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블록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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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짓기 위해 우리나라 박람회만 5군데를 참여했고, 집을 보기 위해 일본에 20일 넘게 머물며 집만 보러 다녔습니다. 그러다 궁금한 게 생겼습니다.


“이 집은 누가 지었을까?”


아무리 설계를 잘하고 예산을 잘 준비했다고 하더라도 시공사를 잘못 정하면 원하던 집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만큼 시공사 선정은 중요합니다. 요즘에는 ALC공법으로 건축주가 직접 집을 짓기도 한다고 합니다.


전원주택 집 짓기는 대부분 처음입니다. 덜컥 땅을 사기에도 부담스럽고 땅이 있다고 해도 누구에게 집을 맡길지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선택은 꼭 해야만 합니다. 누군가는 우리 집을 지어주어야 합니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대형 하우징> 업체


시공을 많이 하는 회사들엔 체계가 있습니다. 건축주가 처음 집을 짓는다고 하더라도 시공사는 이전의 풍부한 데이터를 활용해 상담을 해줍니다. 그리고 빠른 견적서를 통해서 예산집행을 쉽게 하죠.


어느 곳에서는 설계 또한 무료로 진행됩니다만, 설계비가 총 견적 금액에 포함되어 있다고 보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보기엔 무료는 없는 것 같습니다. 대신 설계 뿐만 아니라 시공에서 준공 허가까지 논스톱으로 이어집니다. 진행이 빠르죠.


AS 역시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집을 짓고 난 후에도 체계적으로 관리를 해줍니다. AS팀이 따로 있기 때문에 늦어지는 일도 적습니다. 브랜드가 있는 주택은 다르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무작정 대형 하우징 업체로 하기엔 가격이라는 벽이 있습니다. 저는 설계사무소에서 완성한 집의 스펙을 낮추고 싶지 않았습니다. 집을 보기 위해 독일과 일본까지 보고 왔기 때문에 ‘에너지 절감 하우스’는 지키고 싶었고, 다락과 테라스도 없애고 싶지 않았습니다.


요소가 많으면 많을수록 견적은 계속 상승합니다. 저 같이 예산이 부족한 건축주에게는 건축비가 상승한다는 것은 실질적인 부담이죠. 큰 회사 규모를 유지하고 하도급 형태로 건축이 이뤄지다 보니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회사 시스템도 마음에 들고 하우징 업체의 직원들 역시 친절합니다만, 저희 부부는 예산 앞에서 무릎을 꿇었습니다.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습니다. 설계사무소에서 몇 개월 동안 힘들여 창조한 집을 바꾸고 싶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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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직영공사> 그런데 내가 책임을 지라고?


제가 가진 예산으로 원하는 집을 지을 수 없는 지 찾아보았습니다. ‘직영공사’라는 게 있더군요. 직영공사는 하도급을 주지 않고 건축주가 건축소장이 되어 책임을 지는 공사 방법입니다. 그런데 집을 지어본 적 없는 제가 기초를 칠 때 인부들을 컨트롤 하고, 목구조를 올릴 때 진두지휘를 한다는 것은 무리일 것 같았습니다.


건축에 대한 책임은 제가 지되 현장소장(현장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로 현장을 진두지휘 함)을 고용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대형 하우징 업체가 하는 것에 비해서는 체계가 약하겠지요.


대형 하우징 업체는 마케팅, 영업, 고객관리, 시공, 애프터서비스 등 모든 게 분화되어 있습니다. 반면 직영공사에 그렇게 친절한 시스템은 없습니다. 대신 대형 업체보다 20~30% 정도 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이전에도 말씀드렸지만. 건축비 20~30% 절감은 매우 큽니다. 적게는 2천만 원에서 많게는 6천만 원 이상 차이가 나기도 합니다. 그 금액이면 제가 하고 싶은 요소들을 모두 집에 넣을 수 있습니다.


다만 책임을 제가 져야 하죠. 자금에 대한 책임도 따르기 때문에 공사할 때 적재적소에 돈이 들어가지 못하면 공사시일이 연장되는 등 위험이 있을 수 있습니다. 자금계획도 철저히 짜야합니다. 저희는 아파트를 매각한 상황이라 직영공사를 진행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인건비가 발생하지 않는 <직접 집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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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 가끔 6개월에서 1년 정도 혼자 집을 짓는 분들이 나오곤 합니다. 이렇게 집을 지으면 건축 예산을 50%~70%까지 절감할 수 있습니다. 보통 혼자 집을 지을 땐 ALC(친환경 소재에 단열이 잘 된다는 장점이 있음)를 많이 사용합니다. ALC 블록은 레고처럼 쌓기 때문에 혼자서라도 외벽을 시공할 수 있죠.


자재 값만 들어가고 인건비는 전혀 들어가지 않습니다. 직접 공부해서 지었기 때문에 AS는 스스로 하면 됩니다. 노하우가 쌓여서 수리가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합니다.


하지만 6개월에서 1년 동안 집 하나만 짓는 게 보통 일이 아닙니다. 전업을 포기하고 집 짓기에만 집중해야 합니다. 끈기가 없으면 중도에 포기할 수도 있습니다. 하자가 발생할 염려도 있기 때문에 하자에 대한 공부도 철저히 해야 합니다.



집을 지을 땐 위의 세 가지 방법을 보편적으로 사용합니다. 인건비 상승과 자재비 상승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줄여야 한다면 자재의 스펙을 낮춰야 합니다. 자재를 줄인다는 것은 단열 지수가 떨어지거나 외장이 달라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저는 설계에서 바뀌는 시공은 되도록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시공 단계에서 설계가 너무 많이 바뀌면 처음 생각했던 집과 달라지는 걸 경험할 수 있습니다. 비싸게 돈을 주고 설계한 의미가 없기 때문에 꼭 재설계 단계를 거치는 것이 낫습니다. 마음에 드는 집이 나올 때까지 다시 바꿔야 합니다. 조급할 필요는 없습니다. 평생 살 지도 모르는 집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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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김한량이 선택한 방식은 '직영공사'


저는 직영공사를 선택했습니다. 직영공사는 집의 구조가 변경되거나 추가되도 ‘자재값’과 ‘인건비’만 오른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저는 원하는 단열재를 넣고 발코니, 다락을 넣기 위해 직영공사를 통해서 비용을 낮췄습니다.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직영공사는 어디까지나 건축주가 책임을 집니다. 지을 때 잘 짓는 것이 필요하죠.


직영공사 현장소장은 어떤 기준으로 정하면 좋을까요?


1. 풍부한 경험
2. 건축사례
3. 상담 진행 성의
4. 자세한 견적 내역


저희 부부는 이렇게 네 가지를 기준으로 판단했습니다만, 모두 통과한 사례가 극히 드물었습니다. 자세한 견적 내역을 요구하거나 질문을 하는 것부터가 쉽지 않았습니다. 너무 바쁜 하우징 업체의 경우 몇 날에 걸친 제 질문에 다 답을 해줄 수는 없었을 겁니다.


집을 지을 때 20년의 경력은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자신이 집을 지은 후에 뜯어보는 경험도 하자를 줄일 수 있는 것에 플러스가 됩니다. 오래된 집을 뜯고 보수하는 과정에서 잘했던 경험은 살리고 문제가 있었던 것은 반영해서 새로 지을 때 보강할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캐나다식 목조주택+일본 중목구조 설계를 융합하는 추세입니다. 한국만의 독특한 목구조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건축사례를 보면서 어떤 집을 지어놓았는지 꼼꼼히 살펴보았습니다. 몇 군데 방문하니 저희가 생각했던 것 이상의 자재가 사용된 것을 확인했습니다. 저희 견적 안에 들어간 동등한 사양이라고 하니 마음이 놓였습니다.


견적을 낼 때 수십 장에 달하는 견적 내역은 꼭 필요합니다. 계약할 때 첨부되는 내역이기 때문입니다. 만약에라도 문제가 발생한다면 견적내역에 근거해서 해결해야 합니다. 현재 변경되어 있는 사양은 모두 업그레이드되어 정산해야 합니다. 이전부터 여러 차례 수정한 견적을 보면 분량에 놀라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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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전원속의 내집>)



집 짓기엔 답은 없다


대형 하우징 업체에 맡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 직영공사 역시 좋은 방법입니다. 직접 집을 짓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제가 이 3가지에 대해서 말씀드린 이유는 결국 하나입니다.


‘각자의 형편에 맞는 방법을 찾자’


남들이 특정 방법이 좋다고 했다는 이유로 따라하면 반드시 후회합니다. 자신의 스타일과 감내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면, 완공된 집을 뿌듯하게 바라볼 수 있습니다.


다음에는 계약 진행과정에 대해 써보겠습니다. 도장을 한번 쾅 찍는 순간 책임은 커집니다. 중요한 계약이죠.





지난 기사


프롤로그. 집을 짓기로 하다

1. 결혼 후 들었던 의문

2. 신도시 vs 전원주택, 선택은?

3. 한국의 대표 전원주택지 Top4 비교

4. 집을 설계하며 나를 돌아보다

5. 좋은 주택 설계사의 조건과 설계 비용

6. 설계 공부도 할 겸 떠나본 일본 주택 투어

7. 주택 설계를 위해 스케치업을 배워보았다.

8. 건축비는 평당 얼마가 들까? 어떻게 절약할 수 있을까?





양평김한량


편집: 딴지일보 챙타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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