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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1. 21. 목요일

마사오








 


화요 연재물이 왜 2주 연속 목요일에 올라오는 지 

궁금해 하는 레이디스 앤 젠틀맨들이 단 한명도 없다는 것을 잘 알기에 

목요일에 올라오면서도 여전히 화요 연재물이라 우길 수 있는 주간 시사이슈 브리핑 

'이슈VS.이빨' 11월 넷째 주를 시작한다.





이슈 1



이슈> 11월 16일 오전 8시 55분 경 LG전자 소속 민간헬기(기종-시콜스키S-76C)가 삼성동 아이파크 102동 22~26층을 들이받아 헬기 기장과 부기장이 현장에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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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빨> 사고로 목숨을 잃은 기장의 아들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은 이렇다.


"아침에 아버지가 회사와 통화하는 것을 들었다. 아버지는 '안개가 많이 끼어 위험하니 김포에서 직접 출발하는 게 어떠냐'고 상의한 것으로 들었다. 그래도 회사에서는 계속 잠실로 와서 사람을 태우고 내려가라고 한 것 같다. 국회의원인지 확실치 않지만 높은 사람도 같이 타고 내려간다고 들은 것으로 기억한다. 아버지는 잠실에 들렀다가 전주까지 시간을 맞춰 가려면 시간이 없다고 급하게 나가셨다."


그 후 온라인 상에는 온갖 근거없는 억측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하나 하나 따져보자.


LG전자 공식발표당초 해당 헬기에 탑승하려던 LG 임직원은 안승권 기술담당 사장(CTO)과 상무 2명, 부장 1명이었으며 전주 칠러(칠러-냉수를 이용해 공항이나 쇼핑몰 등 대형시설의 냉/난방을 담당하는 공조시설) 공장을 방문해 전략회의를 하기 위한 일정이었다.


근거없는 억측토요일에 지방까지 내려가 전략회의를 해야겠다고 유난을 떠는 회사가 있다고 치자. 그런데 해당 사고 기장은 LG전자 임원급(상무)이자 최고참 기장으로서, 후임기장이 4명이나 있는데 그것도 휴일에 같은 상무급이나 사장급을 모시기 위해 직접 헬기를 몰았다는 것이 선뜻 납득이 되지 않는다.


LG전자 공식발표이제 껏 아이파크 옥상에 LG전자 소속 헬기가 내린 적 없다.


언론찌라시 기사아이파크 주민에 따르면 "10년 동안 살았지만 헬기 뜨고 내리는 거 본 적 없다. 만약 헬기가 이착륙하면 소음으로 인한 민원이 끊이지 않을 것", "사고헬기는 8인승 B등급으로, 아이파크 옥상 헬기착륙장은 5인승 소형헬기만 이착륙할 수 있는 C등급이다."


근거없는 억측아이파크 내 최상층엔 고급 스카이라운지가 배치되어 있고 출입자가 철저히 통제되고 보안이 철저한 것이 특징이며, 익명을 요구한 항공관련 전문가는 사고헬기가 항로 이탈을 한 것이 아니라 정상경로였으며 목적지는 잠실선착장이 아닌 아이파크 옥상이었고 이전에도 아이파크 옥상에 LG전자 소속 헬기가 수차례 착륙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사고 헬기는 렌딩기어를 내린 채 파손되어 있었다. 렌딩기어는 유압으로 작동되기 때문에 조종사가 착륙을 위한 준비모드로 전환하여 착륙을 시도하기 전엔 절대 돌출될 수 없으며 착륙이 아닌 비행모드였다면 안개가 심한 상황이라 할지라도 아이파크 같은 고층건물에 접근하게 되면 근접경보음이 울렸을텐데 기장의 수동 착륙과정이었기 때문에 근접경보음이 작동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LG전자 공식발표사고 당일 전주에서 열리는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 참석 스케쥴이 있었던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경기와 행사가 모두 오후에 있어 헬기가 아닌 자가용으로 이동하려 했다. 또한 사고헬기에 탑승 예정이었던 안승권 사장 및 임직원 3명도 전주 공장 방문 뒤 익산에서 열리는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 결승전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며 사고헬기인 1호기가 출발한 후 2호기를 오전 10시 30분쯤 띄워 한국여자야구연맹 회장인 김을동 의원을 모시려 했다.


김을동 의원 측 발표김을동 의원은 행사가 오후에 있어서 차량으로 이동할 계획이었다.


근거없는 억측............지랄-_-


LG전자 공식발표근거없는 억측을 기사화 할 경우 법적 대응 하겠다.


근거없는 억측해. 씨바.


마사오자... 잠깐만뇨! 마빡에 큼지막하게 광고 하나 때리박아 주시믄 뭐, 그 때 가서 다시 대화 나누죠. 우리♡


그건 그렇고, 강남구청에서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던 아이파크 102동 피해주민들 32명에게 우황청심환을 준비해 줬으면 또 모르겠는데 삼성동 오크우드호텔과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까지 숙소로 잡아줘서 뒷말을 낳고 있다. 혹자는 연평도 케이스를 들어 연평도 피해주민들은 찜질방을 전전했는데 너무 비교된다며 손꾸락질을 하는 실정. 하지만 이 경우랑 연평도의 경우를 등가로 놓고 볼 순 없는 문제 아니냐. 강남구청은 "각종 보상 보험과 LG전자 측과의 협의를 통해 숙박비용은 LG전자 측에서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으니 설령 앞으로 비슷한 사고가 임대아파트나 구룡마을 같은 판자촌에서 발생한다 하더라도 해당 지자체에선 비슷하게 처리해야 하는 하나의 시금석으로 삼아도 될 터. 그니까 고까운 눈으로 손꾸락질 할 이유 없음이다.


정작 내가 짜증나는 건 이거다. 사망 유족에게 '조종사 실수' 따위의 불명예가 아닌, 제대로 된 보상이 이뤄질 것인가 하는 것과 블랙박스를 해독하는 데에 6개월 이상 소요될 것이라고 하는데 과연 위의 '억측'이 그때까지 잊혀지지 않고 온전히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내겠느냐 하는 것. 매우 암울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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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슈 2



이슈> 지난 18일 오전 10시 국회를 방문한 박근혜대통령이 28분 가량 시정연설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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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빨> 시정연설의 내용은 늘 그랬듯 참 '좋은 말씀' 이었다. 


일테면 여름엔 물가에 가지 말고 겨울엔 자나깨나 불조심하며 부모님께 효도하고 신호등을 잘지키고 불량식품을 근절하면 21세기 대한민국의 미래는 매우 밝아질 것이라는 류의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주옥같은 말씀이었다.


시정연설(施政演說)이란, 국가 원수나 정부 수반이 나라의 정치를 시행하는 것과 관련하여 하는 연설로써, 정부 정책의 기본 방침, 정강, 정부의 기본 과업 따위를 담는다.


역대 대통령 중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직접한 것은 1988년 노태우, 2003년 노무현,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에 이어 네번째다. 다른 해에는 국무총리나 경제부총리가 대독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시정연설에서 2003년 10월 당시 자신의 측근인 최도술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재벌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혐의로 구속되고 대선자금 의혹이 불거지자 '국민투표를 통한 재신임'을 제안했고 38분에 걸친 시정연설 동안 단 한 차례의 박수도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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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대통령은 28분 가량의 연설동안 새누리당 국회의원들로부터 35차례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평균 50초에 한 번 꼴이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연설 후반부엔 한문장이 끝날 때 마다 박수를 쳐댔으며 심지어 "대선을 치른 지 1년이 되어가고 있는데 (아직도) 대립과 갈등이 계속되는 것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하는 와중에도 박수갈채가 텨나왔다. 대립과 갈등 때문에 안타까운 일도 좋다는 것인가. 아니면 '나라 꼬라지, 자알 돌아 간다~'는 비아냥의 박수인가. 난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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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휴




이슈 3


이슈> 그 와중에 민주당 강기정 의원이 청와대 경호실 소속 버스차량을 발로 찼다가 22경찰경호대 소속 현모 순경과 몸싸움을 벌여서 화제다.


강기정 의원과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박근혜대통령이 시정연설을 마치고 국회를 떠난 직후 본청 계단앞에서 대선부정선거 의혹 특검과 특위 구성을 위한 항의집회를 열려고 했으나 평소 국회의장과 교섭단체 대표들의 차량을 세워두는 주차란에 경찰버스 3대가 에워싸 민주당의 집회를 가리자 "대통령 연설이 끝났으면 차량을 빼야지 왜 주차를 계속하고 있느냐"며 버스의 범퍼를 오른발 옆면으로 툭 차며 지나갔고 이에 버스에 탑승하고 있던 경찰경호대 소속 현모 순경이 차량에서 내려 강 의원의 뒷덜미를 거칠게 잡아채 끌어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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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강 의원이 머리로 가격했다'(경호실), '순경이 뒷덜미를 잡고 흔드는 과정에서 강 의원의 머리와 해당 순경의 입가가 부딪혔다'(민주당)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이에 강창희 국회의장은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항의하겠다"고 밝혀 일단락 되는 듯 싶었으나 다음날인 19일 국회 의사진행 발언에서 새누리당 원내지도부의 '오더'를 받은 이우현의원이 "강기정 의원이 국회의원 신분으로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고 비난하여 민주당의 반발을 산 후,  새누리당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가 국회의장 주재로 여야 원내대표간 협의를 가진 뒤 "앞으로 동료 의원에 대해 보다 세심한 배려를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유감을 표현하며 훈훈하게 마무리 되는 줄 알았는데 웬걸. 20일 현모 순경이 영등포경찰서에 강 의원을 폭행치상 혐의로 고소했다.



이빨> 팀 플레이가 놀랍지 않냐?


혹자는 먼저 버스를 발로 걷어찬 강기정 의원도 병맛라고 하는데 현장에서 사건 일체를 지켜보던 한겨레 기자의 증언에 따르면 강 의원은 민주당이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하려 했던 항의집회를 버스가 에워싸서 가리니까 지나가면서 "얼릉 차 빼라"고 한마디 하며 버스 범퍼를 그냥 툭 차고 지나갔대. 근데 순경이 부리나케 내려서 뒷덜미를 낚아챈거지. 처음 청와대 공식 브리핑에선 강 의원이 욕설을 했다고 밝혔다가 현장 증언때문에 그 부분은 취소를 했단다. 그래. 다 좋아. 이번 건이야 뭐, 강기정이 안 해도 될 뻘짓을 했다고 치자.


내가 재미있게 생각하는 건 지금부터야. 국회를 대표하는 의장인 강창희 국회의장은 어쨌거나 국회의원이 목덜미를 잡혔으니 국회의 위신에 기스가 났다고 판단할 수 밖에. 그래서 청와대에 항의하고 재발방지를 약속받겠다고 했잖아. 그래서 사태가 일단락 되나 싶었는데 다음날 새누리당 원내지도부에서 김진태 의원(파리교민들에게 댓가를 치루겠다고 드립을 친 냥반)에게 '오더'를 내렸다가 김진태가 고사하자 이우현 의원을 시켜 '의사진행발언'으로 민주당 뒤통수를 치며 가지고 논 거지. 왜일까? 청와대의 '의중'이지. 맨날 싸움질만 하는 무능한 국회와 이를 한심하게 쳐다보는 여왕님, 그림이 이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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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우니 말 안 듣는 넘 물어!"


내게 인상 깊었던 것은 쟤들의 '일사불란'이다.


참여정부시절 열린우리당이 소위 '4대개혁입법'을 국회에서 처리할 때 내부에서 입법에 반대하는 세력들이 목소리를 드높였던 걸 떠올려 봐라. 왜 이쪽은 정권을 잡아도 좌고우면하고 내부에서 이 소리 저 소리 시끄러운데 저쪽은 저리도 일사불란할 수 있을까.


그래 알아. 이쪽은 이념으루 뭉쳐서 블라블라블라 저쩍은 이익으로 뭉쳐서 블라블라블라


손병두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은 지난달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의 34주기 추도식에서 "우리 서민들은 간첩이 날뛰는 세상보다 차라리 유신시대가 더 좋았다고 부르짖는다"고 목놓아 부르짖었고 전날 박 전 대통령의 생가에서 열린 추도식에선 새누리당 심학봉 의원이 박 전 대통령을 '아버지 대통령 각하'로 칭하며 "아버지의 딸이 이 나라 대통령이 됐다"고 어깨춤을 추었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지난 14일 '박정희 대통령 95주년 탄신제'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은 반신반인(半神半人-반은 신이고 반은 사람)으로 하늘이 내렸다는 말 밖에는 할 말이 없다"며 '양념 반, 후라이드 반'론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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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강의 일사불란함을 자랑한다는 이북의 카드섹션이 조만간 이남에도 등장하여 외화벌이에 도움이 좀 될 듯도 싶다.





이슈 4



이슈> 친일 반민족행위자 이진호의 후손이 국가에 귀속된 토지를 돌려받게 됐다.


지난 20일 서울고법 행정11부(부장판사 최규홍)는 일제시대 중추원 부의장을 지내며 조선인 최초로 조선총독부 학무국장에 올랐고 조선사편찬위원으로 식민사관을 전파한 이진호의 손자 이 씨 등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소유권 반환소송 파기환송심에서 "경기 고양시 벽제동 소재 임야 2만 5000여제곱미터를 후손에게 돌려주라"며 원고승소 판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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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호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의 국가귀속에 관한 특별법'에 따르면 러일전쟁 개전시부터 1945년 8월 15일 해방일까지 일제에 협력한 댓가로 취득하거나 이를 상속받은 재산은 국가에 귀속시키도록 되어 있다. 이에 재판부는 이진호가 1917년 일제의 토지임야조사사업 당시 땅의 소유권을 갖고 있었음을 확인했으나, 그 이전부터 소유권을 가지고 있었을 개연성이 충분하다며 국가가 제출한 증거가 친일행위에 대한 댓가라는 것으로 보기에는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이빨>


2012년 10월 24일 당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였던 박근혜 후보는 서울 매봉동 <EBS>를 방문해 강사 및 제작진과 오찬을 나누며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학창시절 제일 좋아한 과목은요?’라는 질문을 받고 “저는 이공계통을 (전공)했지만, 이공만 공부한 게 아니라 역사라든가 이런 것을 좋아했다”며 “역사를 잊어버리는 사람이 역사의 보복을 받는다는 말이 있죠.”라고 답했다.


그리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인권변호사로서의 길을 걷게 된 계기인 '부림사건'의 담당검사였던 최병국은 울산 남구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하여 내리 3선을 하였고 2010년 2월 1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친일파가 득세한 나라에서 왜 판사를 하느냐? 차라리 북한에 가서 판사하지 그러냐?"며 우리법연구회를 비난하였고 '부림사건'의 1심 유죄판결 판사였던 황우여는 새누리당 소속의 인천 연수구 5선 의원이며 현재 새누리당 대표로 재임하고 있다.


"역사를 잊어버리는 사람이 역사의 보복을 받는다는 말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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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에 보자.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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