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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무려 2 4개월 동안 컨설팅 일지라는 제목으로 글을 쓰면서 연재를 예고하고 글을 쓴 다는 것의 무거움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다행히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연재를 마쳤지만 제가 잘나서가 아니라 연재기간 동안 많은 분들이 보여주신 애정과 격려 덕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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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재 컨설팅 일지 사장을 위한 실전경영 28‘이라는 제목의 책으로 나온 후 출판사에서는 다음 책에 대한 직접계약을 원하셨는데, 저는 딴지일보 연재를 우선으로 요구했습니다딴지일보 연재를 통해 많은 분들과 의견을 나누고 생각과 글을 가다듬는 과정이 제 나름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드린 부탁이었는데 출판사 입장에서는 연재 후 출판이 바로 원고를 받아 출판을 하는 것보다는 나쁜 조건임에도 다행히 출판사 사장님께서 허락을 해주셨습니다.


이번 연재 업무편람은 보통의 직장인을 위한 글입니다회사팟 코발트블루라는 팟캐스트를 진행하면서 경영자의 입장이 아닌 사원이나 대리급의 직원도 이해하기 쉬운 최소한의 상식을 알려달라는 분들이 많았습니다SNS와 이메일을 통해 제게 경제나 경영에 관련된 질문이나 상담을 주시는 분들 중엔 사장님들 못지 않게 평범한 직장인도 많았고요유럽의 명문대학을 졸업하고 첫 직장을 잡기 위해 고민하다 이메일을 보낸 학생도 있었습니다. 엄청난 스펙을 자랑하던 그 학생의 고민은 의외로 나쁜 상사가 없는 직장을 고르는 법을 알려달라는 거였습니다.


여성으로 팀장 진급 후 이너서클에 들어선 것인지 아닌지 하나도 갈피를 잡기 어렵다던 딴지스가 여성팀장을 위한 글을 써달라고 하셨는데 약속을 지키지 못했었네요회사에 대한 고민이나 이직을 결정하기 전에 항상 저를 찾아와 의논하는 J군은 제가 잘나서가 아니라 의논하고 공감해 줄 선배가 곁에 없어서였을 겁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지식이나 경험이 제게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저 또한 비정규직 노동자의 설움을 겪었었고, 인턴사원이라는 이름으로 조직의 최하부구조부터 임원까지 차곡차곡 조직의 불합리와 인간 군상들의 저열함을 경험했기에 흔한 자기개발서의 꼰대 짓과는 다른 회사얘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20년 넘게 직장생활을 하면서 신기하게도 절반인 10년은 직원으로 나머지 절반인 10년은 사장으로 살았습니다. 고용인과 피고용인의 서로 다른 입장을 몸으로 체험했기에 양측의 대립과 불편한 속내를 통역(?)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사람이기도 하니 노안이 심해지기 전에 그간의 경험을 남겨야 할 의무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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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에서 일인다역을 맡고 있는 직장인들에게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더 많은 지식을, 죽도로 일하다보니 어느 새 팀장이 되었는데 이놈의 사내정치 때문에 고민하는 새내기 팀장에게는 나름의 무기를 만들어 드리고 싶은 욕심에도 연재를 시작하게 됐습니다일중독자라는 필명을 고를 만큼 저는 특기도 일하는 것이고, 취미도 일하는 것 뿐인 일벌레죠. 그래서 일 얘기를 하는 것만큼은 자신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연재 중간 중간 요즘 흔히 말하는 직장생활의 꿀팁도 내놓아 보려고 합니다.


이번 연재에 대한 제 욕심은 사실 끝이 없습니다. 알면서 안 알려줬는지 사실은 자신도 몰라서 그랬는지 선배들이 알려주지 않았던 것들, 뭐라고 딱히 답이 없는 직장생활에서의 답답한 상황들을 같이 고민해보고 슬기롭게 대처하는 방법을 찾아보고 싶기도 하고요. 이런 욕심들을 다 해소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서기는 합니다만 독자 분들과 함께 가는 방법으로 연재를 선택한 것이기도 하니까 여러분들을 믿고 써내려가 보겠습니다.


이번 연재는 26개의 가벼운 주제들로 갑니다. 지난 연재에서 까불다가 훈민정음의 28자니 어쩌니 하다 사서 고생(?)을 했기에 이번에 알파벳 개수만큼만 잡았습니다. ^^ 


직장생활에 대한 A에서 Z까지 시시콜콜한 이야기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Chapter 1. 회사 제대로 알기


좋은 직장을 얻고 싶은데 내가 이력서를 내려고 하는 기업이 좋은 회사인지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까요대한민국의 회사들은 다 주식회사일까요주식회사는 라고 쓰던데 이 표시가 앞에 있는 것과 뒤에 있는 차이는 뭐죠?


제대로 된 직장생활을 하려면 회사라는 조직을 제대로 이해하는 게 우선이겠죠.


첫 장에서는 회사에 대한 정의부터 제대로 알고 가보기로 하겠습니다.


회사의 실체가 뭔지 알아야 취직이나 이직전직에서 어떤 회사를 선택할지 제대로 된 결정을 할 수 있겠죠더불어 주식투자를 하던 기업에서 대외업무를 진행하던 회사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건 정말 중요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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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회사의 종류


Ability|bɪləti] 능력재능기량


과거에 유홍준 교수가 나의 문화 유산답사기에서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낀다." 라는 문장을 남깁니다앎이 늘어나면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고, 남들보다 넓은 시야를 갖게 되면 더 큰 통찰을 얻을 수 있겠죠. 물론 이런 분들에겐 남들이 눈여겨보지 않는 것을 보기 위해 쏟은 노력이 있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능력 있는 직장인들에게 공통적으로 찾아 볼 수 있는 건 넓은 시야입니다우리는 우리가 다니고 있는 회사를 과연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첫 주제는 여러 형태의 회사에 대한 이야기로 잡았습니다아는 만큼 보이고 보는 만큼 알게 될 것입니다.


기업, 회사, company, corporation, firm... 다 같은 뜻의 다른 철자를 갖는 단어죠이곳에서 일하는 대한민국의 수천만 명의 사람들도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립니다. 노동자, 회사원, 직장인, 직업인, 샐러리맨... 많은 회사와 또 많은 직장인들이 서로 관계를 맺고 사회가 만들어 집니다. 그러나 회사와 노동자의 관계는 평등하지 않고 회사의 힘이 더 쎄기 때문에 우리 사회에서 공정이란 단어는 선거철에 잠깐 나타났다가 선거가 끝나면 긴 잠에 빠지기를 반복합니다.


좋은 회사란 어떤 회사일까요?


만약 지금의 노동시장이 노동자의 힘이 쎄서 노동자가 자신을 뽑기 위한 회사를 뽑는 구조라면 어떨까 상상해보죠홍길동이라는 사람이 "나는 구직 중입니다." 라고 인터넷에 공고를 내면 회사들이 홍길동에게 앞 다투어 회사소개서를 보내고 홍길동은 회사들의 면면을 검토하고 서류전형이 끝나면, 마음에 드는 몇 개의 기업만 불러서 면접을 본다고 생각해 봅시다.(상상이지만 괜히 흐뭇하네요.)


당신이 홍길동이라면, 어떤 회사를 고르겠습니까매출액이 큰 회사? 수출을 많이 하는 회사? 증권시장에 상장된 기업? 주식회사와 개인기업이 있다면 개인기업은 서류전형에서 더 보지도 않고 탈락시킬까요? 동일한 규모의 사단법인과 주식회사가 있다면 어디에 더 높은 점수를 줄까요과연, 어떤 회사가 좋은 회사일까요? 사람마다 인생관이 다르고 삶의 철학이 다른데 다 같을 수는 없겠지요.



. 나를 부자로 만들어줄 회사


단기간에 연봉이 2, 4배 뛰어오르고 순식간에 억대의 연봉을 받는 직장이 있을까요?


있습니다과거엔 벤처기업이라고 했고, 요즘은 스타트업(Start-Up)이라고 하는 기업들이 그렇습니다. , High risk! High return! 투자와 재테크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들어보셨을 단어인데요. 스타트업이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는 경우, 이런 기업을 요즘에는 유니콘이라고 부릅니다. 벤처기업 창업 후 유니콘이 될 확률은 아주 낮죠. 그래서 High risk! High retu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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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업무환경에서 일인다역을 하면서 월화수목금금금으로 몇 년간을 자신의 모든 것을 퍼부었음에도 내가 모든 것을 쏟아 부은 회사가 망할 확률이 높습니다. 이게 High risk.


High return은 어떻게 만들어질까요자신이 스타트업에서 자리를 잡을 때 제일 먼저 회사에 요구할 것은 스톡옵션(Stock option)입니다. 스톡옵션은 스타트업들이 적은 자본에도 불구하고 유능한 인재를 싼 인건비로 끌어들이기 위해 만들어 놓은 제도입니다. 입사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회사의 주식을 싼 가격에 살 수 있는데요. 만약 회사의 주식이 액면가 5천원인데, 창업한 때부터 3년 근속 후 6천원에 주식을 살 수 있게 해주었다고 치면요. 회사가 창업 5년 후 주식시장에 상장했을 때 매매가가 5만원이라면 스톡옵션으로 인해 주당 44천원의 이익이 생기죠.


스톡옵션보다 더 나은 건 스톡 그랜트(Stock grant)입니다. 스톡옵션처럼 복잡하지 않고 그냥 입사 시점에 주식을 몇 주 주는 거죠벤처기업들은 끊임없는 투자유치 활동을 하기 때문에 창업초기 스톡 그랜트를 통해 주식을 받아 놓으면 수차례의 무상증자를 통해 창업초기멤버는 주식이 저절로 늘어나게 됩니다. 그러다가 상장을 준비하기 위한 액면분할 등을 하게 되면 안 그래도 무상증자를 통해 늘어난 주식이 10배정도 늘어나 버립니다.


처음에는 스톡 그랜트로 1,000주를 받았는데 회사가 수차례 유상증자를 하면서 늘어난 자본유보금을 무상증자로 늘리면서 주식은 몇 만주가 되고, 액면분할이 일어나서 소유주식이 몇 십만 주가 된 상황, 이때 상장을 하면서 주가가 몇 만원 수준이 되면 몇 십억 수준의 돈을 벌게 됩니다. 참 쉽죠? (여러분은 이 시점에 밥아저씨의 사진이 나올 거라 생각하시겠지만 넣지 않습니다. 저작권은 저작자 사후 70년까지 보호됩니다.)


만약 자신이 스타트업에 참여해서 회사의 성장에 의한 부의 증가를 공여받고 싶다면 제일 먼저 확인할 것은 회사가 스톡 그랜트를 줄 수 있는가? 그도 아니면 스톡옵션을 줄 수 있는가?입니다. 만약 이런 보상제도가 적극적으로 제시되지 않는 벤처기업이라면 그 회사 사장의 마음속에는 스크루지가 살고 있다고 생각하고 이별을 고하는 것이 좋습니다.



. 평등한 회사


우연히 협력사에 대학후배가 일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여차저차해서 술자리까지 함께 하게 됐는데 이 후배가 제게 던진 질문은 사장은 왜 인사평가를 안 받아요?”였습니다사장은 회사경영의 책임을 지는 사람이니 회사 내부의 인사평가가 아닌 주주의 평가를 받지. 주주가 사장의 경영이 맘에 안 들면 옷 벗는 거고.” 라고 답하자그러니까 사장은 왜 인사평가를 안 받아요?”라고 또 질문하는 거였습니다사장은 은행, 정부기관 등에서 계속 평가를 받고 회사의 모든 잘못에 책임을 지잖아. 심지어 회사의 융자, 대금결제에도 개인보증을 서고 말이야. 그런데 사실상 자신의 인생을 걸고 무한책임을 지는 사장이 직원들의 인사평가 범위에서 굳이 평가를 받을 필요는 없지.”라고 답하니, “그러니까 사장은 왜 인사평가를 안 받아요?”라는 질문이 계속 돌아왔습니다그 후배는 너네 회사 사장 그리고 나 포함해서 사장 새끼들 다 개새끼들이야.“라고 답해 주길 바랐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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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흔하게 보는 회사의 형태가 주식회사죠. 주식회사에 대한 정의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자본집합체라는 표현인데요. 주식회사의 주인은 주주고 주주의 의결권은 주식의 수가 많고 적음에 따라 갈립니다. 따라서 상당한 양의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 주주가 사장인 경우 회사의 경영은 사장 맘대로 할 수 있습니다. 주식회사의 맹점이기도 하죠.


하지만 대안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협동조합의 경우에는 인적구성체로 1명의 조합원이 1개의 의결권을 갖습니다. 주식회사와 달리 누가 출자액을 많이 냈고 적게 냈느냐의 차이는 없습니다. 만약 몇몇의 사람이 모여 돈의 많고 적음을 따지지 말고 함께 사업을 해보자. 라고 했을 때는 협동조합과 같은 구조의 회사도 생각해 볼 만합니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보자면 귀농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마을에서 회사를 만들 때는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하는 것이 주식회사의 설립보다는 여러모로 낫습니다.



. 현실의 많은 회사들


우스갯소리지만 어떤 사람들은 좋은 회사에 대해 일은 적게 하고 월급은 많이 주는 회사라고 합니다. 물론 이런 회사가 없는 건 아니지만 제가 보기엔 결코 좋은 회사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보자면 상품의 가치를 뻥튀기 해서 고액에 팔아먹는 회사들이 그렇죠. 수입가구 사기상들이 있었고, 건강식품이라고 스테로이드 범벅의 식품으로 사람들을 응급실로 보내는 못된 범죄자들의 회사도 있죠. 범죄 집단을 회사라고 할 수 있을까요또 권력자들과 그 떨거지들에 의해 만들어진 사단법인과 재단법인들도 일은 적게 하고 월급은 많이 주는 회사네요. 박근혜정권에서 최순실이 만들어낸 회사들을 보면 아시겠지만 그런 회사에서 직원은 사람취급을 받지 못합니다. 결코 좋은 회사가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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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이 일하는 직장은 주식회사인 경우가 많습니다주식회사의 약자인 가 회사이름의 앞에 있는 경우와 뒤에 있는 경우가 있는데 법원에 등기를 낼 때 주식회사의 위치를 어떻게 정했나에 따라 다릅니다주식회사 '워크홀릭'이라고 등기를 했다면 워크홀릭 이고요.

워크홀릭 주식회사라고 등기를 했다면 워크홀릭가 됩니다.


주식회사들도 편의를 위해 나눠보면 상장회사와 비상장회사가 있습니다상장회사는 다시 코스피(KOSPI), 코스닥(KOSDAQ), KOTC, 코넥스 등의 시장에 상장된 회사로 나뉩니다. 앞에서부터 차례로 1순위~4순위로 봐도 무방하겠지만 코스피와 코스닥을 제외하곤 나머지는 생소하실 겁니다. KOTC는 과거 제3시장에서 프리보드를 거쳐 오늘에 이르렀는데 애초 기대했던 코스피와 코스닥의 하부시장으로써의 역할은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코넥스 시장은 이명박 정권에서 만들어졌는데 일반인 투자가 제한되고 전문투자자만 투자가 가능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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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회사도 다시 나눠보면 외부회계감사대상과 그렇지 않은 기업으로 나눠봐야 합니다위에서 말한 상장회사들은 모두 증권거래법 및 여러 법령에 의해 외부회계감사대상이지만 비상장기업은 자산의 규모가 120억 원 이상인 경우에만 외부회계감사를 받습니다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은 곧 힘이고 더 큰 힘을 갖고 있는 기업은 더 많은 책임을 가져야 하겠죠. 그래서 회사의 자산규모가 일정 수준 이상인 경우에는 외부회계감사를 강제하고 있는데요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시절에는 외부회계감사 대상이 자산규모 70억 원 이상이었다가 이명박 정권에서 100억 원, 박근혜정권에서는 120억 원으로 완화되었습니다.


기업 정보의 투명성은 정부, 노동자, 소비자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해서 경제활동의 정보비대칭을 해소하기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죠. 우리가 알고 있는 경제 이론들이 대한민국에서 맥을 못 추고 무시당하는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아마도 기업의 정보가 오랜 기간 은폐되고 가공되어 실제적 사실을 덮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대한민국의 많은 회사원들은 비상장 법인이면서 외부회계감사 등의 제도권 밖에 위치한 기업에 몸담고 있습니다대부분의 노동자들이 고학력자에 화려한 스펙을 자랑하는 두뇌들인데 막상 그들이 취업을 해보면 자신이 배운 지식과 달리 회사가 왜 이 모양이지?’라는 생각부터 하게 만드는 건 이런 연유가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직장인이 임원의 멱살을 잡고 회사가 왜 이 모양입니까?”라고 외치겠습니까? 현실에 순응해야겠죠. 그런데 말입니다흔히 우리가 말하는 줄을 선다는 말, 회사에서 누가 진정한 권력자인지는 잘 판단하고 있을까요일반적인 직장에서는 직책, 직급, 직위라는 단어를 혼동해서 쓰는데요.


직책은 맡은 바 책무에 따라 정해지죠. 팀원이나 팀장, 본부장 같은 감투 말입니다직급은 사규상 급수를 말하죠. 6급 사무관, 5급 서기관 뭐 이런 식으로요직위는 과장, 부장, 이사 같은 위계를 확인하는 단어입니다최근의 경향은 조직 구성을 능동적으로 가져가기 때문에 높은 직책을 가진 사람이 더 힘이 있습니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주식회사에서는 등기이사가 제일 힘이 있죠. 일반적으로 직위가 계속 올라가서 차장, 부장 이후 이사가 된 직위 호칭상 비등기 이사와 달리 등기이사는 법인등기에 이사로 등록되어 있는 사람을 말합니다. 등기이사는 주주가 선임하고 이 이사들이 모여서 이사회를 통해 회사를 운영합니다. 대표이사는 이 이사회의 대표일 뿐입니다.


20년간 근속하셔서 최종적으로 이사 진급하신 영업이사님과 회사의 주주이면서 등기이사인 상무이사님이 있다면 고민할 것 없이 상무이사님에게 줄을 서야 합니다. ^^; 갑자기 예전에 어느 게시판에서 상무가 쎄냐? 전무가 쎄냐?로 댓글 싸움하시던 분들이 생각나서 쓸데없는 얘기가 길어 졌네요. . 이런 얘기 하려고 쓴 글인데 쓸 데 없기까지는 아닌 것 같지만요. ^^


일반적으로 취업, 이직, 전직을 하면서 기업의 평판 사이트, 연봉공개 사이트를 보면서 회사를 가늠하는데요. 평판도 중요하고 연봉도 중요하지만 기업의 설립형태가 자본 위주인지 인적구성 위주인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고요. 주식회사라면 어느 정도 수준의 경영통제와 외부공개가 되는지도 알아야 합니다평판이란 것은 개인의 주관적 관점에 따라 왜곡될 소지도 있고, 연봉공개 사이트에서는 노동시간이란 중요한 요소가 동시에 열람되지 않거든요.


오늘 글을 읽어보시고 내가 다니는 회사가 어떤 종류고 어떤 위치에 있는지, 내가 이직하려는 회사는 어느 수준의 회사인지 가늠해 보시고요. 다음 시간에는 이직과 전직을 하기 전에 옮겨가려는 회사들의 면면을 들여다보는 방법을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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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함이나 홈페이지 등에서 영어로 회사의 명칭을 쓸 때 Co., Ltd.라는 표기를 하는데 .과 위치가 헷갈리는 경우도 있고 대소문자가 헷갈리시죠이 표기가 만들어진 과정을 알면 덜 혼동될 겁니다.


Co., Ltd.는 Limited Company의 치환된 약자입니다약자를 쓸 때는 앞글자를 대문자로 쓰고 줄임을 나타내는 .을 찍고요Limited는 Ltd.가 되고 Company는 Co.가 됩니다그런데 앞뒤의 위치를 바꾸게 되면 ,를 써주거든요그래서 Co., Ltd.로 표기합니다.


또 Inc.를 쓰는 경우도 있는데요Inc.를 쓰는 경우는 Incorporated의 약자입니다그런데 Co., Ltd.를 쓸까 Inc.를 쓸까 고민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둘 중 어떤 걸 써도 주식회사라는 걸 보고 이해하는 데는 문제가 없습니다각 국가의 회사관련 법령이 다르고 회사의 기준을 법에서 명명하는 방식이 달라서 Co., Ltd.나 Inc.가 다 쓰이거든요우리나라에서도 전문가들 이외에 보통사람들에게는 유한회사유한책임회사주식회사의 구분이 쉽지 않듯이 말이죠단 대소문자 구분과 ‘.’‘,’의 위치는 틀리지 않도록 유의하시고요.







워크홀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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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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