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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08. 20. 화요일

마사오




 


"남들 다 하는 짓 하면서 사는 게 제일 어렵다"는 말, 들어 본 적 있나 모르겠다. 


어린이날 사람들로 미어터지는 놀이공원에 가거나 


생신을 맞은 부모님 모시고 외식을 하거나 


크리스마스 이브에 10만 원이 넘는 모텔방을 잡는다거나 


새벽녘에 홀로 깨어 거울을 앞에 세워두고 쭈그려 앉아 자신의 똥꼬털을 세어본다거나 등등, 


어찌보면 별 특별할 것 없이 누구나 함 직한 평범한 삶과 일상이 


또 곰곰히 생각해 보면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가만히 자빠져서 숨쉬듯이 그냥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거다. 


'평균'이라는 것은 꽤나 무거운 것이다. 


가장 많은 머릿수의 사람들이 몰려 있지만 


그나마 '중간'까지 가는 길 조차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니란 말이다. 


'중간'만 해도 어디냔 말이다. 



마사오의 주간 브리핑 '이슈VS.이빨' 8월 넷째 주, 시작한다.









이슈 1



이슈> 박근혜 대통령, 취임 후 첫 광복절 경축사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 맞는 제68주년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온 국민의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좋은 말씀을 많이 들려 주시었다.


우선, 조국 독립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신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께 경의를 표했음은 물론 독립유공자와 유가족에게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잊지 않으셨다. 아울러 박근혜 정부는 민족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선열들의 고결한 뜻을 기리고 유적과 기록을 보존-관리하는 일에 적극 나서, 그 뜻이 후손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하시었다.


또한, 경제부흥과 국민행복, 문화융성과 평화통일 기반구축을 4대 국정기조와 과제로 삼아 비정상적인 것들이 정상으로 되돌아오는 기본이 바로 선 국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불안하지 않고 인간다운 삶과 문화를 향유하는 풍요로운 사회, 일자리와 경제활력이 넘치는 살기좋은 나라를 만들어 나감과 동시에 헌법적 가치와 법 질서가 존중되는 사회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시었다.


북한과의 관계에서는, 먼저 간과 쓸개를 내어놓으면 믿어 줄 수도 있겠다고 말씀하시었다


일본과의 관계에서는,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말씀하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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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이자 대통령 어머니의 기일이기도 하다고 친절하게 알려주신다



마사오의 이빨> 좋은 말씀 감사하다.


다 알겠다. 잘 알겠다. 뉴라이트판 역사교과서 개정으로 순국선열을 기리겠다는 창조적인 발상엔 경탄마저 들 지경이다. 나도 헌법적 가치와 법 질서가 존중되었으면 좋겠다. 정말 좋겠다.


이 땅에서 기업할 권리가 존중 받는 만큼 노동권도 존중 받기를 바란다. 이미 존재하는 헌법과 법률이 정한 바 대로만 실현되기를 바란다. 또한 대한민국 헌법 제 1장 제 1조에서 대뜸 선언하는 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는 문구가 실현되길 바란다. 그리고 이 시각 현재 대한민국에선 '민주주의'가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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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2



이슈> 원세훈, 김용판 국정조사에서 증인선서 거부


국정조사 청문회에 출석한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재판이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양심에 따라 숨김과 보탬이 없이 사실 그대로 말하고 만일 진술이나 서면답변에 거짓이 있으면 위증의 벌을 받기로 맹세한다'라는 증인선서를 거부하였다.


증인선서를 한 후 위증이 밝혀지면 증언감정법 제14조(위증 등의 죄)에 따라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을 받게 되지만 선서를 하지 않은 증인이 위증한 경우에 대해선 별도 처벌 규정이 없으므로 위증죄로 처벌 할 수 없다는 것이 법조계의 대체적 해석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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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오의 이빨> 우린 그냥 '좆'인 거야.


내가 궁금한 건 이거야. 일단 다른 건 차치하고 말야. 국정원이나 새누리당 측 특위위원들은 대놓고 '국정원 댓글 활동이 합법적 대북사이버심리전의 일환"이라 주장하고 있잖아. 근데 왜 민주당 특위위원들 중 아무도 '절라디언이나 홍어라는 표현이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부의 공식견해인가'라는 질문을 안 하지? 하다못해 '세종대왕이나 이순신이 절라디언인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이라도 좀 해봐봐? 뭐, 됐고.


우린 흔히 국회가 '국민의 대의기관'이라고 해. 그니까 국회가 하는 일은 곧 국민의 뜻이란 게지. 어떤 지랄 맞은 사건이 생겨서 '특정한 국정 사안에 관한 조사'(국정조사)라는 걸 하게 됐어. 그리고 그 조사의 필요에 따라 국회에서 증인, 참고인, 감정인을 채택하여 심문하는 제도인 '청문회'를 실시한 거야. 5천 만 국민 앞에서 사건의 실체를 고하라고 한 거지.


누군가가 누군가를 속이려 할 때는 거짓말을 하더라도 마치 그 거짓말이 사실인 양 포장을 하려고 애를 쓰지. 상대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 '진실만을 이야기 하겠다'고 선언을 하던가 하는 방식으로. 헌데 만약 그 최소한의 포장조차 하지 않는다면? 그건 그냥 '무시'야. 결혼식장에서 혼인서약을 거부한다고 생각해 봐. 오만가지 핑계 다 필요 없지. 그냥, 그 결혼 하기 싫다는 거잖아.


거짓을 사실인 양 포장할 최소한의 필요도 느끼지 못하는 거야. 다 필요 없고 그저 '5천 만' 국민이 한낱 '좆'으로 보이는 게지.


그리고, 그걸 두 눈 뜨고 버젓이 보면서도 감내하거나 아무 반응이 없다면, '좆'처럼 보이는 게 아니라 그냥 '좆' 그 자체인 거야. 우린 '좆' 이야. 괜히 '좆'한테 미안해 지는 밤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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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3



이슈> 체게바라 의상 지휘자 징계 회부


지난 15일 광주 빛고을시민문화회관에서 열린 광복절 기념행사에 나선 광주시립소년소녀합창단이 흰색 한복 안에 체 게바라가 그려진 옷을 입고 태극기 퍼포먼스와 함께 ‘아리랑’과 ‘광주는 빛입니다’ 등을 합창했다. 이 공연을 지켜본 전홍범 광주보훈청장이 강운태 광주시장에게 '광복절 기념행사의 취지와 맞지 않는 것 같다'며 이의를 제기하자 강 시장은 진상 파악 후 징계 조치를 지시했다고.


<경향신문>에 따르면 합창단이 '체 게바라' 티셔츠를 입고 공연 한 이유는 '광복절 태극기 공연 당시 검은색이나 은색 의상이 필요했지만 마땅한 옷이 없어 지난 6월 22일 상반기 정기공연을 하면서 마련했던 검은색 티셔츠를 입었'으며 '공교롭게도 그 티셔츠에 남미 사회주의 혁명가 체 게바라 얼굴이 그려져 있었을 뿐' 이었다고. 더군다나 '체 게바라 티셔츠도 합창단의 예산이 부족해 학부모들이 사준 물품'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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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오의 이빨> '나는 좆이 아니다!'


좀 전에 얘기했듯이 우린 그냥 '좆'이잖아. 좆 '같은'거나 좆 '비스무리'한 게 아니라 그냥 '좆'이잖아. 하지만 자고로 우리 중엔, '아닌데? 난 좆 아닌데?'라고 자신의 신분을 극복하려는 무리들이 늘상 있어 왔잖아. 하지만 자신의 신분을 극복하려는 자는 두 종류로 나뉘게 마련이지. 자신을 '좆'으로 자리매김하게 만든 체제에 의문을 제기하고 저항하거나, 또는 그 체제에 편승하여 남을 '좆'으로 자리매김할 권력을 가지려 하거나.


보훈처장과 광주시장은 '좆' 대접 받기 싫었나 봐. 그래서 자신의 이마에 써있는 '좆'이란 글자를 지우고 다른사람 이마에 '좆'이라고 유성매직으로 써넣을 권력을 갖고 싶었나 봐. 그렇게 시대와의 불화를 겪고 싶지 않았나 봐. 아니, 시대와의 적극적인 로맨스를 꿈 꿨나 봐.


아니, 또 모르지. 그냥 무식한 걸지도.


광복절이야. 식민지 신세에서 독립한 날을 기념하는 자리야. '체 게바라'가 누구지? 자타공인 세계적인 '혁명의 아이콘'이야. 설마 김구나 안중근 같은 국산이 아니어서 못마땅 했던 거야? 식목일이나 한글날에 체 게바라 티셔츠를 입었다고 짜증을 내는 거면 내가 그나마 이해가 간다니까? 대체 니들은 '광복절의 취지'를 뭐라고 알고 있는 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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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4



이슈> 구하라, 도발적...... 음......


스포츠 브랜드 케이스위스에서 걸그룹 '카라'의 멤버인 구하라느님의 2013 FW 무보정 화보를 공개했다. 응? 무보정, 응? 막, 뽀샵질 안 하고 있는 그대로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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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오의 이빨>


위에서 꼴랑 이슈 3개 살펴 보면서 허파가 후떡 뒤집어질 지경이었는데 이 타이밍에서 구하라가 우리를 구해 주셨음에 감사드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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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5



이슈> 본지 물뚝심송 정치부장, 고소당할 행운... 위기!


변희재 씨가 국정원 댓글다는 방법 강의했다는 내용의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 박영선 의원의 트윗을 리트윗한 본지 물뚝심송 정치부장에 대해 변희재 씨가 형사고소 하겠다고 전격 선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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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에서 다시 한 번 확인하는 변희재의 물뚝심송 칭송  



마사오의 이빨> 칙쇼......


또 한 발 늦어썽! 내가 배알이 뒤틀려서 잠을 잘 수가 음따! 일전에 '더럽고 사악한' 작위까지 따지면 차이가 자꾸 벌어지고 있썽! 희재찡은 물뚝심송을 편애하는 이유를 밝혀라!


'남들 다 하는 짓 하면서 사는 게 제일 어렵다'는 말, 들어 본 적 있나 모르겠다. 집회-결사의 자유가 너무나도 당연한 권리라서 경찰버스가 장벽을 만들지 않는다든가, 법원에서 자료 공개하라고 하면 검찰이 낼름 공개한다든가 근로기준법이 안 지켜지거나 세금을 탈루하면 득달 같이 공권력이 달려들어 만신창이를 만들어 놓는다든가 등등, 어찌보면 별 특별할 것 없이 다른 나라 사람들이 누리는 평범한 '상식'이 또 곰곰히 생각해 보면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가만히 자빠져서 숨쉬듯이 그냥 누릴 수 있는 권리가 아닌 거다. '상식'이라는 것은 꽤나 무거운 것이다. 콩을 심으면 콩이 나야 정상임에도 불구하고 콩이 나는 것조차 그리 쉬운 일 만은 아니란 말이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서는, 결코 누릴 수 없는 일일 것이다.




지난 8월 18일에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4주기가 있었다. 하지만 이슈에서 뺐다. 차마 뭐라 씨부릴 면목이 없었다. 그리고, 이 시각 현재 대한민국에서 '광장촛불집회'는 '버츄얼'이다.



다음주에 보자. '좆'들아.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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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면 찌른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