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0. 18. 금요일

벙커1팀장 배프로

아침에 눈 뜨고 밤에 다시 누울 때까지 이 화면 한 번도 안 보고 지나가는 날이 혹시 있으신가. 굳이 채팅창 안 열어도 상태 메시지 한번 주욱 보면 다들 뭐하고 사는지 파악하게 해주는 그 카카오톡이다. 우리나라 스마트폰 시장이 드디어 마이너스 성장세로 접어 들었다는 뉴스가 나오는 이 시점, 이제 주위에 스마트폰 안 쓰는 사람 거의 없고, 스마트폰 사용자들 가운데 카카오톡 안 쓰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 '카카오톡'이야말로 전국민 메신저가 되었다는 건 뭐 이제 새로울 것도 없는 사실이다.

그런데 급히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불과 오늘 오전부터 이 카카오톡이 친구들이랑 수다 떨고 하트 뿅뿅 보내는 기능 외에 엄청난 기능을 탑재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아마도 까맣게 모르고 계실 열분덜에게 알려드리고자 함이다. 그것이 무언고 하니, 아 정말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지 쓰면서도 별로 믿기지 않는다. 여기는 딴지그룹, 벙커1 지하, 여전히 습하고 이제는 숭숭 뚫린 벽돌 틈 사이로 한기까지 새어 나오는 이 폐쇄된 상황실, 이 곳에서 이런 일을 목도하다니.

설레발 그만 치고 본론으로 들어간다. 무언고 하니, 열분덜은 지금 이 시점부터 3천 만 사용자가 함께 쓰고 있는 카카오톡으로 벙커1특강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카카오톡으로 이모티콘이나 숙취해소음료 쿠폰 같은 거 사 보신 분들은 감이 오실 것이다. 왜 막 핸드폰으로 결제하고 그런 거 있지 않나. 그런 방법으로 벙커1 동영상을 하나씩 사 볼 수 있다는 말이다. 사서 어디서 보냐고? 당연히 너님의 스마트폰으로 보는 거다.

지금까지 벙커1 연간 멤버십 서비스에 차마 가입하지 못하고 망설여왔던 모든 분들의 한이 일거에 해소되는 소리가 들려온다. 기간별 결제를 가능하게 해달라, 미팅은 빼고 사게 해달라, 하나씩 보는 방법은 없는가 등등의 멤버십 베리에이션 요구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이제 그 모든 고민들을 날려버리고 하나씩 하나씩 골라서 보실 수 있다. 그런데 하나씩 보시다 보면 어느새 멤버십에 가입하고 있지 않을까? 하여튼.

이제 그 방법을 알려드리도록 하겠다. 간단하다.

일단 카카오 페이지 어플을 다운받으시라. 동영상과 같은 컨텐츠 구독에 특화된 카카오톡의 새로운 어플리케이션이다.

요렇게 생겼다.

설치 후, 카카오톡 아이디로 로그인하거나 카카오톡 아이디가 따로 없을 경우 그냥 새로 가입하면 된다.

로그인을 하면 여차저차 동의 절차를 거쳐 아래와 같은 메인 화면이 뜰 텐데 열분덜이 이 공지를 읽고 들어갔을 즈음엔 벙커1특강이 저 1위 자리에 들어가 있지 않을까 싶다.

벙커1특강을 선택해서 들어가면 아래와 같은 벙커1특강 시리즈 메인 화면이 나타날 것이다.

어떤 동영상이 있을까 궁금하다면 목록으로 들어가보시라.

그러면 이렇게 벙커1의 알토란 같은 특강들이 열분덜의 손끝에 닿기만을 다소곳이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마주할 수 있다.

설마 이 강연들이 어떤 내용인지 모르는 분들이 있다면 각 동영상의 정보 페이지로 또 들어갈 수 있다. 요렇게.

그리고 플레이를 하면, 짜잔. 당신의 눈앞에서 펼쳐지는 강신주의 다상담.

멋지지?

아 물론, 공짜는 아니다. 강연 1부당 1,500원. 각 강연들마다 길이가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평균적으로 하나의 강연을 다 들으면 벙커1 아에리카노 한 잔 가격 정도 나올 것이다. <다상담>의 경우, 벙커에 직접 오셔서 듣는 분들은 벙커1 영업 이사 강신주 박사의 강매로 쉬는 시간 마다 다른 음료를 사먹는 재미가 쏠쏠하다는데, 카카오 페이지에서 다음 회차로 넘어갈 때마다 한 번씩 결제를 하면 아마 비슷한 재미를 느끼지 않을까 싶다.

한 가지 더.

서프라이즈 서비스를 런칭한 기념으로다가 무료 이용권도 3개를 드린다. 궁금한 동영상들 가운데 1부만 골라서 보든가, 보고 싶었던 강연에 몰빵하든가 그건 열분덜 자유다. 그냥 우리가 쐈다는 것만 기억해주면 된다.

참고로 현재는 벙커1의 모든 동영상들이 올라가 있지는 않고 열분덜이 제일 갈증 내 했던 영상들 위주로 일단 추려 논 것이다. 이게 카카오에 맞게 영상 파일들을 인코딩 뭐시기 다 새로 해야 하고 용량에 맞게 편집 작업 다시 하고 해서 일이 많거든. 암튼 그래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마저 다 올릴지 여부는 열분덜이 결제를 얼마만큼 하느냐에 따라 결정하려고 한다.

벙커에서 한 번 보셨던 분들이 또 봐도 좋고 멤버십 지르기 전에 시험적으로 봐도 좋고 앞으로도 맘에 드는 것만 봐도 좋고 다 열분덜 입맛대로 쓰시면 될 텐데, 권장하고 싶은 것은 하나 있다. 지금은 안되지만 언젠가는 이용권도 이모티콘이나 숙취해소음료 쿠폰처럼 선물이 가능하게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렇게 되면 그때 친구들한테 딴 거 선물하지 말고 이거 선물해보시라. 팟캐스트 재밌다고 찾아서 들어보라고 하는 거랑 재밌는 걸 직접 사서 주는 거랑 받는 사람 느낌 확실히 다르니까.

아! 당장이라도 카카오로 달려갈 기세인 거기 너님, 잠깐만. 혹시 아이폰을 쓰고 있다면 안타깝지만 지금까지 했던 얘기 다 해당 사항 없다. 현재까지는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에서만 이 서비스가 가능하다. IOS 기반의 스마트폰은 11월에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데, 이건 벙커가 놀아서는 아니고 카카오에서 아직 덜 만들었다. 그래도 그때쯤이면 지금보다 더 많은 컨텐츠들이 올라가 있을 거 같으니 이왕 참은 거 조금만 더 참자.

이런 거 만드느라 고생했다고? 쫌 하긴 했다. 근데 사실 우린 그냥 지하에서 노가다만 하고 있었는데 카카오톡이 굳이 와서 벙커1특강을 카카오에 올리자고 해서 올리게 된 거다. 왜 그런 거 있지 않나. 백화점에서 명품샵 입점시키려고 엄청 공들이는 거. 깊은 대화 해보지는 않았지만 그 느낌 알 것 같다. 열분들도 언능 가서 보시라. 수없이 나열된 페이지들 가운데 혼자서 도도하게 빛나고 있을 벙커1특강의 자태를. 나라가 이 꼴이라 더욱 반가우실 것이다.

한 편 벙커1의 모든 동영상이 업로드 되어 있는 벙커1어플에서도 11월부터 개별 결제 및 기간별 결제가 가능해질 예정이다. 벙커1어플이 대박 고퀄인데 모르고 있는 사람이 여전히 많은 거 같더라. 

(정확히 두 달 전에 출시된 [어플 안내 기사] 그럼 오늘 소식은 여기에서 마치고 깜놀할 소식 다시 전할 때까지 졸라!

벙커1팀장 배프로

편집 : 홀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