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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08. 01. 목요일

햄촤







7월도 다 가버렸다. 이제 진짜 여름이 도래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휴가철인데도 딴지일보의 소중한 임직원 여러분들은 불철주야 좋은 기사를 위해 노력하신다 하니 본인 역시 감동의 눈땀이 나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다. 본인이 할 수 있는 일이란 미천한 원고나마 최대한 노력해서 써내는 것. 그러면 이번 주에도 극장가 피서를 위해서 한 번 개봉작을 디벼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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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열차>

 

많은 이들이 기다려온 바로 그 영화가 왔다. <살인의 추억>, <괴물>의 감독 봉준호, 이번엔 정통 SF 영화다. 이미 제작단계서부터 많은 이들이 관심을 보여온 프로젝트이고, 얼마 전 주연배우들이 내한하여 프리미어 행사까지 진행한 만큼 굳이 설명이 필요할까 싶긴 하지만, 그럼에도 혹시나 금시초문인 분들을 위해 한 번 썰을 풀어보도록 하자.

 

<설국열차>는 유럽의 그래픽노블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그래픽노블이 뭐냐고? 만화 말이야, 만화. 수많은 만화 원작 영화들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로 탄생하고, 국내에서도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이 매해 늘어가는 이 추세에 아직도 만화는 애들이나 보는 거 아니냐는 구시대적 사고방식을 가진 독자는 없겠지? 있으면 X잡고 반성하고 오세요.

 

어느 날 홍대에 위치한 만화책 서점에서 우연히 <설국열차> 만화를 집어든 봉준호 감독은 자신도 모르게 그 자리에서 순식간에 독파하고 말았고, 이후 영화화를 결심해 박찬욱 감독을 설득하여 판권을 구입했다. 그게 봉준호 감독이 <마더>를 찍기도 전의 일이니 벌써 수년 전 일이다. 그리고 몇 년간의 기다림 끝에 결국 그는 영화를 완성했다. 그것도 할리우드의 내로라 하는 배우들을 데리고...!

 

대체 <설국열차>는 어떤 내용이기에 봉준호 감독을 매료시켰나? 기상이변으로 모든 것이 눈으로 뒤덮여버린 지구. 생존자들은 끝이 안 보일 정도로 길게 연결된 열차에 몸을 싣고 하염없이 달린다. 1000량이 넘는 긴 열차는 뒤쪽 꼬리 칸에는 하층민들이, 그리고 엔진과 가까운 앞 칸으로 갈수록 높은 계급으로 나뉘는, 철저한 계급사회로 이루어진 세계다.

 

사실 원작만화와 영화의 이야기는 기본 설정만 같을 뿐, 세부적으로는 거의 다른 작품이라 봐도 무리가 없다. 꼬리 칸의 인물들이 앞 칸의 권력자들의 억압에 맞서 투쟁한다는 큰 그림은 그대로지만 주인공 커티스를 비롯한 영화 속 인물들은 봉준호 감독의 창작이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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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설국열차>의 표지. 칙칙하다.

 

영화가 공개되기 전 뭇 사람들의 걱정은 봉준호 감독의 정치색이 강하게 드러날까 하는 점이었다. <살인의 추억>이나 <괴물>같은 작품 속 이야기 덕분인지, 봉준호는 다른 영화감독들과 다르게 그는 유난히 좌파 감독이라는 말을 듣는 편이었고, ‘꼬리 칸의 하층계급이 시스템을 뒤엎기 위해 앞으로 전진한다는 줄거리만으로도 정치적 색깔이 과잉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종종 들려왔다.

 

그러나 시사회를 통해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의외라는 반응이다. 물론 이야기 자체에서 어쩔 수 없이 드러나는 주제 자체는 진보적이라 하는 게 맞겠지만, 이야기를 다루는 방식은 기존의 봉준호 영화들과 달리 오히려 순수하게 장르에 집중한 인상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본인도 원고를 쓰기 직전, 당초 개봉일보다 하루 먼저 개봉한 영화를 접하고 왔다. 확실히 감독의 이름을 모른 채로 영화를 본다면 봉준호의 이름이 선뜻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그의 전작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그러나 이야기가 진행되면 될수록 봉준호만의 색깔이 점점 드러난다는 인상을 받았다. 국내시장만이 아닌 할리우드를 비롯한 세계시장을 노리고 만든 영화이니 만큼, 어쩌면 초장부터 자신의 색채를 강하게 띠는 것보다는 서서히 관객으로 하여금 이야기에 몰입시키면서 자신의 스타일을 보여주고자 하는 전략이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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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버린 것까진 아니고...

 

스포일러를 쓰진 않겠지만, 결말부에 도달하면 봉준호 감독이 <설국열차>를 통해 말하고자 했던 메시지가 무엇인지 이해하기 크게 어렵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든다. 다만 전반적으로 영화가 무겁고 진지하기 때문에 다소 호불호가 갈릴 거란 예상을 해본다. 또한 블록버스터라는 기대치를 갖고 이 영화에 접근한다면 실망할 가능성 적지 않다. 물론 우리나라 영화제작규모로 따졌을 때 400억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이 투자된 작품이지만, 한 편 할리우드 기준으로 4천만 달러에 조금 못 미치는 제작비는 이야기의 스케일에 비해 저예산에 가까운 규모다. 관점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서 영화에 대한 만족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더 자세하게 썰을 풀고 싶은 마음 없잖아 있으나 괜한 선입견을 심어드리긴 싫으니, 아무튼 궁금하다면 직접 영화를 보고 판단하시라.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잖어.

 

그러면 형식절차삼아 <설국열차>의 화려한 캐스팅 한 번 훑고 마무리 합시다. 국민배우라는 수식어조차 식상해진 배우 송강호가 열차의 보안 설계자 남궁민수를 연기하고, <괴물>에 이어 또 한 번 송강호의 딸이 된 고아성은 열차에서 태어나 자라 특별한 감각을 지닌 소녀, 요나를 연기한다. 여기서 당연히 끝이 아니지. <어벤져스>의 캡틴 아메리카로 등장, 최고의 인기를 구가 중인 크리스 에반스가 꼬리 칸에서 엔진까지의 험난한 여정을 주도하는 주인공 커티스를 연기하고, <빌리 엘리어트>제이미 벨이 그의 오른팔과 같은 에드가를, <헬프>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옥타비아 스펜서가 아들을 찾아 함께 엔진으로 전진하는 모성애 강한 엄마 타냐를 연기한다. 숨 찬다, 헉헉... 잠시만 쉬었다가...

 

그리고... 불편한 몸이지만 커티스의 정신적 지주인 꼬리 칸의 현자 길리엄을 <엘리펀트 맨>, <브이 포 벤데타>의 명배우 존 허트, <나니아 연대기>에서 무시무시한 하얀 마녀 역할을 연기했던 틸다 스윈튼이 열차의 지배자 윌포드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메이슨을 맡았다. 그리고! 끝없이 달리는 설국열차를 만든 장본인이자 탑승자들에게는 신처럼 추앙 받는 엔진의 주인, 윌포드 역은 <더 록>, <트루먼 쇼>에드 해리스가 맡아 연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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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아아아앙?! 이런 배우들의 조합이라니 이게 레알임?

 

와 씨, 여기까지 읊었으면 그냥 우와 쩐다 닥치고 극장으로 궈궈 해야겠긔하는 소리 나와야 하는 거 아님? 솔직히 한국 사람이라면 설국열차 응원합시다...는 농담이다. 이런 국뽕 빠는 소리 본인이 제일 싫어하는 거지만, 영화를 이미 보고 온 한 명의 관객으로서 기탄없이 말하자면 이 영화, 볼만하다. 다만 중간에 열차가 <은하철도 999>마냥 우주로 날아오른다거나 <트랜스포머>처럼 로봇으로 변신하고 그런 스케일 따윈 없으니 유념하시라.

 


기대요소 : 할리우드 명배우들을 데리고 돌아온 봉준호, 그가 선사하는 세기말적 SF 드라마.

불안요소 : 400억이냐, 4천만 달러냐, 당신의 기준에 따라 이 영화는 블록버스터가 될 수도 있고 저예산 액션 스릴러가 될 수도 있다.

 

P.S. 고아성 찡 귀엽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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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테러 라이브>

 

입맛을 잃거나 거식증에 걸린 그대여, 그에게로 오라. 김 한 장을 먹어도, 물 한 모금을 마셔도 세상 그 누구보다 맛나게 먹는 타고난 먹방의 귀재, 하정우<더 테러 라이브>로 우리 곁에 돌아왔다. 그는 과연 이번 영화에서 뭘 먹을까...? 아니, 그게 아니라 어떤 역할을 맡아 연기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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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문으로 들었소. 그대가 그렇게 음식을 맛나게 먹는다는 얘기를...

 

하정우가 맡은 캐릭터, 윤영화는 잘 나가는 마감 뉴스 앵커에서 모종의 불미스런 사건으로 인해 라디오로 밀려나게 된 인물이다. 그러던 어느 날 생방송 중 걸려온 청취자의 전화. ‘마포대교를 날려버리겠다는 익명의 협박에 윤영화는 콧방귀를 뀌지만 테러는 실제로 일어난다. TV 뉴스 앵커로의 복귀를 계속 노리고 있던 그는 이 전대미문의 테러사건을 재기의 기회로 이용하려 마음먹고 신고조차 하지 않은 채 이 상황을 독점중계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테러는 계속되고 점점 윤영화 자신의 목숨마저 담보로 건 채 방송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에 도달하고 만다. 그는 과연 이 테러를 어떻게 멈출 수 있을까?

 

<더 테러 라이브>80년생 젊은 신인, 김병우 감독의 작품이다. <아나모픽>, <리튼>등의 독립영화를 연출했던 경험이 있지만 아마도 메이저 영화로서는 이번이 첫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 전작을 보지 못했으므로 영화의 스타일에 대해 예측할 건덕지가 별로 없지만, 시사회 이후 개봉당일 오늘까지 벌써부터 호평들이 이어지며 역시 하정우라는 말들이 나온다. 본인 평소에 배우보다는 감독의 이름을 더 중요시 하는 편이다. 그러나 작품 선택 안목이 좋은 배우들의 출연작은 어느 정도 신뢰할 수 있다는 사실 또한 알고 있다. 예를 들면 톰 크루즈. <더 테러 라이브>또한 영화가 잘 나왔다고 하니 이번에도 하정우의 작품선구안이 빛을 발한 케이스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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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절 보고 LTE...아니, 영화 잘 고르는 배우라고 합니다.

 

사실 예고편만 봤을 때는 크게 구미가 당기는 영화는 아니었다. 공개된 영상이라고 해봐야 스튜디오에서 테러범의 전화를 받는 장면과 멀리서 마포대교가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준 게 다였으니까. ‘아 뭐 다리 하나 무너지는 거 보여주고 나머지 시간은 스튜디오에서 전화로 때우겠구만?’하는 생각부터 들었다. 그러나 제한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스릴러가 잘만 만들면 어지간히 스케일 큰 영화들보다 더 큰 긴장감을 준다는 사실, 우리는 익히 알고 있는 바다. 멀리는 <랜섬>부터, <폰 부스>, 최근 개봉한 <더 콜> 같은 영화들이 그렇다. <더 테러 라이브> 또한 스튜디오 안에서 테러범과의 전화통화를 매개로 일어나는 사건이지만, 하정우가 선뜻 출연을 결정한 만큼 김병우 감독만의 비전이 드러나지 않을까? 이 모든 의문은 영화를 아직 보지 못했기 때문에 관람으로 해결하기로 한다.

 


기대요소 : 하정우, 이번에는 뉴스 앵커다. 테러범과의 흥미진진한 먹방... 아니, 심리전.

불안요소 : 과연 이야기를 식상하지 않게 마무리 할 수 있을까? 초반의 긴장감을 끝까지 끌고 갈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P.S. 들리는 바에 의하면 하정우 먹방도 없다고 한다. 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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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쟁이 스머프 2>

 

여름하면 휴가철, 휴가철 하면 바다, 바다는 파랗다. 파란 건 스머프...? 개구쟁이 스머프들이 다시 사바세계에 놀러 나왔다. 이번엔 프랑스 파리가 무대다. 가짜 스머프를 만들어낸 사악한 마법사 가가멜은 그들을 이용해 스머프 세계의 홍일점, 스머페트를 납치하고 만다. 아니... 부족에 하나 있는 여자를 납치하다니... 과연 사악하다 말하지 아니할 수 없다.

 

본인 솔직히 고백하자면 전작 <개구쟁이 스머프>도 보지 않았다. 영화는커녕 예고편 영상만 보고 이 영화, 개무시 했다. 영화의 이야기나 완성도를 떠나서, ‘이건 내가 알던 스머프가 아니야!’라는 마음이 강했기 때문이다. 봐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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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던 스머프는 이렇게 생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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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뭐임? 너무 징그러워 ㅠㅜ라는 인상부터 들었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내가 사랑했던 스머프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는 절망감에 땅을 치고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지만 아무튼 추억과 동심이 파괴되는 느낌을 받으며 이 영화, 관객 반응 같은 게 나오기도 전에 나 홀로 보이콧 해버렸던 것이다. 하지만 어른들의 사정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이해는 가능하다. 전 세계적으로 3D 컴퓨터 그래픽 애니메이션이 대세인 건 사실이기 때문이다. 다만 <엘빈과 슈퍼밴드>의 다람쥐나 <라따뚜이>의 쥐처럼 실제 생물에서 이미지를 따온 것이 아닌, 푸르딩딩한 스머프들은 그 자체가 이미 실사에 녹아들기엔 무리가 있는 디자인인 것이다. 그렇다고 스머프가 파란 색이 아닌, 빨간 색이나 녹색이 될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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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데없이 등장한 회색 스머프에 깜놀했다. 얘기를 들어보니 위 사진은 가가멜이 만들어낸 가짜 스머프들과 스머페트의 모습이라고 한다. 자신과 피부색이 완전히 다른데도 속아 넘어간 거 보면, 스머페트는 인종차별을 하지 않는 매우 올바른 마음가짐을 가진 스머프임이 틀림없다. 얼굴도 예쁘고(?), 마음씨도 착하고... 이번 2편에는 스머페트의 충격적(!) 과거가 밝혀지기도 한다니 그녀의 팬들은 긴장 타시길 바란다.

 

아무튼, 전작은 혹평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5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둬들이며 재미 좀 본 모양이다. 그래서 이렇게 속편까지 등장했다. 어른들에겐 다소 추억파괴일 순 있지만 자녀들과 함께 추억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족영화로서의 몫을 톡톡히 했나보다. 전작에 이어 <천재소년 두기> 출신의 닐 패트릭 해리스가 스머프들의 친구 패트릭으로 다시 등장한다. 우리에게는 두기의 이미지가 아직도 강렬하게 남아있지만 닐 패트릭 해리스는 최근 <프렌즈>의 뒤를 잇는 인기 시트콤 <내가 그녀를 만났을 때>에서 바니 스틴슨이라는 깝의 고수이자 난봉꾼 캐릭터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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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한 2의 마돈나라 불리는 인기 가수 케이티 페리가 전작에 이어 이번에도 스머페트의 목소리를 맡았고, 크리스티나 리치가 가짜 스머프 벡시의 목소리를 맡았다. 가가멜 역에는 <심슨>에서 오랫동안 다양한 목소리를 연기해온 행크 아자리아, 인기 드라마 <글리>의 엠마 선생으로 출연했던 제이마 메이스가 패트릭의 연인 그레이스 역할을 맡았다.

 


기대요소 : 파리를 휘젓는 파란 친구 스머프들의 깨알 유머. 온가족이 함께 할 수 있다!

불안요소 : 아무래도 어른들의 추억보다는 아이들에게 새로운 스머프에 대한 추억을 만들어준다는 의미에서 접근해야 할 듯. 더빙판, 자막판 구분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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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스 비욘드 더 파인즈>

 

부모의 과거사가 자식들에게 얼마나 영향을 끼쳐야 하는 걸까? 한 번의 은행 강도와 한 발의 총성으로 일어난 기구한 운명. <플레이스 비욘드 더 파인즈>는 아버지들 사이의 악연이 그 아들들에게로 이어지는 이야기다.

 

전국을 돌아다니며 모터사이클 스턴트맨으로 생활하던 루크. 그는 1년 전 하룻밤을 같이 보낸 로미나를 다시 만나 그녀에게 자신의 아이가 생겼음을 알게 된다.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었던 그는 마을에 정착해 새로운 삶을 살려고 하지만 스턴트맨을 그만둔 그는 경제적으로 위기에 놓이고, 그만 은행 강도라는 잘못된 선택을 하고 만다.

 

그러나 그 한 번의 실수가 그를 죽음으로 인도하게 될 줄은 누구도 알지 못했다. 신참 경찰 에이버리는 루크를 저지하기 위해 총을 발사하게 되고 루크는 사망한다. 사건 이후 출세가도를 달리게 된 에이버리. 그에게는 아들 에이제이가 있다. 그러나 에이제이의 새로운 친구 제이슨이 바로 자신이 15년 전에 사살했던 루크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곧 알게 되고, 제이슨 역시 그 사실을 알게 되면서 갈등은 폭발한다.

 

범죄물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인물들의 감정과 내면에 더 초점을 맞춘 듯한 영화 <플레이스 비욘드 더 파인즈>는 화려한 출연진이 눈에 띠는 작품이다. 우선 할리우드에서 가장 잘 나가는 젊은 배우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브래들리 쿠퍼가 사건 후 출세한 경찰 에이버리 역할을 맡았다. 브래들리 쿠퍼를 보며 <행오버>시리즈나 <A 특공대>에서처럼 코믹하고 덜렁대는 이미지만 떠오른다면 최근작인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을 한 번 감상하시기를 추천한다. 브래들리 쿠퍼와 제니퍼 로렌스의 연기 앙상블이 뛰어난 드라마다.

 

또 한 명 할리우드에서 잘 나가는 젊은 배우, 라이언 고슬링이 한순간의 선택으로 비극적 운명을 맞이한 스턴트맨 루크 역할을 맡았다. <노트북>부터 <드라이브>, <갱스터 스쿼드>까지 최근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는 그는 연기력과 스타성을 모두 겸비한 흔치 않은 배우다. 스토리 상 비중은 크지 않은 듯하여 안타깝지만 그답게 강렬한 연기로 존재감을 과시하리라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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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너님 연기 짱임.

브래들리: 아님 님이 짱임

라이언: 아놔 질 수 없음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두 남자의 아들들 또한 영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캐스팅이 중요하다. 아버지를 죽인 남자의 아들과 친구가 된 기구한 운명의 소년, 루크의 아들 제이슨 역할은 <크로니클>로 강렬하게 자신의 얼굴을 알린 데인 드한이 맡았다. 그는 최근 촬영중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에서 피터 파커의 절친이자 적수가 될 해리 오스본 역할을 맡기도 한 그는 지금 할리우드에서 가장 촉망받는 신예 중 하나다.

 

또한 에이버리의 아들 에이제이 역할은 신인 이모리 코헨이 맡았으며 제이슨의 엄마인 로미나는 에바 멘데스가 연기한다. 그밖에도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에 출연했던 로즈 번과 레이 리오타 등 탄탄한 출연진을 과시한다.

 

감독 데릭 시엔프랜스의 이름은 다소 우리에게 낯설지만, <블루 발렌타인>이라는 작품으로 제23회 시카고 비평가 협회상에서 유망연출상을 수상하기도 한 주목 받은 신인 감독이다. 이번 <플레이스 비욘드 더 파인즈>에서 그의 진면목을 한 번 확인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요소 : 좋은 배우들과 신인 감독의 패기가 만나 만들어낼 시너지 효과!

불안요소 : 액션보다는 심리적인 갈등이 많을 법한 이야기. 괜히 액션영화를 생각했다가 후회하지 마시라.


 


 

그밖에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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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고르와 학의 여행>


철새인 학의 이동을 따라 여행하는 아버지와 아들의 여정을 다룬 영화. 러시아에서 이스라엘까지 이동하는 범지구적인 아빠! 어디가?’

 

<슈퍼스타>


어느 날 눈을 떠보니 내가 스타가 되어있다면? 평범한 회사원 마르탕이 뜬금없이 겪게 된 황당한 이야기. 자초지종도 모르는 사이에 토크쇼까지 잡혔다는데... 이거 뭔가 부러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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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플라이언스>


보이스 피싱으로 인해 도둑으로 오해받고 감금되어 알몸수색에 성추행까지 당하게 된 소녀의 기구한 사건. 대체 어떤 새끼가 이런 짓을? 감사합니...?

 

<슈퍼히어로>


페루에서 찾아온 애니메이션. <지구 속 여행>, <해저 2만리><80일간의 세계일주>등 고전 속 이야기들이 악당들에 의해 뒤죽박죽이 되어버렸다. 이야기를 바로잡기 위해 열두 살의 슈퍼히어로들이 나선다는 교육적 냄새 물씬 풍기는 내용.

 

 


어느덧 7월도 다 가고 이젠 2013년도 정말 절반 이상 꺾였다는 느낌이 확 다가온다. 더운 여름이 지나면 짧은 가을이 왔다가 곧 겨울이 올 것이고, 그렇게 올해도 앗 하는 사이에 전부 지나가버릴 것이다. 어떻게 보내더라고 후회가 남지 않기는 힘들겠지만, 그래도 다들 열심히 8월 한달 간 또 힘내주길 바라면서, 적어도 영화 선택에만큼은 후회를 남기지 말자는 되도 않는 결론을 디밀어 본다. 그러면 이번 주말도 따로 또 같이 극장으로 궈궈!






햄촤

트위터 : @hamchw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