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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원 추천4 비추천-1





개봉일 9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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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같은 ‘패배의 역사’로부터 눈을 돌리지 않고 그 시대의 한가운데로 상상력의 발길을 들여보내는 것은 어찌됐든 좋은 일이다. 그것이 흥미진진한 일일 수 있도록 상상력의 손길을 빌리는 것 또한. 하지만 그 시대를 낭만적 그림과 서스펜스 액션 버무려진 역사적 자위 또는 한풀이를 위한 그럴싸한 병풍으로 소모해버리는 데 그친다면 그것만큼이나 그 시대에 대한 결례도 없을 것인데, 당 영화를 그러한 함정으로부터 건져낸 가장 결정적인 대목은, 주인공 이중첩자(‘밀정’)가 처한 경계인으로서의 번민이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도 그대로 유효하다는 것을 일깨우고 있다는 대목.

 

 

 


<밀정> 적정 관람료

(9000원 기준)



인상


1500원



제대로 쏟아 부은 흔적 역력한 비주얼 : 100원 


특히 일제시대 서울부터 상해, 파티장부터 고문실까지 두루 재현한 미술 : 80원 


그리고 의상 : 70원 


이를 노련 및 미려하게 담아낸 촬영 : 80원 


증기기관차, <놈놈놈>에 이어 또 나왔다 : 30원 


기차 안 ‘밀정 색출’이 주는 소정의 서스펜스 : 50원 


더불어, 끝까지 꼬리를 무는 배신 설정이 주는 긴장감 : 100원 


그와 정확히 조응해주는 음악 : 50원 


총격 장면 등에서 특히 돋보이는 액션설계 및 사운드 : 80원 


후반, ‘볼레로’ 시퀀스에서 한껏 과시되는 테크닉 : 100원 


송강호, 공유, 이병헌을 위시하여 박희순까지, 화려코도 강력한 캐스팅 : 150원 


이젠 굳이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송강호의 연기 : 150원 


특히 후반부터 본격 폭발하는 송강호의 존재감 : 100원 


<달콤한 인생>에서도 이미 다루어진 바 있는 ‘비틀거리는 마음’과 ‘위태로운 줄타기’에 대한 김지운 식 접근 : 120원


이 둘의 합을 통해 구현되는 ‘경계인’의 삶의 비루함-위태로움-고통-번민 : 100원 


그것이 현재의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 : 70원 


<아나키스트>(2000)에 이어 의열단에 대한 관심을 새로이 환기시키는 부수적 효과도 : 20원 


슬프되 슬프지만은 않은 엔딩 : 50원 



인하


-660원


후반을 위한 쌓아나가기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전반 1시간가량의 장황함 및 늘어짐 : -200원 


따라잡아야 할 정황/인물명/단체명 등등의 정보량 많고 : -70원 


그것이 상황보다는 대사로 처리되고 있어 더욱 : -30원 


‘밀정’의 마음의 흔들림이 본격 시작되는 결정적 대목에서의 설정 자체는 재미있으나, 보편적 설득력은 떨어짐 : -80원 


아니, 그 전에, ‘밀정’과 ‘의열단 리더’ 사이의 인간적 끌림에 대한 정서적 설득력부터 부족 : -100원 


‘열차 색출’ 장면에서 일부 무리한 쪼이기 및 낚기 : -80원 


젊은 일본경찰 ‘하시모토’ 캐릭터의 냉혈광기를 묘사함에 있어 종종 절제의 묘가 아쉬움 : -70원 


종반의 주제압축형 나레이션은 굳이 필요했을까 : -30원



  

적정관람료 : 9000원 + 1500원 - 660원 =

984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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