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좋아하는 마누라가 어느날 미개봉 돌체구스토를 4.5만에 사왔음. 기계도 캡슐도 신기방기해 하면서 커피 내려먹다가 공짜로 주는 캡슐 다 먹어갈 때 쯤 고민에 빠짐. 캡슐 사자니 돈 아깝고 집에 분쇄 원두도 있고... 캡슐리필 ㄱㄱ
검색해보니 큐너? 퀴너? 리필캡슐 허접한게 졸라 비쌈. 그래서 알리에서 검색하니...
역시 있다. 색깔도 알록달록함. 근데 후기 찾아보니 정품캡슐 퀄이 안 나온다는 후기가 다수. 정품도 딱히 대단한 퀄은 아니지만 그것보다 못하면 걍 드립커피나 마찬가지일 것 같아서 이건 패스. 정품 캡슐에 비해 구조도 허술함.
정품캡슐과 구조가 동일한 무한의 리필캡슐을 발견했으나 가격이 넘사벽. 좀 더 싸게 안 되겠니... 역시 패스. 그래서 먹고 남은 정품캡슐로 리필하기로 결정. 유튜브 검색해 보니 나같은 거지가 한 둘이 아님. ㅋㅋ. 여러번의 시행착오 끝에 최대한 정품캡슐의 퀄 가까이 끌어올린 방법이니 거지들은 따라해 보시길.
일단 먹고 남은 캡슐 2개 필요함.
캡슐 하나를 저기 노란선을 따라 커터칼로 목을 땀. 재질이 연해서 쉽게 잘림.
잘라내면 안에 구멍 숭숭 뚫린 은박지랑 위에보이는 까만 동그란게 있음. 은박지는 버리고. 까만 동그란걸 보면 뾰족뾰족 침이 있음. 캡슐 내려먹을 때 고압수가 캡슐 안에 압력을 가하고 어느 압력이상 차면 밑에 은박지가 압을 받아서 저 뽀족한 침 때문에 구멍이 송송 뚫림. 그러면서 까만 동그란 거랑 구멍 뚫린 은박지가 필터 역할을 하면서 커피가 흘러나오게 됨.
저기 뽀족한 침들 중에 노란네모 만큼을 칼로 잘라냄. 이유는, 이렇게 리필하는 방식이 100%밀봉이 아니라 정품캡슐보다 압력이 덜 차기 때문에 크레마(...같지도 않지만)가 제대로 안 나옴. 저렇게 하면 구멍의 갯수가 기존보다 적어서 추출압이 더 커지고 크레마가 더 많이 생김. 침을 너무 많이 쳐내면 너무 찔끔찔끔 나와서 내부압이 오버해서 차는지 머신이 왕왕왕 하면서 터질라고 함.
요렇게 잘라냄.
그리고 아까 대가리(똥꼰가?) 잘라낸 남은 몸통부분이 커피 바스켓이 됨. 안에 보면 작은 구멍이 뚫린 투명한 비닐막이 중간쯤에 붙어 있는데 이게 샤워커튼 역할을 함. 캡슐커피 종류에 따라 저 비닐막이 붙어있는 위치가 다름. 아메리카노 캡슐의 비닐막 위치가 제일 낮아서(비닐뚜껑에 제일 가깝게 붙어있음) 커피가 제일 많이 들어가고, 사진에 보이는건 룽고 캡슐인데 중간쯤 됨.
커피가루를 스푼으로 꼭꼭 눌러가면서 담아줌. 너무 세게 누르면 비닐막이 늘어나거나 찢어지니 적당히 눌러 담음. 가루 굵기는 에스프레소랑 드립 중간 쯤. 진짜 곱게 갈린 가루를 넣으면 추출이 너무 느리게 찔끔찔끔 나와서 기계 터질라 하니 너무 곱게 갈면 안됨.
에스프레소 캡슐엔 대략 12g, 내가 쓴 룽고 캡슐에는 약 10g정도가 들어감. 가루가 많이 들어가는 캡슐로 내리면 커피가 더 진할 테고... 리필에 쓸 캡슐 선택은 취향대로.
다른 캡슐 하나는 저렇게 잘라냄.
(이건 라떼용 우유 캡슐이라 흰색. 우유캡슐 안에 들어있는 동그란 거는 캡슐처럼 흰색인데 잘 보면 테두리 모양이 다름. 쓰면 안됨)
잘라내면 마찬가지로 밑에 아까처럼 은박지랑 까만 동그란게 있는데, 그건 뜯어서 빼내버림.
거기다가 아까 만든 거 집어넣고.
동그란 은박지를 만들어 넣어야 하는데...
집에 있는 알미늄 호일을 적당히 잘라서
3겹으로 접은 다음에
적당한 크기의 동그란 뚜껑을 찾아서 꾹 눌러준 다음 테두리는 잘라내고.
이렇게 미리 여러개 만들어 둠.
은박지 1~2겹은 작은 압력에 구멍이 너무 일찍 뚫려서 압력이 차지 않아 크레마가 거의 안 생기고. 3~4겹이 적당. 4겹은 기계에 무리가 가는 것 같기도 하고, 가위질 하기도 어려워서 3겹으로 했는데 3겹이 적당한 듯.
저렇게 집어넣은 다음.
재빨리 샥 합체한 다음 꽉 눌러 줌... 안에 물 살짝 발라주면 더 잘 붙어있음.
만든 걸 트레이에 넣어야 하는데. 넣기 전에 트레이에 칼로 센터표시를 정확히 내줘야 함. 센터에 정확히 표시하는게 중요함. 자를 이용하던가 재주껏 알아서 잘~
이제 트레이에 캡슐을 집어넣고 캡슐 뚜껑에 뚫려있는 구멍이랑 트레이 센터표시를... 가재미눈 뜨고 일직선으로 잘 맞춰줘야 함. 그다음 트레이를 머신 안에 조심히 집어넣음. 트레이를 머신 안에 넣을 때 끝에 들어가서 자석 때문레 덜컥 들러붙는데 그때 센터가 잘 틀어지기 때문에 잡은 손에 힘 딱 주고 살살 밀어넣어야 함.
이제 레버를 내리는데, 레버 내릴 때 고압수 분사바늘이 비닐을 '뾱' 하고 뚫는 소리가 나면 센터 잘못맞췄다는 거. 그렇게 되면 뜨거운 물이 머신 밖으로 줄줄줄 넘치게 되니 주의할 것. 잘못 뚫어졌다면 빼내서 구멍에 스카치테이프 붙이고 캡슐 돌려서 걍 맘편하게 다른데 뚫으면 됨. 근데 스카치테이프 붙인 곳이 오래되면 안에서 압력이 차서 물이 새나오기 때문에 역시 머신 밖으로 물이 줄줄줄... 그러니 가능하면 구멍은 하나만. 센터만 잘 맞춰 넣으면 캡슐하나로 계속 사용가능.
추출 중.
에스프레소 비스므리한 거 추출 완료.
바로 빼면 뜨거우니, 식으면 빼내서 씻고 캡슐 안에 들어있는 물 부어서 빼내고... 재사용.
이상, 돌체구스토 캡슐리필 해먹기였음돠. 폰으로 글 쓰느라 고생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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