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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1. 15. 금요일

논설우원 파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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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두절미하고 검찰 발표에서 중요한 건 결국 노무현의 직접 지시라는 거다. 그가 직접 일부 내용을 삭제 내지 수정하라고 명령했다는 거고, 그렇게 하면서 원래의 것은 없애 버렸고 새로 바뀐 완성본도 국가기록원으로 이관되지 않음으로써 두 가지 불법 행위가 자행됐다는 거다.


자, 사정이 이러니 원래의 삭제본 혹은 초본에는 이 나라의 국권과 안전을 위협하는 무시무시한 내용이 담겨 있음에 분명하다. 게다가 원래 이 논란은 노무현이 NLL을 포기했네 뭐네 하는 문제 때문에 시작된 거니만큼, 특히 그와 관련된 빼도 박도 못할 증거들이 담겨 있으리라.


그래서 과연 어떤 공포스러운 종북 반역의 언어가 담겼는지 함 찾아봤다. 혹여 매국 종북 매체들이 왜곡할까 두려워 민족정론 조선일보를 보니 과연 수정, 삭제된 곳들의 정체가 백일하에 드러난다.


먼저 김정일이 쓴 ‘자조’란 단어를 ‘자주’로 수정하고 노무현의 ‘건설’을 ‘설치’로 수정했단다. 이런 찢어죽일. 그 외에도 ‘~해저로 땡겨 오는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라는 노무현의 말이 ‘~해저로 땡겨 오는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북측을 통과하면 훨씬 빠른 시일 안에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라고 수정되는 만행이 벌여졌다. 당연히, 이걸 보고 피가 끓어오르지 않으면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다. 대가를 치르게 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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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가 끓어서 내가 확.


그리고 노무현이 ‘저’라고 말한 걸 ‘나’라고 고치는 등, 북한의 괴수를 상대로 한 굴욕적인 언사를 마치 없었던 일인 것처럼 왜곡했다. 한편 김정일이 ‘저’라고 말한 것도 ‘나’로 고쳤는데 이것 또한 원수 놈의 굴욕적인 행태를 가려주고 감싸주려는 반국가적 의도에서 나온 것임에 분명하다.


이것만으로도 죄상이 명백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역시 NLL 관련. 아래 민족정론 조선일보 기사의 이 부분 전체를 인용해 보자(굵은 글자는 우원).


서해 NLL(북방한계선) 포기 발언과 관련해서는 ‘삭제본’과 ‘유출본’을 비교한 결과, 김정일이 ‘포기’ 발언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에 따르면 삭제본에서 김정일의 발언은 “지금 서해 문제가 복잡하게 되어 있는 이상에는 양측이 용단을 내려서 그 옛날 선들 다 포기한다. 평화지대를 선포(선언)한다”로 기록됐다. 한편 유출된 회의록에서는 “지금 서해 문제가 복잡하게 제기되어 있는 이상에는 양측이 용단을 내려서 그 옛날 선들 다 포기한다. 평화지대를 선포, 선언한다”로 수정됐다.


노 전 대통령의 경우엔 삭제본에서 “내가 임기 동안에 NLL 문제를 다 해결하게...”라고 발언한 것으로 기록됐으나, 유출본에서는 “내가 임기 동안에 NLL 문제는 다 치유가 됩니다”로 말한 것으로 수정됐다. 그러나 이렇게 변경된 부분은 국정원이 실제 녹음 내용에 따라 수정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검찰은 밝혔다.‘


보라. NLL 정말로 포기했다. 다만 노무현이 아니라 김정일이 포기했다. 하지만 이제 와서 이런 게 뭐 중요하랴. 여하튼 누가했던 포기한 게 중요한 거다. 그리고 그간의 ‘흐름상’ 뭘 바꿨든 노무현이 명령해서 회의록을 바꾼 자체가 대죄지 내용이 뭐 중요한가. 게다가 ‘되어 있는’ 걸 ‘제기되어 있다’고 왜곡하고 ‘해결하게’를 ‘치유가 된다’고 오기하는 등 직권 남용과 헌법 유린의 증거가 여기 전부 있다.


이런 명백한 증거를 토대로 이제 우리 검찰은 노무현의 지시 하에 이 모든 불법 행위가 이루어졌다는 결론을 내렸다. 죽은 사람에게는 공소권도 없고 반론권도 없으니 무슨 의미겠냐마는, 거악을 드러냄으로써 일부 몰지각한 세력에 경종을 울려주는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또 이렇듯 죄의 근원은 노무현이었던 만큼 현직 의원 문재인은 불기소하고 실무자 두어 명만 불구속 기소하는 선에서 사건을 마무리할 태세니, 그 동안의 시끄러움과는 달리 죽은 이 말고는 현실적으로 그닥 억울한 넘도 없게 생겼다.


이 땅에는 예로부터 부관참시라는 미풍양속이 있었다. 이는 생전에 어떤 권력을 가졌던, 존경을 받았던 상관없이 죽은 죄인의 무덤에서 시신을 파내어 난도질하는 전통인데, 물론 그 목적은 죄인에게 고통을 주기 위함이 아니라 망자를 추억하고 따르던 산 자들에게 본을 보이기 위함이었다.


대개 죄상이 악랄하고 구체적인 경우에 한해 이루어진 일이지만 노무현의 경우는 감히 평민 출신으로 이 땅에 면면히 내려오는 지존의 왕좌를 더럽힌 죄가 크니, 우리도 이 일을 가슴에 크게 새겨 경거망동하는 일이 없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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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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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홀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