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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기름밥청춘입니다.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 드릴까 고민했습니다. 실생활에서 많이 사용되어 일반 분들도 접할 수 있어야 하고, 어렵고 전문적이지 않은 그런 소재를 찾으려다보니 눈에 들어온 '실리콘'. 이번에는 실리콘 이야기를 들려 드리겠습니다.


설명을 위해서 사전적 의미의 실리콘을 찾아보니, 아주 많은 용어들이 등장했는데요. 그 중에서 우리가 공구가게나 철물점에서 살 수 있는 그 '실리콘'과 가장 적합한 내용을 찾아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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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 가지가 될 것 같습니다. (하나 하나 잘라서 그림판에 붙이고 저장한는데 한 십분은 걸린것 같네요.ㅡㅜ)


그런데 아무래도 사전적 의미로는 우리가 알고 있는 '실리콘'에 대해서 충족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 아주 간단히 실리콘에 대해서 정의를 내리자면, '마감과 보수를 위한 고무 형태의 완충제' 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사용방법과 용도에 따라 조금의 차이점은 있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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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을 위해 매장에서 파는 실리콘 종류를 세어 봤더니 그냥 일반 분들이 쓰실 수 있는 실리콘의 종류가 8가지나 되네요. 물론 개별적으로 특성도 다르고, 사용되는 용도도 달랐습니다.


이 여덟가지 말고도 더 많은 실리콘이 있을 수 있지만, 특수 실리콘을 제외 하면 일반 분들이 쓸 수 있는 것들은 이정도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그럼 우리가 실 생활에서 가장 많이 쓰는,


무초산 일반 실리콘


수성 아크릴 실리콘


바이오 실리콘


에 대해서 설명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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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 뒷면에 여러 설명이 적혀 있기는 한데요, 막상 읽어 보자니 잘 이해도 안 되고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는 게 현실입니다. 저도 공구가게를 시작하기 전에는 진짜 공구에 관해서 1도 관심이 없었거든요. 


아래 설명해 드릴 실리콘 3종류는 아마도 일반인들이 평생 살면서 한번쯤을 써 볼법한 것들입니다. 어느 용도에 어떻게 써야 하는지 아주 간단하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1. 일반, 무초산 실리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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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많이 쓰이는 실리콘 입니다. '일반' '무초산' '비초산' '다목적' 등의 표기가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실리콘이


초산 : 식초냄새가 나는 저렴한 실리콘


무초산 : 식초냄새가 안 나지만 초산보다는 약간 비싼 실리콘


으로 구분됐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초산은 일반 실리콘에선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결국 우리가 사용하는 실리콘은 이제 전부 '초산이 없다' 고 볼 수 있는데요. 제품에 표기된 설명을 한번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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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굉장히 여러 말들이 적혀 있는데요. 뭔가 어렵죠?


쉽게 설명드리면,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유리창에 쏴져 있는 대부분은 이 일반 실리콘입니다. 뿐만 아니라 물이 닿지 않는 곳의 코너, 각진 곳 등에 발라져 있는 것이 '일반 실리콘' 입니다.


가장 많이 사용되다 보니 가격도 제일 저렴하고 투명, 반투명, 백색, 회색, 적색, 금색, 흑색, 우드, 체리, 오크, 청색, 녹색 등등등 색상도 가장 많이 생산되고 있습니다.



2. 수성, 아크릴 실리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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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 아크릴 실리콘으로 불리는 제품입니다. 예전에는 일반인 분들이 이 제품을 쓸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요즘 셀프 인테리어나, 도배 등을 하는 일이 늘어나면서 수성 아크릴 실리콘의 사용 빈도가 잦아졌습니다. 물론 아직까지도 일반 무초산 실리콘에 비하면 사용되는 경우는 아주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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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면 설명을 보실까요? 역시나 어렵네요... 설명은 좀 많은사람들이 쉽게 이해 할 수 있게 해주지.


자. 그렇다면 수성 아크릴 실리콘이 사용되는 곳은 어딜까요? 아마 가장 많이 사용되는 곳이 도배할 때일 것입니다. 수성 아크릴 실리콘의 가장 큰 특징이 건조된 후 페인트 칠이 가능하다는 건데요. 도배 시 도배풀이 잘 안 붙는 부분에 사용하거나. 페인트 칠할 곳에 틈이 있으면 그곳을 메꿀 때 가장 많이 사용됩니다.


일반 무초산 실리콘보다는 사용빈도가 훨씬 적기 때문에 색상은 다양하지 않지요. 흰색, 회색이 생산되고 주로 흰색을 많이 사용합니다.



3. 욕실, 바이오 실리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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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욕실 바이오' 실리콘입니다. 이름이 거창하지만 실 생활에서는 '곰팡이 안나는 실리콘' 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는데요. 안타깝게도 이 실리콘에 곰팡이가 영구적으로 발생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일반 실리콘에 비해 월등한 곰팡이 방지성을 가지고 있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곰팡이가 안 난다'고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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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편을 볼까요? 역시 주 용도는 어렵지만... 욕조! 라는 말이 보이네요. 그렇습니다. 욕실 바이오 실리콘은 욕실, 주방, 화장실 등 물기와 습기가 많은 곳에 쓰입니다. 욕실 거울, 세면대, 변기 등을 보시면 아래 하얗게 몽글몽글한 고무가 만져질 텐데요. 그게 바로 '욕실 바이오'실리콘 입니다.


'욕실 바이오' 실리콘은 곰팡이 억제 기능을 탑재하고 있어서 그런지 일반이나 수성 실리콘 보다 약 2배 가량 비싸답니다. 하지만! 습기가 있는 곳에는 꼭! '욕실 바이오' 실리콘을 써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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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잘 쓰이지는 않지만, 살면서 언젠가 한번쯤은 써 볼지도 모르는, 특수는 아니지만 특수한 것 같은 실리콘에 대해서 설명해 드릴게요. 위에서 일상 생활에서 주로 쓰이는 실리콘을 알아 봤는데요. 오늘은 살면서 한번쯤 쓸까 말까 하지만 알아두면 언젠가 사용할 일이 있을 때, 그때! 매우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실리콘 입니다.



1. 비오염성 실리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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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이름 그대로의 실리콘 입니다. '비오염성 실리콘' 즉, 쉽게 오염되거나 상하지 않는다는 건데요. 실리콘이 오염되지 않으므로써 발라진 부분의 오염 역시 막을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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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용도를 보시면 여러 내용이 나와 있지만 일반 실리콘 과는 달리 뭔가 있어보이는 말들이 나오지요? 그렇습니다. 비싼 거 마감할 때 쓴다고 보시면 됩니다. 석재 중에서도 대리석, 판넬도 일반이 아닌 복합, 특수 판넬 등을 마감할 때 쓰입니다. 즉, 마무리 할 소재가 비싸다! 하면 이 '비오염성 실리콘'을 사용하시면 된다는 말씀!


다만, '비오염 실리콘'이 일반 실리콘보다 두 배는 비싸다는 점!



2. 멀티씰, 다목적 보수 실리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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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다목적 보수용 실리콘'. 이른바 '멀티씰'입니다. 멀티씰은 여타 다른 실리콘과 외형적으로 다른 특징을 지니고 있는데요. '입구가 크다' 입니다. 일반 실리콘 처럼 칼로 입구를 도려내야 하는 타입이 아닌데요. 설명이 어려우니 우선 사진으로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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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이 '멀티씰'이고 오른쪽이 '일반 무초산 실리콘' 입니다. 다른점을 발견하셨나요? 입구가 다르죠? 그로인해 실리콘 '꼬다리' 라고 불리는 것도 공용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그럼 어떤 용도로 사용되는지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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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씰'의 가장큰 사용도는 '보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위에서 살펴 봤듯이 실리콘이 나오는 구멍이 일반 실리콘보다 크기 때문에 틈새가 많이 벌어진 곳에 용이하게 쓰일 수 있습니다.


주용도 처음에 적혀 있는 것처럼 옥상이나 바닥면에, 파이거나 구멍정도의 균열이 생긴 곳을 메꾸기 위해서도 사용됩니다. 이름처럼 '다용도 보수' 라고 생각하시면 편할 것 같아요.



3. 오토실리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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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그대로 입니다. 자동차 유리 전용 '오토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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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설명이 필요 없겠는데요?  자동차 유리 고정에 많이 쓰입니다. 오래된 차들은 기존 실리콘이 떨어져 유리사이에 틈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 부분을 메우는 게 주용도 입니다. 라이트 부분도 마찬가지고요. 그러고 보면 확실치는 않지만 이 '오토씰'은 햇빛에 강한 성분을 포함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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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겨울철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방화 실리콘' 혹은 '내열 실리콘'에 대해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일상생활에서 특히 겨울철에 주로 쓰이는 실리콘의 종류이니 언젠가 한번쯤은 쓰실 일이 있으실 거예요.



1. 내열용 실리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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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열용 실리콘' 입니다. 연탄난로, 화목난로, 팰릿난로 등 난로 마감에 쓰이는 게 주목적 입니다. 회사를 다니시거나, 자영업을 하시거나 하시는 분들은 일년에 한번씩은 사용해 볼 법한 실리콘인데요. 겨울철에 주로 많이 판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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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도는 역시나 열과 관련된 것이 대부분인데요. 가장 중점적으로 봐야 할 것이 '사용 온도' 입니다. 이 제품은 260도까지 견딜 수 있다고 나오는데요. 이 온도는 직접 불에 닿는 것은 아닙니다. 전도된 열의 온도를 260도까지 버틸 수 있다는 건데요. 저는 주로 물건을 판매할때 최대치의 80%를 기준으로 설명 드립니다. 즉 이 제품과 관련해서는 "'200도'까지 지속적으로 버틸 수 있다고 보시면 된다." 라고 말씀 드릴 것 같네요.


기억 하셔야 할 건, 내열 실리콘은 '열'과 관련된 곳에 쓰인다! 그리고 일반적으로는 '난로' 주변에는 '내열 실리콘'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2. 팽창성 방화실리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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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티의 명작 내열, 방화실리콘계의 귀족. '내열 방화실리콘' 'FS-ONE' 입니다. 정식명칭은 CP 612-intumescent firestop sealant 라고 쓰여지지만 대부분 'FS-ONE'로 통용 된다고 하네요.


뭔가 첫 설명이 거창했나요? 하지만 명품은 괜히 만들어지는 게 아니고 그에 따른 수식어들은 제품을 칭찬하기엔 모자랍니다. 아마 내열 방화 실리콘 계에서 이 제품을 따라갈 수 있는 건 없어 보이는데요. 그만큼 뛰어난 성능과 그에 버금가는 믿음을 지니고 있습니다.


주 용도를 보면서 다시 말씀 드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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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그냥 말씀드리겠습니다. ㅎㅎㅎ (뭔 죄다 영어지...) 뜨겁거나, 불이 직접 닿는 부위에 사용하시면 됩니다. 일반 내열 실리콘과는 달리이 'FS-ONE'은 불이 닿으면 팽창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화재가 발생했을 때 불이 닿으면 4~5배 팽창해서 불길과 연기의 확산을 막는 기능이 들어있는 거죠. 일반적으로 배관이나 케이블등의 관통 부위에 사용됩니다.


예를 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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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힐티 코리아 )


이런 식으로 말이죠. 다만, 'FS-ONE'은 일반 방화 실리콘보다도 두배 정도 비싸고, 색상은 빨간색 하나 뿐이고 실리콘 자체가 매우 퍽퍽한 재질이라서 날씨가 추우면 실리콘 자체가 잘 안 나오는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FS-ONE을 마지막으로 실리콘에 대한 설명을 마치겠습니다.


제가 운영하는 가게가 탑씰, 누리씰 등의 실리콘이 주력이다 보니 지금까지 설명드린 것도 대부분 그 회사 제품이네요. 다른 회사 제품들도 비슷한 명칭을 말씀하시면 같은 용도의 실리콘을 구매하실 수 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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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실리콘 쏘는법'에 대해 아주 간단히 설명드리겠습니다. 다르게 표현하면 실리콘 건에 실리콘을 끼워 쏘기 전까지의 준비사항에 대한 설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언제나 쉽게, 차근차근 설명하겠습니다.


자 그럼, 우선 실리콘을 건에 끼우기 위한 준비물이 필요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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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 건, 실리콘, 실리콘 꼬다리, 칼


요렇게 네 가지가 있으면 기본적으로 실리콘을 쏘는 준비가 끝납니다. 우선 실리콘건의 뒷 꽁지를 당겨줘야 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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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실리콘 건이 이렇게 생겼고, 뒷 꽁지를 당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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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꼬리가 나오게 됩니다. 꼬리를 뺀 나머지 부분의 안쪽에 실리콘을 넣어주면 되는데요. 먼저 실리콘을 넣기 전에 실리콘의 머리통을 따 줘야 합니다. 머리통을 딴다니 뭔가 무섭네요.


자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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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로 살살 돌려가며 따 주면 되는데, 위에가 안 딴 실리콘, 아래가 머리통을 딴 실리콘 입니다. 저 정도를 잘라 주신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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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은 항상 제가 '꼬다리'라고 부르는 실리콘 총 앞 대가리를 잘라 주셔야 하는데요. 원하시는 만큼, 원하시는 모양대로 잘라주시면 됩니다. 마찬가지로 사진에서 보시면, 위에가 안 자른 것, 아래가 내맘대로 자른 것 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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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실리콘을 실리콘 건에 꽂아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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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에 끼운 실리콘에 꼬다리를 끼워 줍니다. 이 부분은 하시는 분들마다 순서가 달라질 순 있는데요. 꼬다리를 먼저 끼우시거나 실리콘을 건에 먼저 끼우시거나 하시다가 편한 순서대로 하시면 돼요~


마지막은 꾹꾹꾹 레버를 쥐면 아까 당겨놓았던 손잡이 부분이 앞으로 밀려 나가면서 실리콘을 밀어주게 되지요~


어때요? 생각보다 어렵지 않죠? 가게를 운영하면서 느끼는 거지만 알고보면 참 쉬운 것들이 많은데 모르면 진짜 멀어보이고 어려워 보이거든요. 하나하나씩 차근차근 알아가다 보면 또 참 재미있는게 이 '공구'의 세계 같습니다.


읽어주시는 분들이 조금씩 알아가고 흥미를 가져주신다면 저 역시 더욱 즐겁고요~ 그럼 다들 봄날을 만끽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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