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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1. 19. 화요일

논설우원 파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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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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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기사와 관련 없음



아득한 옛날, 서기 2000.

 

당시 우원은 본지의 음악섹션 딴따라딴지에 음악 관련 글을 주로 쓰고 있었다. 그 때는 냅스터나 소리바다에서 무료 MP3를 많이 퍼나르던 시절인데, 그것과 저작권 관련된 장문의 칼럼 하나를 썼던 적이 있다. 거기에는 대략 이런 문구가 나온다.

 

삼송 같은 회사에서 일단 도면을 집어넣기만 하면 냉장고던 TV던 똑같이 복제할 수 있는 기계를 만든다고 해 보자. 그래서 우원이 그 기계를 사서 집에서 이것저것 쓴다면 이 때 우원은 불법적인 일을 한 걸까? 만약 그렇다면 이걸 막을 방법은 있을까.”

 

물론 이때는 순전히 MP3 관련 비유로만 쓴 글이었다. 물론 상상력 돋는 우원은 이런 게 언젠가는 만들어질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그로부터 불과 10여년 후에 비슷한 물건의 출현을 실제로 보게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것도 프린터라는 이름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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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타. 3D프린터라는 놈은 이론상 뭐든 만들 수 있다. 게다가 재료를 놔두고 깎아 만드는 게 아니라 노즐에서 뿜어서 빈 공간에 형상을 지어낸다. 위의 아저씨는 겉모습일 뿐이지만 맘만 먹는다면 내부의 뇌나 안구 같은 것도 다 한 번에 찍어낼 수 있는 게 바로 이넘이다. 옛날 도트 프린터와 지금의 초고속 레이저 프린터를 비교하면 나중에 이게 어떤 경지에 도달할지, 상상만 해도 즐거운 일이다.

 

암튼 그래서 요즘 들어 열라 각광받고 있는 신기술인 이 3D 프린팅. 그 실체가 졸라 궁금하지 않냐는 거다. 3D 프린팅의 원리는 대체 뭐며 종류와 현황은 어떻고 전망은 어떤지, 그 허와 실 등등 말이다. 그래서 이 기회에 국내에 정말 몇 명 없는 전문가에게서 함 들어보자는 거다.

 

, 솔직히 이건 지금까지 우리가 그간 해오던 천문학이나 물리학 같은 과학그 자체는 아니고 기술의 영역이다. 하지만 엔지니어링의 세계도 결코 과학과 동떨어져 있지는 않다. 특히 산업의 지형도를 바꾸고 나아가 우리 일상에 까지 큰 영향을 미칠 지 모를 기술이라면, 그래서 하루가 멀다하게 어디서 인체 장기를 프린트했느니 비행기도 찍어낼 수 있느니 떠들어대는데 정작 우린 아는 게 하나도 없다면, 누군가가 좀 이야기를 해 줘야 하지 않냐는 거다.

 

그리고 기왕 하는 거 단지 순수 기술적 측면만 아니라 산업적 가능성이나 창업의 예들, 그리고 법적, 윤리적 이슈와 현실적 한계까지 왕창 정리해 보면 이 신기술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는 물론, 우리 중 누군가는 실용적인 도움을 받을 수도 있지 않냐 말이다.

 

그래서 모신다. 이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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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

 

와 이름이 열라 비슷한 이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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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제

 

<3D 프린터의 모든 것>의 저자 허제 씨는 대학 시절 미국 시애틀의 보잉사 공장 견학을 통해 3D 프린팅 기술을 접하고 거기 꽂히게 된다. 그래서 본업이 회계사임에도 불구하고 3D 프린팅을 깊이 연구하고 관련 서적을 쓰는 등, 전직 예비우주인 고산 씨와 함께 국내에서 3D 프린터를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일부 언론들처럼 3D 프린터가 만능의 신적인 기술이라고 전도질을 하며 다니는 건 아니다. 그는 오히려 언론의 과장된 보도와 신기함 위주의 접근에 불편한 맘을 갖고 있고, 얼른 환상을 걷어내고 구미나 중국처럼 구체적인 산업에 도입함으로써 실질적인 결과물을 얻어내야 한다는 현실적인 주장을 편다. 머 사실 거품과 기름기가 잔뜩 끼기 쉬운 이런 분야에서 그의 이 같은 입장은 본지나 과학과 사람들의 색깔과 잘 들어 맞는다고 하겠다.

 

그러니 열분들도 모다 벙커로 오시라는 말쌈. 3D 프린팅에 대해 다른 어느 곳에서도 듣기 힘든 정확하고도 현실적인 이야기들 속에서 앞으로의 세상이 어떻게 변해 갈지 구체적으로 느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나아가 이걸 내 일에 활용해 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지의 힌트도 얻을 수 있고.

 

 

 

과학과 사람들과 벙커1이 함께하는 공개 과학토크

<과학같은 소리하네>

7 : <입체인쇄 하고 있네>

초대 손님 : 허제 (<3D 프린터의 모든 것> 저자)

일시 : 11 26일 화요일 오후 7 30

장소 : 벙커 1

참가비 : 없음

 

(음료 한 잔씩은 사 드시는 건 매너다)

 



그럼 그날 뵙자덜.








파토

트위터 : @patoworld


편집 : 홀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