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일 2017년 2월 2일
'깊이 있는 걸작' 착시효과를 유발하는 드니 빌뇌브의 연출과 에이미 애덤스의 연기로 인해 일견 상당히 치밀하고 리얼하며 장중해 보이는 당 영화.
하지만, 예컨대, 방역을 위해 거의 심해잠수복 수준의 철벽수비 방호복을 입은 채 외계우주선에 들어간 주인공들이, 우주선 밖으로 나와서는 그냥 야외 개활지에서 아무 조치 없이 태연히 걸어 다니는 동안, 그 주위에선 방호복이고 방독면이고 뭐고 없이 그냥 군복만 걸친 군인들이 경계를 서 있고, 그들 곁을 지난 주인공들이 다시 밀폐격실로 들어가 방호복을 입은 채 전신에 소독약 샤워를 뒤집어쓰는, 당 영화의 희한무쌍한 방역방침 하나만 보더라도, 이 영화의 논리적/과학적/내러티브적 허술함은 충분히 가늠해볼 수 있음이라.
하긴 아무리 그래도, 한국정부의 AI 방역 및 허술함보다야 훨 나아보이긴 하더라만.
< 컨택스 > 적정 관람료 (9000원 기준) | |
인상 1850원 | 단연, 에이미 애덤스의 존재감 및 연기 : 300원 따뜻함과 차가움, 논리와 정서, 부드러움과 강함의 경계에서 아슬아슬 균형을 잡는 그녀의 미묘함 : 100원 더불어, 덤덤한 듯 극의 중심을 잡는 포레스트 휘태커 : 100원 힘을 빼려 애쓴 제레미 레너의 연기도 덤으로 : 70원 ‘전 세계에 갑자기 출현한 외계우주선 및 그 여파’라는 설정이 주는 호기심 : 150원 그것을 일상적 시각에서 서서히 드러내는 리듬감 : 200원 우주선 착륙장소 접근장면의 장중함 및 카리스마 : 100원 특히, 그 장면에서의 음악 : 50원 우주선 안으로의 진입 과정의 묘사에 있어서의 리얼함 및 절제 : 150원 진입한 뒤, 우주선 내부 묘사에 있어서의 상상력 및 기술력 : 200원 주인공을 언어학자로 설정함으로써 발생한 각종 뭔가 있어보임 : 80원 그로 인한, 뭔가 '지적 SF 퍼즐'에 대한 기대감 : 120원 테렌스 맬릭의 지문 가득한 서정적/개인적 장면들로 인한 정서적 울림 : 100원 화면에서 부는 미풍까지 느껴질 것 같은, 아름다운 촬영 : 80원 그리고 각종 적절한 음향효과 : 50원 |
인하 -2000원 |
일견 지적/철학적으로 보이나, 뜯어보면 논리로나 성찰로나 매우 허술하고도 얄팍 : -250원 기본적으로 이 영화는, 가족관계 증명적 대사 한 방이면 무너지는 매우 값싼 트릭에 기반하고 있음 : -150원 그 얄팍함을 강화하고 있는 편집방식 : -120원 더욱 중요하게, 이 영화의 '외계어' 구조의 논리적 설득력 없음 : -250원 그 해독 과정 또한 중요한 대목마다 대충 뭉개고 어물쩍 넘어감 : -150원 외계어의 핵심인 '4차원성'이 어떻게 생기는지/표현되는지/작동하는지 설명 거의 전무 : -120원 그 설명으로써 등장하는 '여백량 계산' 장면의 설득력도 전무 : -100원 결국 대단히 '4차원적'이고 '다의적'이라고 주장되던 그 외계어가, 나중엔 영어자막으로 번역되어 박히는 어이없음 : -150원 더구나 그 영어가 거의 초급 서바이벌 영어 수준 : -30원 막판, 운명과 선택에 대한 뭔가 심오한 화두를 던지는 것 같다만, 이 또한 이제까지의 이야기와는 동떨어진 : -80원 더구나 그 '선택' 역시 상식적으로 전혀 납득 불가 : -70원 (## 주의 : 간접적 스포일러 포함 ##) 결국 '외계인 강림'이나 '외계어 해독' 같은 거한 설정이 굳이 아니였어도(즉 '시간여행' 정도의 설정만으로도) 얼마든지 가능했던 이야기 : -200원 (##스포일러 구역 해제 ##) 하여, 영화의 미스테리의 중심인 '외계어 해독'은, 결과적으로 일련의 호기심 유발용 장편 낚시에 머묾 : -80원 하여, 관람 후 남는 것은 다양한 해석이 아닌 단순 혼란의 해소 : -50원 결론적으로, 멋들어진 영화적 수트로도 감출 수 없었던, 빈약한 용두사미적 뼈대 : -200원 ## 여담 (영화 보신 분들만 보실 것) : 영화에서 외계우주선의 '화학적 성분은 전혀 알 수 없다'고 하던데, 필자가 보기엔 그건 아무래도 드라이아이스 |
적정관람료 : 9000원 + 1850원 - 2000원 = 885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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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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