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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08. 13. 화요일

마사오







 


한증막같은 날씨에 사타구니는 안녕들 하신가.


언제나 독자와의 약속을 지키는


(편집자 주 : 마사오님의 주장은 본사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원칙과 신뢰의 칼마감'  마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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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브리핑하는 주간 이슈 브리핑.


'이슈VS.이빨' 팔월 셋째 주가 돌아왔다. 오늘은 'MBC' 헌정판 되시겠다. 시작한다.








이슈 1

 

 


이슈> MBC보도국장, 기자가 아닌 종업원 본색 드러내


MBC 보도국장이 미디어오늘 기자를 고소했다.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MBC 담당기자인 조수경 기자가 지난 6월 전국언론노조 MBC본부가 발간한 민주언론실천위원회 보고서에 대한 MBC보도국장의 의견을 듣기 위해 보도국장실을 방문하자 김장겸 MBC보도국장은 '현주건조물 침입 및 업무방해 혐의'로 당 기자를 고소했다고.


미디어오늘.JPG

출처 <미디어오늘>



마사오의 이빨> 개가 개를 먹었단 소린 들어 봤어도


내 살다 살다 개가 개를 먹었단 소린 들어 봤어도 기자가 '취재문제'로 기자를 고소했단 소린 못 들어봤다. 하물며 김장겸은 경리회계담당이라던가 구매담당도 아니고 명색이 보도국장이다. '기자'로 잔뼈가 굵은 인물이란 말이다. 취재의 가나다를 모를 리 없다. 그리고 <미디어오늘>이란 매체는 우리나라에 몇 안 되는 미디어 전문매체다. 당연히 MBC는 취재대상이다. 그리고 MBC 담당인 미디어오늘 조수경 기자는 평소 취재차원에서 MBC를 무시로 드나들던 기자였다. 그런 기자에게 들이댄 고소내용이 '현주건조물 침입과 업무방해'란다.


다른 건 차치하고라도 앞으로 MBC 소속 기자들은 무슨 취재를 어떻게 하고 다닐까. 가짜 휘발유나 가짜 고추장 만들어 팔다가 <불만제로>나 , <시사매거진2580> 등에 취재 당해 쳐발린 업주님들. MBC 기자들을 '건조물 침입과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하시라. 저그들 보도국장이 보증한 바, 그들은 여러분들이 가짜 제품을 만들어 팔 권리를 심대히 침해한 것이다.


해당 사건은 MBC보도국장이 '우리는 앞으로 탐사나 잠입르뽀 따위는 하지 않겠어요'라고 대놓고 만방에 선언한 상징적 사건인 것이다. 기자들이 막 몰카 들고 녹음기 품고 숨어 들어가서 적나라한 현장을 까발리는 것을 우리는 '알 권리'와 '공익'의 관점에서 용인한다. 그것이 바로 '언론'이 응당 해야 할 몫이자 존재 이유이므로. 헌데 이 짓을 안 하겠다거나 못 하게 막는 자를 '언론' 및 '언론인'의 범주에 넣을 이유가 있나.


오늘 이후, MBC는 예능 및 드라마 제작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님을 스스로 입증하였다.


산.jpg

'산'이나 머겅





이슈 2



이슈>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춘추전국시대 개막


아침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의 절대강자였던 <손석희의 시선집중>의 진행자 손석희가 물러나면서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일대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7월 8일부터 신동호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고 있는 <신동호의 시선집중>은 7월 둘째 주 실시된 수도권 지역 대상 청취율 조사 결과(한국리서치 4라운드 조사) 청취율 5.8%로 동시간대 점유 청취율 1위를 지켰으나 지난 5월 말 조사에 비해 28.4% 하락했다. 이 틈을 노리고 타 방송사의 시사프로그램들이 인터뷰 대상자 섭외와 논쟁적 뉴스 생산에 사활을 걸면서 CBS <김현정의 뉴스쇼>의 경우, 지난 5월 보다 청취율이 무려 7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치열한 각축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김현정.jpg신동호.png



마사오의 이빨> 부자 망해도 3년 간다고


동시간대 점유 청취율 1위를 지키니 좋으냐. 그 자리에 나를 앉혀놔 봐라. 1위 못하나. 아니, 두 시간 내내 반야심경만 주구장창 틀어놔도 두어 달은 청취율 1위를 지키는 데에 아무 문제가 없을 게다. <손석희의 시선집중>은 그런 프로그램이었다. 왜? 손석희가 극강 동안에 꽃중년이어서? 목소리에 참기름을 발라놔서? 그동안 <손석희의 시선집중>이 넘사벽으로 존재할 수 있었던 건 자타가 공인하는 손석희의 진행실력도 실력이지만 논쟁적이고 민감한 뉴스를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다루면서도 수박 겉핧기가 아닌, 뉴스의 깊은 속살을 거침 없이 드러내 보였기 때문이다. 청취자들의 높은 충성심은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었다. 그런데 지금처럼 긴장감 없고 맥빠진 이슈를 뉴스랍시고 아침나절에 코 앞에 들이대는데 그 충성심이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공교롭게도 공중파 3사의 시사토론 프로그램 중 절대강자였던 <100분 토론>도 손석희가 떠나고 신동호가 맡으면서 급전직하 했더랬다. 손석희와 신동호의 차이일까? 물론 그 점도 무시할만 한 차이는 아니겠지만 제 아무리 손석희가 아닌 손석희 할아버지가 온다 해도 작금의 MBC 시사프로그램이 내놓는 맥 빠진 주제와 맥 빠진 토론자, 맥 빠진 인터뷰이 섭외로는 예전의 명성을 되살리기엔 역부족임이 자명할 터.


아, 맞다. MBC는 더 이상 '시사' 어쩌구 나와바리는 안 건드리는 예능-드라마 제작사였지. 참.


뉴스데스크.jpg

예능의 새로운 장을 연 MBC <뉴스데스크> PC방 실험





이슈 3



이슈> 드라마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MBC 월화드라마 <불의 여신 정이>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는 문근영님께서 스태프로 변신해 화제가 되었다고 한다. 공개된 현장사진 속의 문근영느님께선 누군가를 장난스레 노려보며 손가락으로 따끔히 지적질하는 듯한 포즈를 취해, 보는 이로 하여금 애간장이 녹고 연골 마디마디가 노곤해 지는 경험을 갖게 하셨다고.


문근영1.jpg



마사오의 이빨> 다 필요없고


태어나 주셔서 감사합니다!


큰절.jpg





이슈 4



이슈> 민주당, 방송3사 항의방문


민주당 의원들이 공중파 3사의 ‘국정원 대선개입 편파보도’와 관련, SBS(5일), KBS(7일)를 항의 방문한 데 이어 8일 MBC를 항의 방문했다. 12명의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MBC 항의 방문에서 최근 있었던 <시사매거진 2580>의 국정원 보도 불방사건을 강하게 비판하는 등, '과거 공정방송의 대명사였던 MBC가 지금은 제일 문제'라며 방문이유를 설명했다.


항의방문.jpg



마사오의 이빨> 솔직히 내가 잘 몰라서 그러는데


국회의원들이 '우리도 문제가 뭔지 알아요'라고 어필하려는 이유 빼고, 항의방문이라는 게 대체 무슨 의미 있는 행위인지 누구 아는 사람, 좀 갈쳐줘 봐봐.


12명이 우르르 몰려가서 소리 몇번 지르고 나온다고 해서 기사 한 줄, 멘트 한마디 안 바뀔텐데, 대체 저 짓을 왜 하는 지 아는 사람, 손 좀 들어 봐봐. 정말 몰라서 그래. 이유가 뭘까?


1.jpg





이슈 5



이슈> MBC엔 그나마도 없었다.


지난 10일 10만 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시청광장 일대를 가득 메웠지만 공중파 뉴스에서는 짧게 다뤄지거나 아예 화면조차 없었다. 공중파 방송3사의 주말 메인 뉴스 톱은 모두 '폭염'과 관련한 뉴스였으며 KBS <뉴스9>에선 촛불집회 소식을 짤막하게 전했고 SBS <8 뉴스>는 비교적 촛불집회 모습을 화면에 담아 내보냈으나 MBC <뉴스데스크>에선 그나마도 없었다.


sbs.JPG



마사오의 이빨> 폭염과 촛불 중 폭염이 더 뜨거웠다.


그럴 수 있다. 뉴스가치의 판단이 다를 수 있다. 대한민국이 109년 만에 가장 더운 밤이라잖은가. 나도 숨이 턱턱 막혀 잠을 잘 수가 없는 무더운 날씨인 건 알겠다. 근데 말이다. 날씨 얘기 다 끝나고 나면 광장 얘기도 좀 나와야지. 10만 명이 아니라 1만 명이 모였어도 이건 중대한 뉴스 맞잖아. 누가 뭐래도, 아무리 백 번 천 번 양보해도, 국가기관이 선거에 개입한 건 맞잖아. 다른 사람도 아니고 현 정권의 검찰이 수사 결과 후 그랬다고 발표한 거잖아. 그럼 단순한 '여야공방' 이상의 내용이 있어야잖냐고요. 그런 단순한 전달이 '뉴스'가 아니잖아요.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내가 알고 니가 아는 거잖아요. 모른다고요?


아, 맞다. 예능-드라마 제작사였지 참.


mbc.JPG

예능 맞네... 





오늘은 특별히 MBC 헌정판으로 꾸며 보았다. 물론 눈 텨나올 다른 이슈들 많다. 대정전도 그렇고, 세제 개편안 문제도 그렇다. 특히 세제 개편안 문제만 본다면, 현재 대한민국엔 두 명의 대통령이 존재한다.


당정청이 협의하여 확정한 기획재정부의 '세제 개편안'을 보고 받고 최종 승인한 박근혜 대통령과 중산층 증세부담에 대한 비판여론이 일자 청와대 수석회의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서민을 위한 경제 정책 방향과 어긋나니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지시한 박근혜 대통령이다. 낮의 대통령과 밤의 대통령이 다르다. 어제의 대통령과 오늘의 대통령이 다르다. 승인한 대통령은 누구이고 원점 재검토를 지시한 대통령은 누구인가.


0.000001%의 농을 빼고 진지하게 주장하노니, 당장 대통령의 DNA검사를 주장하는 바이다. 어쩌면 한 쪽은 가케무샤거나 혹, 더 나아가 '클론'일 가능성이 엄청나게 농후하다.


이런 엄청난 이슈들을 다 제끼고 굳이 MBC 하나만 다룬 것은 내가 그만큼 '승리의 MBC'라 불리던 MBC의 과거를 사랑했기 때문이다. 지금 이 땅에, MBC는 없다.


끝으로 그리운 그 이름을 다시금 목놓아 불러 보련다. 천 년이고 만 년이고 끝없이 부르련다.


MBC가 제자리에 놓일 때까지 쉼없이 그 이름을 불러 보련다.


재철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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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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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면 찌른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