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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0. 04. 금요일

독투불패 shrink










정말 오랫만에 딴지엘 들어왔더니 내심 우려했던 글이... [알고나 까자-아부나이 대마초]


안 그래도 그간 가물에 콩나듯이 낄낄이에 대한 글이 올라오길래 언젠간 나름 낄낄이 쉴드 쳐 줄 글이 올라오지 않을까 했었지. 아, 낄낄이? 대마초를 은어로 낄낄이라고 해. 떡대 좋은 넘들도 이거 한 대 빨면 착해져서 낄낄거린다고. 뭐 어디선 과부털이라고도 하고.

 

타데우스의 글을 읽고 나서 없는 자궁이 다 먹먹해지길래 결국 못 참고 글을 쓰기로 했어. 아 띠바 졸라 할 일 쌓였는데 배운 도둑질이 이거라고 한 마디 안 할 수는 없고.

 

먼저 내 소개를 하자면 난 정신과 의새야. 의새는 뭐 의사새끼를 줄인 말이라 알면되고, 사실 정신과 의새들 중에는 태생이 고결해서 테레비도 나오고 씨바 환자도 안 보는 쉐이들이 오락프로에도 출연해서 연예인 따먹은 검색어에도 오르고 하더라만. 난 정신과 안에서도 중독(addiction)을 전공했고, 그러다보니 알코올 중독, 히로뽕, 대마초, 본드, 게임 등등의 중독이 내 분야라 할 수 있지. 덕분에 교도소, 보호관찰소, 구치소는 신나게 다니고 있다는...

 

사실 마약사범 집단치료나 수강명령 교육을 가 보면 제일 많이 부딪치고 박터지게 싸우게 되는 게 대마초 부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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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초 웹사이트... ㅎㅎ 이거보구 여기 들어가보는 넘들 있다에 내 담배 한 갑 건다... 

요즘은 집 안에 태양광 설치하고 수경재배하는 게 대세... 

뭐 지들끼리는 캐나다산이 최고라더라 남미산이 진짜다 갑론을박들이 많아>

 

재작년엔가 토론토에 사는 교포녀석이 한국에 와서 대마초 피다 걸린 놈이 있었는데 졸라 억울해하면서 그러더라구. 토론토에 있는 지 친구들한테 대마 피다 걸렸다고 했더니 '너넨 그럼 담배 펴도 잡아가냐?'며 엄청 놀리더란 거지. 이 친구 진짜 울려고 하더라. 내가 위로 해주면서 한 마디 해줬지. '그러게. 니네 동네 가서나 빨지 그랬어.'

 

대마가 얼마나 좋은지는 타데우스가 존나 쌈박하니 설명 잘 해줘서 내가 뭐 덧붙일 건 없구. 대마가 정말 담배와는 비교도 안 될 만한 깊고 풍부하고도 지속적인 쾌감을 주는지는 피워 본 사람이 아니라면 모른다는 사실. 나도 피워봤냐구? 이거 왜 이래, 나 중독치료하는 의새라니깐!


 

Q 1. 대마초가 담배보다 더 나쁜 거야?

 

너님들 담배 사면 니코틴 몇 미리, 타르 몇 미리 뭐 이렇게 써 있지? 담배 피면 기분 업 되는 건 사실 니코틴의 작용이란 건 다 아는 걸거구. 타르는 뭐, 담배 속에는 수많은 발암물질들이 있는데 그냥 얘 하나 똘랑 적어 놓은 거라 생각하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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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런 무시무시한 쉐이들...>

 

대마초의 경우에는 담배 속에 들어있는 이런 물질들을 거의 대부분 가지고 있다고 보면 돼. 근데 중요한 건 담배에 니코틴이 있다면 대마에는 THC(tetrahydrocannabinol)이 있다는 사실. 문제는 이 THC가 니코틴과는 쨉도 안 될만큼 훌륭한(?) 물질이란 사실. 그러다보니 소위 음모론자(?)들은 미국 정부가 상품성에 있어서 게임이 안되는 담배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미국 남부 버지니아 같은 데는 담배 농사를 주로 지었걸랑) 대마 천지였던 중남미를 갈아엎고 대마를 불법화하기 시작했다고들 하지.

 

어쨌건 내과 쪽 애들이 주장하는 대마초의 폐해는 내가 봐도 좀 궁색하기는 해. 이를테면 담배는 필터를 통해서 피기 때문에 이런저런 발암물질들이 걸러서 들어오지만 대마초는 걍 빨아대니까 더 많이 들어온다. => 근데 이건 뭐 담배는 하루에 한 갑 이상도 펴 대지만 대마초를 그따구로 종일 많이 펴대진 않거든. 그러니 흡입되는 발암 물질의 총량에 있어선 뭐 거기서 거기일듯.


게다가 요즘 유럽애들은 담배에 필터랍시고 붙어있는 것이 플라스틱 성분이어서 오히려 피는 과정에서 열을 받으면 발암 물질이 더 나온다해서 필터를 뜯고 피는 애들도 많더라구. 글구 사실 옛날에 담배를 담배잎에 싸서 피울 때는 폐암이 지금처럼 많지 않았다구. 문제는 이러한 담배를 궐련형식으로 해서 대량생산하고 유통하는 과정에서 제초제부터 각종 화학적 첨가물들을 쏟아붓다시피 하다보니 담배가 강력한 발암 물질이 된 거구.


타데우스 글에서 대마초가 담배 보다 유해하다는 과학적으로 입증된 증거들이 얼마 없다고 하는데 그렇진 않아. 대마 옹호론자들조차도 인정하는 '대마가 담배 보다 뚜렷하게 더 나쁜 걸' 들자면, 음... 정력에는 대마초가 훨 나빠. 이건 임상적으로나 과학적으로 입증된 거니 토달지 말 것. 대마초 오래하신 분들 만나면 이구동성 하시는 말씀. 정자의 활동성, 발기 강직도 등 뭐. 흐흐.


두 번째가 더 중요한데, 성인기에 피기 시작했을 때도 영향이 있긴 하지만 어린 나이에 피기 시작했을 경우, 특히 청소년기에 피우기 시작했을 때는 기억력에 상당한 손상을 입힌다구. 청소년기의 뇌는 아직 성숙된 상태가 아니고 계속 뇌세포들이 가지치기를 해나가는 시기여서 그래. 기억력 중에서도 특히 기억의 인출에 문제가 생기는데 이를테면 이런거지. 오하이오주에 사는 톰이란 넘이 대마를 달고 사는 중딩이라고 치자. 낼이 시험이어서 새벽 2시까지 공부를 했단 말이지(뭐 그럴 리 천부당만부당 하겠지만). 담날 10시에 셤지를 받아봤는데, 와우 내가 어제 푼 문제. 근데 이런 씨발 답이 기억 안나네. 존나 머리만 싸매다가 결국엔 못 쓰고 나온 거지. 글구  점심 때 같이 노는 쉐이들이랑 맥다널들에서 빅맥을 쳐드시는데 아... 그제서야 답이. 일테면 내가 은행에 10억을 예치해놨어. 근데 아침에 급하게 쓸 데가 생겨서 은행가서 잔액 조회를 해봤더니 10억이 딱 찍혀있길래 10만 원만 인출할려고 했더니 계좌에 돈은 있는데 그 10만 원이 인출 안 되는 그런 엿 같은 상황.

 

그래서 실제로 미국 내 고교 졸업생들을 조사해보면 다른 약물사용군에 비해 대마사용군의 졸업율, 성적 등이 훨씬 떨어진다는 조사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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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강의때 쓰는 동영상 캡쳐... 기억을 담당하는 측두엽 영역의 손상을 보여주는...>

 

세 번째는, 차 몰고 가다가 졸리면 담배들 피우지?? 대마초 피우고 운전을 하건, 운전 중 대마초를 피우건 대마초로 인해 몽롱해져서 사고 나는 게 열라 많다는 것. 미국에선 음주운전을 DUI(Driving Under Influence)라고 표현해. under influence라는 표현을 쓴 건 우리나라처럼 술 먹고 차 사고 나는 것 보다도 대마초 같은 약물을 하고 차 사고를 내는 경우가 다반사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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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r: 멋진 영화... 하지만 멋진 여자 한명도 안 나왔던...>

 

<인사이더>란 영화 봤냐? 미국 내 담배 소송이 이루어지게 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담배회사의 중역이었던 한 남자가(러셀 크로우) 담배회사가 이미 오래 전부터 담배가 발암 물질이란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숨겨왔단 사실을 폭로하려 하자 각종 협박에 시달리게 되고 이 과정에서 <60min>(울 나라 추적 60분의 모태)의 PD인 알 파치노 형님이 나서서 온갖 외압을 물리치고 이러한 사실을 방송에 내보낸다는. 으흑.

 

담배 소송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미국에선 몇 년씩 버티고 끈 소송을 우리나라에선 한 방에 끝내버렸지. 그 여자 판사 아버진가가 담배 피우시다 폐암 걸리신 분이었는데도... 참, 왜냐구? 전문가들이 나서서 싸워줬어야 했는데 몇몇 환갑 넘으셔서 세상에 집착 내려놓으신 훌륭하신 교수님들 빼고는 어느 누구도 재판장에 나서질 못했거든. 다국적 기업인 담배회사를 상대로 싸우는 것도 목숨을 걸어야 하는 판에 울나라는 정부를 상대로 싸워야 하는데(KT&G가 나라 것인진 다 알지?) 누가 나서겠니? 대학 교수들이 월급으로 사나? 연구비 받아 먹고 사는 판에 어디 찍힐 일있나. 어찌 되었건 우리 업계에선 졸라 쪽팔린 얘기야.

 

예전에 언젠가 <100분 토론>에서 대마초 합법화 논란이 있었던 적이 있어. 그때 前 설대 약대 교수니 뭐니 해서 미국에선 대마초를 우울증 환자한테 쓴다더라 어쩐다 했는데 다 개소리구(대마초 피게 하는 게 아니라 대마초 안의 THC 성분을 이용하려 했던거임). 그때 우리의 (신)해철이 형님이 하셨던 볼멘 말씀은 아직도 내 가슴을 후려쳐.

 

(정확한 워딩인 생각나지 않지만) 뭐 대략.


"대한민국 정부는 적어도 담배 보다는 중독성이 적은 대마초 좀 피웠다고 내 인신을 구속할 법적 권리를 가졌을지는 모르나 도덕적, 윤리적 정당성은 전혀 갖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바로 니들이 국민들에게 담배 팔고, 술 팔아서 주세 걷고, 도박장 운영하고, 경마장 돌리고, 복권 팔고, 경륜에 경정에 중독과 관련된 모든 장사는 정부에서 하고 있으니까"


이런 말씀.

 

중독을 전공하는 내 입장에서 봤을 때... 대한민국은 나라도 아냐. 나중에 우리 위대한 대한민국 정부가 전 국민을 중독자로 만들어가며 얼마나 착실하게 돈을 쓸어모으고 있는지 함 까발려줄게. 기대해 졸라 빡쳐...

 

아, 얘기가 또 옆으로 샜네.

 

뭐 결론은, 대마초 논쟁에 있어서 '대마가 더 나쁘다', '담배가 덜 나쁘다'. 이따구 소리해서는 답이 안 나온다는 거임. 게다가 담배가 중독성이 더 높다는 것은 네이버 지식인에만 물어봐도 나오는 얘긴데.

 

'당연히 담배도 금지되어야 할 약물이다.' 에서 논의가 진행되어야 해.

 

 

Q 2. 그렇다면 왜 대마를 금지시키는 건데?

 

아, 정작하려던 이야기.

 

대마초를 금지해야만 하는 이유는 내과적인 이유보다는 정신과적 이유가 타당해. 단언컨데 울 나라에 대마가 합법화되면 중딩, 고딩은 둘째 치고 초딩, 유딩까지 낄낄이 빨고 다닐거임!!!

 

이런 이유야. 월드컵 4강을 이룬 자랑스런 대한민국은 자살률에 있어선 4등이 뭐야 독보적인 1등이야. 외계인 군단 브라질도 월드컵에서 이리도 많이 우승을 해보진 못했을 터. 전체 자살율, 노인 자살율, 청소년 자살율 모두 1위. 좁은 땅덩어리에서 무한 경쟁 속에 밥 벌어 먹고 살자고 존나 서로 뜯어 먹고 살다보니 그래.

 

우리 아이들은 미쳐가는 대한민국에서 커가고 있어. 공터에 나가 봐, 공 차는 미친아해들 있나. 다들 어디 가있어? 학원 아니면 PC방에 쳐박혀 있어. 우리 아이들이 청소년기를 거치면서 배워야 할 것이 뭐라 생각해?


그냥 난 그래. 산다는 것이 당장 손에 잡히지는 않지만 비록 멀리 있다해도 어떤 가치 있는 목표를 설정해 놓고 지금의 힘들고 어려운 것들을 참고 견뎌가면서 꾸준히 자신의 꿈을 향해 전진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 아이들이 그러한 과정의 가치를 배워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그런데.


대마초가 합법화된다면...


아이러니컬하게도 대마가 담배나 술과는 비교도 안 될 만한 깔삼한 물질이기에 가뜩이나 지구상에서 가장 끔찍한 경쟁과 스트레스 속에서 죽어나가는 아이들이 안 그래도 낮이나 밤이나 술과 담배에 쩔어가는 우리 청소년들이

'세상엔 어떤 물질이란 게 있는데, 그걸 내 몸 안에 넣기만 하면 지금의 엿 같고 좆 같은 고통과 스트레스로부터 나를 충분히 그리고 더 오랜시간 완벽하게 해방시켜줄 수 있다'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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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보이냐? 너님의 초딩 조카일 수 있어>

 

마치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처럼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몰라도 되었을, 저 문을 열면 지루하고 고통스러운 일상으로부터 탈출시켜줄 쾌락의 세계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게 되는 것이지. 지옥 같은 스트레스 속에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은 모두 다 대마초가 놓인 문가에서 서성이게 될 거야.


그래서 단언컨데 대한민국은 좆망하게 된다는 거야.


뭐, 대마초가 술과 반대작용을 해서 음주량을 줄일 수 있다는 되두 않는 소리는 집어치우고.

 

 

Q 3. 외국에선 대마초가 합법이라면서? 대마초 카페도 있다더라.

 

아... 얼척없어서. 먼저 표 하나 보여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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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류 범죄계수란 거다. 지난 1년 간 인구 10만 명 당 공식적으로 검거된 마약사범의 수를 의미해. 이 수치는 20이 기준인데, 마약류 범죄계수가 20을 넘어가면 이미 그 사회는 마약이 통제 불능인 사회로 분류하게 돼. 암수범죄의 개념 때문인데 대개 검거된 인원의 10-20배를 상시 사용인구로 추정하거든. 울나라는 1998년에 처음으로 20대를 돌파했어. 그럼 상시 마약사용자가 몇 명인 거야? 계산해봐, 게다가 마약이 갖고 있는 파급력이란... 알잖아 중국애들 아편 땜에 망했던 거.


왜 1998년이냐구? IMF 때문이쥐. 국가 부도사태에 직면하야 해외 송금이 끊기니까 지구 각지에서 마약해대던 유학생, 교포님들이 대거 귀국, 지들이 무슨 문익점인 줄 알고 각자 하시던 별 오물딱지 같은 마약들을 목화씨 숨겨오듯이 다 가지고 귀국하셔. 국내에 엑스터시가 성행하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이고, 홍대 클럽이 부비부비로 사랑의 불바다를 이루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아, 엑스터시 얘기만도 한나절인데)

 

통계 수치를 잘 봐.


소지만으로 사형시키는 중국은 7, 엄청 강력단속하는 일본은 15. 미국은 500이 넘고. 만약에 미국이 마리화나(대마초)에 대해 적극 단속에 나선다면 미국 전역에 휴교령을 내려야 한다는 말이 괜한 뻥은 아냐.

 

유럽? 통계도 못 잡는단다 얘들아.

 

애초에 말이다. 유럽 전역에 AIDS가 돌기 시작했을 때. 마녀 사냥이 시작되었지. AIDS의 원인이 게이들(일베하는 쉐이들 말고) 때문이라고 대대적으로 때려댔어. 항문 섹스를 할 경우 항문의 괄약근으로 인해서 상처가 나기 쉽고

그로인해서 에이즈균이 옮기 시작했다고.


근데 왠 걸? 역학조사를 해봤더니 주범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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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이었지. 주사기 사용 마약중독자들(소위 iv drug users)

 

필로폰(히로뽕)과 같이 주사기를 사용해서 마약을 하는 애들이 어디 돈이 그리 남아도나? 한 푼이라도 아껴서 뽕 사는데 써야지 비싼 일회용 주사기 사겠냐구. 걍 하나 사다가 서로 돌아가면서 찔러대다보니 주사침에 묻은 혈액을 통해서 쫘악 퍼진 거지. 그러다보니 에이즈는 둘째치고 유럽에는 그리 많지 않던 B형 C형 간염까지...

 

더군다나 마약을 하는 청소년층은 경제적으로 더욱 취약하기에 난리가 났던거구. 애들 다 죽게 생겼던 거야. 그래서 미국 및 유럽에서 처음 시작되었던 사업이 주사기 교환프로그램(Needle exchange program)이었어. 너가 쓰던 주사기 하나 가져오면 새 걸로 하나 바꿔주께, 백 개 가져오면 백 개 바꿔주고. <West wing>이라는 미드에도 잘 나오는데 미국 민주당 정부가 이거 추진하다가 마약중독자에게 마약을 장려하는 꼴이라는 공화당의 공격에 정권이 흔들~~ 했었지. 근데 어케. 애들 다 죽게 생겼는데. 결국 울며 겨자먹기로 시행했던 거고. 나중엔 그것도 모자라서 걍 막 나눠주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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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허접한 영상 캡쳐. 잘은 안 보이겠지만 저기 보면 마약을 하는데 필요한 온갖 도구들, 고무밴드, 알콜솜, 증류수, 일회용 주사기 등등이 다 배치가 되어있고, 아주머니 한 분이 므훗하게 종이 봉투에 쓸어 담아가시자나자나.


이 사진은 좀 옛날 사진(LA)이고 요즘은 좀 더 규모가 커져서 마트 같이 꾸며놓고 엄청 커다란 바구니에 물품들을 담아놓고 중독자들은 카트를 끌면서 쇼핑하듯이 쓸어담아  가기도 한다는... 아, 그리고 파우치처럼 해서 그 안에 뽕을 놓은데 필요한 것들을 쏙 담아서 쌓아 놓기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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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 골목 마다 이런 기관들이 있고 들어가면 예쁜 간호사 언냐들이 맞아주지. 언젠가 무슨 다큐멘터리 채널에서 스웨덴 뒷골목 아이들 약물 문제를 내보낸 적이 있는데 말야. 거기서 그러더라니깐.

 

(두 명의 그지꼴을 한 애들이 비틀거리며 들어오니까) '어 또 왔니? 주사기랑은 가져왔구? 없으면 저 쪽에 담겨있는 거 쓰면 돼. 글구 너네들 그거 맞고서 걍 가지말고 꼭 혈압이랑 재고 가렴.'(완전 개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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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애들이 이런데서 뽕 맞고 쉬다 가더라는. 근데 이 역발상적인 프로그램이 그래도 청소년 약물남용에 있어서는 나름 획기적인 효과를 거두기 시작해. 전에는 골목마다 쫓아다니면서 뽕하는 쉐이들 후드려패고 혼쭐내고 약 뺏고 하느라 쫓고 쫓기는 사투가 벌어졌다면 저런 도심의 약물센터를 만듦으로 인해서 골목골목 마다 숨어서 약을 하던 애들이 기어나와서 센터로 모여드는 거지. 그러면서 뽕 맞고 가는 애들 잠시 붙잡아서 제대로 밥 못 먹고 다니는 넘들 샌드위치라도 먹이고. 예전엔 뽕쟁이였지만 지금은 회복해서 대학도 다니고 하는 자봉(자원봉사자) 언냐, 형아들이 붙잡고서 이런저런 얘기도 들어주고, '너님이 지금은 비록 뽕을 끊을 생각이 없겠지만 혹시라도 도움이 필요하다면 이리로 연락하렴' 뭐 그러면서 이런저런 찌라시도 손에 쥐어주고. 그럼 애들이 그걸 가지고 각자 자기 지역구에 가서 뿌리게 되는 거지. 그럼 또 도움을 필요로하는 아이들이 오게 되는 거구.

 

이 지경이야.

 

그런데 서양애들이 뭐 대마초를 용인하고 싶어서 했겠냐구. 대마초하는 애들 잡으러 다닐 인력도 시간도 모자란 거구, 애들 다 잡아 넣었다간 교도소를 학교만큼 세워야 할 판이고.


대마카페? 야 그거 애초에 생긴 건 대마초를 거래하려면 내가 지켜보는데서 하라고 만든 고육지책이라구. 대마초는 서양에서도 주로 경제력없는 청소년층의 기호품이 된 건데 우리 어릴 적 빨간책 사러 세운상가가면 '왕영은 있어요. 이순자 있어요.' 하는 형아들 꼭 있었잖아. 걔들한테 돈주고 속아서 산 빨간책이 한 박스는 될 거라는. 대마초도 푼돈 마련하려고 속고 속이고, 또 그것 땜에 쌈 붙고 시끄러우니까 '아 씨바 그냥 공간 마련해 줄테니까 보이는 데서 피고 팔고, 사고 해버려' 그런 거지. 애들 다 보는 데서 가짜 팔지야 않으니까.

 

그러다 보니 유사이래로 돈벌이에 환장한 네덜란드 쉐이들은 이런 걸 기가막히게 이용해 먹은 거고, 해 마다 미국에 고등학교, 대학교 졸업여행 시즌이되면 유럽 여행사들이 대놓고 대마초 여행을 대대적으로 광고해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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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유럽이 경제위기로 난리가 나면서 스페인 같은 데까지 가세해서 대마초로 돈 벌려고 난리법석을 떨기 시작한 거구. 걔들의 관대함에 박수를 보낼 게 아니라, 돈벌이가 어디까지 추악해질 수 있는지 토나올 일인 거야.

 

그러니 '네덜란드처럼 음지에서 양지로 올라오도록 해서 관리와 규제를 하도록' 어쩌구 씨부리지 말자. 너님들은 그 음지가 어떤 끔찍함과 원초적 절망을 담고 있는지, 그 양지란 것이 어떤 개포기와 추잡한 돈벌이로 떡진 건지를 못 느끼는 거야. 

 

어떤 뽕쟁이님이 나한테 그러더라. 전세계에 대마초를 허용하면 전쟁이 없어질 거라고. 낄낄이니까.

 

그럼 뉴욕 뒷골목에서 새벽 1시에 대마초 피는 애들 사이에 섞여서 1시간만 지내봐. 세계 평화를 잠시라도 만끽하시라고. 아니 차라리 전세계인들에게 히로뽕을 나눠주지? 최소 4시간에서 72시간 동안 전세계의 모든 도시는 홍콩이 되고 천국이 재림하게 될 텐데.

 

어이 친구. 평화는 그 따위로 찾아오는 게 아니라구.

 

아, 평화로운 시간은 깨지고 환자가 왔네.

 

기타 잡설은 다음 시간에...

 

 





독투불패 shrink


편집 : 홀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