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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27호: 인생의 잔재미2
근혜 씨. 매년 이맘때쯤 경제개발 3개년 계획이니 창조경제니 문화융성이니 하는 걸 신년사라고 읽던 근혜 씨를 올해는 만날 수 없다. 안타깝지만 그리돼 버렸다.
벌써 낙담하기에는 이르다. 안타까운 소식은 이뿐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근혜 씨의 자서전이 올 10월 절판되었다.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라는 제목의 자서전이었다. 근혜는 나를 절망시키고.. 당선 이후 점차 판매량이 줄어들던 것이 올해는 단 한 권도 팔리지 않아 절판까지 되었다고 한다.
그나마 근혜 씨의 사정은 낫다. 절망을 단련의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춘 데다가, 얼마 전 도깨비인지 허깨비인지 하는 드라마도 시작했기 때문이다. 도깨비 신부에 빙의해 칼을 뽑네 마네 하는 지금, 절판 따위가 눈에 들어올 리 없다.
더 안타까운 건 순실 씨다. 청와대 스끼야끼를 제일 좋아하던 순실 씨는 이제 구치소에서 무상급식을 먹게 되었다. 그 까탈스러운 입맛을 교도관들이 맞출 수 있을 리 없다. 혐의는 인정할 수 없다면서 종신형과 재산 몰수를 달게 받겠다는 순실 씨다. ‘심신이 회폐’해져 ‘공항장애’ 증상을 겪고 있다는데.. 아무래도 생각보다 많이 아픈 것 같다.
근혜 씨도 순실 씨도 안타까운 현실을 마주한 지금, 인정 많은 벙커깊수키는 그들을 위한 표지를 장식해 보았다.
통합 24호 라인업
1.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
한 눈에 보는 촛불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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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BEST 기사) 프로스카, 그 모종의 슬픔
(이달의 BEST 기사) 춘천 트럼프 김진태의 him, 숟가락을 찾아서
2.코락타쿠스
삼고초려라는 말이 있습니다. 유비가 제갈공명을 불러내기 위해 세 번이나 찾아간 끝에 그를 세상으로 끌어낼 수 있었다는 이야기인데요. 제갈공명이라는 인재를 자기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유비가 얼마나 정성을 들였는지 알 수 있습니다.
충정로에는 제갈공명에 버금가는 인재 넷이 있습니다. 유비 역할을 맡은 죽지않은 돌고래도 있고요. 아, 차이가 있다면 시대가 좀 많이 달라졌네요. 유비가 제갈공명 하나 불러내는 데 세 번이나 찾아갔다면, 죽지않는 돌고래는 저 말로 인재 4명을 한 방에 끌어왔습니다. 흠, 이건 시대의 문제가 아니라 어쩌면 그냥 유비가 무능력했던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아무튼 얼떨결에 벙깊의 미래를 짊어지게 되었으니 잘 부탁드립니다.
앞으로는 코코아의 좁은 서재, 챙타쿠의 챙선생전, 인지니어스의 24 minutes, 락기의 파이널 판타지라는 코너로 매달 벙커깊수키에서 뵙겠습니다.
(코코아의 좁은 서재) <밤의 피크닉>
온다 리쿠의 <밤의 피크닉>을 단숨에 읽어내린 코기자, 이 책을 만덕 손학규 선생에게 추천해야 겠다고 다짐한다. 일필휘지로 써내려간 편지의 핵심은, '정치든 인생이든 모든 것에 타이밍이 있다'는 것.
(챙선생전) 25세 챙선생의 덕질
딴지 공식 덕후 챙타쿠의 자괴감이 철철 흘러 넘치는 글이다. 덕후로는 어디서 쿠사리 먹을 일 없을 정도의 짬을 채운 챙타쿠이지만, 길라임에 빙의해 현빈을 소환한 모 덕후 앞에서는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고...
(인지니어스의 24 minutes) 셜록의 마지막 인사
케익을 자르고 선물을 나누는 것보다 크리스마스를 크리스마스답게 만드는 건 평소에 할 수 없었던 일을 용기내 할 때다.
(락기의 파이날 판타지) 율도국뎐 1
홍길동이 율도국을 세운지 10년. 젊은 시절의 영광은 뒤로하고 쇠약해진 길동은 후사를 걱정하는데...
2. 인생의 잔재미
재미 위에 재미없고 재미 밑에 재미 없다 / 초하류
'인간이 근원적으로 추구하는 가치인 재미에 '잔재미'같이 '잔'을 붙인다는 거 괜찮은 건가? '가늘고 작은 혹은 자질구레한'이라는 뜻이 담긴, 첫봐도 뭔가 허접하고 낮추어 보는 의미를 더하는 접두사인 '잔'? 인간이 본능적으로 추구하는 어떤 것들, 이를테면 섹스를 두고 잔섹스라고 하는 거 들어 본 사람 손?
이것이 취미의 끝판왕이다 / 띄어쓰기
'나는 오늘도 혼을 몸 밖으로 빼내는 연습을 했다. 전신마취하자고 멀쩡한 뼈를 망가뜨릴 수는 없는 노릇이니 남은 방법은 오로지 연습뿐이다.'
그 남자, 그 여자의 사정 / 욱현
'둘은 때때로 동시에 사라진다. 이 글의 맨 처음에 이야기한 것처럼 내 양쪽에 자리한 둘은 자리에 없으면 또렷하게 티가 난다.'
어쩌다보니 재밌게 사는 중 / 고몽실
'가끔 오피스룩을, 나인투식스 생활을, 정해진 월급이 들어오던 삶을 더올린다. 그렇다고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 지금에야 손에 넣은 것들을 놓치고 싶지 않다.'
편집장 주 진실보다 진박이 우선하는 가치관 봉변의 시대, 벙커깊수키는 제작부터 포장까지 모든 업무를 유구한 그룹의 전통 방식으로 고수하고 있다. (가내수공업이란 말입니다) 허나 정기구독자 및 판매 부수가 쓸데없이, 아니, 감사하게 늘어남에 따라 더 이상 그랬다간 과로로 쓰러지겠다. 본 그룹, 과로, 그런 거 싫어하는 타입이라 안할 거다. 하여, 배송 시스템에 추진력을 얻기 위해 인터넷 서점 및 전국 대형서점과 손에 손잡고 단행본 제도를 도입 예정 중이다. (언제나 그렇듯 언제 도입할진 모릅니다. 으음) 조만간 단행본 제도에 발 맞추어 더 이상의 정기구독은 받지 않을지 모르니 가격 인상 이전에 미리미리 준비덜 하시라는 비공식 팁을 드린다. 이미 정기구독하고 계신 기특한 분덜은 쫄지 마시고. |
· 투고방법:
1)안 부끄럽다: http://www.ddanzi.com/saboclub
2)부끄럽다: ddanzi.sabo@gmail.com
· 투고 예시:
<내가 만일 대통령이라면>
EX) [헤헷]전용기로 세계일주를 할 거다 [포부]쥐, 닭 박멸 프로젝트를 진행하겠다 [조언]김정은보다 내가 나이가 많으니, 형으로서 조언을 해주겠다
· 투고용량 및 마감 기한
한글이든 워드든 글자 크기는 10포인트
최소 A4 2장 ~ 최대 A4 5장, 만화 환영
1차(28호): 1월 18일 (수) 2차(29호): 2월 18일(토)
· 특전:
1)소박한 원고료
2)딴지그룹 노예 확률 증가
3)벙커 1 놀러오면 커피가 무료
4)당빠 글이 실린 잡지 보내줌
5)그 외 어마어마하게 뭐 많을 것 같은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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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버전이 편집의 묘미를 살린 오리지날이긴 하다. 웹으로 보는 독자 분들껜 좀 미안한 부분 되겠다. 내용은 다르지 않다.
Q2. 광고내고 싶다
ddanzi.sabo@gmail.com 으로 문의 주시라.
Q3. 과월호 사고 싶다
매진된 호는 편집부도 가진 게 없어서 어쩔 수 없다. 간혹 매진된 호가 발견되거나 중고시장에 나오면 사뒀다가 신청 순서대로 드리고 있다.
Q4. 벙커깊수키 Xp에 실린 XXX 소개팅 시켜주라 이런 건 알아서 하자. 그룹 메일로 오면 본인덜한테 다 포워딩 해주고 있으니 연락 안 가면 쫑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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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깊수키>공식 메일 ddanzi.sab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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