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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결산을 쓰고자 마음을 먹고 여러 번 [기사투고]의 글쓰기 버튼을 눌렀다 닫았습니다. 그러나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감을 못 잡겠네요. 그도 그럴듯이, 올 한해는 좌충우돌, 우왕좌왕, 야단법석, 각자도생의 한 해였기 때문입니다. 사건/사고가 없던 해가 어디 있었겠냐만 2016년은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정말 많은, 주목할만한 사건들이 있었습니다. 쉬운 일은 아닙니다만, 내년에는 우리 모두가 당면한 문제들을 회피하지 말았으면 하는 개인적인 다짐을 담아 정리해보았습니다. 매 월 일어났던 사건/사고를 중심으로 정리했으며, 몇 가지 중요한 정치적 이슈도 포함했습니다. 더하여 인상깊게 읽었던 딴지뉴스를 붙여두었으니, 졸문에 갑갑함을 느끼신 분들은 깊이 있는 딴지 기사를 통해 갈증을 해소하시길.

 

 

 

1월 : 혹한과 제주공항 사태 / 4차 핵실험과 대북 확성기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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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동아시아 전역에 기록적인 한파가 몰아닥쳤습니다. 제주도는 전 지역에 대설, 강풍, 한파 경보의 쓰리콤보를 맞으며 93년 만의 최저기온을 기록했는데요. 1월 24일부터 이어진 제주공항의 항공기 결항 사태는 폭설로 인해 공항이 고립되는 최악의 사태로 인해 약 8만 9천여 명의 관광객들이 사실상 노숙자 신세가 되어 발이 꽁꽁 묶이게 되었습니다. 제주도의 위기관리 매뉴얼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지만, 지역 주민들이 SNS 등을 이용해 도움을 주고받는 훈훈한 광경도 볼 수 있었습니다.

 

1월 6일은 부칸이 4차 핵실험을 강행했습니다. 수소 폭탄인지 뭔지는 아직도 의견이 분분하지만, 후에 5차 핵실험까지 질러버리면서 남북관계를 그대로 꽁꽁 얼어붙게 만든 사건으로 기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 해 두 번의 핵실험을 질렀으니 덕분에 청와대와 여당은 신나게 종북 부채질을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하도 많이 써먹어서 그런지 잘 안 먹힌 것 같지만요. 그래도 이 두 차례의 북한 핵실험이 사드 배치나 핵무장론 같은 떡밥을 부채질하게 된 면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한편, 지난 2015년 8월, 지뢰도발 사태 이후 열린 남북합의에서 북한의 '유감ㅋ' 대신 내준 확성기 방송 중단을 철회하고 재개하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 딴지기사 

[찬양]위대한 령도자의 존엄을 위하여




 

2월 : 테러방지법 필리버스터 / 개성공단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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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가 심혈을 기울여 밀어 붙인 테러방지법을 막기 위해 야당 의원들이 나선 필리버스터는 한국 정치에 큰 족적을 남겼습니다. 결과적으로 테러방지법을 막지는 못하였습니다만 2월 23일부터 3월 10일까지 38명의 의원이 192시간 27분가량 이어간 필리버스터는 그동안 잘 몰랐던 국회의원 개개인의 성향들을 국민들에게 잘 보여준 사건이었습니다. 이어진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약진에 발판이 되었다는 평가를 해도 과하지 않다고 봅니다. 참여 의원들의 주옥같은 말들과 간간히 이어진 새누리당의 방해, 일부 언론들의 왜곡되고 저열한 보도와 레이디 가카가 책상을 쾅쾅 내리치며 "도대체 어쩌 자는 거냐!" 발언한 일 등은 여전히 기억 속에 또렷합니다.

 

2월 10일, 정부는 난데없이 개성공단 폐쇄를 긴급 선언하며 입주 기업들을 반강제로 야반도주시키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발표 당시 찬반이 5:5로 팽팽하게 맞섰던 만큼 그 효과에 대해 첨예한 논쟁이 촉발되었습니다. 그러나 주요 근거였던 '북한 핵 개발 자금유입'에 대해 통일부가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함으로써 우스운 꼴이 되어 버렸습니다. 한편 입주기업들에 대한 보상은 터무니없는 수준이었으며 12월 현재도 개선되지 않고 있어 여전히 진행 중인 사안이라 하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최순실이 관여했다는 보도도 나왔는데, 추가 보도는 나오지 않고 있네요.

 

* 딴지기사

[논평]파괴된 필리버스터: 야당의 본질은 무엇인가

[논평]필리버스터로 본 야당의 본질 : 내 생각은 다르다

- [농평]머저리 2016 : 개성공단 전면중단 정부 헌정작, 개봉


 

 

3월 : 알파고vs이세돌 / 지카바이러스 국내 첫 감염자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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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9일부터 15일까지 최종스코어 4:1로 알파고가 이긴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는 대한민국 바둑계 뿐 아니라 세계에 충격을 가져왔습니다. 그동안 체감하지 못했던 인공지능의 진보를 실시간으로 보며, 인공지능에 대한 뜨거운 논란도 촉발되었습니다. SF적 상상력이 동원된 듯한 인간과 기계의 대결이 실현되었던 이 매치는 예상을 깨고 알파고가 연승을 이어갔습니다. 이 탓에 인간의 무기력함과 인공지능에 대한 공포가 번지기도 했습니다만, 제4국에서 이세돌 9단이 승리하자 기적적인 인간의 승리로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뭐 이런 드라마틱한 전개야 어쨌든 이세돌 구단의 모습은 '남자가 봐도 반하겠어'였던 것만은 확실합니다. 

 

3월 22일엔 지카 바이러스 국내 첫 감염자가 발생했습니다. 메르스 사태를 겪으며 대한민국의 방역 시스템이 얼마나 개차반인지 몸소 확인한 사람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특히 지카 바이러스가 매우 성행한 브라질에서 올림픽이 열린다는 점 때문에 공포감은 더욱 확대되었지요. 국내에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는 총 13명에서 멈췄습니다만, 매번 전염병이 돌 때마다 공포에 떨어야 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씁쓸할 뿐이었습니다.

 

* 딴지기사

- [의학]10문 10답으로 정리하는 지카 바이러스 혹은 소두증 유발 바이러스

[분석]바둑의 초인들 그리고 신의 한수(이세돌)vs신의 한수(알파고) 3,4국 전격 분석


 


 

4월 : 제20대 총선 / 어버이연합 자금지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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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3일, 국민의당의 참전으로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던(사실은 절망적인 예측이 팽배하던) 20대 총선이 뚜껑을 열자 아스트랄한 결과로 나타났습니다. 민주당 123석, 새누리당 122석, 국민의당 38석, 정의당 6석, 무소속 11석의 결과는 예상한 이가 매우 적었으며, 때문에 많은 시사 프로그램의 평론가들은 자기반성의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여소 야대, 불안하지만 호남을 잃고 전국정당의 지위를 얻은 민주당, 호남에서의 대승과 비례 득표수의 약진을 보인 국민의당, 개판의 공천을 거쳤음에도 122석을 얻은 새누리당, 여전히 원내교섭단체가 요원한 정의당 등의 결과가 놀라움 그 자체였는데요. 특히 여론조사 시스템에 대한 강한 비판과, 이번에도 선거제도 개편을 하지 못한 것 등이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4월 11일에는 시사저널의 보도를 시작으로 '어버이연합 게이트'가 드러났습니다. 사실 물증은 없어도 심증은 너무나 강하게 있어왔던 사건인만큼, "그럴 줄 알았다"는 반응이 많았는데요. 뿌리가 전경련을 거쳐 청와대까지 드리워져 있었기에 전경련이 청와대 집사 노릇을 한다는 것이 이 때 한 번 세상 밖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안이 전개되면서 해당 언론에 대한 정권 차원의 압박도 있었고, 추선희 사무총장은 괴랄한 기자회견을 여는 등 혼란하지만 비웃음 사기 딱 좋은 상황이 지속되었습니다. 어버이연합뿐 아니라 관제 데모에 동참하는 여러 단체들에 대한 의혹도 지금까지 짙게 남아 있습니다.

 

* 딴지기사

[논평]총선 총평: 어쨌든, 판은 뒤집혔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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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지만평]애국 자판기


 

 


5월 : 가습기 살균제 사건/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신안 흑산도 성폭행 사건/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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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사고의 달 5월이었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매우 오랫동안 진행되어 왔지만 5월의 여론이 가장 뜨거웠습니다. 피해자 가족의 고통, 정부의 미흡한 수습, 문제가 있는 걸 알면서도 도입한 기업들, 옥시 측의 추악한 사과 등 사건의 모든 면면이 분노를 일으키게 하였습니다. 롯데마트를 비롯 몇몇 기업의 책임과 국가의 책임, 가장 중요한 옥시의 책임을 묻는 과정이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5월 17일, 34세 남성 김 모 씨가 20대 여성 하 모 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살인사건은 여성들이 한국사회에 살며 느꼈던 공포와 분노가 터지는 계기를 만들었습니다. 추모 분위기를 넘어 해당 사건이 여성혐오범죄인가, 정신질환자의 묻지마 범죄인가에서 시작된 논쟁은 급기야 시위 충돌 사건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이 사건으로 충돌한 의견들은 봉합되지 않은 채 이후 정의당 문예위 논평 사태, 김자연 성우 교체 사태, 레진코믹스 탈퇴 운동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영향을 끼치게 되었습니다.

 

5월 22일엔 신안군 흑산도에서 학부형 3명이 초등교사를 집단 성폭행한 사건이 터집니다. 과거 '신안 염전 노예'라는 사건으로 오명을 쓴 지역에 또 악재가 터진 셈인데, 가해자들이 이후 보인 태도가 더욱 공분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사건이 과열되자 지역감정이 거세졌고, 몇몇 언론사들은 자극적이고 편향된 보도를 내보내면서 이런 감정을 부추겼습니다. 그러나 수사 과정의 문제점과 지역 카르텔 의혹들로 인해 여론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했습니다. 이 사건 외에도 전국에서 이어진 지적장애인에 대한 노예화 사건들은 도서지역 및 격오지의 치안 문제의 심각성이 전혀 개선되지 않았음을 보여주었습니다.

 

5월 28일, 19세의 비정규직 직원이었던 김 군이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어 사망하는 비극이 발생했습니다. 사고가 일어난 과정이 매우 어처구니 없기도 했지만 서울메트로의 책임 떠넘기기, 미흡한 조치 등은 여론의 강력한 질타를 받았습니다. 특히 김 군의 사연이 소개되면서 비정규직 노동자와 청년 세대가 느끼는 암울함과 슬픔이 화두가 되기도 했습니다. 5월은, 슬픔과 분노의 달이었습니다.

 

* 딴지기사

[의학]2011년 가습기 살균제 역학조사일지

[분석]강남역 살인 사건을 둘러싼 논쟁 : 사람들은 왜 싸우는가

[고성궈의 팩트정리]신안군 흑산도 초등학교 여교사 집단 성폭행 사건 A to Z

[사회]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사망: 은성PSD 19살 비정규직의 죽음에 관한 기록


 


 

6월 : 정운호 게이트와 롯데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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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전부터 시끌시끌했지만, 롯데 압수수색으로 관심이 절정에 달한 정운호 게이트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역사에 남을 스캔들이 드러나는 시발점이 됩니다. 그 이전에도 삼성 라이온즈 원정 도박 사건 등이 있긴 했지만, 정치권까지 엮이게 된 사건은 이것이었다는 점에서 정운호 씨는 어떤식으로든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정운호, 홍만표, 최유정 등이 등장하는 정운호 게이트와 우병우, 진경준 등의 넥슨 게이트는 법조비리의 추악한 민낯을 여실히 보여주는 동시에 대다수 사람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준 사건이었습니다. 또한 후계 구도 밥그릇 싸움이 치열하던 롯데 그룹의 비자금 의혹에 대한 압수수색이 들어가면서 '드디어 롯데도 조지나?' 싶었지만 레이디 가카와의 딜을 치고 관련자가 자살하는 등의 경과로 인해 용두사미로 끝나게 되었습니다.

 


* 딴지기사

[사회]정운호 게이트 정리 1 : 개싸움이 법조 로비 게이트가 되기까지

[사회]정운호 게이트 정리 최종회: 롯데는 왜 대기업 주제에 검찰에 털리는가

- 번외 : [비보]김어준, 주진우 무죄는 물론, 헌재의 위헌 판결 속에 담긴 의도마저 규탄한다

 

 

 

7월 : 사드배치 결정 / 대우조선해양 비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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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8일, 국방부는 사드 배치를 공식 발표합니다. 수년 전부터 미국이 주장해오던 사드 배치는 그동안 대한민국이미국의 MD 시스템으로 포함되는 거 아니냐는 지적에 미뤄져 왔었습니다. 대중 친밀외교니 뭐니 하더니 그런 문제를 어어어... 하는 사이 결정지어 버린 것입니다. 어쩐지 호구가 된 듯한 느낌의 한국, 그리고 "진짜로 사드가 북한 미사일을 막을 수 있어?"라는 효용성 문제까지 겹치면서 혼란의 도가니였습니다. 찬반 여론은 여론조사마다 천차만별의 결과를 보였습니다. 이 와중에 정부의 강행 처리는 결국 성주군민들의 분노를 일으키게 됩니다. 사드 배치는 과연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관계의 신냉전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것일까요? 차기 정부의 현명한 대처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7월부터 불거진 대우조선해양 비자금 사건은 강만수, 최경환, 안종범 등 박근혜 정부의 주요 경제정책 인사들이 등장함으로써 초이노믹스가 얼마나 개판인지 잘 보여주는 사건이었습니다. 상습 분식회계를 벌이면서 성과급 잔치를 하고, 방산비리와 연루되며, 막장 경영임을 알면서도 자금을 지원하는 등 정부 차원에서 자행된 비상식적인 기업경영 논란은 틈만 나면 위기론이 나오던 해운업계에 충격을 주었을 뿐 아니라, 공방 과정에서 김진태 의원이 초호화 출장기 폭로로 조선일보에 빅엿을 날리는 사건도 일으키게 됩니다. 이로 인해 조선일보는 복수의 칼날을 벼르게 됩니다.

 

* 딴지기사

[완전분석]범지구적 정세 해설서: 남중국해 그리고 사드1

[완전분석]한국에 두 가지 선택지만이 존재한다: 남중국해 그리고 사드2

[분석]사드로 무수단과 노동 미사일을 막을 수 있을까?

[김광진칼럼]다시 쓰는 7분의 전투 : 대우조선해양과 통영함 방산비리


 


 

8월 : 한진해운 법정관리 / 이화여대 강경 진압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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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0일, 한진해운에 대한 채권단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신규자금 지원 불가를 결정하면서 해운 산업이 치명타를 맞게 됩니다. 오너의 책임을 분명하게 묻고 정부가 할 수 있는 조처를 다 해야 했음에도 불구, 오너는 면피용 자금을 울며 겨자먹기로 내놓으면서 책임을 회피했고, 정부 역시 책임은 회피하며 공갈만 졸라 쳐대는 와중에 수많은 노동자들은 직장을 잃게 되었습니다. 결국, 호미로 막을 것 가래로도 못 막는 사태가 초래되며 아마추어 같은 정부 당국의 운영과 오너 일가에 대한 비판이 매우 거셌고, 현재는 여기에 최순실까지 개입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7월 28일부터 미래라이프 대학 설립 문제로 시끌시끌했던 이화여대는 31일, 최경희 총장의 요청으로 1,600명의 경찰을 투입해 강경 진압합니다. 그러나 이에 굴하지 않고 졸업생까지 가세한 반대 시위로 인해 8월 3일, 미래라이프 대학 설립을 철회하게 됩니다. 이후 정유라 특혜 의혹까지 얽히면서 이화는 최순실 게이트의 핵심으로 부상하게 됩니다. 10월, 결국 최 총장은 사퇴했지만, 청문회에서 보듯 이화의 암운은 여전히 걷히지 않았습니다.

 

* 딴지기사

[논평]이화에 감사한다


 

 

 

9월 : 경주 지진 / 백남기 농민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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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2일, 한반도 관측 이래 최대인 5.8의 지진이 경주에서 발생했습니다. 카톡 등 통화망이 마비되고, 점포들의 유리창이 깨지는 등 혼란한 상황이 지속되었으며, 수일간 이어진 여진으로 인해 경주와 울산 등지의 주민들이 피난하는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지진 발생 지역의 모 고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을 대피시키지 않고 여전히 자습을 시켰고 이에 학생들이 반발해 건물 밖으로 빠져 나오는, 각자도생의 완전판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경주 지역은 한옥과 문화재가 많아 여전히 피해 복구가 완료되지 않고 있으며, 한반도의 지진 위험성에 대한 학계의 입장도 아직 명확하지 않습니다. 

 

9월 25일, 2015년 11월 민중총궐기 대회에 참석했다가 경찰의 물대포를 직격으로 맞고 중태에 빠진 백남기 농민이 결국 사망하였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안타까운데 이후 검경의 부검논란, 서울대 병원의 사인 논란, 김진태 의원과 일베의 유가족에 대한 의혹 제기 등으로 세월호 사고 이후 있었던 정부의 대처를 다시 보는 듯했습니다. 

 

* 딴지기사

[사회]한반도 지진, 일단 분노를 억누르고 먼저 각자도생하자

[사회]2016 위수령(衛戍令) : 경찰은 백남기 선생을 능멸하지 말라

- 번외 : [경제]컨설팅 일지 23. 딴지그룹 노사문제와 기업의 성장통


 

 


10월 : 10월 태풍 차바 / JTBC의 태블릿PC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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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간 한반도는 태풍이 잘 오지 않았는데, 뜬금없이 10월에 이례적으로 태풍이 급습해 큰 피해를 낳게 되었습니다. 10월 5일 제주와 전라남도, 경상남도, 부산, 울산, 경상북도에 물폭탄을 쏟은 차바는 가뜩이나 지진피해로 심란한 경상남도 지역에 설상가상이었습니다. 특히 부산의 해변가 거주지역과 울산의 저지대 지역이 피해가 극심했는데, 현대자동차 공장이 물에 잠겨 이후 고객 대처를 어떻게 할 것인지도 관심사가 되었습니다. 한편 해운대 마린시티는 방파제 건설 과정에서 조망권 등을 우려한 주민 반대가 있었다는 점이 밝혀지며 부산시의 650억 원대 초대형 방파제 건설에 대한 비판이 높아졌습니다.

 

10월 24일, 최순실의 태블릿 PC를 입수하여 최순실이 박근혜의 연설문을 고쳤다는 점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은 충격에 빠졌고, 뒤이어 부끄러움에 빠졌으며, 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나가게 되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2016년 굵직굵직했던 주요 사건들 중 상당수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한 조각이었을 뿐이라는 사실이, 앞으로 남은 과제들이 얼마나 거대하고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새삼 느끼게 합니다. 한편 태블릿PC 조작설은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있는데, 태블릿의 진위 여부보다 훨씬 중요한 뉴스들이 가려지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 딴지기사

[10.26논평]예견된 파국, 미래의 재건: 최순실 따위를 모시는 나라

[박근혜최순실게이트]우리는 '최순실'을 정산 받았다 - 사려 없는 욕망은 빚으로 되돌아온다


 

 

11월 : 촛불시위 / 국정교과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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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은 촛불시위의 달이었습니다. 전 국민이 거리로 나와 "박근혜는 하야하라", "재벌도 공범이다" 등의 구호를 외쳤으며, 유례없는 평화 집회로 역사에 제법 두터운 기록을 남길 만한 장관을 연출했습니다. 모든 연령층이 뜻을 모았고, 바람불면 꺼진다는 비아냥에도 더욱 불타올랐으며, 마음 한켠에 일어나는 분노에도 불구하고 즐거운 축제로 이어나갔습니다. 하지만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분위기 파악 못 한 '대국민담화' 등으로 민심을 외면하면서 스스로 책임질 수 있는 기회를 제 발로 걷어 찼으니, 촛불은 앞으로도 뜨거울 것 같습니다.

 

11월 28일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국정교과서가 공개되었습니다. 사실 뉴라이트의 대안교과서, 건국절 논란 등은 이 국정교과서를 위한 포석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박근혜 정부는 이 교과서에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편찬 기준, 과정, 집필진, 내용 모두 문제투성이인 교과서에 대해 어린 학생들부터 학부모, 학계, 일반인까지 반대하는 교과서를 교육부와 황교안 대통령 권한 대행은 여전히 밀어붙인다고 하니, 세금과 나무를 위해서도 한시라도 폐기처분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딴지기사

[박근혜최순실게이트]야권에 바란다 : 절호의 기회, 절명의 위기

[정치]박근혜가 아버지 영전에 바칠 제물, 국정교과서 - 28일 현장검토본 공개를 앞두고


 


 

12월 : 탄핵소추안 가결 / AI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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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9일, 국회의원 234명의 찬성으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었습니다. 이 첫 단추를 꿰는데에도 상당한 노력과 피로감이 동반되었기에, 앞으로 남은 일들이 깜깜하지만, 별수 없죠. 지금껏 그래왔듯 한 발 한 발 걸어가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청와대가 있는 머리 없는 머리 죄다 굴려내며 쓴 꼼수들은 이제 비상식을 상식으로 돌리는 사회에선 허용될 수 없는 수준으로 보입니다. 헌법재판소가 하루빨리 탄핵 결정을 내리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전염병에 취약한 대한민국을 깨닫게 한 조류인플루엔자 사태를 마지막으로 꼽았습니다. 전국 산란계의 27%, 모든 가금류의 16%가 살처분된 이 사태는 계란값 인상뿐 아니라 해당 업계에도 큰 피해를 입힐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의 행보를 보면 피해보상 역시 엉망일 것으로 쉬이 예상할 수 있습니다. 일본과의 대조를 통해 더욱 한심한 방역 당국의 조처, 2017년부터는 더이상 전염병을 비롯한, 천재지변을 가장한 인재는 없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 딴지기사

[논평]박근혜 탄핵 가결의 의미 : 박근혜 따위를 넘어


 





2016 결산 기사


2016년 세계 경제 결산 : 분노와 공포 그리고 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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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노동: 사고는 재벌이, 책임은 국민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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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딴지일보 퍼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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