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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딴지 IT 늬우스 <32>

2013-12-18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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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2. 18. 수요일

물뚝심송






철도공사, 즉 코레일이 자회사를 설립하는 것을 두고 민영화네 아니네 하는 논란이 벌어지고 있으며, 이를 저지하기 위해 철도노조는 파업에 돌입했고, 정부와 코레일 측은 이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해서 파업 참여자를 대상으로 엄청난 규모의 직위해제를 감행하고 있고, 여기저기서 학생들은 대자보(아니 이게 도대체 웬 추억의 매체란 말인가!)를 붙여 사람들에게 안녕들 하시냐고 묻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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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도 제각각이다. <출처-JTBC>


이러고 있는 세상이다.


좋다. 한 쪽에서는 사회의 부조리를 해결하기 위해 싸우는 사람들도 필요하고 또 한 쪽에서는 각자 자기의 일을 하면서 사회가 굴러갈 수 있도록 하는 사람들도 필요하고, 또 한 쪽에서는 다가올 앞으로의 세상은 도대체 어떤 세상이 될지 알아보는 사람들도 필요한 법이다.


그래서 딴지 IT 늬우스 32회는 벤처와 투자에 관한 이야기로 정했다.



성공적인 스타트업의 Exit 통계

CrunchBase

테크크런치의 스타트업 관련 데이터를 집대성한 CrunchBase에 따르면, 성공적인 미국의 스타트업은 평균적으로 $41M을 펀딩 받았고, $242.9M 에 엑시트 (기업 매각이나 IPO) 된 것으로 나타났다. CrunchBase는 한번 이상 펀딩을 받고 2007년 이후 엑시트한 모든 스타트업에 대해 통계를 내었다. 이 중 성공적으로 인수된 회사들의 통계 수치는 약간 낮았다. 평균 $29.4M을 펀딩 받았고, $155.5M 에 인수되었다.

tN insight: 펀딩이나 엑시트 금액이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 경우도 있어 정확한 통계라고 하기는 어려울 수 있으나 참고할 만한 자료라 할 수 있다. 펀딩을 받은 금액과 엑시트 금액과의 상관관계도 관찰되었는데, 펀딩을 많이 받은 회사일 수록 엑시트 금액도 높았다. 이는 인과 관계가 아닌 상관 관계로, 펀딩 자체가 성공을 불러온다기 보다 잘 나가고 있는 회사에 투자자들이 몰리는 경향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자료출처: TechCrunch)

관련기사: TechCrunch

http://techneedle.com/archives/13854



본 시리즈(본 아이덴티티 같은 첩보영화 시리즈 말고 딴지 IT 늬우스 시리즈)를 꾸준히 읽어오실 정도로 IT 관련 분야에 식견이 높은 독자분들이야 다들 아시겠지만, 요즘 벤쳐 업계에서 쓰이는 용어와 트렌드를 먼저 설명해 보자.


일단 IT 관련 벤처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한다. 남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서비스에 관한 아이디어, 남들이 미처 만들어내지 못한 신기술에 대한 아이디어, 이미 개발된 신기술을 남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방식으로 적용하는 아이디어가 벤처의 시작인 것이다.


이 아이디어를 잘 설명하면 시드머니가 주어진다. 일종의 종잣돈이며, 아이디어의 가치를 알아본 투자자들이 소액의 초기 자금을 일정 비율의 지분과 바꾸어 투자하는 것이다. 이 때 주어지는 시드머니의 규모는 대략 우리 돈 몇 억 수준. 개인적으로는 큰 돈이지만, 기업의 관점에서는 그야말로 일 년 버티기도 힘들 만큼 작은 돈이다. 종잣돈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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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머니를 받은 아이디어 보유자는 이 돈으로 아이디어를 현실화 한다. 시험삼아 시장에 선보이게 되는 것이다. 이런 상태의 초기 기업을 스타트업이라고 한다. 스타트업이 선보인 서비스나 신기술이 시장에서 일정 정도 이상의 반응을 보이게 되면 추가 투자가 가능해진다. 시드머니와는 비교도 안 되는 비율로, 적은 지분을 주고 꽤 많은 돈을 받게 되는 것이 보통이다.


이 때부터는 이 기업이 최초 가지고 있던 아이디어가 과연 현실적으로 어떻게 구현이 되고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보였는가 하는 것이 심사의 기준이 된다. 인터넷 서비스라면 트래픽은 얼마나 나는지, 사용자들의 숫자는 얼마나 되는지, 사용자 수의 증가는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는지 하는 것들을 보게 된다.


이 때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추가 투자가 들어오게 되는데 규모는 보통 시장에서의 반응에 비례한다. 성공 가능성이 높을 수록 많은 돈이 들어온다.


기사의 내용에 평균 $41M 을 받았다는 것이 대략 이런 투자들이다. 4,100만 불이라면 대략 400억이 넘는 돈이다. 400억이라는 돈이 투입되기 위해서는 과연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활기찬 반응을 이끌어 내야 하는 것일까? 참고로 이 단계에서도 수익성을 보지는 않는다. 아직은 고객을 모으는 단계이고, 지금 당장 흑자를 낼 이유도 없다는 것이다. 다만 합리적이고 예측가능한 수익모델만 있다면 투자의 가치는 있는 것이다.


이렇게 순항하던 스타트업들은 이제 출구(Exit) 단계에 접어들게 된다. 크게 나눠 두 가지 출구를 예상할 수 있는데, 하나는 엄청난 규모의 대기업에 인수되는 것. 예를 들어 구글이나 애플에서 어떤 스타트업을 인수했다면 그 스타트업의 입장에서는 구글이나 애플에 매각되는 것이 출구인 것이다.


또 하나는 기업공개(IPO). 독자적인 수익모델도 있고, 충분히 시장을 관리할 자신이 있다면, 인수되는 것 대신에 직접 자기 회사의 주식을 시장에 공개하고 독자적인 기업의 길을 가게 되기도 한다.


창업자들은 이 때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자신의 지분, 아마도 그 때 까지도 최고 주주일텐데, 그 지분을 모두 팔고 손 털고 떠날 것인지, 아니면 상당 부분의 지분을 매각함과 동시에 해당 분야의 사업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직책까지 받게 될 것인지 하는 것을 결정해야 한다.


매각되었을 경우, 창업자는 그냥 손 털고 떠나기도 하고, 인수한 회사의 중역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기업공개를 하는 경우에도 전문 경영인을 영입해서 자신은 손 털고 갈 수도 있고, 아니면 자신이 직접 기업의 경영을 지속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절차가 이미 교과서적인 스타트업에서 출구까지의 전략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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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미 위의 기사에서처럼, 성공한 스타트업의 초기 투자액의 평균은 얼마, 출구 시점의 매각 액수는 얼마, 뭐 이런 통계까지 나오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성공한 스타트업들에 해당하는 이야기들일 뿐이다. 이 비율은 절대 높지 않다. 즉, 하나의 스타트업이 성공해서 출구까지 갔다면, 그의 몇 십 배, 몇 백 배가 넘는 스타트업들이 시드머니 까먹고 사라지고 있는 것이고, 심지어 어떤 아이디어들은 시드머니조차 받지 못하고 사라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솔직히 말해서 현실적으로 1억 원 정도 되는 시드머니를 받게 되는 회사들도(미국에는 많을지 모르겠지만) 국내에서는 가물에 콩나듯 한다. 그만큼 우리의 벤처 시장은 척박하다.



Bitcoin 벤처로 최대규모 투자: Coinb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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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tcoin에 대한 얘기가 많은 가운데, 샌프란시스코 소재 Coinbase가 Bitcoin 관련 벤처회사로는 가장 큰 규모인 $25M (약 280억원) 펀딩을 유명 VC인 Andreessen Horowitz로부터 받았다. Coinbase의 서비스는 몇가지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째로 Bitcoin Wallet으로, 사용자들이 안전하게 클라우드 상에서 디지털화폐를 저장할 수 있는 서비스로 현재 60만 계정이 있다고 한다. 두번째로는 Bitcoin을 사고파는 중개인 역할을 하면서, 거래금액의 1%를 수수료로 가져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가맹점이 Bitcoin을 받을 수 있도록 결제플랫폼을 제공해주고, 결제금액을 현지통화로 교환시 1%를 수수료로 가져간다. Bitcoin은 지난 두달 사이에 가격이 $100에서 $1000까지 급등하기도 하였는데, Coinbase에서는 거래가 증가할수록 변동성이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미국정부가 Bitcoin을 인정하면 신뢰도를 상승시킬수는 있겠지만, 반대로 세금이 부과되는 경우 오히려 화폐의 매력도를 떨어뜨릴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tN insight: Bitcoin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7세기 튤립버블과도 비교되기도 한다. Bitcoin이 튤립이 될지 아니면 전세계 금융체계를 뒤바꿀 혁명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Coinbase 투자는 벤처투자 입장에서는 충분히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투자이다. Bitcoin이 진정으로 글로벌화폐가 되고 현재 선두주자인 Coinbase가 계속 현재의 위치를 유지한다면 (많은 경우 그렇게 되고), 투자성과는 천문학적인 수익이 될 것이고, 만약 Bitcoin이 튤립으로 된다면, 잃어버리는 돈은 투자원금인 $25M일 것이다. Bitcoin은 특히나 적당히 어정쩡한 일반 전자화폐가 되는 일은 없어보인다.

관련기사: AllthingsD

http://techneedle.com/archives/13800



괜히 또 비트코인 얘기를 꺼내는 것 같지만, 비트코인 얘기를 또 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저 코인베이스라는 스타트업이 비트코인을 다루는 회사들 중에서 가장 큰 규모의 펀딩을 유치했다는 것 때문에 인용한 기사일 뿐이다.


비트코인이라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실험적인 존재를 아이템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벤처만이 가진 특징이다. 대기업들은 이런 위험한 사업 아이템에 손을 댈 수가 없다.(물론 사내 벤처 등을 통해 할 수는 있겠지만)


즉, 코인베이스라는 저 회사는 위태로운 아이템에 아이디어를 적용시켜 사업을 만들어 보려는 스타트업이라는 것이다. 그 소재가 비트코인이었을 뿐이다. 사실 비트코인을 사업 아이템으로 하는 회사는 이미 전 세계에 걸쳐 수도 없이 생겨나는 중이고, 코인베이스도 그 중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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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코인베이스는 60만 정도의 회원을 가지고 있고, 계속 증가하는 추세이다. 거기에 코인베이스는 뚜렷한 수익모델을 가지고 있다. 사용자들이 비트코인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중개 역할을 하고, 거기에서 수수료를 뗀 다는 것. 회원만 충분히 확보를 한다면, 그리고 비트코인이 계속 살아 남게 된다면 충분히 성공 가능한 모델이 된다.


그래서 펀딩을 $25M 정도 유치하게 된 것이다.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이 펀딩은 허무맹랑한 것이 절대 아니다.


하지만 tnInsight의 해설처럼 이 투자 역시 양면성을 가지게 된다. 만약 비트코인이 세계 시장을 상대로 살아남아 활성화된 지불수단, 혹은 투자수단으로 자리를 잡게 된다면 코인베이스는 살아남게 될 것이고, 코인베이스에 투자한 $25M, 2,500만 불은 엄청난 비율로 보상을 받게 될 것이다. 성공한 투자가 되는 경우이다.


만약 비트코인이 일시적인 유행으로 그치고, 사라지게 된다면 코인베이스는 망한다. 그리고 코인베이스에 투자된 $25M은 사라지게 된다.


궁금한 것은... 과연 이런 식의 투자가 활발히 벌어지고, 그 중의 어떤 것은 성공해서 엄청난 보상을 받게 되고, 어떤 것은 실패해서 눈 녹듯이 사라져 버리는 것이 사회적으로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냐는 것이다. 투자가 실패하면 누군가 죽는 건가?


우리나라의 경우는 일반적으로 투자가 실패하게 되면 곡소리가 난다. 기업가는 신용불량이 되어 동남아로 도주하기 일쑤고, 개인투자자들은 집 날리고 통곡을 하게 된다. 물론 정부나 기관 투자가가 붙게 되면 누군가 책임을 지고 잘리거나, 실적이 나빠 승진을 못하게 되는 걸로 끝나는 경우도 많지만, 그 경우에도 기업가는 동남아로 도망가야 한다.(물론 이것은 사업주의 연대보증 제도의 문제에서 기인한 경우가 많지만 현실적으로 대략 그렇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벤처 스타트업 시장에서는 투자가 실패했다고 해서 그렇게 큰 곡소리는 나지 않는 것 같다. 그들은 나름대로 투자의 기법을 알고 있고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는 뜻이다.


예컨대 이런 식이다. 내가 천 만 불 정도의 투자금이 있다면 이것을 분할해서, 일부는 시드머니로 투자하고, 일부는 스타트업 펀딩을 하고, 일부는 출구를 통과한 기업들의 주식을 소량씩 구매하는 방식이다. 일종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는 뜻. 또, 개인들은 그렇게 대규모의 펀딩능력이 없으니 VC 등을 통해 모여서 규모를 불려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게 된다.


즉, 총체적으로 봐서는 내가 투자한 금액을 한 방에 날리지는 않게 된다는 것이다. 잘나가는 VC와 찌질한 VC의 차이는 그저 전체 수익율이 몇 % 정도 차이나는 것뿐이지, 한 쪽은 샴페인을 터트리고 한 쪽은 통곡하며 다리에서 뛰어내리는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대박은 못 쳐도 죽지는 않는, 그런 시장을 만들어낸 것이다. 물론 그들도 금융위기 같은 거 닥치면 엄청난 사람들이 창문 뚫고 뛰어내리기도 한다. 그건 평상시의 모습은 아니다.


그러니 투자자들도 어느 정도는 안전을 확보하고 있다. 따라서, 실패한 아이디어를 낸 기업가에게도 정도 이상의 책임을 묻지 않는다. 어차피 그 아이디어를 인정한 투자자들의 책임도 있으니 말이다. 단지 이 아이디어가 그럴싸해 보였지만 시장에서 인정을 받지 못했구나, 내가 보는 눈이 나빴네... 하면서 정리하는 것뿐이다. 기업가는 그 다음에는 좀더 가능성이 높은 아이디어를 찾아내기 위해 고민을 하고 제2, 제3의 스타트업을 만들려고 노력한다. 이렇게 횟수를 반복할수록 실패에서 얻은 경험이 있으니 점점 더 성공의 가능성은 높아지기 마련이다.


양질의 아이디어가 끊임없이 생산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시스템을 구성해냈다고 봐도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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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성공하는 투자와 실패하는 투자가 교차되면서 발생하는 사회적 효과가 또 있다. 시드머니가 날아가거나, 중간 펀딩이 실패하면서 출구에 이르지 못하고 주저앉는 스타트업의 경우를 생각해보자.


그들에게 주어진 돈은 어디로 간 것일까? 그들이 다 빼먹었나? 아니다. 그 돈은 초기 직원들의 인건비로 지급되고, 그 기업을 운영하기 위한 제반 경비로 활용된다. 인터넷 라인 비용으로 쓰고, 장비 값으로 지불되며, 그들이 먹고 자고 일하는 데 필요한 경비로 지출이 되는 것이다. 결국 그렇게 실패한 투자금들은 사회로 환원되는 것이다. 누군가의 계좌에 숫자로만 존재하던 거금들이 지속적으로 사회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엄청난 돈들이 사회로 환원되다가, 그 중에 성공한 투자가 하나 걸리게 되면, 그 동안 환원시킨 것 이상으로 돈을 다시 빨아들인다. 그리고 그 돈으로 또 다른 투자 대상을 찾아 다시 투자를 시행한다.


결국, 자본이 매우 빠른 속도로 순환하는 것이다. 아무도 죽거나 다치지 않은 상태에서 엄청난 규모의 자금이 사회 전체를 순환하고 있는 것이며, 이 과정에서 우리 사회 같으면 잉여가 되어 덕질이나 했어야 할 비뚤어진 천재들이 사회의 전면에 나서 사회를 변화시키는 작업에 매진하게 된다.


내가 해봐서 아는데 (험험..)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자신이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들기 위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최상의 효율을 보인다. 월급 받으려고 3일 야근하는 것은 지옥과도 같은 고통이다. 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만들기 위해서는 한 달 동안 집에도 못가고 씻지도 못하는 상황에 빠져도 입가에는 웃음이 머물러 있다.


숨어있는 자본이 사회 전체를 빠르게 순환하고, 그 자본의 힘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면서 행복감을 느끼는 시스템.


과연 우리가 이런 시스템을 만들어 내는 것은 불가능하기만 한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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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 밸리의 스타트업 시장을 너무 좋게만 표현한 것 같아서 꺼림직 하기는 하다. 하지만 이 묘사는 그저 개략적인 면을 사회적 관점에서 표현한 것이니, 디테일을 가지고 시비 걸지는 말아주시기 바란다.


그 와중에 우리의 삼성은...


삼성, 안드로이드 게임패드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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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스마트폰 게임패드’라는 이름의 안드로이드 연동기기를 발표했다. 패드형의 게임 콘트롤러와 비슷하게 생긴 이 기기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연결해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해준다. 사진처럼 스마트폰을 장착하고 실제 연결은 블루투스를 이용한다. 한편 스마트폰의 미러링 기능이나 HDMI 케이블을 이용해 TV에 연결하면, 마치 콘솔 게임을 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도 있다. 어느 안드로이드폰과도 연동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삼성의 갤럭시 폰과는 ‘Play’ 버튼등의 추가 기능이 있다.

관련기사: The Next Web 


http://techneedle.com/archives/13869 


이런 기발한 작품을 선보여 우리를 즐겁게 해 주고 있다. 이게 진짜로 삼성 같은 글로벌 기업이 만들어야 할 제품인지 거니 오빠에게 직접 물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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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패드가 아닌가;;


이럴 때는 진짜 대략 멍해진다.



“태블릿 잡지 시장의 죽음은 코앞에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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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개발사 Entropy의 CEO Eddie Vassallo는 GigaOm에 기고한 글에서 “태블릿 잡지 시장은 빠르게 망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제 태블릿 잡지의 죽음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으며, 인쇄 잡지를 복제한 앱의 몰락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데이터를 통해 명백히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태블릿 잡지를 망치고 있는 것 중 하나는 애플의 ‘뉴스스탠드’ 홀대 정책이다. 애플은 iOS 기기에서 각종 신문, 잡지를 한데 모아 볼 수 있는 뉴스스탠드 앱을 만들었다. 애플은 이 앱에 입주한 매체들에게만 백그라운드 업데이트, 신규 발간 리마인더 등을 제공했다. 이 때문에 뉴스스탠드는 잡지 출판사들에게 (잡지 업계의 생존을 보장할) ‘성배’로 여겨졌다.
iOS7 들어 상황이 급격히 나빠졌다. 이전의 뉴스스탠드 앱은 폴더에 넣을 수 없었다. 무조건 바탕 화면에 나와있었다. 그만큼 사용자들로부터 주목을 받을 수 있었다. (일부 사용자들이 불평을 하긴 했지만, 실제로 뉴스스탠드 앱이 여러 앱을 모아놓은 폴더 성격인 점을 감안하면 이는 합리적인 운영 정책이었다.) 하지만 iOS7에 들어서는 폴더에 뉴스스탠드를 넣을 수 있게 됐다. 그만큼 신문, 잡지가 사용자에게 노출되는 일은 줄어들었다. 신문과 잡지를 뉴스스탠드에 끌어들이기 위해 제공해왔던 ‘특별한 대우’가 사라진 것이다. 한때 디지털 매거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었다는 평을 받던 Glenn Fleishman의 ‘The Magazine’은 이제 독자들로부터 “(인지할 방법이 없어서) 새 잡지가 나왔다는 사실조차 잊는다”는 이메일을 정기적으로 받고 있다.
애플의 뉴스스탠드 정책 변화는 크게 2가지 측면에서 해석할 수 있다. 애플이 뉴스스탠드 컨셉을 포기한다는 것과 사용자들의 사용 습관을 반영한다는 것이다. 인쇄된 잡지를 그대로 옮겨놓은 디지털 잡지는 태블릿에서 읽히지 않는다. 그 자리는 Flipboard나 Zite 같은 ‘화면이 살아있는’ 잡지가 채웠다. 여기에 iOS7의 백그라운드 다운로드 기능 덕분에 뉴스스탠드만의 장점이 하나 더 줄어들었다. 또, 뉴스스탠드의 리마인더 역시 꺼버릴 수 있기에 사용자의 주의를 환기할 수 있는 수단도 줄어들었다.
tN insight : 뉴스 콘텐츠를 성공시키기 위해 단독 앱 형태는 피해야 할 독약이다. 뉴스 매체의 영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입소문’이 필수적이다. 현대의 입소문은 소셜 미디어를 통한 기사 링크 공유다. 단독 앱은 기사 링크를 공유할 방법이 없다. 아무리 잘 쓴 기사도 독자의 관심을 못 받으면 끝이다.
관련 기사: GigaOm

http://techneedle.com/archives/13860


덤으로 태블릿 잡지 시장에 대한 이야기도 붙여 보자. 이게 꼭 딴지일보가 만들고 있는 무규칙 이종 매거진 <더딴지>에 관한 이야기라서 붙이는 것은... 맞다. 13호도 나왔다는데 아직도 안 사고 버티는 사람이 있으신가? 에잉~~


애플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뉴스가판대 서비스가 iOS 업그레이드와 함께 퇴조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상당수의 잡지들이 종이 잡지를 그대로 태블릿으로 옮겨 놨으며, 그런 잡지들이 퇴조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아직도 상당수의 독자들은 종이 매체를 선호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종이잡지를 보는 것 같은 느낌 그대로를 아이패드 같은 태블릿으로 옮겨 놓은 것은 어떤 면에서는 익숙함이라는 장점이 있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플립보드 같은 RSS 기반의 역동적인, 살아 움직이는 잡지에 비해서 장기적인 전망은 어둡다. 물론 또 한편에서는 그렇게 살아 움직이는 잡지를 보면서 이게 도대체 어떻게 움직이는 건지 이해도 못하겠고 혼란스럽기만 하다는 독자들도 많이 있다.


결국 이 문제는 문화지체 현상에 관련된 것일 뿐이다. 누군가는 가장 최첨단에 서서 첨단 기술로 무장한 매체를 읽으며 행복감을 느낄 것이다. 그러나 반대편 끝에서는 아직도 양장본 하드커버 책을 책꽂이 꽂아 놔야 마음이 편한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이런 길게 늘어진 시장에서, 살아남는 매체가 되려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 것일까?


광고도 하나 없이, 필진들과 편집진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더딴지는 어떤 선택을 하고 있는 것일까?


선택은 오로지 독자 여러분들의 손에 달려 있다.


펀딩은 커녕 시드머니조차 없이, 고가의 어도비 솔루션을 살 돈도 없어서 개인 개발자가 운영하는 회사에서 만들어낸 솔루션에 태워져 매번 업데이트 할 때 마다 불안정한 앱에 대한 컴플레인에 휩싸여 버리는 더딴지, 독자 여러분들이 보태주는 정기구독료가 없으면 발행 자체가 위태로워지는 더딴지는 이런 살벌한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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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아파...!! 


독자들이 도와주는 것도 한계가 있다. 분명히 있다.


어떤 매체가 살아남으려면 호의에 기반한 구매는 없다고 간주해야 한다. 그래도 부족하다. 이 매체를 보기 위해 독자들이 돈을 지불하고, 지불한 돈에 대해 아깝다는 생각이 전혀 안 들고 남들에게 권할 정도가 되어도 망하는 매체들은 많다.


종이잡지도 아니고, 플립보드 같은 온라인 매체도 아니고, 유명 작가들의 글이 실리는 것도 아니고, 그다지 볼품도 없는 더딴지가 창간 1주년을 넘어 13호까지 발행되었고, 앞으로도 계속 발행될 것이라고 전의를 불태우고 있는 이 상황.


이 모든 것은 그저 독자 여러분께서 귀엽게 봐주시는 덕분이라고 생각하니, 무르팍 아래가 후덜덜한 느낌이 든다.


더딴지를 만들기 위해 고생하시는 모든 분들, 원고 마감에 시달리는 모든 필자 분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이 든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더딴지를 선택해 주시는 독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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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고와지는 때깔이 느껴들지시능가...?

그렇다면...

[여기로]


더딴지 14호 원고마감에 시달리는 사이사이 머리를 쥐어 뜯으며 쓴 딴지 IT 늬우스 32회는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다.


졸라 땡큐~~~



끝.






본 기사는 


테크니들, TechNeedle 에서 제공되는 기사 내용에 근거해 작성되고 있습니다. 


테크니들을 방문하시려면 요기(http://techneedle.com)를 누르시면 됩니다.




 




물뚝심송

트위터 : @murutukus


편집 : 홀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