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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짤요약>

 

 

 

5차 청문회는 그야말로 '발암 특집'이었습니다. 꼴랑 두 명의 증인이 출석하고, 몇몇 의원들은 청문회에서 증인이 아닌 자신에 대한 의혹을 해명하고 있었으며, 핵심 증인 두 명조차 제대로 된 답변은 몇 개 없는 청문회였습니다.


5차 청문회는 크게 세 부분으로 진행되었습니다.


1. 이완영, 이만희, 백승주 의원의 '위증 교사' 의혹 해명

2.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 대한 의혹

3. 조여옥 대위와 세월호 7시간


자, 지금부터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최대한 후려쳐서 디벼보겠습니다.



1. 위증교사 의혹 - 물장수들의 뽐뿌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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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증 교사 의혹을 받고 있는 이완영, 이만희 의원은 청문회 시작 전부터 청문회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더니, 질의가 시작된 후에도 자신들의 의혹에 대해 시간을 할애하였습니다. 특히 박헌영, 정동춘 참고인에게 자신이 위증을 지시한 적이 없다는 내용의 증언을 받아냈습니다. 나아가 박영선 의원에 대해서도 노승일, 고영태 씨와 청문회 이후의 만남을 '은밀한 만남'이라는 등, 배후세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박영선 의원은 "녹취록에 등장하는 대명사를 확인하기 위해 만났다"고 해명했는데요.


특히 박헌영 과장의 시사인 인터뷰를 근거로, 판넬에 "이완영 위증교사 의혹, 허위 사실로 밝혀져"라는 타이틀을 단 것이 인상적입니다. 해당 시사인 인터뷰는(링크) 박헌영 과장의 주장이고, 또한 위증 교사의 핵심인물인 정동춘 이사장의 인터뷰도 없는데 훌륭한 타이틀을 뽑아낸 것을 보니, 의원직 그만하시고 기레기가 되셔도 훌륭하시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만희 의원의 질의도 압권입니다. 중반 즈음 이만희 의원은 분통을 터뜨리며 자신의 위증교사 의혹에 대해 억울함을 토로했습니다. 두 의원의 질의 중 가장 주목할 부분을 꼽자면, 박헌영 씨와 노승일 씨의 통화 내용입니다. 박헌영 씨는 "노승일 씨에게 위증교사 발언을 따졌고, 그런 취지의 발언이 아니었다는 답변을 들었다."는 답변을, 노승일 씨는 "'박헌영 씨에게 정동춘 이사장이 이완영 의원에게 전화를 받고 태블릿 PC를 절도로 몰고 고영태가 가지고 다니는 것을 봤다고 인터뷰를 해달라'는 말을 들었다"고 답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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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손혜원 의원은 "정동춘 이사장과 노승일 씨가 메모를 주고받는다"며 자리 이동을 요청했습니다. 도대체 이들에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결국 위증교사 의혹은 특검에 수사를 의뢰했으니 곧 명명백백하게 밝혀지길 기대합니다. 한편 김성태 위원장은 이완영 의원의 심문을 제지했는데요. 아봉당한 이 의원, 국조특위에서도 제적당하게 생겼습니다. (야호!)




2. 사이(코)보그 병우


청문회에서 제기되었던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 대한 의혹들과, 우 수석의 해명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검찰 수사 팔짱 논란 : "추워서 휴식시간에 팔짱을 꼈다"

- 기자에게 쏜 레이저 : "기자가 갑자기 다가와서 놀랬을 뿐"

- 세월호 압수수색 반대 : "그런 적 없다"

-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때의 발언 : "그런 말 한 적 없다"

- 최순실과의 관계 : "정윤회 문건 때 존재는 알았으나 본 적도 없고, 개인적으로 존재도 모른다. 장모에게도 들은 적 없다."

- 청와대 검찰수사 대응 문건 : "문건의 내용도 모르고, 민정수석실에서 해당 문건 만든 적도 없다."

- 롯데 70억 반환 건 : "70억인지 75억인지 받은 것도 돌려준 것도 아는 바 없다"

- 청문회 소환을 고의로 피했다는 의혹 : "민정수석이 청문회에 나가지 않는 것이 관례이며, 사임 이후 기자들의 지나친 취재를 피했을 뿐이다. 어디에 있었는지는 밝히고 싶지 않다."

- 가족 회사 '정강'의 자금 유용 의혹 : "사실이 아니다"

- 정윤회 문건 파동 : "해당 문건을 '찌라시'로 규정한 것은 민정수석실이 아니며, 정윤회 문건 수사 때 압수수색도 방해한 적 없다"

- 김종 차관 비리 : "민정비서관 시절 보고했고, 교문수석이 경고 조치한 것으로 들었다"

- 군 내 조직 알자회와 군 장성 진급 관여 : "지시한 적 없다"

- 해경123 정장 고발 반대 : "반대한 적 없다"

- '허수아비' 그림 작가 탄압 : "해당 그림도 몰랐고 조치한 적 없다"

- '우병우 팀' 의혹 : "'우병우 팀'의 의미도 모르겠다"

- 현대그룹 100억 횡령 건 집행유예 판결에 영향 의혹 : "그런 적 없다"

- 고액 수임료 신고 : "밝히지 않겠다. 정상적이고 합법적인 변호사 활동했다"

- 이석수 특별감찰관에게 "형 왜이래. 어디 아파?"라며 본인에 대한 수사를 압박한 의혹 : "놀라서 전화했을 뿐, 해당 발언은 한 적 없다"

- 노승일 씨의 폭로 내용 '차은택의 법조조력자 김기동 씨를 우병우 수석이 소개했다' : "그런 사실 없다"

- 대통령과의 독대 횟수 : "밝힐 수 없다."

- 안종범 전 수석의 전경련 모금 건 : "몰랐다"

- 대학총장들 인사 개입 : "사실이 아니다"

- 장차관 사생활 조사 / 법조계 인물 조사 : "사실이 아니다"

- 민정비서관 임관을 우 수석의 장모가 꽂아준 것 아니냐는 의혹 : "후배 자리로 들어가는 것이라 상당히 고민됐다. 장모가 꽂아준 것 아니다"

- 박지원 의원을 대법원에서 유죄로 판결해야 한다고 요청한 의혹 : "그런 요청 한 적 없다"

- 국정원 장악 의혹 : "그런 적 없다. 통상적 업무였을 뿐"

- 대기업 총수 사면 검토에 민정수석실이 참여한 의혹 : "그런 적 없다"

- 방위사업청 인사에 우 수석이 개입한 의혹 : "그런 적 없다"

- 막내 처제 딸이 장시호 주최의 동계영재센터에 참여했다는 의혹 : 동계영재센터와 무관하다.


x바, 졸라 많습니다. 몇 개는 뺐는데도 이렇습니다. 수많은 의혹들 중에서 이 글에서 다뤄볼 내용들만 볼드처리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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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세월호 압수수색 반대 의혹에 대한 해명부터 보겠습니다. 김경진 의원의 자세가 묘한데요. 해경의 압수수색에 전화를 걸어 외압을 건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우 수석은 '검찰이 압수수색 영장에 없는 서버를 압수하려 하자, 해경이 청와대로 전화를 걸어왔고, 해경과 검찰의 입장과 상황파악을 위해 전화 한 것'이며, '해당 사안에 민정수석이 관여할 일이 아닌 것 같아 손을 뗐다'고 해명합니다.


누구와 통화를 했냐는 질의에는 처음엔 누군지 기억을 못 했다고 답했지만, 박영선 의원의 추가질의에 "윤대진 검사와 통화했을 수 있다"고 답합니다. 전화했다는 사실은 인정한 것인데요. 이 부분은 당사자 또는 관련자의 추가 폭로가 나오면 밝혀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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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에서 작성한 검찰 수사 대응 문건에 대해서는 "해당 내용 모르고, 민정수석실에서 만든 적도 없다."고 답했습니다. 안종범 수석이 증거인멸 교사로 엮인 이유가 해당 문건 때문인데요. 문건 마지막의 '롯데 75억 기부금'에 대해서 문건 중 '잘 기억나지 않지만, 사업목적에 맞지 않아 돌려줬다'는 취지의 답변은 지난 청문회에서 정동춘 이사장의 답변 취지와 유사합니다.


또한, 이혜훈 의원은 대응 문건 중에서 '지시 사항에 대해 검토해 보니'라는 대목을 지적했습니다. 이런 지시를 내릴 수 있는 위치가 대통령 뿐이라는 점을 들어서 대응 문건을 "대통령 지시로 만들었냐"는 질의에 우 수석은 "민정수석실에서 만든 것이 아니다"라는 답변으로 원천 봉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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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의원, 장제원 의원은 육사 33기~43기의 군 내 사조직인 알자회에 속한 인물들을 장성 진급하도록 기무사령관에게 지시한 적 있냐는 의혹을 제기합니다. 우 수석은 "통상 업무적인 얘기는 해도, 인사에 관해선 전혀 관계한 적 없다." 답변을 했습니다. 장성 진급이 실패하자 육군참모총장이 기무사령관에게 사과까지 했다는 제보를 밝혔는데요.


박범계 의원은 우병우 수석과 안봉근 비서관이 인사에 관여했다는 녹취록을 틀었습니다. 우 수석은 해당 내용에 대해 민정수석실의 업무인 인사 검증 차원이었지, 누굴 진급하라는 지시는 하지 않았다고 답합니다. 박 의원에게 들어온 제보 내용은 관련 인물들과 관련 모임에 대한 날짜 등 매우 구체적인 내용이 있다고 합니다. 음, 갑자기 추미애 대표의 '계엄령 설'이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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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주, 도종환 의원 등은 고 김영한 수석의 비망록에 쓰여있는 '우병우팀'에 대한 질의를 했습니다. 해당 내용을 보면 매우 구체적인 내용이 있는데요. 주목할 부분은 '경찰과 국정원으로 팀을 구성한다'는 내용입니다. 장제원 의원은 "남재준 국정원장을 제치고 추명호(국정원 6)국장을 통해 국정원을 장악해서 우병우 민정수석에게 보고하고, 이게 다시 안봉근을 통해 최순실로 연결되는 것"이라며 국정원 내 우병우 사단 존재 의혹을 제기했지만, 우병우 수석은 "민정비서관이었을 뿐, 우병우 팀은 상상도 못 한다"는 답변을 했습니다.


추명호 국장과의 통화 역시 통상적인 업무 전화였을 뿐 이라고 밝혔는데요. '국정원 댓글 사건' 때를 회고해 보면 국정원 직원에 대한 수사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잘 나타났는데, 과연 특검이 이 부분까지 밝힐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편, 산케이 신문 지국장에 대한 고발 건은 확실히 언론에 대한 '응징'이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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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의원은 정윤회 사건부터 태블릿 PC 보도까지의 타임라인을 정리한 후, 우 수석에게 "언제 최순실을 알았냐"는 질의를 합니다. 우 수석은 "최순실의 존재를 안 것은 정윤회 문건 때 알았고, 최순실이 비선 실세로 돌아다녔다는 것은 7번, 즉 9월 27일 이후에 알았다"는 취지의 답변을 합니다. 차은택은 앞서 차은택-최순실-김장자(우병우 장모)의 골프 회동과 최순실이 김장자 씨에게 "차은택을 잘 부탁한다"는 말을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그러나 우 수석은 여전히 전면 부인하고, 장모에게서 '최순실을 잘 모른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하는데요.


이를 반박하기 위해 이번 사건의 핵심 제보자인 노승일 부장에게 증언을 요청하자, 노승일 부장은 "차은택의 법조조력자인 김기동 씨를 우병우 수석이 소개해줬다"고 들은 내용을 폭로합니다. 김기동 검사는 현 대검찰청 부패범죄특별수사단장입니다. BBK, 내곡동, 효성그룹, 한명숙 총리 사건에 모두 얽혀있는, 도덕적으로 완벽한 검사라고 할 수 있겠죠. 이에 김기동 검사는 바로 "차 씨와 후배 검사와 저녁 먹는 자리에 우연히 참석해 명함을 주고받은 정도"라고 반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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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윤소하 의원은 '현대 그룹 100억 횡령 무마 건' 의혹을 제기하며 인물 관계도를 올렸습니다. 지난 청문회에서 이임순 교수가 최순실 가와 우병우 가의 주치의였음이 밝혀졌는데요. 우 수석은 이임순 교수와의 관계는 인정했지만, 최순실과의 관계는 여전히 전면 부인함은 물론, 이른바 '알프스커넥션' 또한 부인했습니다. 한편, 김경진 의원은 김장자 씨가 운영하는 기흥 C.C와 접촉해 얻은 녹취록을 공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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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에 최순실을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이 훨씬 더 많은 이 현실, 수많은 녹취록은 다 소설에 불과할까요.


국방부와 방사청은 우 전 수석이 방사청 소속 고위공무원 2명의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인정하는 브리핑을 한 바가 있습니다. 우 수석이 방사청에 있던 김모 법률소송담당관을 내치려고 하자, 방사청에서는 이를 재고해달라고 요청했고, 우 수석은 아예 김모 담당관과 진양현 전 방사청 차장까지 날려버렸다는 내용입니다. 이렇게 양 기관이 확인하는 내용조차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우병우 수석, 기계도 이런 기계가 따로 없네요.


한편, 고액 수임료논란과 현대그룹 100억 횡령 건에 대한 의혹에 대해 의원들은 우 수석에게 자료를 요청합니다. 이에 우 수석은 지인을 통해서 제출하겠다고 답합니다만, 지인은 전화기를 꺼 놓고 국회 직원의 전화를 받지 않습니다. 이 인물이 네티즌들의 제보로 인해 밝혀졌는데요. 바로 이 인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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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인물은 우병우 처가의 20년 집사인 이정국 씨로 밝혀졌습니다. 결국 우 수석에게 요청한 세금 관계 자료들은 '공인인증서'의 벽에 가로 막혀 이 날 제출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더 재밌는 점은, 이 씨가 속해있는 '고령 향우회'의 모임 사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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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씨의 변호사인 이경재 씨와 이완영 의원이 같이 찍힌 사진, 이완영 의원과 이정국 씨가 같이 찍힌 사진들은 이완영 의원의 행보, 우병우 수석의 대처, 이경재 변호사의 발언 등을 유추해 볼 때 굉장한 합리적 의심을 들게 했습니다. 특히 위증교사에 대해 '위증 교사 허위 의혹'이라며, 배후의 특정세력을 비방하던 이 의원은 참 할 말을 없게 만들었습니다. 




3. 조 대위와 위증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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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석 의원이 그토록 애타게 찾던 조여옥 대위는 5차 청문회를 위해 귀국하여 참석했습니다. '세월호 7시간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인물'로 전부터 주목받아온 조 대위는 오늘 굉장히 잘 정리된 답변을 보여줬습니다. 우병우 수석이 모른다, 그런 적 없다로 일관한 반면, 조 대위는 밝힐 수 있는 내용에 관해선 상세하게 답하고, 자신이 밝힐 수 없는 내용을 명확하게 언급했습니다. 마치 '의료인 청문회' 2탄을 보는 듯 했습니다만, 안민석 의원은 청문회장에서 조 대위의 거짓말 5가지를 정리했습니다.


몇몇 부분은 조 대위의 발언 취지를 잘못 이해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견이 있고 해당 내용들에 대해서도 조 대위는 나름대로 해명했지만, 여러 가지로 찜찜한 느낌이 드는 답변이었습니다. 특히 미국에서의 인터뷰 때, 의무동과 의무실의 차이를 상세하게 설명하며 "의무동에 있었다"는 발언을 뒤집은 것과 인터뷰하기 전 의무실장에게 보고했다는 발언을 뒤집은 것인 매우 의심스러운 대목이라 하겠습니다. 안 의원이 추궁하자 워싱턴 D.C에 있던 국방부 신경수 무관과 인터뷰 전 보고했고, 신 무관이 먼저 연락을 취했다고 밝혔는데요. 사실 군인이 언론과 인터뷰를 하는데 독단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은 대위가 아니라 이등병이라도 알 만한 내용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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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혜훈은 질의를 거듭하며 또 한 가지 의심스러운 증언을 추궁합니다. "청와대 의무동이 아닌 외부 병원에서 대통령 약을 몇 번 타왔느냐"는 질문에 말을 고르던 조 대위는 "한 번 정도"라고 답합니다. 이혜훈 의원은 수차례 위증죄를 강조하며 번복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데요. 이후 한 대통령 전문의가 '조 대위가 수차례 약을 가져갔다'고 밝힌 점을 제시하며 조 대위에게 '위증 아니냐'는 강한 압박을 가합니다만, 이에 대해 조 대위는 "질문을 잘못 이해했다"고 답변합니다.


또한, 안 의원은 조 대위의 거주처 변경 건을 집요하게 파고들었습니다. 조 대위의 답변을 정리해보면, 홈스테이 → 거리가 멀어서 월 200만원의 영외 호텔로 이사 → 기자들의 취재 압박을 피해 월 300만원의 미군 부대 영내 호텔로 이사,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너무 열정이 지나친 안 의원이 조 대위의 발언 취지를 잘 못 이해하고 엉뚱한 추궁을 하기도 합니다만, 어쨌든 고액 비용의 호텔을 본인의 월급과 교육지원비를 통해 부담했다는 내용은 여전히 국방부 배후의 의혹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조 대위는 핵심 의혹인 세월호 당일에 "관저 간 적 없다", "박대통령에게 필러 시술한 적 없다", 박근혜의 피멍사진에 대해서도 "이상해 보이지 않는다" 등 모두 비켜가는 답변을 했습니다. 제 사견입니다만, 군필자 분들은 조 대위의 답변을 보고 무언가 눈치 채신 점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편, 조 대위와 동행한 동기 이슬비 대위에 대한 논란이 청문회 말미에 불어닥쳤습니다. 박영선 의원은 언론기자단이 '조 대위와 내내 동행한 인물이 있다'며 이슬비 대위를 지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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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비 대위는 개인 휴가 기간에 청문회 날짜가 겹쳐 조 대위와 동행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국군수도병원에서 이 휴가를 개인휴가가 아닌 공가로 처리해주겠다'고 했다"는 발언을 해서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개인자격으로 동행 했는데 어째서 공가가 될 수 있냐는 의원들의 지적은, 국방부가 조 대위를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담은 지적입니다만, 이에 대해 이슬비 대위는 “제가 판단하기에는 조대위 청문회 동행 근무자를 붙여주고 싶었는데, 다른 근무자면 문제가 생길 것 같아 동기인 저를 붙여준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한편, “국방부 측에 허가를 받고 참석했지만 청문회에 참석한 것은 내 의지다”라는 묘한 답변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국방부는 이에 대해 "실무자가 공가 처리 가능성에 대해 알아보겠다고 한 것 뿐, 공가로 전환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음, 국방부의 논평은 믿을 수 없지만 국방부의 일처리 방식을 생각해보면 어쩐지 저 말을 믿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유감스럽게도 이번 청문회에서는 황영철 의원의 "곧 새누리당을 떠날 황영철 의원입니다"와, 박범계 의원의 "소위 박뿜계 때 보다 문자가 더 많이 온다"는 발언 외에는 이렇다 할 개그포인트가 없었네요. 아무래도 느낌 상 추가 청문회가 있을 것 같은데, 다음 청문회는 내용도 알차고 개그도 알찬 청문회가 되길 바라며, 저는 암 검진을 받으러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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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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