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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07. 15. 월요일

춘심애비








어린 시절 배워온 춘하추동 사계절은 삼국시대 얘기인 것만 같은, 사실상 아열대적인 이 무더위 속에서 에어콘을 좀 켜자니 환경이 문제라 하고, 퇴근 후에만 잠깐 켜보려 해도 나랏님께서는 띨빵한 중생들이 나라 전기 앗아간다고 난리. 하지만 조금만 대갈빡을 굴려보면 상상을 초월하는 냉방기법이 있을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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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의 자료를 보면, 한국의 여름은 10년간 섭씨 1.5도 상승하는 거대한 추세를 그리는 와중에, 최근 10년은 무자비하게 가파른 상승추세를 보인다고 한다. 이 모든 것이 전세계의 무분별한 탄소배출 때문인지, 오존층이 파괴됐기 때문인지, 아마존 삼림이 파괴되고 있기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암튼 확실한 건 존내 덥다는 거다.

인간은 털도 적고(사람에 따라), 정온 동물인데다(역시 사람에 따라), 무엇보다도 불평불만이란 걸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도구를 수없이 많이 갖고 있기 때문에, 날씨의 변화에 따른 스트레스와, 그 스트레스의 표출로 인한 2차 스트레스의 피해가 심각한 실정이다. 그러므로 어지간한 집에는 에어콘, 선풍기, 부채 등의 다양한 냉방기구가 구비되어 있곤 하다.

이 중 갑이 에어콘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기온 자체를 낮추는 데에는 장사가 없으니까. 하지만, 에어콘 좀 틀짝시면 각종 메이저 언론에서는, 올해 여름도 전력난이 예상된다느니 북극 빙하가 다 녹느니 열섬현상이 가중된다느니 잔뜩 겁을 준다. 나랏님께서도 어리석은 중생들이 에어콘 켜제끼는 바람에 소중한 대기업들이 공장을 못돌린다고 성을 내시는 이 각박한 현실. 이로 인해 우리의 손꾸락이 에어콘 터보 버튼을 누지르는
데까지 수많은 심리적 장벽을 거치게 되곤 한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 평생 온국민이 에어콘을 펑펑 틀어놔도 문제 없을 그린에너지가 가득한 세상이 왔다 쳐도, 에어콘의 바람은 확실히 뭔가 개운치 않은 면이 있다. 혹은, 집주인이 졸라게 깐깐한 곳에 임대거주를 한다던가, 찬바람 알레르기가 있다던가 하는 등의 이유로 에어콘을 쓸 수 없는 환경에 놓인 분덜도 많고 말이다.

이 더운 여름, 에어콘 없이 누릴 수 있는 최상의 냉방은 무엇인가. 시중의 수많은 제품들 중 어떤 걸 어떻게 써야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라 말할 수 있겠는가.

이 실존적 주제를, 중딩수준 과학지식을 바탕으로 디벼보자.

1. 냉선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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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선풍기라 함은, 선풍기의 앞 혹은 뒤에 얼음이나 냉매를 놓고, 이로 인해 바람 자체가 시원해지는 상황을 노린 제품이라 하겠다. 생겨먹은 모양이나 명칭은 별 게 다 있다만, 대략적으로 원리 자체는 저 개념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즉, 그냥 선풍기는 같은 기온의 공기에서 바람을 일으키는 데에 그치는 반면, 저렇게 얼음 등의 냉매를 선풍기 날개 앞이나 뒤에 놓으면, 그 얼음의 주변의 차가운 공기를 바람으로 일으키기 때문에, 바람 자체가
시원하다는 발상.

이게 과연 맞는 소리인지, 허접한 물리지식을 바탕으로 디벼보자.

확실하게 계산하려면, 얼음의 잠열을 계산하고 난리를 쳐야하지만, 중딩이 그걸 알 리 없으니 쌩까자. 대충 퉁쳐서, 일반적인 가정의 마루, 혹은 원룸의 실공간을 9평이라고 치고, 천정 높이를 2.5미터라고 치겠다. 그러면 이러저러저러해서 그 공간의 크기는 75세제곱미터가 된다. 글타면 그 안에 있는 공기의 양은 대충 87kg이 된다.

여기서, 공기의 비열은 0.31 가량이고 물의 비열은 1이다. 머리 아파하지 말자. 물의 온도를 1도 높이는 데에 필요한 에너지면, 공기의 온도를 3도 이상 높일 수 있다는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니까, 지금 집 안 온도가 존나 펄펄 끓어서 40도라고 치면, 87kg만큼의 공기가 현재 40도라는 얘기고, 얼음으로 이걸 식히겠다는 상황이 되는거다. 이건 말하자면, 섭씨 40도의 물 약 27kg을 얼음으로 식히겠다는 것과 같다. 여기서 얼음의 양이 1kg (대충 1리터보다 조금 많음)이라고 치자.

27kg면, 대략적으로 동네 구멍가게에 컵라면 먹으라고 놓는 끓는 물통 전체 용량이다. 그니까, 대충 목욕탕 온탕 물을, 그 끓는 물 통에 거의 다 붇고, 거기에 1kg의 얼음을 넣은 것과 비교할 수 있다. 중딩은 모를 융해열(녹는점에서 고체를 액체로 녹이는 데 필요한 열량)이란 걸 계산하면 얼음을 녹이는 데에만 물 온도는 약 37도가 되며, 그 이후에 열평형을 이루게 되면 약 35.6도가 된다. 그니까, 온도는 5도 정도 내려간다는 얘기다. 이 외 다른 요소들이 많지만 대세에는 지장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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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30리터짜리 물 끓이는 통. 
물 온도가 높다는 점을 감안하고, 완전 꽉 눌러담지 않으면 대충 27kg쯤

더욱이 문제는, 얼음이 녹으면서 집안의 공기와 얼음이 녹아 물이 된 후의 온도가 완전히 같아질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다. 온탕에 얼음을 풍덩 넣으면 졸라 빨리 녹겠지만, 한여름 휴가갈 때 PET병에 물 얼려가면 그거 녹는 데 졸라 오래걸린 거 다들 경험했을 거다. 얼음이 녹는 속도는, 순수한 물이라고 가정을 하더라도 공기와의 접촉면이라던가, 얼음 녹은 물이 흘러 내리는지, 아니면 그냥 그자리에 고여있는지 등등이 졸라리 영향을 끼친다. 결론적으로 얼음을 1리터 정도 얼려서 냉선풍기에 넣어봤자, 기대할 수 있는 냉방효과는 미비하다는 것.

그렇다고 냉선풍기가 의미가 없다는 건 아니다. 애초에 냉선풍기는 집 안 공기 전체 온도를 낮추려고 만들어진 게 아닌 거다. 무슨소리냐면, 위에서 말한 거처럼 마루 전체 온도가 얼음과 완전히 평형을 이루려면 집 안 공기 전체가 고루 섞이는 대류가 계속 일어나는 모든 과정을 전제한 것이지만, 실제로 냉선풍기는 선풍기 바로 앞에 앉아서 차가운 바람을 쐬는 용도로 많이 쓰이기 때문. 그러므로, 사람이 그 앞에 납짝 앉아서 바람을 쐬면, 존나게 신속한 속도로 집 안 기온보다 훨씬 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 있다.

그니까, 냉선풍기는, 존나 그 바로 앞에 쪼그리고 앉을 수록 잘 쓰는 거다. 게다가 바람 자체가 온도와 무관하게 피부의 땀을 기화시키면서 잠열을 뺏어가기 때문에, 그냥 냉선풍기에 바짝 붙으시라. 냉선풍기에서 몇 미터 떨어져서 티비를 보고 있다한들, 그건 그냥 선풍기와 별 다를 바가 없다.

2. 써큘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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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간에 이렇게 생겨먹은 써큘레이터라는 제품이 인기다. 지들 말에 의하면, 일반 선풍기에 비해 저 제품은 바람이 쭉쭉 나가서 구석구석까지 대류를 일으킨다는 거다. 일단 진위여부를 밝히려면 돈과 시간이 많이 들어가므로, 쟤들 말이 맞다고 쳐보자.

지 아무리 바람이 쭉쭉 일자로 뻗어나간다 한들, 바람은 바람이다. 즉, 얘들 말은 구석구석에 바람을 전달해준다는 거지 그게 뭔가를 담보해주는 건 아니다. 그러므로 이 제품은 에어콘을 틀어놓고, 에어콘 바람 방향과 평행하지 않게 저걸 놓아서, 에어콘에서 나온 시원한 바람을 집 안 멀리멀리 구석까지 퍼트려주는 용도로 써야 한다는 소리.

혹은 이렇게 쓸 수도 있다. 얼음 1리터를 놓고, 그 뒤에 저걸 틀어두면, 얼음이 다 녹아서 집 전체가 35.6도가 될 때 까지 시간이 조금 단축될 수 있다. 혹은, 집 나간 며느리 찾을 때 전어를 구우면서 저걸 여러방향으로 틀어두면 냄새가 멀리가서 며느리가 귀가하는 시간을 조금 단축 시킬 수도 있겠다.

결론적으로, 저건 뭔가 차가운 거랑 같이 쓰는 거다. 그냥 저거만 튼다고 시원해지지 않는다.

3. 물 뿌리는 선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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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런 제품도 있다. 선풍기 앞에 물 뿌리는 분무기가 달려있어서 바람 앞으로 물을 계속 뿜는다. 그러면 그 물방울 입자들이 바람을 타고 기화하면서 바람 온도를 낮춘다는 거다. 이거도 한번 디벼보자. 앞에서 보다 간단하다.

결국은 저 물이 기화하는 과정에서 주변 온도를 낮추기 때문에, 바람의 온도 자체를 낮추려는 의도로 만들어진 제품이다. 증발 잠열이라는 걸 이용한 건데, 실제로 얼음과 집 안 공기가 열평형을 이룰 때까지 마냥 기다리는 것보다는, 물 분자의 증발잠열을 이용하는 게 더 말이 되는 시도이긴 하다. 얼음이 물이 될 때 필요한 융해열보다, 물이 수증기가 되는 기화열이 약 6~7배 정도 크다. 냉선풍기보다는 효율성이 크다는 거다. 그런데 이 증발 잠열이라는 거, 중딩수준의 과학지식으로 계산 불가다.

그러니까 편법으로 디벼보자. 적당한 분무기를 써서, 증발 잠열을 통해서 대충 1kg 쯤의 공기가 순간적으로 20도가 된다고 치자. 이렇게 되면 결국 40도짜리 공기 87kg이 죄다 선풍기 앞으로 와서 20도가 될 때까지 얼마의 시간이 걸리느냐의 문제가 된다. 즉, 이 경우는 바람이 세서 공기의 순환이 빠르면 좋다.

하지만 문제는, 필연적으로 이 방식은 습도가 높아진다는 거다. 증발 잠열을 통한 효과를 최대한으로 보려면, 집 안의 공기가 머금을 수 있는 최대한의 물을 뿌려줘야 하는데, 그 얘기는 포화습도에 가까울수록 냉방
효과가 높다는 얘기가 된다.

결론적으로, 얼음을 녹이는 것보다는 효율적으로 냉방 효과를 볼 수 있으나, 공기가 습해진다는 단점이 있고, 냉방효과가 클수록 습도가 높아지는, 서글픈 숙명을 타고난 제품이라 하겠다.

생각할 수 있는 대안으로, 잠열 냉방효율을 높이기 위해 물 대신 알콜을 뿌리는 방법이 있을 수 있겠다만, 뭐... 진짜 해볼 용자는 없길 기원한다.

4. 날개 없는 선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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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미래지향적인 외모로 이슈가 됐던 날개 없는 선풍기.

뭐 깊이 들어갈 필요도 없다. 이건 그냥 날개 없는 ‘선풍기'다. 뭐 압축공기가 15배니 어쩌니 해도 그건 다른 선풍기랑 똑같은 거다. 그냥 날개가 안쪽에 있고, 겉의 뻥 뚫린 동그라미는 그 안쪽 날개에서 만든 바람을 뿜어내는 구멍을 저렇게 만든 것일 뿐이다.

이건 냉방효과나 공기순환 효과가 더 좋은 게 아니라, 그냥 날개가 없어서 안전할 뿐이다.

그러므로, 미래지향적 디자인 소품을 선호하거나, 집에 애가 있어서 손꾸락을 보호하고 싶은 경우가 아니면, 냉방효과를 높이기 위해 구매할 필요는 조또 없다 하겠다.

5. 꼽사리 - 냉방의 적 “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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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자. 앞의 모든 가정은 집 안 공기의 온도가 40도라는 거고, 냉방기구들이 그 온도를 낮추는 상황만 염두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집 외부의 기온과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직사광선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바깥에는 찬란한 태양이 있고, 그 태양이 이 집의 외벽과 외부 공기를 이미 뎁히고 있으며, 그 햇빛이 직사광선으로 집에 들어오면, 얼음 졸라게 녹이고 물 졸라게 뿌려서 애써 낮춰둔 기온이 다시 올라가게 된다. 결국 얼음 1리터를 냉선풍기에 놓고 졸라게 돌려서 35.6도를 만들어 본다 한들, 그대로 냅두면 기온은 다시 40도가 된다.

그러므로 신속하고 효율적인 냉방을 위해서는, 일단 직사광선의 차단 및 집 자체의 단열처리가 필요하다. 현실적으로 집 전체를 단열재로 마감할 수는 없고, 집을 암실로 만들 수는 없겠지만, 암튼 냉방만을 목적으로 한다면 스티로폼으로 둘러싼 암실이 제일 효과적일 거라는 얘기.

이 얘기를 한 이유는 아래에서 밝혀진다.

6. 최적의 냉방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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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앞서 살펴 본 냉방기구들과, 그 디빔 과정에서의 중딩수준 과학지식을 조합해보자.

써큘레이터와 날개 없는 선풍기는 최고 효율을 추구하는 작금의 현실에서 깔끔하게 제외하자. 남은 둘 중 냉선풍기의 유일하고도 졸라 큰 단점은, 시간이 오래걸린다는 점이다. 또한 분무형 선풍기의 문제는, 습도를 동반상승시킨다는 점이고, 습도를 덜 높이면 냉방효과가 적다는 점이다.

일단은 냉선풍기의 문제를 해결해보자. 애초의 문제는 87kg짜리 공기다. 즉, 9평짜리 공간이 아니라 1평짜리 공간이라면 공기의 양은 1kg 내외로 줄어든다. 이 얘기는 같은 양의 얼음으로 누릴 수 있는 냉방효과가 9배 효율적이 된다는 소리. 그니까, 식혀야 하는 공기의 양을 줄이면, 줄이는 만큼 효율적인 냉방이 가능하다.

그런데 말이다, 우리 몸은 어차피 커봐야 1.5~2미터 사이고 어깨가 아무리 넓어도 1미터. 앞뒤판이 졸라게 두꺼워도 0.5미터를 넘기 힘들다. 그니까 우리는, 대충 1세제곱미터의 공간도 채우지 못하는 몸뚱아리를 갖고 있다는 거고, 그러므로 우리 몸을 둘러싸는 1세제곱미터의 공간만 시원하다면 우리는 시원한 거다. 고작 1.16kg의 공기만 식히면, 우린 시원하다.

자, 어렵게 돌아가지 말고 쉽게 가자. 직사광선의 공격을 피해, 우리의 몸뚱아리를 감싸줄 수 있는 최소한의 공간을 마련한다면, 우리는 졸라 효율적으로 시원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런 걸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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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충격적인 자태. 그니까 결국, 스티로폼으로 내 몸 하나 들어갈 수 있는 박스를 만든다는 거다. 스티로폼이니까 단열효과가 있어서 박스 안의 온도와 박스 밖의 온도간의 간섭을 최소화할 수 있다. 즉, 박스 안만 시원하면 장땡이 된다는 것. 그리고 직사광선의 침입도 막을 수 있다.

그런데 저렇게 누워있으면 티비를 보거나 밥을 먹을 수 없겠으니, 이렇게 만들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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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만들면 저 박스 윗면을 밥상이나 티테이블로도 활용할 수 있다. 저 안에서 다리를 뻗을지 어쩔지는 알아서들 하심 되겠다. 저 안에서 딸을 잡은들 누가 알겠는가. 완벽한 나만의 공간이 생기는 셈이다. 표정 관리에만 자신이 있다면 말이다.

아래쪽에 삐져나온 전선이 보이시는가. 저게 어떻게 전선이냐고 따져봐야 소용없다. 그냥 네모 몇 개 그리고 ‘평화와 화합'이라고 제목 붙인 그림도 박물관에 붙어있더만. 암튼 저 전선이 바로 최대효율 냉방기법의 핵심이 되겠다.

옆에서 본 투시도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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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타. 냉선풍기를 저 박스 안에 장치하는 것이다. 집 안에 큰 선풍기 밖에 없다면, 박스를 크게 만들면 될 것이고, 작은 선풍기가 있다면 다행인 거다. 박스를 크게 만들어봤자 그 안에 있는 공기의 질량은 3kg를 넘기 힘들다. 즉, 9평짜리 공간에 비해 30배가량 효율적이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보자.

티비도 보고 밥도 먹고 차도 마시기 위해 불가피하게 얼굴을 밖으로 빼놓은 것이 못내 맘에 걸릴 수 있으며, 냉선풍기보다 좀 더 빠른 속도로 직접적인 효과를 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추가 옵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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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타. 작은 분무형 선풍기를 박스에 얹어 얼굴에 바람을 보내는 거다. 이렇게 되면 박스 내부에는 습도가 상승하지 않으므로 전체적인 쾌적함에는 지장이 없으며, 얼굴에 뿌리는 소형 분무바람으로 집 전체의 습도를 높이는 정도는 미비하다. 더욱이, 얼굴 피부에는 습도가 높은 바람이 전해지므로 페이셜 미스트 효과까지 더해져 열분덜의 피부가 좋아질지도 모르는 일이다.

글타면 제작에 필요한 비용을 추산해보자.

스티로폼 판때기는 90×180cm 제품이 인터넷 쇼핑몰에서 2500원 정도에 판매된다. 총 6장을 구매하더라도 15000원. 스티로폼이기 때문에 그냥 칼이나 가위로 썰고, 대충 테이프로 붙여도 붙기 때문에 따로 공구는 필요 없다. 오히려 본드를 잘못 쓰면 스티로폼이 녹으니까 조심할 것.

선풍기는 집마다 하나씩은 있겠지만, 새로 산다고 해도 12000원 정도면 기본적인 선풍기를 구매할 수 있다. 동네 재활용센터나 고물상에 간다면 5천원에도 득템이 가능.

냉선풍기를 사야되는 거 아니냐고? 아니다. 세상은 많이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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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류의 악세서리를 1만원 미만으로 구매할 수 있다. 이마저도 아끼고 싶다면, 그냥 PET병을 얼리시거나, 바구니에 얼음을 담고 냉면그릇으로 받쳐서 쓰시면 되겠다.

또한, 얼굴을 위한 분무형 선풍기도 8천원 정도면 구매 가능하다.

결국 이 모든 장비를 구축하는 데 적게는 3만원에서 최대 5만원이면 충분하다. 5만원이 뉘집 개이름이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냉선풍기랍시고 나와있는 게 7~8만원 가량에 판매되고 있는 작금의 현실을 생각할 때, 그보다 30배가량 효율적인 냉방장비가 오히려 2~3만원 저렴하게 먹힌다면 그냥 땡잡은 거라고 보셔야겠다.

자 어떠신가.

단돈 3만원, 많아봐야 5만원으로 열분덜은 궁극의 냉방장비를 구축할 수 있다. 한번 시도해보지 않겠는가. 중딩들도 인정할만한 최대 효율의 냉방장비.

이걸 시도해본 분들은, 딴지일보 공식 계정 ddanzi.master@gmail.com이나 게시판에 작업기와 사용후기를 남겨주시라. 시원함은 나눠야 2배가 될 지 누가 알겠나.

끝.







편집부 주



본 기사의 필자이자 <딴지일보>의 필진으로 활약하고 계신


'춘심애비'님의 책이 출간 되었습니다.


그 이름마저 꼴릿한


<취업을 준비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직장 생활을 시작하기 위한 취업 준비와 과정,


그리고 신입사원으로 첫 발을 내딛는 모든 이들을 위한 지침서.


즐거운 직장생활을 꿈꾸는 딴지스 열분덜의 성원이 있을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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