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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2. 30. 월요일

독투불패 Anyone






 

 







바이엔1.jpg

맥주왔다~!


Weizen & Belgian Witbier

 

이번 맥주 글은 밀맥주입니다.  


weizen(독일어로 밀을 뜻함), weissebier(독일어로 하얀+맥주), witbier(white beer 하얀+맥주), wheat beer(영어로 밀+맥주) 등으로 불리는 이 장르는 전통적인 보리++효모+으로 구성되는 게 아닌 보리+++효모+으로 구성되는 게 특징입니다. 밀맥주라 불린다해서 보리가 빠지고 밀로만 만드는 것이 아니니 밀맥주는 밀로만 만드는  거라는 사람이 있거들랑 술 값 내기를 하시면 좋겠습니다.


밀맥주는 크게 독일식 밀맥주(Weizen)와 벨기에식 밀맥주(Belgian Witbier)로 나뉩니다.


독일식(Weizen)


헤페바이젠(hefeweizen 헤페는 효모라는 뜻입니다), weizen, weissbier 등으로 불리는 독일식 밀맥주는 보리+밀++효모+에 충실한 것으로 그 특징을 보이고 있습니다.

 

뭔가 마음에 걸리는 무엇을 느끼신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맥주에 관심이 있으시면 아마도 알고계실 맥주순수령이 그것이겠지요.


빌헬름4세.jpg               Reinheitsgebot1.gif

    빌헬름 4세                              Reinheitsgebot

 

맥주순수령(Reinheitsgebot) : 1516년 바이에른의 영주 빌헬름 4세가 내린 것으로 맥주의 원료를 보리++으로 한정하는 내용의 법령입니다.(효모는 1906년에 포함되었다고 합니다) 이런 순수령을 내린 이유는 맥주 재료로 소비되는 밀의 양이 너무 많아서 식량부족을 염려한 결과라는 설, 맥주에 각종 이상한 걸 넣어서 만드는 연금술사같은 놈들이 많아서 라는 설 등이 있습니다.


맥주순수령에 따르면 밀맥주는 만들어서는 안되는 것이었겠지만 밀맥주를 너무나도 좋아했던 빌헬름 4세는 자신이 마실 맥주를 만들기 위해 일부 양조장에만 권한을 부여해서 밀맥주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후 독일 전역으로 순수령이 확대되었을 때 바이에른 지역은 제외됨으로써 지역적 독점성을 인정받게 됩니다.(거리상 멀어서 법령의 힘이 미치기 힘들었던 곳에선 '쫄지마 씨바!'를 외치며 지역의 특색이 담긴 맥주를 만들기도 했지만 이건 패스패스!)

 

이렇게 맥주순수령으로부터 법적으로 보호받은 바이에른의 밀맥주는 독일 맥주로 살아남았고 라거의 세계정복에서도 에일의 한 축으로 버텨내며(망하기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지만-한때 독일 내의 젊은이들은 밀맥주를 '노인네들이나 마시는 촌스런 맥주'쯤으로 여겼다고 합니다. 그러다 밀맥주의 효모가 건강에 좋다는 소문이 퍼지며 다시금 인기를 얻었다고 하네요. '정력에 좋은 맥주'가 나온다면 세계정복은 꿈이 아닐지도) 이젠 전세계 맥주덕후들이 사랑하는 하나의 장르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벨기에식(Belgian Witbier)


*독일스타일을 벗어나있는 모든 밀맥주를 벨지안윗비어에 털어넣는 것은 옳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특징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대표가 벨지안윗비어이기에 이렇게 한정하였습니다.

 

Belgian witbier, Belgian white정도로 불리는 벨기에식 밀맥주는 독일식 밀맥주가 맥주순수령 내에서 전통을 지키며 높은 완성도를 쌓아가는 동안 독일 외의 지역에서 나름의 발전을 이어갔습니다. 독일이 재료 부분에서 한정되어있는 사이에 +보리+++효모에 부가재료들(코리엔더-고수, 오렌지껍질, 레몬껍질, 각종 허브 등)을 첨가함으로써 독특한 맛을 뽑아내려는 노력들이 이어지게 되었지요. 노력의 결과로 베이스에 밀맥주의 그것이 깔려있지만 상쾌하고 새콤달콤함이 부드럽게 감싸는 자신들만의 스타일을 구축합니다. 하지만 지방 소규모 양조장의 한계와 20세기 초 라거의 세계정복에서 지역적 특색을 가진 많은 맥주들이 고사하게 됩니다.

 

이런 흐름에 벨기에 후가든 지역의 양조장들도 모두 문을 닫고 이렇게 하나의 흐름이 사라지나 싶었지만..

 

짜잔! 와우!


마지막 양조장이 망한 후 10여 년 만에 피에르 셀리스라는 영웅이 후가든에 나타나더니 망해버린 양조장을 인수하여 호가든을 만드시니 보시기에 좋았더라.(사실 마지막 양조장이었던 톰신에서 맥주를 만든 경험이 있었습니다. 지역의 맥주가 사라지니 아쉬움에 복원하고자 노력한 결과였지요)


이분의 노력으로 너무나도 유명한 호가든(원 발음은 후가든이지만 우리가 마셔온 건 호가든이니까 딴지x)이 만들어지고 이것이 인기대폭발. 그렇게 벨지안윗비어는 부활을 알립니다.


피에르 셀리스1.jpg

R.I.P

Pierre Celis(1925-2011)

호가든을 만들고 대기업에 양조장을 뺏긴 후 미국으로 넘어가 다시 한 번 셀리스 화이트를 만드심

새 양조장도 대기업에 뺏기지만...

 

Weizen & Belgian Witbier 특징

 

Weizen은 거품이 매우 부드럽고 바나나, 바닐라, 클로브의 향을 느낄 수 있으며 탄산이 비교적 적고 입안에 담기는 느낌이 매우 부드럽습니다. 일반적으로 색이 탁한데 이것은 효모를 필터링 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효모를 필터링한 크리스탈바이젠은 투명합니다. 밀맥주를 드셔보신분은 아실지도 모르지만 라벨에 적혀있는 '바닥의 일부분을 남기고 잔에 따른 후 남은 것을 잘 흔들어서 잔에 마저 따르시오.' 라는 문구를 보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것이 가라앉은 효모 때문입니다. 크리스탈에는 이런 문구가 없지요.


 바이엔슈테판 헤페1.jpg바이엔슈테판 크리스탈.jpg

좌측이 효모가 있는 헤페바이젠, 우측이 효모를 걸러낸 크리스탈바이젠 입니다.

 

Belgian witbier는 양조과정에서 오렌지껍질, 레몬껍질 등을 첨가하기 때문에 새콤(citrus)한 과일향&맛이 납니다. 보통 바이젠에 비해 탁도가 조금 낮고 하얀빛을 띱니다. 탄산이 적절하여 청량감이 있고 마시고 난 후의 느낌이 깨끗한 편입니다. 바이젠에 비교한다면 전체적으로 화사한 느낌이 높기 때문인지 여자분들의 선호도가 꽤 높습니다.(중요하다. 녀성과 맥주를 마시는 날이 왔을 때 벨지안윗비어를 추천하며 화사한 느낌이 잘 어울린다고 개드립을 날려준다면 점수가 높아질 것이다)


Weizen & Belgian Witbier 추천

 

Weizen


바이엔슈테판 바이스비어(Weihenstephaner Weissbier)[Hefe,Dunkel,Crystal]-독일 바이엔슈테판-누구에게 추천해도 실패하기 쉽지 않은 바이젠계의 왕가. 헤페둥켈(로스팅한 맥아를 사용), 크리스탈 3종류 모두 풍부한 향과 맛을 자랑하며 밀맥주의 기본을 지키면서도 각자의 다른 모습을 훌륭히 유지합니다. 크리스탈의 경우 마치 샴페인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입문자도 부담스럽지 않으며 좀 마셔본 사람에게도 충분한 만족감을 줍니다. 이x트, 홈x러스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 청담동 써스티몽크에 가시면 바이엔슈테판의 각종 맥주들을 탭&보틀로 즐기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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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엔슈테판 바이스비어 - 왼쪽부터 둥켈, 크리스탈, 헤페

 

파울라너 헤페바이스비어(Paulaner Hefeweisbier)-독일 파울라너-바닐라향이 아름답게 감싸오는 느낌이 좋습니다. 매우 부드럽고 달콤하며 그 맛이 깊이있고 밀맥주치곤 바디감이 높은 느낌입니다. 바이엔슈테판과 마찬가지로 대형마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홈플러스에서 할인행사를 할 경우 가성비가 급격히 올라가며 놀라운 속도로 솔드아웃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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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엔슈테판 비투스(Weihenstephaner Vitus)-독일 바이엔슈테판-따로 적는 이유는 비투스는 바이젠복비어로 보통의 밀맥주에 비해 도수가 높고(7.7%) 좀 더 화려한 느낌을 주기 때문입니다. 달콤한 맛과 과일향이 특징적이며 묵직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이 높은 도수를 커버하여 목넘김에 부담이 별로 없습니다. 500ml 한 병만 마셔도 몸속으로 퍼져오는 알콜의 기운이 나른함을 줍니다.(만 이건 개인적인 느낌) 맥주 덕후들 사이에서도 언제나 높은 점수를 기록하는 아주 훌륭한 맥주입니다. 역시 대형마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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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나이더 마이네 호펜바이세 탭5(Schneider Meine Hopfenweisse tap 5)-독일 슈나이더-바이스비어의 IPA버전이랄까... 미국 브루클린 브루어리와 콜라보하여 만들어진 작품으로 'IPA의 느낌을 가진 밀맥주'로 이해하시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론 엄청 좋아하지만 밀맥주&IPA 모두를 접해보지 않은 분에겐 비추천. 정말 맛있는 맥주임에는 확실하지만 8.2%의 높은 도수와 밀맥주+IPA의 컨셉답게 홉향이 밀맥주를 감싸고 있기 때문에 맛에 눌리게 되실수도 있습니다. 열대과일향과 몰트의 단맛, 홉의 쓴맛이 특징입니다. x트에 들어오긴 하지만 없는 때가 태반이라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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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델바이스 스노우프레쉬-맛있는 밀맥주이긴 한데 상쾌한 허브향이 목에 걸리는 감이 있어 빼두었습니다. 순전히 개인적인 호불호이기 때문에 한번쯤 드셔보아도 좋겠습니다.

*에딩거 바이스비어- 꽤 유명하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탄산감이 맘에 들지 않아 뺐습니다.

*바이젠의 경우 3대 대형마트에 저가 수입맥주(x'5,0', ‘웨팅어x러스 '베어비어', '클라세로얄' 롯x마트 'L')로도 소개되고 있습니다. 완성도는 좀 낮지만 500ml 1550~1650원에 자리잡고 있으니 부담없이 즐기실 수도 있습니다.(웨팅어는 2천원이던가)

 

Belgian Witbier

 

셀리스화이트(Celis White)-벨기에 밴 스틴버그-호가든의 아버지 피에르 셀리스의 작품. 오렌지와 고수향을 자신있게 뿜어내며 허브향이 살짝 감돕니다. 호가든과 비슷하지만 개인적으론 셀리스화이트가 더 좋았던 기억이 나네요(수입 호가든을 마신지 오래되어서 기억에만 의존하였습니다)  밝은 느낌이 맥주에 가득차있어서 마시는 것만으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구하기 쉽지 않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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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넨부르 1664 블랑(Kronenbourg 1664 Blanc)-프랑스 크로넨부르-인테리어에 사용해도 좋을 것만 같은 파란색의 예쁜 병이 보기 좋은 맥주. 밝고 가벼운 느낌으로 새콤달콤합니다. 맥주가 아니라 라들러라고 해도 괜찮을 정도로 알콜의 느낌이 적고 그만큼 부담감도 덜합니다. 홈플x스에 입점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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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가든(Hoegaarden)-벨기에 후가든 혹은 한국 OB...- 너무나도 유명한 맥주. 하지만 현재 국내에 유통되는 캔과 병은 호가든이 아닌 오가든(오비에서 생산)이기에 그닥 추천하지 않습니다. 벨기에 생산품에 비해 향과 맛이 떨어진다는 평이 지배적. 생맥주는 수입된 것들이라 하니 드셔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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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트 버나두스 윗(St. Bernardus Wit)-벨기에 신트 버나두스- 벨지안 윗비어 중 굉장히 높은 평을 받는 맥주. 부드럽고 밝고 경쾌하며 오렌지, 코리엔더의 느낌이 깊게 느껴집니다. 완성도가 높다는게 느껴지는 맥주입니다. 입안에 가득 품으면 '맛있다'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게 전혀 아깝지 않을 것입니다. 이것의 제조에도 피에르 셀리스가 관여했다니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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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맥주 마무리

 

드라이, 라이트 라거에 길들여진 한국의 맥주 문화에 가장 쉽게 어필 할 수 있는 게 어쩌면 밀맥주가 아닌가 생각되네요. 한국 맥주에 없는 풍부한 향과 부드러운 맛, 길게 남는 여운이 이색적으로 느껴지리라 생각합니다. 취하기 위해 마시는 것이 아니라 '맛' 그자체로 느낄 수 있는 마치 음식과 같은 맥주이지요. 일부 라거 밖에 알지 못하는 지인들에게 새로운 맥주를 추천할 때 항상 밀맥주를 먼저 추천하곤 하는데 실패한 적이 거의 없습니다. '맥주가 이런 맛도 있구나'하며 좋은 반응을 보이고 또 다른 맥주를 추천해달라곤 합니다-그들의 지갑이 말라가는 건 나의 책임이 아니다-. 겨울은 에일의 계절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밀맥주 마셔보아요.


따뜻한 거실에서 친구들과 다양한 맥주를 마시며 크리스마스 파티를 벌여본다면 이 아니 즐거울쏘냐. 맥주 고르는 건 내가, 계산하는 건 그대가 한다면 더더욱. 사랑하는 사람과 단둘이라면 앗흥~

 

*약간의 팁 - 개인적으로 바이젠은 10~12도 벨지안윗비어는 8~10에서 마시는 게 향도 맛도 살아난다고 생각하기에 냉장고에서 충분히 차ㅌ게 했을 경우 10~15분쯤 상온에 두었다가 마시는게 좋겠습니다. 그리고 병나발이나 캔나발 불 생각은 마세요. 잘 씻은 투명한 유리잔에 맥주를 따르고 거품과 색, 향과 맛을 충분히 느끼며 마신다면 더 높은 만족감을 느끼실 수 있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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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마무리는 밀맥주 모스트비투스(with 전용잔)








독투불패 Anyone


편집 : 홀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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醉生夢死







취미로 맥주를 마시는 잉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