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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정이 머무를 집을 정한다는 것은 한 국가의 수도를 정하는 일만큼 중요한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가정의 미래를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조건이 무엇인지 판단하고 결정을 해야 합니다. 그 기준은 각 가정마다 다를 것입니다.


요즘 서울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2015년에만 서울 인구가 13만 7000명이 줄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제 인구 1000만 명이 넘었던 1988년을 지나 올해 말이면 900만 명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통계도 나오고 있습니다. 왜 우리는 서울을 떠나고 있을까요? 


먼저 비싼 집값, 그리고 환경입니다. 서울의 집값은 계속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상승했습니다. 그리고 월급을 10년 동안 모아야 집 한 채 구입할 수 있을 정도로 비싼 곳이 많습니다. 어떤 곳은 50년을 모두 저금해야 구입할 수 있는 곳들도 있습니다.


여기에 3040세대의 인식의 변화도 생겼습니다. 서울의 아파트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반대로 경기도의 신도시와 함께 전원주택을 짓는 사람들도 늘었습니다. 경기도 신도시는 서울 도심보다 저렴한 가격에 넓고 쾌적한 환경이 장점입니다. 그래서 저는 신도시와 전원주택을 놓고 끊임없이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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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신도시를 선택할 확률도 높았습니다. 파주 운정신도시, 화성 동탄신도시, 양주 옥정신도시, 남양주 별내 신도시가 물망에 올랐습니다. 신도시를 가보면, 먼저 현재 살고 있는 서울에 비해 널찍널찍한 인도와 차도가 눈에 띕니다.


물론 수도 600년을 지켜온 서울은 분명 세계적인 도시입니다. 우리나라 수도로서의 기능도 매우 훌륭히 해내고 있는 도시입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이유로 1000만 명이 넘는 비대한 도시로 변모하면서 밀집된 인구로 인한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신도시로 눈을 많이 돌리고 있습니다. 더 저렴한 가격에 집을 빌리거나 구입하고도 더 쾌적한 환경 속에서 생활할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이렇게 3040세대는 떠나고 있습니다.




신도시를 찾아 떠나는 여행


제 지인들도 대부분 신도시로 떠났습니다. 서울에 보금자리를 마련하기엔 부담이 된다는 이유였습니다. 그들은 최근 사라지는 전세로 인해서 이사를 더이상 미룰 수 없었던 저에게도 신도시를 추천했습니다. 전원주택에 비해서 편의시설도 좋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다면서.


탈서울의 시대가 되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고 제게도 신도시로 이사할 것인가, 아니면 전원주택에서 살 것인가, 라는 선택지가 놓이게 된 것입니다.


지인들의 말이 나에게도 적용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여러 곳을 돌았습니다. 그리고 가장 가까운 의정부 민락동으로 향했습니다. 젊은 신혼부부들이 많이 찾는다고 하는 곳입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시세라는 점과 의정부 시가지와 연결되어 있는 교통. 그리고 교통 호재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신도시는 아니지만, 쌍문동에서 가까운 지구입니다. 아내는 흔쾌히 함께 나섰습니다.




신도시는 아니지만 신도시급 인기, 민락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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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북쪽에 위치한 의정부 민락동


민락지구는 1지구와 2지구가 있습니다. 민락 1지구에 비해서 민락 2지구는 좀 더 쾌적한 환경이지만, 높은 아파트가 많이 있고 시세가 이미 많이 올라있어 놀랐습니다. 저희가 신도시를 알아보기 시작한 것이 2014년이었는데 당시에 이미 부동산이 들썩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조금씩 기미가 보이기 시작한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민락동을 살펴보면서 지리적으로 나쁘지 않다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교통이 더 발달할 필요는 있고 그래야만 이 곳이 빛날 것임도 짐작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희가 방문했을 당시엔 이미 지가 상승의 진동이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민락 2지구의 D건설의 아파트 역시 서서히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코스트코와 함께 쇼핑을 편리하게 할 수 있다는 점도 인기의 요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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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경전철인 모노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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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다른 곳을 방문해보기로 했습니다. 서울의 북쪽을 보는 것은 어느 정도 서울보다 낮은 가격의 신도시를 알아보고자 함이었습니다. 하지만 과거 전국적으로 부동산 붐이 일어난 현장에서는 생각보다 저렴하지 않은 가격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이제 아파트 가격은 서울뿐만 아니라 수도권, 지방도 비싸다는 말이 사실이었나 봅니다.




바다의 널찍함을 닮은 도시, 송도 국제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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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권이 서울이라면 고민할 수밖에 없는 거리


이번에는 송도 국제도시를 방문했습니다. 얼마 전에 삼둥이 때문에 유명해진 이곳.... 그런데 집들이 큼직큼직해서 그런지 집 한 채 가격에 놀라고 돌아왔습니다. 물론 가격만 아니라면 송도 국제도시는 마음에 들만한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었습니다. 특히 바다를 쉽게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을 충분히 느꼈습니다. 하지만 국제도시 규모 특성상 모두 개발되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았습니다. 


송도 국제도시는 가격 때문에 단순히 느낌만으로 결정하기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자족도시로 형성하기 위한 규모와 함께 과거에 비해서 더욱 발전된 모습이 보였습니다. 앞으로 가능성을 생각한다면 지켜볼 만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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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의 센트럴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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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시는 이전에 다녀온 두바이를 연상케 했습니다. 그곳에서 느꼈던 기분대로 왠지 여윳돈이 있다면 한 번쯤 살아보고 싶은 도시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형편에 맞게 살고자 했던 당시엔 그런 무리는 할 수 없었습니다.




남과 북을 연결하는 통로, 운정신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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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운정신도시를 방문했습니다. 고층의 아파트를 보며 화려함에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일산 혹은 여의도에 연고가 있는 분들이 많이 선택을 한다는 파주 운정신도시. 파주 운정신도시는 서울 도심에서 서북쪽으로 25km 떨어진 곳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와 북한의 교통망이 교차하는 곳으로 통일이 될 미래를 생각한다면 큰 지리적 이점을 가진 곳으로 생각됩니다.


만약 이전에 일산에서 생활을 했다면 그 생활권을 그대로 누릴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겠습니다. 자족도시로의 가능성 또한, 7개의 산업단지가 형성되어 있어 유리해 보입니다. 앞으로 20만 명이 거주할 것으로 기대를 받는 이유가 있습니다. 만약 GTX가 개통이 된다면 교통 호재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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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가 있어 직장인들이 선호한다는 파주 운정신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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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정신도시는 현재 진행형인 곳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새로이 분양하는 곳도 많이 있습니다. 다른 신도시처럼 도시 설계를 통해서 이뤄진 도시로 서울의 갑갑함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람과 차가 얽히지 않고 돌아다녀도 될 만큼 넓은 인도와 자전거 도로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서울 강북지역을 잇는 신도시, 양주 옥정신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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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 옥정신도시입니다. 양주신도시는 옥정, 회천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서울시청으로부터는 30km 떨어진 곳입니다. 위치로는 의정부와 동두천 사이에 있기 때문에 강북지역과 의정부에 거주하던 분들이 관심을 보였던 신도시입니다.


다른 지역에 비해서 분양가가 낮은 장점이 있었지만 2기 신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발전이 늦었다는 점에서 교통인프라 확충에 문제가 있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나 최근 7호선이 개통되는 것이 확정되면서 앞으로 발전이 기대되는 곳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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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을 시작한 양주 옥정 신도시. 최근 분양이 활발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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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방문했을 때에는 D사 아파트 세대가 시공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도시 인프라를 위해서 닦아진 도로를 보면서 작은 규모가 아닐 것임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곳 역시 차후 통일이 된다는 가정하에 어떤 발전이 이뤄질지 기대가 되었습니다만 돌아본 신도시 중에서는 발전이 느렸던 편이라 실망하고 돌아온 기억이 납니다.




서울과 가깝고 쾌적한 환경이 장점인 별내신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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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내 신도시는 서울시청을 기준으로 16km 떨어진 곳입니다. 구리와 서울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지하철 8호선이 확장되면 가치가 더욱 상승하게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규모는 7만 2천 명으로 타 신도시에 비해서는 작은 편이지만 지리적 요건이 강점입니다.


신도시를 방문하게 되면서 느낀 점은 일단 도시설계가 쾌적하다는 점입니다. 우리나라 1기 신도시가 베드타운이었다면 2기 신도시들의 경우 자족도시로써의 설계를 기본으로 했다고 합니다. 직장, 문화, 주거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부분이 결합되어서 도시 안에서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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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진입이 빨라 인기가 높은 별내신도시. 상가와 산이 어우러져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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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기 신도시들은 국제금융위기로 인해서 사업이 늦어진 곳들이 많아 아직도 분양을 하는 곳이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부동산 경기회복으로 인한 매매가 상승으로 인한 장벽도 느껴졌습니다. 이전에 부동산을 공부했던 친구가 추천했던 곳은 별내 신도시입니다. 이곳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장소는 아내와 함께 방문했던 카페 거리입니다. 친구가 추천했던 이유를 실감할 만큼, 별내신도시는 매력적인 곳이었습니다.




돌아본 신도시 중 가장 핫했던 동탄신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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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신도시입니다. 현재 친형이 살고 있기 때문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화성시에 있는 동탄신도시는 판교, 강남에 직장이 있는 분들께 인기가 많은 곳입니다. 위치적으로는 서울과 떨어져 있음에도 강남으로 고속버스 진입 시 40분 만에 도착하는 것을 보고 도로의 중요성을 깨닫기도 했습니다.


현재 제 생활권이 강북이기 때문에 동탄까지 가는데 시간이 걸렸지만 만약 강남에 생활권을 두고 있었다면 제 2 동탄을 선택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고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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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장 핫했던 동탄신도시. 높은 아파트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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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은 역시 규모입니다. 예상인구는 28만 명으로 분양 또한 많이 진행된 상태입니다. 신도시마다 이미지가 다른데 동탄신도시는 큼직큼직한 단위 규모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현재 제가 있는 강북지역에 비해서 훨씬 높은 용적률이 허용되는지 높은 아파트의 스카이 라인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도보로 오가는 사람은 적었지만 역시 넓은 인도와 차도를 보며 도시설계의 매력을 느꼈고 GTX 개통시 서울 진입이 비약적으로 빨라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가족의 수도를 찾아 떠나는 3040세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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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2년 동안 동탄신도시, 별내, 옥정, 운정, 송도 국제도시, 민락지구, 고읍지구 등을 방문했습니다. 사진상 기록이 남지 않은 곳은 따로 추리지 않았습니다. 신도시를 돌면서 느낀 점은 아파트 가격이 참 비싸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떤 분들께서는 서울에 비해서 저렴하다고 이야기하실 수도 있지만 제가 체감하는 가격으로는 빚 없이 시작할 수 없다는 계산이 나왔으니 서울은 물론이고 수도권, 전국이 얼마나 부동산 개발로 인한 지가 상승이 이뤄졌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소위 말하는 '프리미엄'이라는 'P'는 집에서 살지 않을 사람들이 자신의 명의로 구입한 후에 되팔아 수천만 원의 이득을 보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몇 번 거래가 이뤄지게 되면 집 가격은 원래 분양 가격에 비해 억 단위로 상승하게 됩니다. 이런 현실에서 신혼부부의 내 집 마련 혹은 전월세는 매우 비쌀 수밖에 없습니다.


신도시는 모두 깨끗하게 닦여진 도로와 함께 매력적인 요소요소가 많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공간의 혁신이라는 4 베이 구조 아파트는 아내에게 가장 큰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저 역시 이전 아파트에 비해서 설계가 참 실용적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아파트를 끝내 선택하지 않은 것은 전원주택 필지를 알아보면서 깨달은 바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집을 구입하거나 빌리는 것은 엄연히 가정의 수도를 정하는 일이기 때문에 신중해야 합니다. 그리고 절대적인 가치를 기준으로 선택해야 후회가 남지 않습니다. 저희 부부는 그 절대적인 가치에 맞는 필지를 찾기 위해서 전국을 돌게 됩니다.




지난 기사


프롤로그. 집을 짓기로 하다

1. 결혼 후 들었던 의문




양평김한량


편집 : 딴지일보 퍼그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