 것 이외에 어떤 부작용도 보지 못하였습니다.


일본에서 2013년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고 복합 통증 증후군이 생긴 적이 있었습니다. 800만 건 이상 백신이 배포되었는데 5건에서 복합 통증 증후군이 생겼다고 하네요. 우리나라 언론에서는 호들갑을 떨었지만, 일본은 여전히 국가에서 자궁경부암 백신을 주고 있죠. 백신 접종을 중지하지도, 재고하지도 않았습니다.


다시 타이레놀로 돌아와서, 마찬가지로 타이레놀에 저런 엄청난 부작용이 있다고 하더라도 머리가 아프다고 하면 일단 준 다음 관찰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설명을 원하는 사람에게 부작용에 대해 설명할 수 있으나 모든 사람에게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국가 효율성의 문제이기도 하고 이 정도로 확실한데 고민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2. 백신의 부작용인 자폐증과 수은 중독에 대해서는 이야기 했어야 했다


자폐증은 제가 간단하게 언급하고 지나갔지만 사실 외국에서도 큰 문제였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정리가 되었습니다.


백신과 자폐증을 연관시킨 의사 앤드류 웨이크필드는 2010년에 영국에서 의료 면허가 박탈되었고(링크), 백신과 자폐증 연관 논문을 실은 논문지 <란셋>은 2004년에 이 논문을 철회했습니다(링크). 백신과 자폐증 사이에는 아무런 과학적 연관성도 없다는 내용의 기사(링크)도 있습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모두 <뉴욕 타임즈> 기사니까 믿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이미 자폐증과 관련된 논문도 철회되었고 그것을 주장한 사람도 의사 면허를 박탈당했는데, 그 사람의 주장을 자꾸 꺼내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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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자폐증과 유기농 농산물과의 상관관계입니다. 아주 정확하게 자폐증의 발생 증가와 일치합니다. 이 표를 근거로 ‘유기농 농산물이 자폐증과 연관있다’고 하면 기분이 어떠십니까? 제가 볼 때는 백신보다 훨씬 설득력이 있어 보입니다. (설마 믿으시는 것은 아니지요?)


CDC 에서도 자폐와 백신은 관련이 없다고 발표(링크)를 하죠. 이 연구는 대규모로 이루어졌습니다.


수은에 대한 공포 역시 대단합니다. 메틸 수은의 경우, 임산부에서 태아의 대뇌 조직에 가장 민감해 신경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태아의 머리가 나빠질 수 있으며, 몸에도 축적이 됩니다. 메틸 수은은 큰 물고기에 많습니다. 특히 먹이 사슬의 가장 위쪽에 있는 큰 참치나 상어 등에 많기 때문에 임산부들은 참치 회나 샥스핀, 송로버섯 같은 것은 안 먹는 게 좋습니다. 미국의 경우 임산부를 위해 생선 섭취에 대한 가이드라인까지 주고 있습니다.


몸에 쌓이는 메틸 수은과는 달리 에틸 수은은 몸에 축적되지 않습니다. 그래도 수은이 해롭다는 주장이 계속 제기되어, 이제는 독감을 제외하고는 미국과 유럽에서는 더 이상 백신에 수은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운반 중이거나 보관 중인 백신을 곰팡이균이나 박테리아균으로부터 보호하고자 가격이 저렴한 수은을 포함시켰던 것이지요.


수은-자폐증의 연구는 많이 되었으나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래도 내 애기의 몸에 수은이 들어가서 싫다는 분들은 생선을 드시지 말길 바랍니다.


에틸 수은의 위험성에는 논란의 여지가 많지만 생선에 포함된 메틸 수은의 위험성은 아주 잘 알려져 있습니다. 생선을 많이 먹는 섬나라 사람들은 피에 수은 농도가 높습니다. 수은 농도가 높다고 학습 능력에 장애가 있는 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요.


혹자는 ‘위험할지 모르니 백신을 안 맞는 게 좋지 않나’ 주장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생선은 물론 고기도 드시면 안 됩니다. 고기를 많이 먹을수록 대장암에 더 잘 걸리니까요. 이것도 이미 밝혀진 내용입니다.


확실하지 않은 것에 대한 걱정 때문에 좋은 것을 잃어버리지 말고, 확실하게 밝혀진 것부터 하지 말고 그 부작용으로부터 자신의 건강을 지킵시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잘 모를 땐 우리보다 더 잘 살고 있는 나라를 따라하면 됩니다. 그 나라들이 바보들이어서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백신을 국가에서 무료로 접종으로 하고 있는 것 아닙니다. 신중한 것도 좋지만 이미 대규모로 이루어진 연구를 의심해 가며 백신을 부정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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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딴지일보 챙타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