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 삼성이 만든 핸드폰, 갤럭시 노트 7이 폭발하면서 전세계적으로 이것을 전쟁무기로 사용해야한다는 패러디물이 등장하고 실제 미국의 연방항공청이 노트 7을 가지고 비행기 탑승을 금지하겠다는 논의를 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삼성은 "갤럭시 노트 7이 폭발하거나 과열될 확률은 번개에 맞을 확률(0.009%) 정도이고 얼어 죽을 확률 (0.02%)보다는 훨씬 낮다"며 상황을 수습해보려하다 전량 리콜이라는 결정을 내립니다. 물론 전량 리콜을 통해서 크게 손해를 보지는 않는다는 계산이 있었겠지만 그래도 소비자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잘한 결정이라 할 것입니다.
삼성의 말처럼 핸드폰이 폭발할 확률은 낮습니다. 그러나 그 낮은 확률에 내가 걸릴 수도 있다는 불안감, 게다가 핸드폰은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는 물품인 데다 얼굴에 대고 사용하는 물품이다보니 불안은 가중됩니다. 위험한 물품을 계속 사용할 수는 없으니 정상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수리해서 새로운 제품을 바꿔달라는 소비자의 주장은 당연한 것입니다.
과연 이런 문제가 군대에서 발생한다면 어떨까요? 지극히 당연한 이 소비자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을까요?
2014년 3월 14일 저녁 23시 25분 경기도에 소재한 모부대 지휘상황실에서 “꽝”하는 소리가 무전기에서 발생합니다. 지휘통제실에서 근무중이던 통신병, 상황병, CCTV감시병이 폭발된 무전기에 근접해 있었고, 이 중 가장 가까이에 있던 통신병은 목 부위에 파편이 튀어 다소의 찰과상을 입었으며 CCTV감시병 및 상황병은 귀가 잘 안들리는 증상을 호소합니다.
내과전문의인 군의관이 현장에 급파되어 통신병 목에 파편이 박힌 것으로 의심되어 병원으로 후송시켰으며 진료결과 파편 없음으로 판단, 연고 조치 후 부대복귀시키고 청력 의심자는 일시적인 문제로 최종 적으로 정상판정을 내리고 부대복귀를 시킵니다. 큰 부상을 입지 않았으니 다행이라 생각이 들긴 합니다만, 대한민국 군의 의료체계를 고려하면 치료를 잘 받은것인지에 대한 의구심과 사후대책이 잘 갖추어졌는지 걱정이 됩니다.
그래서 확인을 해보았습니다. 최근 몇 년간 무전기의 폭발이 얼마나 일어났을까요?
2010년부터 2013년까지 4년간 총 40차례의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2014년에는 3월까지를 기준으로 해서 7건의 추가폭발이 있었습니다. 무전기의 통화 스위치를 잡는 순간 펑소리와 함께 연기발생, 나무상자안에 보관중이던 리튬전지에서 펑소리발생, 차량에 장착하여 이동중 파열발생, 전지충전중 파열발생 등등 발생경위도 다양합니다. 국방부가 조사한 자료를 첨부합니다.
폭발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지만 무전기의 배터리가 폭발한다는 것이 어떤 상황을 말하는 것인지 궁금하실 수도 있을 겁니다. 그냥 작동이 중단되거나 접지불량처럼 잠깐 불이 났다가 끝나는 것을 폭발이라는 과도한 용어를 사용하는게 아니냐는 생각도 하실 것 같아서 국방부가 공개한 사진을 공유합니다.
폭발 현장의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상황은 심각합니다. 사람이 손에서 쥐고 있는 중에 폭발한다면 심각한 부상을 입을 수 있지요. 문제는 지속되는 이 사고가 대부분 동일한 업체에서 납품받은 회사의 리튬전지에서 발생했다는 것입니다. 일선부대의 문제제기가 이어지자 군수사령부와 육군본부에서 다음해에 납품하는 업체는 정상적인 것인지 현장파악을 해보게 됩니다.
확인해보니 13년에 계약한 업체는 기존의 성능개선업체가 회사명만 바꿔서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판단되었고, 군의 요구수량 충족을 위하여 대용량 자동화된 설비가 필요하나 생산설비는 준비중이었으며 계약된 기간에 초도생산 여부조차 불확실했습니다. 현재 규정에는 납기내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었는지의 여부가 아니라 리튬전지 1개라도 생산할수 있는 설비를 갖추면 능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도록 되어 있는 규정도 문제였습니다. 그 외 전지안전성을 강화시키기 위한 규격변경을 단행했지요.
지금 공급되는 제품들의 안정성은 얼마나 높아졌는지 모르겠습니다. 완벽하지 않으니 폭발률이 떨어졌을 뿐 여전히 폭발은 일어나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정말 궁금한 것! 이런 일이 벌어지면 향후의 제품에 대해서는 고민하면서 현재 납품된 당시기준으로 63,000여개의 건전지는 왜 리콜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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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진
편집: 딴지일보 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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