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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일 10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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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의 신곡의 지옥편, 보티첼리의 지옥도, 흑사병, 그리고 인류멸종...


이 모든 장엄한 설정들을 알리바이 삼아 진행되는 이태리-터키 관광명소 집중탐방의 화려함에는 아랑곳없이, <인페르노>에서 거의 유일하게 호소력 있던 대목은 '인류의 생존에 가장 큰 위협은 인류 그 자신'이라는 나쁜놈의 주장 뿐이었는데.


그마저도 지난 10여 년 동안 각종 영화들을 통해 닳도록 다뤄져 온 테마였던 관계로 결국 <인페르노>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다 할 대목은 결국, 인류 절반의 생사를 가른 결정적 분수령이 다름도 아닌 휴대폰 통화품질로 인한 정보통신적 비극이었다는 것 정도 뿐.


 

 

 


<인페르노> 적정 관람료

(9000원 기준)



인상


520원



단테의 신곡-보티첼리의 지옥도-패러데이 포인터-바사리의 프레스코화-베키오궁 마르시아노 전투 벽화-단테 데드마스크- 엔리코 단돌로 묘소 등등을 이어붙인 퍼즐을 통해 풍겨주는, 뭔가 있어보임의 향취 : 80원


그 퍼즐풀기 과정에서, 베키오 다리-보볼리 정원-두오모 광장-피티궁전-산 조반니 세례당-산 마르코 광장-두칼레 궁전-소피아 성당-성당의 지하저수지 등등, 이탈리아와 터키의 핵심 관광명소들 듬뿍 섭렵하는 관광무비적 기능성 : 120원


여기에 명소들의 비밀통로, 전원을 질주하는 고속철, 아드리아 해상의 비밀선박, 전용제트기 등의 양념까지 곁들여서 : 50원 


초반, 주인공 '로버트 랭던'의 환영 장면이 주는 섬뜩함 : 70원 


그리고 수석 나쁜놈 '조브리스트(벤 포스터)'의 '인류종말 1분 전' 연설의 은근 강한 설득력 : 70원


그 나쁜놈이 영화 도입부부터 사망함으로써 발생하는 소정의 의외성 및 호기심 : 30원 


아무튼 끝까지 열심히 뛰어주는 근면성실한 전개 : 100원 



인하


-1200원


신비감이나 의외성 전혀없는 퍼즐의 일차원성 : -120원 


무엇보다, 맨 먼저 등장하는 '보티첼리의 지옥도' 퍼즐의 진부함이 안기는 실망감 : -80원 


그리고 그 실망감은 계속된다 : -120원 


하필 그 퍼즐의 단서들이 이탈리아 관광명소에만 집중 : -30원 


알고 보면 (퍼즐출제자인 수석 나쁜놈의 취미생활의 일환인) 그 퍼즐이 굳이 존재했어야 할 이유도 없었음 : -150원 


나쁜놈의 '인류가 인류에 대한 최고위협'이라는 주장 역시 전혀 새로울 것 없는 주장 : -80원 


주인공 '랭던(톰 행크스)'이 처한 '48시간 동안 기억상실증'이라는 설정의 작위성 및 조잡함 : -80원 


랭던 및 새로운 랭던 걸 '시에나(펠리시티 존스)'를 쫓는 암살자의 허술함 : -50원 


암살자를 피해 고공 외나무다리 건너기를 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절대 하이힐을 벗지 않는 등 주인공 측의 허술함 또한 만만찮다 : -50원 


중반부에 등장하는 새로운 집단과 그들이 내놓는 후반부의 '반전' 및 '설명'은 오히려 극의 조잡함을 선명히 부각시킴 : -120원 


어차피 처음부터, 인류의 반을 몰살시킬 그 바이러스가 절대로 유출되지 않을 것임은 일백프로 명백 : -100원 


따라서 그 유출을 두고 벌이는 최후의 혈투는 (매우 고생스러워 보이기는 하나) 처음부터 코믹할 운명 : -70원 


결론적으로, 거한 출발과 푸짐한 볼거리와 능숙한 연출로도 가릴 수 없었던, 미스테리 퍼즐의 빈약함 및 조야함 : -150원 



  

적정관람료 : 9000원 + 520원 - 1200원 =

832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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