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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07. 11. 목요일

군사부장 펜더 








 



지난 이야기



[나는 개칼이다 <1회>]


 






검도를 하면.JPG




붉은 끈

 


'산이다.'

 

서영봉 사범의 중단세를 본 첫 인상이다. 연습대련 할 때의 서영봉 사범은 언제나 인자한 미소를 잃지 않는 신사였다. 대련 10바퀴를 돌아도 흐트러지지 않는 숨소리는 그의 트레이트 마크였다. 가끔 머리와 손목을 비워줘 우리의 자존심을 세워주는 배려와 교육도 잊지 않았다. 미친 관장이 아버지라면, 서사범은 어머니였다. 그 어머니가 울부짖고 있다.

 

하아아아!”

 

산이 울린다. 4단과 4, 검력 16년과 11개월, 모든 면에서 상대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미친 관장은 4단과 4급을 붙였다. 아니, 고명관 월례대회의 룰이 그렇다. 승자연전방식, 이기면 계속 싸우는 것이다. 이미 서사범은 2연승 째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다. 대련장 안에서 절대 강자는 서사범이다. 단외자(段外者)와 유단자(有段者)가 일대일 승부를 본다면, 단외자가 이길 확률은 없다고 보는 게 맞다. 승부의 세계이기에 만약이라는 희박한 확률을 걸어볼 수 있겠지만, 방금 전 서사범의 기합으로 그 희박한 확률도 날아가 버렸다. 서사범은 진심이었다. 포기해야 하나? 그러나 단외자들의 눈빛은 패자의 눈빛이 아니었다. 힐끔 대련 순서를 본다. -효인-찬종-준구의 차례가 이어지고 있었다. 2단인 준구 라면, 체력이 빠진 서사범과 한 판 붙어 볼 만했다. 아니, 어쩌면... 찬종의 다리라면, 무승부도 바라볼 만 했다.


서영봉 사범. 고명관 성인부의 에이스다.jpg

고명관 성인부 에이스 서영봉 사범

 

최대한 들러붙어! 체력을 빼!”

 

찬종이가 외친다. 효인이(지금은 당당히 초단을 땄다)는 이미 몸을 풀고 있었다. 준구는 검을 뽑아들고는 서사범의 타이밍을 재고 있었다. 이길 수 없다고, 승부를 포기할 순 없다. 이길 수 없다면, 이기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아니, 이기진 못하더라도 최소한 지지 않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비록 그 확률이 낮다고 하더라도 앉아서 당할 수만은 없다. 시도는 해봐야 한다. 그게 수컷의 자존심이다. 그 자존심의 근사값은 서사범의 체력을 뺀다.’ 였다. 일대일 승부에서 밀린다는 것 자체가 수컷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지만, 패배라는 두 글자 앞에서 수컷들은 자존심과 승부의 무게를 재기 시작했다. 아니, 잴 필요도 없었다. 혼자가 안 된다면, 뭉쳐서 달려들어야 한다.

 

길을 열어! 뒤는 우리가 맡는다.”

 

내가 길을 연다. 최대한 들러붙어 체력을 뺀다. 다음은 단외자의 떠오르는 에이스 효인이! 승부를 어렵게 가져간다면, 1점 정도는 뺏을 수 있을 것이다. 그 다음은 단외자의 에이스인 찬종이와 우리 무리들 중 가장 예리한 준구가 있다. 찬종이의 다리와 준구의 손목! 둘 중 한 명이 결착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게 우리의 시나리오다.

 

'1점도 어려울 거야. 최대한 길게 간다. 상격 몇 번만 나도 내 몫은 다 한 거야.'

(상격 : 쉽게 설명하자면 같이 공격을 하는 것이다. 점수로 인정받지 못한다)

 

주문을 외운다. 이기는 승부가 아닌, 지지 않는 승부! 그러나 검력 11개월, 개칼에게는 이 조차도 여의치 않다. 산이... 움직였다. 슥 밀려들어오는 서사범의 선혁. 맞받아치기도 전에 내 눈앞에 서사범의 호면이 들어왔다. 뒤이어 느껴지는 둔탁한 충격. 길을 열기도 전에 2:0 싱거운 승부가 끝이 났다.


펜더다.jpg

펜더다

 

고명관 11월 월례대회. 그날 난 4전 전패를 기록했다(위안을 삼는다면, 1점을 빼앗았다는 정도?). 서영봉 사범은 81무로 11월 대회 우승자가 됐다. 1무의 상대는 준구였다. 효인이와 찬종이가 죽을 힘을 다해 서사범의 체력을 뺐다. 효인이는 들러붙었고, 찬종이는 대련장을 100미터 달리기 하듯이 뛰어다녔다.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서사범의 숨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마지막은 준구였다. 연장 혈투 끝에 1:1 무승부 시합을 만들었다. 1. 1무가 수컷들의 자존심이었다.

 

붉은 끈

 

갑끈은 군청색이다. 검력이 짧은 나로서는 그게 상식이었다. 고명관 생활이 거의 1년이 다 될 때쯤 해서 특이한 갑끈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붉은 끈?'

 

호구의 사이즈가 작았다. 학생부 호구인 게 분명했다. 그제 서야 호구함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붉은 끈은 이 호구 하나만이 아니었다. 대충 눈에 띈 것만 4~5개였다. <훈련단>의 갑상이다. 미친 관장의 눈에 띄인 불쌍한(!?) 영혼들의 집합체이다.

 

훈련단에 뽑히면, 미친 관장의 특별 프로그램에 의해 체계적이고(!?) 혹독한(!!) ‘침 흘리기를 배우게 된다. 7. 7명이 붉은 끈을 받는 것이다. 고명관의 에이스들이다(말 그대로이다. 어지간한 어른들하고 붙어도 밀리지 않는다). 이들을 주축으로 전국대회에 나가고, 우승 트로피를 가져온다. 신기한 건 이들은 전문적으로 운동의 길을 걷는 이들이 아니고, 그 특별훈련 프로그램도 토요일 오전에 참가하고 싶은 사람에 한해서 참여하는 자율프로그램이다(배우겠다는 의지만 있다면, 교육비도 없다. 이 말을 들었을 때 내가 뱉은 첫 마디는 , 얘들은 돈 안내고 침 흘리는구나...’였다. 나도 돈 안내고 침 흘릴 수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그냥 돈 내고 침 흘리는 걸로 만족하겠습니다.’였다)

 

학생부 수련을 잠깐 참여했던 효인이의 증언을 들어보면,

 

"형, 우리가 하는 건 검도가 아냐."

 

였다. 학생부 프로그램 중 가장 기본이 되는 것 한 가지를 배워 와 성인부끼리 따라 해 봤는데, 10분도 안 돼 다 퍼져버렸다(학생부는 이걸 30분씩 하고 기술 훈련에 들어간다고 한다). 강해지고 싶다는 욕망(!?)에 휩싸여있는 효인이는 학생부 수련과 성인부 수련을 동시에 뛰고 있고, 효인이의 영향 때문인지, 김선생님도 학생부 수련에 곧잘 참여하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나는... 예전에 학생부 프로그램에 두 달 정도 참여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호구를 쓰기 전이라 설렁설렁 타격대나 치고, 빠른 머리치기를 하는 걸로 끝났는데, 호구를 쓰고 난 뒤 이들의 훈련을 보니... 30대 후반의 저질체력을 가진 내가 하기엔 무리가 따를 것 같다).


붙었다.JPG

 

토요일 오전 훈련단 수련은 어느새 20명까지 인원이 불어있었다. 애초의 목적이었던 소수정예의 에이스 양성 프로그램이 어느새 특별 강화훈련으로 변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붉은 끈들은 차원이 다른 실력과 몸놀림을 보여주고 있었다. 물론, 이들이 들고 오는 수많은 승전보 사이로 패배의 전적도 차곡차곡 쌓여 갔다. 미친 관장은 호구를 쓰고, 머리치기만 할 수 있으면(검을 제칠 수 있는 한두 가지 기술만 익혔다면) 무조건 대회에 출전시켰다. 대회에 나가는 목적은 이기는 것 아니던가? 나중에 미친 관장이 굉장히 기분이 좋았을 때(성인부가 화성시 대회를 휩쓸었을 때) 넌지시 물어본 적이 있었다. 기왕이면, 준비된 상태에서 내보내는 게 좋지 않냐고,

 

"(담담) 지라고 내보내는 건데요?"

 

그 다음 말을 들었을 때 난 어떤 전율 같은 걸 느꼈다.

 

"인생에 승리한다는 게 뭘까요? 인생을 살아가면서 한 번도 넘어지지 않는 거? 그럴 수도 있겠는데, 그게 가능할까요? OO씨도 마흔 가까이 살아오면서, 한 번 이상은 넘어져봤을 거 아니에요? 강하다는 건, 한 번도 지지 않는 게 아니라. 넘어졌을 때, 실패했을 때 빨리 일어서는 걸 거예요. 전 그렇게 생각해요. 그렇다면, 한 살이라도 어렸을 때 많이 넘어지고, 쓰러져 봐야 해요. 처음에는 일어서는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다음에 넘어지면 더 빨리 일어서게 되죠. 그러다 보면, 이기게 되요."

 

'한 번도 실패하지 않는 인생이 아니라, 실패한 그 자리에서 빨리 일어서는 인생' 요즘 수많은 자기계발서에 단골로 등장하는 말이다. 그러나 그걸 몸소 실천하는 사람을 본 건 처음이다. 관장의 말은 계속 이어졌다.

 

닉부이치치.jpg


"요즘 부모님들 보면, 아이가 한 번이라도 넘어지면 큰 일 나는 줄 알아요. 우리도 그러잖아요? 한 번 실패하면, 인생 끝났다고 한탄하고 술 퍼마시고... 그런데 우리 이렇게 살아가잖아요? 장담하는데, 인생 팔십이라면, 그 사이에 최소한 3번 이상 넘어져요. 그때마다 우리 인생이 실패했다고 말할 순 없잖아요? 어찌어찌 그걸 극복하고, 일어서고 하는 게 인생이잖아요. 강하다는 건 넘어졌을 때 빨리 일어설 수 있다는 거지. 한 번도 넘어지지 않는 게 아닙니다. 요즘 부모님들은 아이가 한 번도 실패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기를 쓰고 덤벼드는데... 아이를 평생 끼고 살 각오가 아니라면, 그건 어려울 거예요."

 

붉은 끈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그들도 처음에는 당연하단 듯졌다. 일본 원정 가서는 일본 아이들에게 엄청나게 발렸다. 그런데 지금은... 우리 표현으로 히딩크식 압박 검도를 보여줬다. 기술에서는 아직도 밀리는 구석이 있지만(이들 중 한 명은 기술면에서도 일본 아이들을 제압한다고 한다), 체력에서만은 일본 아이들을 압도한다고 한다. 아이들도 자신이 한 해 한 해 성장한다는 걸 몸으로 깨닫게 됐고, 그 자신감으로 들러붙게 됐다. 그리고 이제는 자신들이 강하다는 걸 인정하게 됐다.

 

...여기까지만 보면, 검도를 사랑하고, 투철한(!?) 교육관을 가진 미친 관장의 아름다운 미담정도로 끝났을 것이다. 그러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헬 게이트가 열렸다.

 


전국대회출전 선언!

 

성인부에 심상찮은 분위기가 연출 된 건 SBS 검도왕 대회와 3.1절 대회가 끝나고 난 다음이었다. 미친 관장의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호구를 쓴 체,

 

"한 바퀴 더! 더 뛰세요! 자자, 한 번 더! 한 번 더! 한 번 더(그놈의 한 번 더는 영원히 오지 않을 내일이다!) 즐겁게 운동 합시다!(그말을 들을 때마다 즐겁게 침 흘립시다라고 들린다)"

 

악마의 미소가 사라졌다. 미친 관장은 호구를 쓰지 않았다. 더 이상 호면 사이로 하얗게 드러나던 악마의 미소를 보지 않아도 된다! 오늘 수련은... 쉽겠구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오늘부터 기술훈련 들어갑니다."

 

연격.JPG


기술훈련? 눈이 돌아갔다. 니코틴과 알코올에 쩔어 있던 내 몸이 비명을 질러댔다. 면수건을 타고 흘러내리는 땀이 눈을 찔러댔다(일제 면수건을 주문하고 말리라!!). ? 침이라... 침은 흘리는 게 아니라, 퍼 올리는 것이었다. 호면이 끈적거렸다. 호완은 어느새 고무장갑이 돼 있었다. 그렇게 영문 모를 1시간 30분이 지나갔다. 정좌를 하고 호면을 벗자 다들 면수건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왼쪽 무릎에 찬 보호대가 물수건이 돼 있었다. 묵상 준비를 하려는데, 미친 관장이 묵상생략을 말한다. , 진짜 분위기가 이상하다.

 

"잠시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신경이 곤두섰다. 미친 관장이 우릴 말려 죽일 셈인가? 검도관을 삼청 교육대로 만들려는 심산인가? 씨바... 이럴 줄 알았어. 이 검도관 처음부터 이상했어. 정좌해 있던 관원들 표정이 심상찮았다. 시선들이 미친 관장의 입으로 모아졌다.

 

"지금 새로운 목표를 세웠습니다."

 

킹 목사의 'I have dream...'으로 시작되는 비장한 연설 같았다. 관원들 다 긴장해서 경청하는 분위기였다. 도꾸가와 이에야스가 가신들 앞에서 끝까지 버티자고 비장한 분위기를 연출하던 <대망>의 한 자락이 떠올랐다. 결연했다. 아니, 다들 긴장했다. 미친 관장이 지금 무슨 소리를 하려는 걸까?

 

"1년 안에 여러분들을 전국대회에 내보내겠습니다."

 

여기저기서 짧은 신음이 터져 나왔다. 헛웃음도 들렸다. 장난인 줄 알았다. 완전 개칼인데(적어도 난), 사회인 전국대회에 내보낸다고? 그것도 1년 안에?

 

"에이, 관장님 그건 오버 같습니다."


"전 완전 개칼인데요?"


"관장님 원래 화성시 대회나 경기도권 대회만 나가는 거 아니었습니까?"

 

관원들은 오버다, 장난이다 쪽으로 분위기를 몰고 가려고 했다. 그래, 우리도 살아야 하지 않을까? 아니, 애초에 전제 자체가 잘못됐다. 나갈 의지는 둘째 문제고, 나갈 실력이 되냐는 것이다. 단순히 참가자체에 의의가 있다면, 지금이라도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미친 관장의 표정으로 봐선 참가 자체에 의의를 두는 것 같지는 않다. 미친 관장의 속내가 드러났다.

 

"학생부도 전국 4강 가고, 준우승 하는데 여러분들을 그렇게 만들겠습니까?"

 

만든다니... 미친 관장은 진심이었다. , 맞다. A팀 보내는 건가? 작년 화성시 대회에서는 A팀과 B팀 두개를 내 보냈다. A팀은 실질적으로 에이스들로만 구성된 우리 검도관의 실력자들이다(화성시 대회 결승전은 우리 검도관 관원들끼리 붙었다). B팀도 B팀 에이스 찬종이가 개인전 3위했다. 이렇게 한 팀 묶으면, 전국도 노려볼만 하지 않을까? 아니, 나 같은 개칼은 나가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전국재패.jpg

 

"그럼 A팀 보내는 겁니까?"


"A, B팀 없습니다."


"그럼요?"


"찬종씨, 효인씨, 승진이...그리고 성주씨! 이렇게 4명에다가... 1명을 누굴 더 붙이지? 나선생님은 너무 강하고, 여하튼 1명 더 모아서 한 팀 만들 겁니다. 팀 명은 하자입니다."


"하자(瑕疵)? 삐꾸들로 한 팀 만드시게요?"


승진이의 말에 무거웠던 공기가 일순 날아갔다.

 

"하자(瑕疵)가 아니라 하자!! 뭘 하자고!!"

 

그 자리에 정좌하고 있던 효인이, 승진이... 그리고 나 3명은 관장의 그윽한(?) 눈빛에 고개를 끄덕거릴 수밖에 없다. ‘나갈 거죠?’라는 무언의 압력. 끄덕거릴 수밖에 없었다. 떠오르는 단외자 에이스효인이는 당연히 나가는 것이고, 아직 20대의 팔팔한 승진이는 쿨하게 고개를 까딱인다(승진이는 몸받음은... 무섭다. , 그러고 보니 전부 단외자다... , 이때까지는 전부 단외자였다. 효인이가 초단 심사에 합격했다. 요즘 효인의 검은 정말 무섭다. 슬램덩크로 치자면, 송태섭이다. 작은 키 때문에 분해한다. 키가 작다는 건 그만큼 손해를 보는 것이다. 물론 자기 검의 간격을 알면 되지만, 얼마 전까지 이 검의 간격을 고민했다. 효인이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미친듯이 체력과 스피드를 키우고 있다. 어제... 효인이에게 허리를 맞았다. 검이 보이지 않았다). ? 이 중에서 제일 개칼인 내가? 근데 어쩌나... 관장이 직접 지목하지 않았나?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오케이. 그럼 찬종씨한테 연락해서 전달해 주시고. 오늘 여기까지 합시다. ...맞다. 4월에 대회 하나 있습니다."


"예?"


"대회 하나 있다구요."


"아...예."


"그럼 고생하셨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장난인 줄 알았다. 대회를 나가는 건 일상이었고, 검도관 안에서도 수시로 시합을 하던 것이 고명관이었다. 다들 마음 한 구석에는,

 

'뭐 별다를 게 있겠어?'

 

라는 생각들이 있었다. 그때는 그랬다. 우리는 사회인들이고, 다들 생업이 있는 사람들이다. 취미는 취미에서 끝내야 취미인 것이다. 아직까지 검도는... 내게 있어선 취미였다


나선배님 서사범님과 붙기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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