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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03.목요일 (2013.07.29 월요일 - 최종 업데이트)
마사오



 



 


편집부 주


본 기사는 [더딴지] 2호에 실린

남성연대 성재기 대표와의 인터뷰 기사 전문 입니다.


그의 시신이 발견된 가운데,

그가 어떤 이유로 자살을 시도한 것인지에 대한 

전후사정을 이해해 보고자


지난 인터뷰 기사를 다시 업로드 합니다.


인터뷰는 2012년 11월 28일 진행 되었습니다.

 


 






몇주 전, 딴지 편집부에서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아청법) 토론회 관련 동영상을 접하고 남성연대 성재기대표를 인터뷰하기로 결정하였다고 한다.


적당한 인터뷰어를 물색하던 중, 점심메뉴나 저녁술자리 안주 고민 이외엔 고민하는 걸 대단히 싫어하는 편집부 성향에 따라 단지 '성'(性)문제가 관련되어 있다는 조촐한 이유만으로 딴지일보의 낯부끄러운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내게 '오다'가 떨어지게 되었고, 한 여자의 식기세척기가 되어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던 나는 평소와 다름없이 지구정복 플랜을 고민하며 빨래를 널고 있다가 편집부의 지령이 담긴 전화를 받고는 지구정복은 잠시 뒤로 미룬 채 급기야 포털에서 '남성연대'와 '성재기'를 검색하기에 이른다.



001



이전에도 '남성연대'라는 이름은 들어 보았으나 별 관심이 없었다. '성재기'라는 이름은 더더욱. 알다시피 '연대'(連帶)란, 약한 자의 무기이다. 강한 개인(혹은 집단)은 연대가 필요없다. 그 자체로 이미 강하기 때문이다. 약한 개인(혹은 집단)이 스스로를 보호하고 자신들의 권리를 강자로 부터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 전략적인 무리를 짓는 것이 연대이다. 헌데, 남성연대라니. 그건 마치 내게 '가녀린 골리앗'이라든가, '네모난 부랄' 같은 형용모순적인 느낌을 주었다. '볼륨매직이나 발롱펌을 한 전두환'도 이보다 어색하진 않을 터 였다. 별 재미도 없고, 그저 그랬다.


헌데 희한하게도 검색을 하고 자료를 찾으면 찾을수록 묘한 감정이 엄습해 오는 것을 느꼈다. 이건 마치, 기본 한달을 예상하며 딴지마켓에서 물건을 주문했더니 불과 일주일만에 택배가 도착했을 때 느끼게 되는, 왠지 서운하고 오랜 친구가 갑자기 내게 야멸차게 대하는 듯한 감정이 드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어이, 이러면 안되잖아. 남성연대라는 괴상한 이름을 가진 주제에 이렇게 맞는 말만 하는 건 반칙이잖아! 배신! 배반형!!"



성재기대표가 일베충들의 신으로 추앙받고 있다는 사실은 그닥 놀랍지 않았으나 적어도 온라인상에서, 트윗에서, 동영상에서 그는 허경영 총재처럼 "내눈을 바라 봐~ 롸윗나우~"류의 주장을 하고 있진 않다는 사실만으로 적잖이 충격이었다.


내가 딱히 여성주의자를 존경하거나 페미니즘에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여자와 북어는 삼일에 한번씩 두드려야 제 맛이라는 봉건적이다 못해 음식쓰레기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도 아니고, 그저 여자란 자고로 내가 빨래를 갤 때 동반자적 의식을 바탕으로 옆에서 수건이나 양말정도는 함께 개줘야 한다는, 또한 배냇병신이 아닌 이상 독립적인 인격체에 걸맞게 물 정도는 제 발로 걸어가서 제 손으로 따라 마시는 최소한의 행동 쯤은 취할 수 있어야 한다는 지극히 실용적인 노선을 견지하는 사람으로서, 그의 주장에 선뜻 100% 동의는 못하겠으나 아무튼 이야기를 나누고 딴지일보 독자제위들과 함께 그의, 그리고 그 단체의 정체성을 탐구할 가치는 있지 싶었다.



'논리적인 허경영'이라니. 남성연대라는 이름 만큼이나 당혹스럽지만 어쨌거나 즐거운 마음으로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겠다. 그리하여, 어린이날 동물원 가는 초딩 기분 반, 멕시코 마약카르텔 소굴에 끌려가는 관광객 기분 반을 대충 뒤섞어서 여의도에 위치한 남성연대 사무실로 향하였다. 사진과 섭외는 죽지않는돌고래기자가 담당하였다.


(참고로 현장감을 위해 성재기대표의 경상도사투리 어감을 최대한 살렸음을 밝혀둔다.)




마사오(이하 마) : 인터뷰 하게 되어 영광이다. 어느 곳에서는 '재기찡', 거의 신의 대접을 받고 있다. 예수급으로.


성재기대표(이하 성) : 참, 쑥스럽죠. 여러 가지로.



: 내 경험상, 정치인이나 연예인들 인터뷰를 하면 사전질문지를 요구한다. 헌데 그런 요구가 없어서 나름 신선했다. 아마추어적인 순진함인가? 논리적인 자신감인가?


: 자신감이라기 보다도요. 굳이 제가 뭐 숨겨야 할 것도 없고. 조금 더 미화해서 포장할 것도 없구요. 제가 본성적으로 가지고 있는 어떤 정치적인 부채가 없으니까. 그런 부분에서 자유로우니까. 뭐... 그런 셈이죠.



: 여기 여의도는 임대료도 비쌀텐데. 후원만으로 다 충당되나?


: 사실은 ... 사실은 좀 부끄러운 얘기인데, 제가 끌고 왔습니다.



: 자비로?


: 네. 근데 이렇게까지 오래 힘들게 끌고 올 지는 몰랐죠. 처음에는. 이게 말하자면 어느정도 사회적 기업, 그러니까 시민단체를 하나 만들고 시민단체를 운영할 수 있는 사업체를 하나 만들어서 그 사업체가 운영되면 거기서 수입을 발생시켜서 운영을 하려고 했는데 그게 실패를 했어요. 그러다보니까 한... 지금까지 조금 타이트하게. 좀 힘들었죠.



: 시도한 수익사업은 뭐였나?


: 결혼중매사업을 했는데요. 작년에 인지도가 없는 상태에서 그걸 하다보니까. 저는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을 했어요. 어차피 지금 한국의, 한국여성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는 남성들이 많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국내결혼이든 국제결혼이든 이걸 하면 우리가 호응을 얻을 것이라고 판단을 했는데 이게 너무 큰 벽에 부딪힌 거에요. 남성인권이라는 것을 주장하지 않는 사회에서, 남성인권을 주장하면서 결혼중매업을 한다 이러다 보니까. 사람들이 본말을 전도시켜서 해석을 하는거에요. 그러니까 ‘결혼중개업을 하기 위해서 남성인권을 표방한다’이런 비난이.



: 이미지 타격?


: 예. 이 비난이 너무 거세가지고요. 처음에 뭐 국제적 업체나 중매업체들의 고소고발이 난무했어요. 지하철에 막 광고 깔고. 그래서 제가 힘들었어요. 진짜 우스운 얘기지만 막 싸우다 볼 일 다 보고. 중매는 한 건도 못하고. 싸우다가 볼 일 다 보다가 이걸 접었어요 그냥.



: 기존업체들이 시비를? 이유는?



003



: 정체성이 불분명하다 이거죠. 당신들이 뭣 때문에 남자들 인권을 팔면서 하냐. 그리고 애초에 국제결혼이나 이런데가 굉장히 좀 거품이 심해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도 우리가 지적을 하면서 나왔거든요. 그러니까 자기들한테 좀 뭐랄까, 우리가 내세웠던 그런 아젠다를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나가면 자기들 영업에 타격이 된다. 우리가 마치 국제결혼 시장을 다 잠식할 것처럼. 그런 위기감을 좀 느꼈나 봐요. 사실은 아닌데. 어쩌면 더 좋은 환경과 좋은 이미지를 만들 수 있는데. 그렇게 하다 보니까 처음에 굉장히 고생했어요. 국제적인 업체가 워낙 많으니까. 거기랑 싸우다 볼 일 다 보고 진을 다 뺀거죠.



과부 사정 홀아비가 안다 했던가. 이상한 티 쪼가리나 팔고, 머그컵 나부랭이나 팔아 긁어모은 푼돈으로 야심차게 시도하는 사업마다 기어코 쳐망하고야 마는 민족유일정론 대딴지일보의 악전고투와 대략 닮았기에 숙연한 마음으로 인터뷰를 이어갔다.



: 정체성 얘기가 나왔으니, 남성연대가 내건 슬로건이 '조국, 가족, 균형'이다. 가족과 균형은 이해가 간다. 헌데 조국이, 그것도 젤 첫머리로 들어간 건 좀 뜬금없다. 어떤 정체성인가?


: 개인적인 출발이 어떠냐면은, 남자들의 병역의무에 대한 보상에서 출발을 했어요. 내가 창립선언문을 혼자 만들다 보니까. 사실 누구의 도움도 못 받고 내 혼자 만들다 보니까 많이 부족한 부분도 있는데. 이 조국에 대한 부분은, 진짜 정말 군가산점. 남자들의 병역의무가 전혀 보상을 못 받는 이 부분에 대해서 출발하거든요. 1999년도에 군가산점이 헌소로 폐지될 때, 나는 몇 년 뒤에 그 상황을 알았어요. 사실. 그 당시엔 몰랐고. 그래서 최소한 함께 국가공동체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남자들이 죽기를 각오하고 국가를 지키면 여자들은 행주치마에 돌이라도 날라 주어야 되는게 정상이다, 고 나는 생각하거든요. (군가산점 폐지는) 남자의 남성성에 대한 대우가 없는 거잖아요.


계속 이런 식으로 가면 결국 국가의 어떤 존립의 문제도 대두되지 않겠나 하는 부분이에요. 그래서 이데올로기적인 어떤 것 보다는, 나 역시도 80년대 중반 학번을 살아왔던 사람으로서, 프롤레타리아나 부르주아나 양쪽의 이성과 어떤 양쪽의 어떤 (그런걸) 다 차용할 수 있다는 부분으로 살아가는 사람인데. 국가는 그런 의미에요. 남자들의 어떤, 아버지의 자리를 인정해주자는 거. 우리가 말하는 조국이라는 의미가 ‘Father's land.’ 아버지의 나라니까. 아버지의 자리를 좀 인정해주자. 아버지에 대한 존경, 어머니에 대한 사랑. 이런 아젠다거든요. 우리는. 그런 부분이에요.



남성연대 슬로건의 첫머리에 조국이 들어간 이유가 그렇단다. 'Father's land'


'아버지에 대한 존경', '어머니에 대한 사랑' 어찌보면 지독히도 틀에 박힌 도식이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세월 속에서 규정 지어진 익숙한 틀. 기존의 틀에 구속되지 않고 다양한 변화를 모색하는 것이 진보라면 반면에 기존의 틀을 지키고 따르려는 습성을 보수라 정의한다면, 천상 보수다.


자, 문제는 그냥 보수인가, 꼴보수인가. 계속 들어보자.



: 사업체 실패에 약한 인지도도 한몫 했다는데, 지금은 인지도가 엄청나다. 아무래도 아청법 때문인가?


: 그게. 그게 크죠.



: 아청법을 잘 모르는 독자들을 위해, 남성연대에서 주장하는 아청법의 모순, 폐해 등을 간략하게 설명해 달라.


: 저는 기본적으로 이 사람들이 얘기하는 전제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게요. 야동이나 애니나 성적인 어떤 소설이나 야설이나 이런 것들은 남자들의 새로운 성충동을 도모하지는 않는다고 나는 봐요. 그 자체로 남자들의 성욕을 완전히 해소하고 배설할 수 있는 도구일 뿐이지. 그것이 새로운 성충동, 더 강력한 어떤 성범죄를 계획하거나 모색하는 그런 수단은 아니라고 보거든요. 근데 이 사람들하고 우리하고 전제, 베이스가 다르잖아요. 출발점이 다르단 말이에요.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 논란이 굉장히 있는거구요.


문제는 아시다시피 2조 5호에요. 지금 미국·유럽의 사례들처럼 실제 아동, 실제 청소년이 출연하는 야동·애니만 처벌하면 돼요. 그러면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내가 토론회 가서 다른 여자 대표들 얘기하는거 들어보니까 참 한마디로 같잖더라구요. 이 사람들 하는 얘기가 어떠냐면은, 다른 여자, 그러니까 성인배우가 교복을 입고 연기를 하더라도 남자들이 그걸 보고 미성년을 상상하고 그런 자체가 불쾌하다는 거에요. 그걸 자기들이 왜 불쾌해해요? 예?



옳소!



그러니까 그 사람들의 사고방식의 전제가 딱 그 정도 밖에 안돼요. 남자들 이해하려는 약간의 그런 마음도 없는 거에요. 걔들이. 목요일날 오후에 우리가 가겠다고 통보를 했어요. (원래는) 안 가려고 했어요. 왜냐, 다 이미 판이 짜여졌고 발의가 되었고 그게 다 끝났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 와서는 우리가 대선후보들을 통해서‘당신들 지금 이거, 이 문제만 해결해주면 우리가 당신들 지지하겠다’ 이걸 우린 베이스로 가려고 했거든요. 그런데 워낙 회원들이 많이 요구를 하더라구요. 일단 가보셔달라고. 그래서 목요일 오후에 우리가 가보겠다고 했더니 한 15분 만에. 한 10... 한 20분도 안되서 전화가 왔어요. 자리 마련했다고. 원래 있던 사람을 빼고 내 자리를 거기 넣어준 거에요. 그래서 갔는데. 뭐, 결과적으론 우리한테 잘 되었죠. 같이 동조해주는 많은 사람들을 모았으니까.


일단 그 사람들의 생각은 새누리나 민주나 국회의원들 생각은 똑같아요. 지금 너무 답답하단 말이에요. 이런 얘기를 해요. 적발되면 불법인지 아닌지는 검사가 공정하게 판단한다. 명백하다 아니다 기준을 판단한다. 이런 말도 안되는 무식한 얘기가 어딨냐고요. 아니, 이 얘기인 거 아니에요. 빨간 불에 건너면 불법인지, 파란 불에 건너면 불법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너희들 맘대로 한번 건너봐라. 건너고 나면 그걸 우리가 불법인지 아닌지 판단하겠다 이 얘기잖아요. 그러니까 이 야동이 불법인지 아닌지, 남자들이 받을 때 이게 실제 아동이 했는거다 아니면 성인이 미성인을 연기한거다 그걸 명백하게 받는 사람이 알 수 있으면 불법을 피할 수 있잖아요. 그 기회를 안 준단 말이에요, 일단 그런 기준이 없이 그냥 나중에 적발되고 나면 그걸 하겠다는 말 자체가 안되잖아요. 지금 그게 문제라고요.



: 아청법 이전에, 몇 년 전에 청보법이 있었다.


: 그걸로도 충분합니다.



: 청보법 처음 도입됐을 때 만화가들이 삭발하고, 투쟁 했더랬다. 심지어 스포츠 신문에 연재하던 이두호 선생 만화도 음란물로 규정되고. 창작하는 사람들한테 말이 많았다. 아청법도 그렇다. 어찌보면 동병상련을 느낄 지경이다. 심지어 딴지 편집부 내에서 "성재기는 또라이가 아녔어! 맞는 말만 하잖아? 우리가 왜 아직 남성연대에 가입을 안했지?" 이런 분위기가 있다.


헌데 아이러니컬한 부분이 있다. 사실 청보법이나 아청법 이게 대표적인 꼰대적 시선이다. 국민들을 계몽과 훈육의 대상으로 보는. 하지만 남성연대에서 군가산점 부활 주장을 하면 그 말이 달팽이관에 닿기도 전에 특히 여성들에게 '꼰대, 마초들' 이런 느낌을 주는 것 또한 사실이다.


: 그렇죠 그렇죠.



: 그러니까 국민들을 훈육과 계몽의 대상이라고 보는 꼰대들을 질타하는 꼰대들. 표피적 이미지만이라도 그런 도식이 성립될 수 있잖나. 혹시 남성연대가 그런 생각들을 불식시키기 위해서 특별한 활동을 하고 있나.


: 지금 저희가 많이 나아지고 있는데 하루하루가 달라지고 있단 걸 느끼거든요. 실제로 저희가 작년 11월 달에 ‘너는 펫’에 대해서 가처분 소송을 했을 때, 사실 그게 굉장히 심각하다고는 생각 안 했지만, 사람들에게 어떤 기재를 한번 마련해주고 싶었어요.



: 일종의 이벤트 성으로?


 : 그러니까 남자는 애완견처럼 ‘너는 펫’처럼 다루어지는 영화가 충분히 가능한데, 반대의 경우, 여자가 애완견처럼 다루어지는 경우는 단 한 명의 네티즌도 그게 가능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없었거든요. 우리는 판사에게 그걸 물었어요. 판사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얘기 못하더라고요. 남자가 애완견이 되면 여자도 애완견이 되어야 표현의 자유다. 맞지 않느냐. 판사도 얘기 못하더라구요. 결국은 기각이 났지만. 작년 11월 달만 해도요. 댓글들 보면. 100개 중에 구십 한... 구십두어개는 저보고 미친 놈이라고 그랬어요. 그런데 불과 1년 만에 그게 180도 달라졌단 말입니다. 사람들이 깨고 있는거죠.


‘아 이게 차별이었구나’ 느끼고 있는거에요. 제가 작년 5월달에 인력사무소, 막노동 하시는 분들 124분한테 설문조사를 했어요. 남자와 여자, 강자와 약자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남자는 절대 강자다' 1번 문항에서 124명이 다 남자가 강자라고 답변을 했어요. 그러면, 사회적으로 남자도 약자가 될 수 있느냐에 대한 질문에, 2번 질문에 단 7명만 있다고 했어요. 117명이 절대로 남자는 약자가 될 수 없다고 답변했어요.



: 여성과 비교해서.


: 예. 하루 7~8만원 막노동해서 벌어먹고 사는 그런 분들 조차도, 자기가 남자라는 이유로 여자보다 자기가 강자로 생각하는 거에요. 이게 얼마나 무서운 통념이에요. 이 사회가. 그러니까 지금 그런 시선이 팽배해 있었는데, 1년 만에 굉장히 많이 바뀌었어요, 지금. 모든 사람들이 얘기하기 시작했단 말입니다. 진짜 뭐 지금 보수에서는 나를 또라이 상병신이라 얘기하고요. 진보에서는 나를 꼴마초라고 얘기하죠. 양 쪽 다 한테 우린 버림 받았지만, 우리는 양쪽 다 한테 고개 돌리고 싶은 생각도 없으니까. 그러니까 뭐, 하고 싶은 얘기 다 하니까 ‘아 저런 놈도 얘기하니까 나도 하고 싶은 얘기 하자’ 이런 분위기가 되어가는 것 같아요. 저는 그게 굉장히 바람직하다고 보거든요.



실제로 우리나라 보수층에서 남성연대와 성재기대표를 또라이 상병신이라 손꾸락질 하는 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막노동 인부들 124명의 설문조사 결과를 들고 '무서운 통념'을 이야기 하는 성재기대표가 품고 있는 남성상과 여성상 또한 '무서운 통념'의 범주에 들 수 있지 않겠냐고 묻고 싶었다. 하지만 오늘 나는 성대표의 얘기를 들으러 온 사람. 최대한 논쟁적 질문을 피하고 잔잔히 이야기를 듣기로 했다.



: 국민행동 1117, 이 행사는 어떻게 기획하게 되었나. 명동에서 행사를 하고 나서 가시적인 성과가 있었는지.


: 있었죠. 가시적인 성과는 있었죠. 우리가 오프라인 행동을 한번 하고 싶었어요. 얼마나 모일까. 100여명 정도 밖에 못 모였어요. 기획력도 부족했고요. 18개 역에 다 퍼졌는데 어떤 역에 한 열 명씩 몰려가고 명동으로 빨리 집결을 못했고. 막 이런 혼란이 있었어요. 지휘부가, 우리가 좀...능력이, 그런걸 처음하다 보니까. 경험 부족으로 못 따라가 준 거에요. 그런데 명동에서 우리가 그런 연설을 했다는 자체. 남성인권에 대한 얘기를 했다는 자체. 그게 중요하죠. 그러니까 우리는 그렇게 늘 마음 속으로 생각하거든요. 하루하루 우리가 좀 달라져요. 하루하루 늘어나고 하루하루 강해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 언론의 반응 같은 건?


: 뭐, 거의 없었죠. 한 두어군데.



: 보도자료라든지 취재요청은 안했나?


: 거의 안 했어요. 그냥 우리끼리... 또 그건 좀 자신이 없었거든요. 또 실제로 제가 여기를, 사찰을 한 세 번 받았거든요. 또 경찰청이나 이런데서도 연락오더라고요. 얼마나 모일까. 나는 좀 많이 모일거다 했는데 한 백 여명 밖에 안 모이니까 경찰들 정보국에서도 왔다가 그냥 간 모양이더라고요. 그래서 뭐. 얘기도 안 하고.



: 사찰 받았다는 건 어떤?


: 왜 저 뭐냐. 경찰청이나 정보국에서 와서 뭐 이러는거 있잖아요. 뭐.



: 재미있는 현상이다. 선입견일지 몰라도, 어떻게 보면 이미지가 어버이연합하고 좀 통할 것 같은데. 오히려.


: (웃음)



: 국민행동1117에서 10가지 주장을 제기했다. 솔직히 ‘어, 남성연대 가입해야겠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청법을 유보하자, 군가산점 3% 부활하자, 그리고 성매매특별법 폐지와 제한적 공창제 실시. 성인지 예산(맥심이나 그 옛날 열혈남아류의 성인지(性人紙)얘기가 아니다. 궁금하면 검색해 보시라-필자주)은 굳이 폐지해야 되나 싶기도 하다. 이건 여성을 적대적으로 돌리는게 아니라 양성평등으로 가자 라는 취지로 공존의 의미에서 필요하지 않을까 싶지만, 암튼 그렇다 치고.


: 예.



: 남성육아휴직 의무화는 너무 좋은 것 같고. 남성의 가사노동 인정. 무고죄 처벌 강화, 지금도 무고죄 처벌이 결코 가볍지 않은 걸로 아는데?


: 처벌이 실질적으론, 저희가 파악한 바로는 판례들이 굉장히 가볍습니다. 실질적으로.



: 그런데 재밌었던 건 이거다. 6번 항, 불법체류자 추방. 이거는 미국이나 유럽에서 전형적인 극우파 주장이다.


: 이 부분 얘기를 많이 하시더라구요. 근데 저는 처음에 그 분들을 돕고 싶었어요. 막노동하시고. 밑바닥에서 지금 가난하고 소외받는 남자들을 먼저 우리가 보듬어 안아야 된다는 차원에서 볼 때, 그 분들이 제일 많이 하는 불만들이 '불법체류자들 좀 쫓아 보내달라' 우리가 지금 외국인들을 등한시하는 게 아니고. 우리는 지금 국제결혼 (업무를) 안 하지마는. 다문화 가정도 같이 상담하고 하거든요. 다문화하고 국제결혼... 불법... 다문화하고 국제결혼하고는 우리는 분리해서 봐요.


그러니까 최소한 한국사회에서 내국인들, 한국인한테 좀 더 혜택을 줘야 될 거 아니에요. 그런 말이에요. 한국 남성들이, 밑바닥에서 정말 힘들게 사는 남성들이 똑같은 일을 해도 불법체류자보다는 일당을 1~2만원이라도 더 받아야 될 거 아니에요. 그런 개념이에요. 이걸로 많은 오해를 하시는데. 그 부분이란 말이에요. 우리가.



: 다문화가정하고 국제결혼이 분리가 되나?


: 우린 분리해야죠. 그러니까 한번 보십시오. 지금 우리 한국여자들만 보고 있으면, 총각들 한 15%는 결혼 못합니다. 100%가 다 이어진다 하더라도. 어차피 성비는 천재지변이나 전쟁이 안 일어나는 한, 남자 대 여자의 성비는 110대100이에요. 그러면, 여자들 요즘 보세요. 지금 서울시에 뭐 어떻게 돼. 미혼여성들한테 임대주택 2000세대 공급한다고 하죠. 우리도 이거 깔 거에요. 웃기는 얘기잖아요. 국가가 거꾸로 가고 있잖아요, 지금. 왜 미혼여성들한테 2000세대 공급해요. 미혼여성들한테 1000세대 공급하면 미혼남성들한테도 1000세대 공급해야 되죠. 저는 이 나라가 굉장히 희안한 어떤 옛날 여성들에게 부채를 갖고 있다고 생각해요.


한나라당의 김무성이 같은 경우에도 내가 한번 그 부분에 대해서 욕을 했는데. ‘남자들이 말이야 여자들한테 맨날 나쁜 소리하고, 여자들한테 뭐 술이나 얻어먹고 여자들한테 나쁜 짓 한다’ 여성대통령을 부각시키려고 남자들을 그렇게 비하하고 그러면 안된단 말이에요. 그런 녀석들도 문제지마는, 지금 한국사회에서 페미니즘이 이렇게 변형적으로 커진데 대해서는 한국 좌파들도 책임이 있어요. 분명히. 이렇게 키워서는 안되었어요.‘여자가 미래다’, ‘여성이 행복한 나라’ 이거는 불과 160여년 전에 마르크스 주의 아닙니까. 프로레타리아를 어떤 여성으로서 자기 편으로 만들기 위해서 당시에 여성을 프로테라리아로. 그 당시엔 프로레타리아였어요. 그죠.


그 논리가 지금까지 이어졌어요. 그러면 여자들이 생리하고 임신 출산하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약자면 여자들은 50년 100년 뒤에도 사회적 약자죠. 인공자궁이 만들어져가지고 생리 대신하고 임신·출산을 대신하지 않는 이상 계속 100년 뒤 200년 뒤에도 여자는 사회적 약자란 말이에요. 지금 대학에서 스무살 스물한살짜리 지성들이 생리공결제 한다고 총학생회장 공약으로 내세우고. 웃기는 나라 아닙니까. 전 세계에서 생리공결제가 한국 밖에 없어요. 이런 나라가 어딨습니까. 지금 한국이. 그러면서도 여자들이 지금 사시·행시·외시 해서 여자 합격자가 남자들 추월하고. 여자대통령 후보가 나오고. 병역의무 안 하는 여자들이 ROTC로 장교가 나와 갖고 여자가 징병된 남자 사병들을 지휘하는 이 나라에서 여자가 사회적 약자래요. 이런 어떤 희한한 패러다임에서 사람들이 고도의 통념에 사로잡혀 있다구요.


남자들은 자기들이 약자인데도 자기가 약자인 줄을 몰라요. 남자들은 그래서 바보 같은거죠. 그 얘기를 지금 내가 얘기하니까. 평소에 힘 없고 억압된 그런 남자들이 조금씩 마음이 후련해지고.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그런 사람들. 그런 친구들한테 내가 얘기하는 그런, 내가 정말 무식하게 들이대는 이런 것들이 그런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위안이 되면 그게 내 보람이에요. 그 정도면 되요.



'다문화가정과 국제결혼을 분리해서 본다'는 주장은 뒤의 얘기가 길어서 까먹었다. 극우파들이 불법체류자 추방을 주장하는 것은 일종의 마케팅 기법이다. 빈민계급에서 자신들의 프로파간다가 잘 먹히기 때문이다. 대저택에서 상대적 저임금을 지불하고 불법체류 보모와 불법체류 가정부와 불법체류 정원사를 두고 사는 상류층은 불법체류자를 추방하면 당장에 곤란해 진다. 허나 하루 벌어 하루 끼니를 해결하는 계층에선 '경쟁'이 벌어질 수 밖에 없고 그런 계층의 '일자리를 뺏긴다'는 증오를 타케팅하여 영업을 하는 것이다. 문화예술면에서 체게바라를 내세워 정치경제면의 안보장사를 끼워 팔고 있는 조선일보와 같은 기법 말이다. 근데, 까먹었다. 임대주택 2000세대가 좀 쎘다. 그런 거 있음 나도 좀 줘.


내가 에스키모가 아니라서 이글루에 대해 잘 모르는 것과 같은 의미로 생리공결제가 뭔진 모르겠다. 전세계 유일이란 것도 팩트인지 모르겠다. 내가 아는 생물학적 지식으론 자연상태에서의 남녀 성비는 남자100대 여자110이지만 나도 나를 못믿기에 그냥 그런가 보다 하기로 했다.


다만, '여성이 행복한 나라'를 맑스주의로 연결 짓는 것은 좀 무리수로 보였다. 무엇보다도 국가고시의 여성합격자가 한 천만명쯤 되면 모르되 한해 고작 몇십, 몇백명 배출되는 것으로 여성을 사회적 강자로 자리매김 하는 것 또한 고개를 갸웃 하지 않을 수 없었다. ROTC 여장교 이전에 전통의 '간호장교'는 어쩔텐가. 이런 부분들은 반론을 제기해 보기로 했다.



: 행시 사시등등 여자들이 예전에 비해 공적인 부분에 많이 진출하는 것은 이제 시작일 뿐, 아직 턱 없지 않나. 여성들을 공격하는 논리들 중에 된장녀라든지 보슬아치 이런 개념들은 여자이기 이전에 그냥 사람으로서 실격 아닌가. 헌데 그것을 보편적인 여성상으로 설정 해두고 모든 여성을 공격하는 건 문제가 있지 않을까.


아까 아버지의 역할을 이야기 했는데 '접시와 여자는 밖으로 돌리는 거 아니다'라는 식으로 여성들의 경제활동을 막아 경제적 약자로 만든 것은 남자들이 스스로 만든 구조 아닌가.


또한 영화 '악마를 보았다'를 본 여성들이 느끼는 공포의 체감. 대다수의 여자들이 영화가 아닌 현실의 삶에서 일상적으로 맞딱뜨리는 폭력성. 여성들도 충분히 방금 말씀하신 주장에 이런 류의 반론을 펼 수 있지 않을까.


: 근데요. 저는 여성하고 싸울 생각도 없고 그러지 않았어요. 저를 자꾸 음해하고 그런 분들이 그런 얘기를 하시는데. 저는 페미니스트나 된장녀들을 공격했구요.



: 그걸로 한정해서?


: 예. 그러니까 여성들이 성범죄에 대해서 여성들이 약하기 때문에 피해를 당하고 성범죄를 당한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그걸 왜 모르겠어요. 저도 결혼 16년차입니다. 여성이 생리가 힘들고 고통스러운걸 왜 모르겠어요. 나 역시도 내가 지금 10대, 20대 여자들보다 내가 생리대를 대신 사도 내가 더 많이 샀어요. 근데 그런걸 몰라서 그런게 아니란 말이에요.


그럼 본성적인 얘기를 해봅시다. 지금 건설현장 산업현장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이 다 누굽니까. 거의 전부 대부분 남자들입니다. 그건 왜 남자들이 죽어야되요. 그건 불평등 아닌가요. 그러면 남자들 평균수명이 한 7년 먼저 죽죠. 그 불평등은 어떻게 하실래요. 본성적으로 들어가면요. 사슴이 풀을 먹고 사자가 고기를 먹는 그건 평등 불평등의 문제가 아니라구요. 그걸 논하지는 말자구요. 지금 제가 이런 논리로 누구와 얘기를 하더라도, 여성부장관 어제 내가 녹화하면서도 그랬어요. 내가 똑똑해서가 아니라, 나는 진실만을 얘기하거든요. 그래서 난 누구와 얘기해도 이 논리에 대해선 안 질 자신이 있어요.


지금 한국의 페미니스트들이 얘기하는 논리가 윗돌 빼서 아랫돌 공구고 아랫돌 빼서 윗돌 공구는 논리거든요. 전부 자기들도 그게 자가당착인거 알아요. 그렇기 때문에 이게 사실 말이 안되는 논리입니다. 여자들이 피해를 입는다구요? 어떤 얘기든지 다 하시면 제가 거기에 대해서 다 반론을 말씀드릴게요. 그러니까 여자들이 성폭행을 당하고 성범죄를 당하죠. 당합니다. 하지만 남자들이 성범죄를 당하고 성폭력 당하는 것도 한 1.2~1.3%된다는거 아십니까. 백명 중 한 두 명이 된다는거. 지금 남자들이 자기 회사에서 여자 상사에게 성희롱 당하고 성추행 당하는 사례도 많다는 거 아시죠.



: 예. (이 타이밍에서 언뜻 '살면서 한번쯤은 여자상사에게 성추행 당해보고 시푸다'라고 생각한 내 뇌를 규탄한다.)


: 지하철에서 여자들이 그냥 돌아보면서 남자를 손가락만 찝어도 바로 잡혀간다는거 아시죠. 지금 사회가 그렇습니다. 지금 사회가 여자들이 사회적 약자다? 지금 야만의 시대가 아니거든요. 법제도가 완전히 문명화된 사회입니다. 이런 사회에서는요. 남자가 여자를 못 이깁니다. 폭력성에 있어서 남자가 더 강하다? 어떤 여자가 만약에 누구한테 와서“이 개새끼야” 한다고 그 앞에서 “이 년이”하면서 죽통 날릴 수 있는 남자가 몇 명 됩니까. 못 날립니다. 전부 이성적이고 법이 나를 강제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죠.


정말 야만적이고 무식한, 산길 깊숙한 곳에 여자하고 단 둘이 있다고 해도 여자를 그렇게 때릴 수 있는 남자가 백 명 중에 몇 명이나 될까요. 그런 폭력성으로 남자의 어떤 원죄를, 죄의식을 강요하는 것은 웃긴 얘기입니다. 사실은.



: 남자들 중에 상또라이가 몇 명 있을 뿐이지 그게 모든 남자들의 죄는 아니지 않냐, 라는 논리인데. 된장녀나 보슬아치 같은 부류도 마찬가지로, 무개념 남자가 있듯이 무개념 여자도 있겠다. 당연히. 헌데 그런 특정부류의 특정한 행태가 아니라, 보편적 문제는 어떤가. 생리는? 모든 여성이 다 하지 않나.


: 나는 여자의 생리를 비판한 적이 없어요. 여자의 생리에 집중되는 국가정책을 비판했죠. 국가정책이 그만큼 실효성이 없다는걸 비판했어요. 그게 지금 앞뒤, 뒷머리는 딱 잘라내고 내가 생리 비판했다고 하는데 찾아보시면 다 나옵니다. 그만큼 여성들한테 이 나라가 생리에 대해서 모성애에 대한 정책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아무런 실효성이 없다. 출산률은 세계 꼴찌고. 여성들은 관념적인 가치 다 잃어버렸고. 거기에 대해서 비판한 거에요.



: 국가는 정책적으로 그렇게 밀어주는데 여성들은 거기에 발 맞추지 못한다는 지적인 거 같다. 이건 어떤가. 인터넷에서 남성연대를 지지하는 어느 블로거의 글을 읽었다. 내 판단으로는 남성연대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보편적, 대표적 정서로 보인다. 인용하자면, "젊은 나이에 피같은 2년을 군에서 복무하고 복학 후 사회가 과도한 스펙을 요구하기에 어렵게 취업을 하고 간신히 이성과 데이트 좀 하려니 소위 말하는 보슬아치들에게 데이트비용 착취당하고 어찌어찌 힘들게 결혼을 했더니 경제적 문제로 출산하기 두렵고 그런 남자들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는 무게감. 이런 것을 남성연대는 알아준다." 대한민국의 평범한 남자들의 일생이겠다.


헌데 이 글을 보며 의아했던 것이, 이걸 왜 국가에 따지지 않고 여자들한테 따지나, 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과도한 스펙은 IMF 지나면서 기업들이 맡아야 할 사회적 역할 중의 하나였던 교육부분을 취업지망인인 개인에게 떠넘긴 원인이 있고 결혼, 출산문제도 복지 부분에 관해 정부에게 해야 할 정책적인 요구이지, 여성들이 자기 역할을 못한다고 타박할 문제는 아니지 않나.


: 그런데 그것도 마쌤이 접근이 잘못되신게요. 시민 개개인이 얼마나 힘이 있을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시민 개개인이 그런 불만이 있을 때는 국가에 대해 항의하고 국가에게 따질 수 있을까요. 바로 옆에 자기가 겪는, 눈 앞에 스쳐지나가는 그런 된장녀, 보슬아치 그런 여자들한테 따지는 거에요. 그런 개개인이, 다 시민권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안되요. 마쌤처럼, 여기 오신 우리 죽쌤처럼, 이렇게 어떤 파워가 있고 말씀하시는 데에 힘이 있는 그런 분들이 다 될 수는 없다구요.



(노크 - “다음 기자분이 기다리고 계십니다.”)



: 그러니까 그 사람들한테 국가에 대해서 따지는게 맞다고 합리성을 요구하는 것도 무리라고 봅니다.



: 개인으로야 자기 주변의 여성들에게 손가락질 할 수 있겠다. 그것이 파편화된 개인이라면. 그런데 그것에 대한 주장이나 그 의견을 대변할 수 있는 남성연대에서는 그것을, 물론 지금도 정책에 대해서 많은 주장을 하고 있지만, 여성들이 아닌 국가정책을 대상으로 해야 옳지 않은가.


: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딴지일보 생긴 지가 얼마나 되었습니까.



: 14년 됐다.



005



: (대표실 책장에 딴지일보 초창기 발행 단행본이 여러권 꽂혀 있었다. 그 책을 펼치며) 제가 지금 이 책을 한 번... 이게 한 십 몇 년 되었어요. 딴지일보 생긴 지가. 딴지일보가 일년 정도 되었을 때 어느 정도 역할을 하셨습니까. 사람들이, 우리가 아무것도 없이 지금 독고다이로 혼자 하는데 우리에 대한 기대치를 자기들 기준에서 봅니다. 자기들이 뭘 했는데 우리한테. 우리한테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이 사회에 어떤, 언론도 마찬가지입니다.


딴지일보도 우리보다 훨씬 더 독립되고 우리보다 훨씬 더 기반있는 언론으로 봤을 때는, 우리한테 ‘당신들이 왜 이렇게 밖에 못했냐’ 이렇게 말할 자격도 없구요. 지금 이 사회에 어떤 권력이든, 여야 정치 뭐 어떤 집단도 우리한테 말할 자격이 없죠. 사실 그죠. 그런 부분입니다. 근데 지금 이 사회가 그렇더라구요.



: 몇가지 추가 질문을 하자면, 예전에 어느 업자가 여성용 자위기구인 딜도를 외국에서 수입 했다가 세관에 걸려서 재판까지 갔는데 법원에서 ‘이거 불법이다. 음란물이다’폐기처분 하라고 했다. 그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 하는지.


: 글쎄요. 여자의 성욕해소까지 제가 생각해본 적은 없습니다. (웃음)



: 간통죄는 어떻게 생각하나.


: 지금 불과 10년 전만 해도 여성부가 간통죄 폐지 반대했잖아요. 지금은 찬성합니다. 왜 그럴까요. 이제는 힘이 있다는거죠. 아직까지도 미국의 몇 개 주는요. 유타나 미시시피 이쪽 주는요. 배우자 절도법이 있습니다. 간통죄보다 더 강력하죠. 만약에 와이프가, 남편에겐 해당이 안됩니다. 와이프가 만약에 바람을 피면요, 바람핀 그 상대 남자한테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어요. 배우자 절도법이라는게 있습니다.


미국, 유럽이 막 팡팡 우리보다 문란하고 그럴 것 같지만, 지금 우리나라가 굉장히 문란하고 굉장히 자유로운 나라입니다. 간통죄는요, 솔직히 저는 간통죄가 있어야 된다고 봐요. 선량하게 상대, 어떤 배우자를 믿으면서 결혼생활을 해온 그런 사람에 대해서 최소한 상대방이 파탄나는 그런 행동을 했을 때, 일방적으로 재산이나 모든 것을 청구할 수 있는 그런 권리를 줘야 된다고 봅니다.



: 동성애... 게이라든지 레즈비언에 대해서는.


: 조장은 안되지만 저는 충분히 성적소수자들은 약자잖아요.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어야. 권리를 배려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성매매특별법 폐지하고 제한적 공창제. 면허제 주장하셨는데 포르노물 합법화는?


: 추진해야 된다고 봅니다. 나는.



: 아까 슬쩍슬쩍 질문을 섞어서 떡밥을 던져봤는데 구체적인 현실정치 스탠스는 전혀 없으신 것 같다.


: 저는요. 정치인들은 한 명도 아는 사람 없습니다. 아는 사람 없구요.



: 정치적 색깔을 제외하고 오로지 남성 하나만 보고 가는, 그런 단체?


: 그렇죠. 나는 이 것 때문에 오해를 받았는데요. 우리는 처음에 이름 알리려고 아무데나 막 나가잖아요. 4차원 라디오 처음에 왔을 때 나는 그게 변희재하고 관계 있는, 변희재 사무실인지도 몰랐어요. 라디오 하고 나중에 딱 나오니까 변희재가 문 딱 열고 나와서 악수를 청하고 그러더라구요. 나는 처음 알았다고요. 나는 그런데 엮이고 싶은 사람은 아니고. 또 이 부분에 대해서 내가 몇 년동안 계속 진짜 고심해왔던 부분이에요. 사실은. 고심했던 부분인데.


처음에 우리가 ‘부르주아의 이성으로 프로레타리아의 심장으로‘ 이런 얘기를 어젠다처럼 내놓으니까. 이걸 젊은이들은 처음 들어봤거든요. 10대 20대들은 ‘저거 말도 안되는 바보다. 무식하다.’ 이러더라구요. 그러니까 어느 쪽에서 치우치지 않고 어느 쪽에도 빚도 없고 천착하지 않는다는 뜻인데. 지금은 내가 정말 고민인게. 우리가 정말 남성운동만으로 가자니까요. 이게 힘이 안되는 거에요. 어느 쪽이든 선택해야 할 기로에 왔어요. 왔는데, 어느 쪽도 내 도움은 필요치 않은 거에요. 보수 아들이 보기에는 완전히 또라이고요. 진보 쪽에서 보면 완전 내가 꼴마초 같거든요.


그러니까 정치하는 사람에 대해서 나는 얘기를 들어보거나 우리하고 뭐 어떤 얘기를 해본 적도 없어요.



: 양 쪽에서 볼 때 남성연대는 표에 도움이 안된다고 판단을 하나 보다.


: 판단을 하겠죠. 그런데 그건 두고봐야 될 일이죠. 나는 이제 한 20일 남았는데 내가 바람을 일으킬 자신이 있어요. 어떻게 일으킬지는 한번 보시면 되는거고. 어느 쪽이든 나는 일으킬 자신 있어요.



: 아무래도 아젠다가 새누리당은 여성대통령, 그리고 내 개인적 생각으론 새누리당의 김성주 선대위원장이 전형적인 된장녀(웃음) 인 건 아닌지.


: 그 양반도 처음에 이미지 좋았는데 점점 더 실언을 많이 하대요. 그러니까 지금 나와서 가부장제 척결이고 여성혁명 이런 말 내세우면 안되죠. 말할 필요도 없는데 괜히 점수를 까먹어요. 현수막 걸렸대. ‘여성대통령 박근혜’ 이렇게 해놨더라고요. 여성이라고 안 하면 박근혜가 여성인 줄 모릅니까. 그렇잖아요. 쟤들 참 머리가 안 돌아가는 애들이다. 그래서 나는 솔직히 그래요. 내가 가만히 보면 사람은 진보쪽, 좌파쪽 사람이 마음에 들고. 근데 나는 어젠다는 이게 마음에 안 들고. 지금 현실정치에서는 마음에 안 들고. 이쪽(새누리 혹은 보수쪽 말하는 듯) 사람들은 전혀 마음에 안 들어요.


이 얘기하면 참 이상하지만 내가 뭐 많이 배운 지식인도 아니고. 말하자면 용기 하나만 가지고, 젊은 애들 불쌍하단 그런 생각 하나만으로 이걸 시작했는데. 첨엔 내가 조언을 구하고 이럴 사람들이 있었어요. 얘기를 한 사람들이. 내가 시민단체를 출범하면, 내가 돈도 좀 있었으니까, 돈이나 조직이나 내가 다 만들어서 하겠다고 생각하고 그래도 이름있는 사람들이 조언이라도 좀 해주고 이런 걸 기대를 했거든. 내가 시작하고나서 1년 동안 그렇게 연락을 해도 내 연락을 안 받습디다.


그래 가지고 올해 3월 말에 내가 찾아갔어요. 좀 심한거 아니냐고. 그 양반들(을) 내가 3년 동안 온라인에 있으면서 많이 도와줬거든요. 고향에 오면 데리고 나가 밥 사주고 차표 끊어주고 선물 보내주고 생일 때마다 여... 내가 많이 했습니다. 어디 선거 나간다 하면 어디 해주고 했는데 그 사람들이 다 보수 사람들이란 말입니다. 근데 내가 3월 말까지 아무 그게 없더라고. 그래서 내가 가서 그랬어. 섭섭하다 이거 좀 심한거 아니냐. 그러니까 나한테 하는 말이 뭔 줄 압니까. “남성연대는 가십거리 밖에 안된다.”고 그러더라고.


그래서 내가 그랬어요. “말 잘못했다, 당신. 좌우여야가 결국 목적은 사람 아니냐. 그런데 남자하고 여자하고 서로 조화롭게 잘 살자는게 가십거리면 좌우여야도 다 가십거리 아니냐. 할말 못 하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인연 다 끊었죠. 그쪽하고. 지금 내가 입 뻥긋하면 그 사람들 인격적으로 굉장히 눕힐 사람 여럿 됩니다. 아니 진짜 살살살 다 발라버릴거에요 내가.



: 뻥긋 해서 여럿 좀 날려버리시지. (웃음)


: 오프 더 레코드로.


: 아니 나는 진짜 어디 가서 그죠. 내가 참 정말 사람들.... 왜 원래 촌 사람들이 그렇잖아요. 내 고향에 오면. 내가 참.



: 고향이 어디신가?


: 나는 저... 대구입니다



: 혹시 경상도 출신, 그것도 향교의 본당이라는 대구 출신이기 때문에, 출신지역의 정체성이랑 남성연대의 정체성이랑 연관이?


: 아니에요. 그건 전혀 아니에요. 나는 단순하고 좀 무식한 사람이라 그런 거 전혀 모르고. 저는 살면서 지금까지 진짜, 마흔 될 때까지 되게 이기적으로 살았거든요. 저만 알고. 저만 잘 먹고 잘 살면 된다고 그렇게 생각하고. 내 동네 내 고장에서는 내가 최고다 하고 그렇게 살았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에 그런 계기가 있는데 그 계기는 말씀드리기가 곤란하고.


나는 좀 가부장적으로 살았어요. 우리집사람, 지난 10월 7일이 내 결혼기념일이에요. 이제 딱 16년차죠. 나는 16년동안 내 손톱발톱을 내 손으로 깎아본 적이 없어요. 우리 와이프가 다 깎아줘요. 속옷, 양말. 그런다고 해서 내가 집안에서 우리 와이프한테 막 무섭게 하느냐. 아니에요. 우리 와이프가 내보다 7살 차이가 나지마는. 내보다 한참 나이가 어리지만. 집안에서는 ‘당신 이리와, 저리와!’ 막 그래요. 바깥에 나가면 깍듯하게 대접하죠.


나는 지금도 그런 좀 고도한 사고방식이, 내 친구들도 마누라들 데려와서 동창회 때 같이 만나잖아요. 내 앞에서는 저거들끼리 반말 못해요. 내가 뭐라고 하기 때문에. 어디 부부 간에 남편 앞에서, 자기 아내도 마찬가지구요. 자기 와이프한테 야, 자! 자기 남편한테 어이, 이름 부르고. 이거는 아주 상놈이라 생각하거든요. 그런 좀, 나는 그런 데서는 보수에요.


그러니까 남자는 그렇다고. 내가 정말 목숨걸고 내 가족을 먹여살리고 호강시켜 주기위해 노력하고. 그게 남자고. 아내는 남편을 존경하고. 나는 그게 부부라고 생각하며 살았어요. 그런데 어느 계기가 딱 있었는데 그걸 알고 내 주변을 돌아보니까 난 주변에 부부들이 다 그렇게 사는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구요. 그래서 내가 세상을 좀 알았어요. 남자들이 이렇게 불쌍하게 사는구나.



: 그 계기는...?


: 아, 그건 좀 그런데.



: 개인의 명예에 연관된 일인가?


: 명예는 아니구요. 내가 아주 아끼던 친구가 있어요. 아끼던 게 아니고.



: 친한?


: 예. 나는 학교 다닐 때 주먹을 썼고 그 친구 는 천재였어요. 법조계에서도 많이 올라갔던 친 구에요. 자살했어요. 나이 마흔 전후로 해가지 고 죽었는데. 그 친구 마누라가 바람을 피웠거든 요. 근데 내한테, 제일 친한 내한테 부끄러워서 그 얘기를 못한 거에요. 내가 마지막에 걔를 잡 아 죽이려고 했어요. 그냥 묻어버리려고 했어요.



: 그 여자를?


: 예. 여자든 남자든. 근데 결국엔 지가 다 포기하고 주고 다 털어줬어요. 그러면서 한 4~5개 월 있다가 내가 술집에서 술 먹는데 밤에 전화가 왔는데 내가 못 받았어요. 그 날 새벽에 걔가 죽었어요. 그게 내한테 계기입니다.


세상에 이렇게 똑똑하고 훌륭한 놈도 살다가 이 렇게 잘못해서 가는데, 내가 이렇게 죽 돌아보니까 불쌍하게 사는 남자들이 너무 많은 거에요. 진짜 내가 군 가산점 폐지된 지를 2006년도인가 7년도에 알았다니까요. 세상물정을 내가 그 만큼 몰랐어요. 그러고 보니까 군복 입고 다니는 애들 보니까 그렇게 불쌍한 거에요. 내가 애들 불러가지고 얼마나 용돈 주고 술을... 군인들 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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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은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조세전문 변호사로 살다가 우연찮게 고문 받은 운동권 학생들을 만나서 인권변호사로 변신하고 대통령이 되었다.


가장 친한 친구의 자살을 계기로 주위 남자들의 현실에 눈을 뜨고 남성의 권리 찾기를 주창하고 있는 이 남자의 훗날이 몹시 궁금해진다.


어쨌거나 이타적인 이유와 목적을 품고 있음엔 매한가지 아닌가. 그리는 그림은 무척이나 다를지라도 말이다.



: 군 가산점 문제로 시작을 했는데 밀리터리 덕후 쪽이나 좌빨 죽여라 이런 쪽하고는 선을 그으시는 것 같다.


: 아뇨. 좌파 우파는 있어야 되죠. 내가 말하는 좌빨은 완전히 저 김일성이, 김정은이 완전히 직통으로 빠는 애들 있잖아요.



: 주사파라든지.


: 예. 그건 안되죠. NL이든 PD든. 그런 거는 안되지만 건강한 좌파 우파는 있어야 되죠 서로. 그리고 그게 뭐 마초라면 나는 마초에요.


나는 사랑하는 여자와 가족과 내 조국을 지키기 위해서 늙어 죽는 순간까지 야성을 유지하는 게 사내라고 생각해요. 난 그게 마초라고 생각해요.



: 일베에서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큰 힘이 될 텐데 한편으론 일베의 지지로 인해 남성연대가 오히려 욕을 먹거나 세를 확장하는데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도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 저는 일베를 그렇게 생각해요. 이드와 초자아가 동시에 가식 없이 공존하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일베에 대해서 얘길 하자면, 누가 내게 물으면, 이런 얘기를 하고 싶어요. 나는 지난 5년 반 동안 나 혼자 싸웠어요.


누구도 알아주질 않았어요. 우리 와이프도 ‘여보 이제 당신 이만큼 하면 되었잖아. 돌아가자’고. 내가 한 몇 억 여기 돈 쓴 건 아깝지 않아요. 그거 그냥 남들 취미생활 어디 쓰고 쓰고 하잖아요. 내가 좋아하는 일 해봤으면 되었어요.


그러니까 한번 한번씩 사람들이 간간히 ‘대표님 때문에 내가 용기를 얻었다’던가 이런 사람. 올해 초에도 10년 형 받은 사람을 계속 내가 탄원 넣고 이래가 끝내 3심에서 5년 받은 친구도 있거든요.



: 어떤...?


: 성폭행 미수로.



: 아...


: 예. 그런 게 있었는데. 그래도 힘들었어요.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거든요 나를. 결국 내가 일베를 저버릴 수 없는 것은, 그 친구들을 아무리 욕하더라도, 그런 (욕먹을 만 한) 애들도 있겠지만 정신 똑바로 박힌 애들도 거기 많다고 생각하거든요.


내가 정말 힘들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 때 내한테 제일 먼저 응원의 시그널을 보내준 애들이 일베 애들이에요. 그런데 내가 걔들을 어떻게 버려요. 그건 내한테 사내 됨을 포기하란 거잖아요. 나를 가장 먼저 알아줬어요 걔들이.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걔들이 내한테 마이너스가 되더라도, 내가 쟤들을 뭐... 그건 못하죠.



이 타이밍에서 영웅본색 주제가 ‘당년정’이 BGM으로 깔려야지 싶다. 강호의 도가 땅에 떨어진 이 시대에 사내 됨을 포기치 않고 제 아무리 자신의 앞길에 마이너스가 되더라도 끝까지 안고 가겠다는 상남자. 이 글을 쓰고 있는 내 방구석 창문 너머로 벌써부터 일베충들이 지리는 밤꽃향기가 물씬하게 풍겨 오고 있다.



: 의리 차원에선 그렇다고 할지언정, 주장이 상충되는 것도 있지 않겠나.


: 아, 있죠. 있죠. 나는 일베에서 제일 마음에 안 드는 것이 지역주의. 그건 안 했으면 좋겠어요, 걔들이. 나는 소중히 아끼는 사람들이 전부 다 전라도, 경상도, 제주도, 강원도 다 섞여있어요. 손바닥만한 내 나라에서.


한반도 좌측은 좌파, 우측은 우파. 웃기잖아요. 유치하잖아요. 남성운동에 희망을 거는 것은, 지금 한번 보면 회원들이 다 전라도와 경상도가 공존을 해요 서로. 우리한테는 공존한단 말이에요. 나는 이게 희망이라 보거든요. 그래서 페미니즘을 까면서 우리가 오히려 지역주의로 분열 했던 걸 다 화합할 수 있다는 그런 희망을 갖고 있거든요. 그래서 일베같은 경우 좀 너무 극단적인 거, 그런 부분이나 지역주의만 아니면 그 친구들 그래도 해소하잖아요. 해소하고 배설한다는 생각에 오히려 여자들 좀 많은 데서 가식 떨고 사이트에서 잘난 척하고 이런 애들보다 낫다 고 생각하거든요.



재기찡께서 하시는 옥음, 일베충들은 잘 쳐들었기 바라마지 않는다. 아무튼, 남성운동으로 지역이 하나되고 지역주의 분열이 치유 되는 건 좋은데 대신 남녀분열이 된다는 게 함정.



: 지역주의 타파와 공존 좋다. 그럼 남자와 여자가 공존을 하려면, 남성연대의 생각은?

 

: 지난 5월 25일에 내 부친이 돌아가셨거든요. 우리 부친은 정말 강철같은 남자였어요. 이 대구시내에 우리 부친이 뜨면요, 10대들, 20대 애들 담배를 못 물고 다녔어요. 연세 일흔에도 젊은 애들, 20대 애들 서너 명을 때려눕히는 분이셨거든요.

 

근데 우리 부친이 뭐로 돌아가셨냐면 전립선 암으로 돌아가셨어요. 정말 허무한 암이죠. 전립선 암은 암 같지도 않아가지고 보험금도 안 나오는 암이에요. 그러니까 우리 자식 된 도리로 얼마나 허무해요. 내 동생들도 의사고 뭐 다 수두룩한데. 근데 우리아버지가 왜 돌아가셨냐. 4년 전에 종합검진을 받았는데 그걸 무시한 거에요. ‘이 따위야’ 우리 아버지가 그런 아버지였어요. 그런 세계를 살아왔잖아요, 나 역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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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사가 지적했는데 아버님께서 무시하셨다?


: 네. ‘내 몸은 내 몸이야’ 이런 식이었어요 우리 아버지가. 그러니까 그런 세계에서 내가 아들로 살아왔으니까. 나도 그렇겠죠, 그죠.


완전 그런 남자들의 세계에서 살았거든요. 진짜 나는 뭐 엄마... 할아버지, 아버지, 나, 작은 아버지 이렇게 온 일가가 상 받고 엄마 아버지 할머니 받고 이제 일하는 아주머니들 받고 이런 집에서 컸어요. 그래서 우리 작은아버지가 나를, 다섯 살 여섯 살 때 초등학교 밤 중에 혼자 세워 놓고 목욕탕에 죽은 닭 들고 있죠. 목욕탕 들어 가면 던지고 나는 그렇게 컸단 말이에요. 남자답게 커야 된다고.



: 극기 훈련. (웃음)


: 나는 그렇게 컸는데요. 요즘 10대, 20대, 30대 젊은 남자들은 그렇게 크면 안 된단 말입니다. 아프면 아프다고 얘기하고. 힘들면 힘들다고. 여자들도 어쩌면 하기 싫어서 안 하는 게 아니라 남자가 말을 안 하니까 모르는 수가 있어요 그죠.


서로가 접점을 찾아서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나는. 내 어머니가 나를 낳고 지금껏 키웠고요. 우리 마누라가 바톤을 받아서 지금까지 나를 양육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어머니에 대한 존경. 내보고 여성혐오라 하는데. 길거리에 오바이트 해 놓잖아요. 그럼 오바이트 해놓은 거 그거 뭐 먹었나 자세히 볼 수 있어요? 못 보잖아요. 혐오스럽잖아요. 더럽잖아요.


내가 여성을 혐오한다면 이렇게 디테일하게 비판할 수 있을 것 같습니까? 아니죠. 나는 여성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사랑해요. 그리고 여자들 좋아합니다. 여자들 정말 좋아한다구요. 그러니까 여성부만 폐지되면 같이 해산하는 거에요. 나는 내년 한 해를 보거든요.


새 정부 갈리고, 한 해. 한 해 안에 승부 볼 수 있다고 보거든요. 최소한 여성부만 남기고 가족은 보건복지부로 옮기고요. 이건 페미니스트들도 다 찬성하더라구요. 이것만 해줘도 나는 해산할 수 있어요. 고향으로 돌아가고.



: ‘같이 자폭한다’가 목표다?


: 그렇죠. 같이 자폭. 그리고 나서는 이제 남자 여자가 안 싸웠으면 좋겠어요. 안 싸우고 서로 좀 예쁘게 사랑하고. 젊은 사람들이. 더치페이도 좀 하고.



: (더치페이란 말에, 상상만 해도 행복한 웃음)


: 우리는 지금도 그렇잖아요. 내가 지금 여자 만나면 더치페이 하겠어요? 당연히 (내가) 내죠. 하지만 나는 이제 나이가 되고 안정된 사람이니까 그렇고. 요즘 20대. 10대, 20대, 30대 초반에 안정되고 직장 잡으려 하는 남자들이 무슨 돈이 있어요.


그러면 서로 형편대로 여자들이 같이 내주고 이런 사회가 되어야 된단 말이에요. 결혼 비용도 그렇고.



: 돈을 내가 내서 어떻게든 한 번 하고 싶어서.


: 그렇죠.



: 영화 <도둑들>을 보면, 김수현이 전지현 가슴을 만지는 장면이 있다. 그 장면에서 전지현이 피식 웃으면서 ‘그렇게 좋니?’ 그런다. 그 장면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더라. 더치페이 문제도, 여자들이 돈을 안 내게 만든 건 결국 남자들 아니냐.


10대, 20대 남자들은 그냥 생긴 구조가 그러니까. 뇌가 아래에 달려 있으니까. (웃음)


: 남자 잘못도 있고요. 여자들 잘못도. 여자들도 편하(게 생각하)니까 잘못도 있고요. 그리고 젊을 때는 그래요. 젊을 때 돈 없을 때는 빚을 내서라도 돈질하는 그런 애들 있잖아요. 그런 애들은 참 하수고요.


진짜 옛날에 고수들은 눈빛만으로도 여자 옷을 벗기잖아요. 그러니까 보여줄 게 많은 남자들은 돈부터 안 꺼낸다고요. 비전을 보여주고 미래를 보여주고 건강을 보여주지. 여자도 마찬가지고. 여자도 서로 예의만 갖추고. 그러니까 오히려 여자들 논리가 이상한 게. 만나서 서로 사랑하고 교제기간이 지나면 남자가 돈을 낼 수 있죠. 처음 만난 소개팅 자리에서 남자가 더치페이 요구하면 불쾌하다고 하는 여자가 94% 정도 되요. 설문조사가 보통 한 그 정도는 나오더라고요. 90%는 나오더라고요. 그게 웃기는 거 아니에요. 처음 만난 상대에서는 서로 각자 내야죠. 그게 예의 아니에요?


처음 만났는데 어디 그렇게 쉽게 얻어먹어요. 여자든 남자든. 서로 만나가지고 서로 사랑하고 서로 사귀게 되면 서로 형편에 따라서 내면 되죠. 그거는 아니잖아요. 나는 그런 걸 좀 뜯어 고치고 싶어요.



잘한다~!!!



: 아까 마지막 질문에서...


: 한가지만 내가 마지막으로 얘기할게요. 지금 여성부하고 페미니즘과 나의 싸움은요. 이거라고 생각해요. 돈과 관념적 가치라고 생각해요. 돈과 사랑.



: 돈과 사랑의 싸움이다?


: 예, 그렇죠. 나는 그런 사람이거든요. 인생 살아가는 데 돈이 중요하지만, 그래도 돈보다는 사랑이 먼저라고 말할 수 있는 자존심. 지금 유물론에 입각해서 모든 걸 물질적으로 재단하는 그런 페미니즘과 우리가 다른 게 그런 차이에요. 그래도 사랑은 이해/믿음/신뢰 이게 더 중요하다고 믿는 사람이에요.



: 유물론에 입각한 물질주의가 페미니즘의 주장은 아닐 텐데.


: 맞는데요.



아마도 성재기대표는 변증법적 유물론에 뿌리를 둔 ‘사회주의 페미니즘’을 이야기 한 듯 하다. 배금주의와 유물론에 입각한 물질주의는 전혀 다르지만 뭐, 어떡하겠는가. 내가 제주도에 살지 않기 때문에 말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것과 같은 이유로 페미니즘에 대해 조또 모르므로 그냥 꼬리를 내리기로 했다.



: 마무리 하겠다. 반복적인 질문이 되겠는데. 내가 남성연대가 주장하는 것에 100% 동의한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굉장히 많은 부분에 대해서 심적으로 동의를 한다.


다만 아까 이야기 하기를, 겉으로 보이는 표면적이고 단편적인 부분에 대해 반 여성주의, 여성혐오라고 오해들 하신다고 주장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한 해소를 위해 어떤 것이 필요할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 예. 우리가 그래서 작년에. 7월 달에 1박 2일 MT행사도 해보고요. 크리스마스 때 솔로탈출 이런 것도 숟가락 좀 얹어보려고 하고 있고. 여러 가지로, 우리 나이든 사람들은, 젊은 사람들 자꾸 짝짓기를 해줘야 되거든요. 그래서 그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제 타임라인에도 보시면 여성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여성들도 굉장히 많고.


이런 것 같아요. 극단적인 해석일지 모르겠지만, 능력 있고 똑똑하고 괜찮은 여자들은 피해의식이 덜해요. 그러니까 “남자들이 요즘 차별 받고 힘든 거 알아요” 이렇게 얘기를 해요. 그런 사람들 보면 이상하게 다들 또 예뻐요. 예쁘고 또 말도 예쁘게 하고.


그런 여성들이 많단 말입니다. 그러니까 그게 조금씩, 성급하지 않아도 조금씩 늘어날 것 같아요.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 인터뷰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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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에피소드나 죽은 닭을 목욕탕에 던진 작은 아버지 이야기에서 보듯이 그는 대한민국의 전형적인 마초, 즉 ‘사내’로 키워졌다. 메이드 인 코리아 産 ‘사내’에 등급이 있다면 그는 청정 1++특A등급인 것이다. 아버지는 일흔의 연세에도 젊은 애들 서넛은 거뜬히 제압했으며 제일 친한 친구가 머리를 쓸 때 성재기대표 본인은 주먹을 썼다 한다. 7살 연하의 아내가 손발톱을 깎아주지만 성대표는 아내의 생리대 심부름도 곧잘 하며 안에선 좀 허투루 해도 밖에선 부부의 예를 갖추길 바란다.


성재기대표는 ‘존중’을 이야기했다. 온갖 책임과 의무를 짊어지고 힘들고 고독한 가시밭길을 헤쳐나가는 ‘사내’라는 짐승의 몸뚱어리에 난 상처를 알아주길 바란다. 세상이 그 상처를 알아주긴 커녕 그깟 상처라고 무시하거나 심지어 더욱 후벼 파는 것에 화가 나서 그가 직접 손에 빨간 약을 들고 나섰단다.


인터뷰를 끝내고 엘리베이터 앞까지 정중히 배웅하는 그에게서, 당일 오후 ‘비록 정치적 입장이 다르더라도 막걸리 한잔 할 수 있는 친구가 되고 싶다’는 문자를 보낸 그에게서 ‘위선’이나 ‘위악’의 냄새를 맡지 못했다. 다소 무리하게 표현하자면, 그는 일종의 ‘확신범’인 것이다.


논리와 궤변의 아슬아슬한 줄타기. 늘 그렇 듯 판단은 독자제위, 너그들의 몫이다.



인터뷰 다음 날, 남성연대의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지지선언이 있었다. 박근혜후보는 여성가족부 축소 법안을 발의했다는 것이 지지선언의 근거이다. 굳이 추가 취재는 하지 않았다. 이미 인터뷰 내용에 오롯이 반영되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집으로 돌아온 나는, 평소와 같이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21세기형 최첨단 식기세척기가 되었다. 식기세척기는 그날 저녁, “자기야, 물~” 이라고 외치는 여성에게 난생처음 “싫어!”라고 대꾸하였다. “넌 손이 없냐, 발이..”까지 얘기하다가 빈 페트병으로 두어대 맞고 나서야 버그를 수정할 수 있었다.


여성이 잠든 새벽 3시 40분, 식기세척기는 조용히 PC를 켜고 인터넷에 접속하여 남성연대 가입버튼을 눌렀다.


혁명의 새벽은 그렇게 밝아오고 있었다.

 





 

편집부 추신


막걸리 한 잔 하자던 그의 약속.

끝내 지키지 못한 그를 추모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녹취

김준수


사진

죽지않는돌고래


이너뷰어 마사오

트위터 : @masao89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