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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팟빵 사태”

 

뜬금포다.


한국어 팟캐스트 포털이자, 국내 팟캐스트 환경에 있어 독점적 플랫폼인 <팟빵>이 폭탄을 던졌다. 6월 27일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 첫 화면에 띄운 공지가 그것이다. 이 기사에서는 기자의 판단과 결론을 최대한 절제하고 가급적 대화의 내용으로만 독자들이 ‘팟빵 사태’를 판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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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다음은 노컷뉴스의 기사에서 발췌한 비판의 내용이다.

 

“제작자의 음원을 팟빵과 애플 팟캐스트에만 사용하도록 한다는 내용이 포함 ... 불공정 약관이라는 지적이 뒤따랐다.”
 

“팟빵이 그동안 확보한 팟캐스트 제작자들을 자기 플랫폼 안에 독점하려는 의도라며 다른 사업자나 제작자들이 팟캐스트 시장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제동을 건 셈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팟캐스트를 팟빵으로 단일화 시켜 플랫폼에 가두려는 것은 공유·개방·소통의 웹 정신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존재한다.”
 

팟캐스트 포털 '팟빵' 콘텐츠 독점 논란 (링크)



팟캐스트 청취자들과 제작자들은 가두리 모델이라고 하고, 팟빵 측은 ‘고도화되어가는 팟캐스트 환경에 발맞춘 불가피한 선택’이라 하는 콘텐츠 독점논란은 한국어 팟캐스트 환경을 들쑤시는 중이다. 이에 팟빵의 김동희 대표를 직접 만나기로 했다. 기자측으로는 팟캐스트 <안알남(안물어봐도 알려주는 남얘기)>의 필독(홍대선 작가)과 문화평론가 이동규 대표가, 팟빵에서는 김동희 대표와 박문선 마케팅 팀장, 현숙희 기획팀장이 딴지일보 사옥 벙커1에서 만났다.

 

인터뷰 기사에 기자의 설명으로 따로 추가할 내용은 미리 인터뷰 중에 모두 말했다. 단순한 정리를 제외하면, 인터뷰 중에 발화를 놓친 내용은 추가 텍스트로도 쓰지 않기로 했다. 인터뷰이인 팟빵이 현장에서 반박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이런 이유로 인터뷰어의 말이 유난히 길어졌음에 양해 바란다.

 

(이하 안알남 2인방은 필독과 이동규 대표 모두 ‘’으로, 팟빵 측은 ‘’으로 통일한다. ‘팟’은 모두 김동희 대표의 말이라고 간주하면 된다. 김 대표와 함께 온 팟빵의 박문선 팀장과 현숙희 팀장은 따로 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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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새 굉장히 바쁘시더라구요. 여기저기 설명하고 다니시느라고, 문제가 된 폐쇄형서비스공지가 언제였죠?


 : 6월 27일입니다.

 

 : 공지가 나간 전과 후를 임의로 구분해서 인터뷰를 진행하는 게 편할 거 같습니다. 팟빵에 호스팅을 사용한 댓가로 팟빵에만 노출될꺼냐? 아니면 밖에 나갈 거냐? 아니면 저작자가 그래서 불편을 감수할 것이냐? 6월 27일 공지를 통해서 선언하신 새로운 모델이 가두리라는 걸 인정하십니까?

 

 : 기존의 팟캐스트 개념이라면 가두리라는 표현을 쓰실 수도 있을 거 같은데 가두리라는 건 못 나간다는 거잖아요. 내 안에 다 틀어막았다는 거란 말이죠. 그런데 저희가 전송을 안 한다뿐이지 제작자는 언제든지 나갈 수 있다는 겁니다. 저희가 다른 플랫폼에까지 전송하는 것은 포기했습니다.


 : 나가는 데 어느 정도 허들이 있는 거잖아요.


 : 예 그렇죠.

 


무슨 말인가? 결국은 팟캐스트의 정의와 한국어 팟캐스트의 역사를 알아야 이번 사태를 이해할 수 있다. 기자가 간단히 정리할 수도 있지만 인터뷰의 공정성을 위해 팟빵과 개념정리를 공유하기로 했다. 그러기에 앞서 먼저 팟빵의 역사부터 물었다.

 


 : 먼저 팟캐스트는 뭔가? 2001년경부터 개념은 있었고 본격적으로 보급된 게 2004년쯤이었을 거예요. 애플의 아이팟, 아이폰 등 ‘아이시리즈’ 있잖아요. 애플디바이스에 “얘들아 이런 것도 있어”라면서 소개됐단 말이죠. 애플 디바이스가 팟캐스트 보급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다. 그리고 여기 한국시장의 특수성이 있었어요.


 : 네 있었습니다.

 

 : 예 한국모바일시장은 iOS계열 사용자가 제가 계산기로 두드려보니까 30% 이하더라구요. 우리나라는 안드로이드계열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단 말이에요. 그거 하나, 그다음에 <나는 꼼수다> 열풍. 그때부터 모든 게 시작이 됐단 말이에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안드로이드계열 사용자가 많다 보니까 팟캐스트 음원을 안드로이드기기로도 듣길 원했어요. 거기서부터 팟빵의 연혁이 시작이 되는 거죠.

 

 : 맞습니다. <나는 꼼수다>가 2011년에 시작이 됐잖아요. 저도 엄청 팬이었어요. 제가 안드로이드 유저였죠. 모바일이 아니고 PC에서 나꼼수 음원 파일을 입수하는 게 2~3일 걸리고, 유통속도가 굉장히 느렸고요. 아이폰 사용자가 받아서 배포를 하고, MSN메신저 등에 돌아다니고 메일로 돌아다니고 게시판에 파일이 올라가고 그랬습니다.

 

 : 그리고 그때 딴지일보에서 홈페이지에 올렸어요.


 : 굉장히 다운이 느렸고요.


 : 딴지일보 서버에 한계가 있으니까요.

 

 : 그래서 봤더니 나는 꼼수다 이외에도 그 당시 한 20~30여 개 정도 국내 팟캐스트가 있었어요. 이것들을 한 사이트에 몰아 놓으면 청취자도 좋을 거 같고요. 그리고 ‘트레픽도 좀 모을 수 있겠구나’해서 2012년도에 일단 웹사이트로 급하게 만들었죠.

 

 : 그게 사업적인 관점에서 보면 신의 한수였어요. 그냥 사이트에 들어가면 다 있으니까. 그래서 딴지일보에서 서버비를 부담해가며 애플에 팟캐스트로 등록을 시키고, 애플에서 발행된 RSS 피드를 팟빵이 가지고 와서 자기 홈페이지에 올리면서 사람들에게 인지되기 시작하고 성장도 그때부터 시작했어요. 


 : 네.

 

 : 다른 방송도 그렇게 하셨고, 그때 제(필독)가 기억나는 걸로는 이제 딴지일보에서 팟빵이란 데를 보니 우리 걸 긁어가서 말이죠. “이 사람들 영리수익 목적 아니냐? 이거 보니까 .org가 아니라 .com인데 이걸 가만 둬 말어?” 이랬었어요.


 : 그럴 수 있었을 거 같아요.


 : 그러다가 회의를 했는데 이거를 제재 해서 뭐하냐, 그냥 놔두자는 걸로 회의 결과가 나왔고요.

 


지금과 같은 미래를 알았다면 회의의 결과는 달랐을 것이다. 딴지일보에서 팟빵을 제제하지 않기로 한 이유는 팟캐스트라는 음원 형식의 정체성에 있다. 애초에 팟캐스트란 무엇인가?


 

 : 팟캐스트란 무엇인가를 약간 짚고 넘어가야 될 거 같은데요. 팟캐스트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요소가 뭐냐? 이걸 같이 이야기하고 인터뷰에 싣는 게 더 공정할거 같거든요. 첫 번째는 호스팅. 이건 물류창고죠.


 : 그렇죠.

 

 : 음원이 어딘가에는 존재해야 되니까. 그다음엔 XML파일. XML파일은 파일의 주소지 + 이력서죠. “여기에 이런 음원이 있어”라는. 헌데 그것만으로는 사람이 찾아갈 수 없어요. 주소지까지 가야 할 길이 있잖아요. 라디오는 아날로그주파수가 있으니까 주파수가 뿌려지는 걸로 해결이 되는데 인터넷은 주파수가 없거든요. 주파수의 역할을 하기 위해 RSS라는 게 있단 말이죠. 현재의 기술은 RSS2.0 맞습니까?

 

 : 네. 그런데 RSS가 XML이에요.


 : 아하. 그러면 XML 자체가 발행기능을 자동적으로 가지고 있는?


 : 그렇죠.


 : 이해했습니다. 그러면 XML주소를 유치한다는 말이 발행한다와 동의어가 되는 거군요.


 : 예, 그래서 저작권자가 애플에 자기 것을 올린다는 것은 그 자체가 ‘애플 팟캐스트에서 피드를 발행하게 해주십쇼’라고 동의하는 절차에요.


 : XML을 올리는 것 자체가 “여기 파일이 있어요~”라고 RSS피드를 보내는, 말하자면 페로몬을 풍기는...


 : 그렇죠.

 

 : 그러면 팟캐스트의 3가지 본질이라고 하는 것은 호스팅, 그리고 XML. 그런데 XML 파일 자체는 몇 kbyte 밖에 안 되는 거고요.


 : 얼마 안 됩니다. 그냥 스크립트니까.


 : 그리고 RSS. 호스팅, XML, RSS 이 세 가지가 팟캐스트의 3가지 본질로 정리가 되요.


 : 기존의 팟캐스트는 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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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빵은 팟캐스트의 본질을 ‘기존의 팟캐스트’의 것에 국한된 것이라고 한다. 이 이야기는 뒤에 회수하기로 했다.


 

 : 팟빵은 정체성은 뭔가요? 포털? 사이트? 플랫폼?


 : 애플하고 동격이에요. 팟캐스트를 청취하는 앱이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단순한 리더(RSS를 통해 외부의 팟캐스트를 듣는 기능만 가진 툴)고요. 애플 팟캐스트하고 팟빵은 리더가 아니에요. 제작자한테 RSS를 등록받으니 일반 리더와는 다르죠.


 : (일반 리더에) XML주소 유치 서비스가 포함되었다는 거죠.


 : 일반 리더는 구독자가 직접 추가하는 방식이고요.


 : 알겠습니다. 팟빵은 플랫폼인가요?


 : 팟빵은 플랫폼이죠.

 

 : 선제적으로 딱 나타나가지고 안드로이드계열 사용자를 확 흡수했단 말이에요. 사업적 판단으로서는 좋은데 이제 와서 가두리란 말을 듣고 계십니다. 처음에 20~30개라고 해도 어쨌든 그걸로 시작을 하셨고 나꼼수의 총체적 파워가 어마어마했으니까. 그때 그 과정에서 제작자의 동의를 구하는 과정은 생략됐다. 요런 비판인 거죠.

 

 : 그 20~30개는 맞습니다. 2012~2017년 역사 전체를 보면 저희는 2012년에 팟빵을 서비스 플랫폼으로 만들면서 거의 동시에 호스팅 서비스를 같이 열었어요. <쎈호스팅>이라고 호스팅 서비스를요. 제가 팟빵이라는 사이트를 연 것은 단순히 나꼼수 트래픽을 모아 오겠다는 것이 아니고요. 그 당시 계속 언급됐던 게 나꼼수가 인기에 인기를 더할수록 이 파일 호스팅하는 데 어마어마한 비용이 들었고요.

 


맞다. 지원도 받고 부담도 했다. 월 수천만 원이었다.  


 

 : 지금은 사운드 클라우드도 그렇고 대표님께서 운영하시는 쎈호스팅도 정액제죠.


 : 정액제죠.


 : 지금은 세계적으로 정액제가 대세인데 초창기에 나꼼수가 터질 때는, 정액제 서비스가 제 기억엔 있었는데 안정성이 없었어요.


 : 예 쉽지 않았어요.

 

 : 정액제가 아니고 할당제라고 해야 하나요? 데이터를 잡아먹는 만큼 내야 해서 딴지가 월 수천만 원이 나갔어요. 그러다가 사운드 클라우드를 쓰면서 해방됐지요.

 

 : 우리는 정액제로 그걸(비용 문제를) 눌러서 컨텐츠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고 우리 플랫폼하고 공생을 하겠다. 쎈호스팅이라는거는 만원 정액제로 서비스 내놨잖아요. 사람들이 방송을 안정적으로 하려면 딱 보니까 완벽하게 비용 부담 없는 체제를 만들어주지 않으면 안 되는 거예요. 예를 들면 <이이제이>가 과금을 있는 그대로 내는 방식이었으면 굉장히 힘들었을 거라는 거죠.

 

우리가 정액제로, 그 당시 빠르게 월 만원 체계로 (호스팅 비용을) 눌렀기 때문에 대부분의 신생방송들은 우리 호스팅 체제를 이용했고요. 물론 저희가 30개 방송은 RSS를 긁어 와서 팟빵에 전시를 했었지만. 그 부분을 부정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팟빵의 생애 전체에서 대부분은, 우리 호스팅 고객에서 생성된 등록이다. 그러니까 뭔가를 가지고 왔다고 말하기에는 좀 그렇다... 물론 나꼼수의 영향은 당연히 있지만 전체적으로 맥락을 보면 그 정도는 아니지 않은가 하는 게 일단 저의 생각이에요.

 


‘공생을 위해서’. 도덕적 가치판단이 개입된 언어다. 반면 현재의 갑질 논란은 팟빵의 사업적 판단에 따른 결과다.


  

팟빵이 호스팅 비용을 억제해줌으로써 현재의 팟캐스트 환경이 가능했다는 주장. 또한 팟빵이 비록 나꼼수의 RSS피드를 긁어 와서 전시하는 것으로 성장을 시작했지만, 현재의 팟캐스트 환경에 더 많은 기여를 했다는 논지다. 팟빵의 김동희 대표는 인터뷰 내내 이 논지를 반복적으로 전개했다. 해당 주제를 다루는 대목에서 나올 내용이지만 공정성을 위해 생략하지 않고 그대로 적는다. 일단은 팟빵 앱과 사이트의 공정성 문제로 넘어갔다.

 

첫 번째는, 팟빵 측에서 앞으로의 포부를 밝히면 되는 기술적 문제.

 


 : 팟빵이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이다 보니까 광고가 붙는단 말이죠. 제작자들 입장에서는 팟빵이라는 기업이 (이렇게 큰 게) 나꼼수 열풍도 있었고 제작자들이 알아서 고생해서 자발적으로 방송을 만들었단 말이에요. 안드로이드 환경이 대세라는 한국적 특수성 이런 것들이 맞물려가지고 문득 독점적인 지위를 가지게 된 팟빵이 영향력을 행사하는 거예요.

 

그런데 이 기업이 거기에 광고도 걸고 하면서 자기 돈을 벌고 있다? 이것이 불편할 수도 있고 혹은 ‘이거 불편해해야 되나? 뭐지? 그냥 넘어가야 되나?’ 보통은 넘어가게 되죠. 여기서부터 슬슬 제작자들하고 이용자들이 불편해하는 지점이 생기는데요.

 

먼저 팟빵 앱의 작동성. UI(사용 환경). 요게 계속 비판을 받아왔어요. 팟빵 UI가 좋다고 하는 것은, 냉정하게 말해서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네이버 같은 포털의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친숙한 거고요. UI자체는 기술적인 차원에서 나쁘잖아요. 팟빵 앱을 설치하면 스마트폰이 무거워지고 배터리가 빨리 닳아요. 제 배터리도 빨리 닳았습니다. 다운로드 된 파일이 기기 내에서 사라지지 않으면서 계속 데이터를 잡아먹는 문제가 있고, 모바일 기기 수명이 단축된다고도 하는 등. 이런 것들이 굉장히 불만이 많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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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빵 어플 실행화면


 : 그 정도까지는 아니고... 그 정도는 아니지만 일단 UI관련해서는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어요. ‘세련되지 않다. 세련되지 못했다.’ 앱 개발하다 보면 계속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 튜닝을 해야 하는 부분이, 소스를 뒤지면 뒤질수록 계속 나옵니다. 완전무결한 건 없기 때문에, 그런 과정은 사실 좀 있는 부분이고요.

 

그래서 연말정도에 전체적인 리뉴얼이 진행될 텐데 지금 팟빵, 이번 사태 때문에 팟빵 강제 청취하게 되는 사람들 얼마나 불만인지 알고 있거든요. 내가 원하지 않는 걸 설치해서 들으라니까. 그 부분 분명히 알고 있고요. 연말까지만 기다려 주시면 꽤 괜찮은 앱 정도로 다시 한 번 진행될 수 있을 거 같아요.

 

팟빵이 앱만 하는 회사는 아니잖아요. 앱은 마지막에 퍼블리싱 되는 단계에 불과하고 팟빵을 서비스/운영하는 개발 리소스의 80%는 호스팅에 몰려 있기 때문에... 이게 다른 앱들과 팟빵하고는 조금 카테고리가 다르구나, 하는 부분이 조금 양해되면 감사하고요. 그거 갖고 인정해 달라는 건 아니고요.

 

 : 저희는 앱만 보니까 앱에 대한 불편을 말씀드린 건데요. 말씀하신 요지는 회사에서 서버나 관리라든가, 그런 것들에 회사의 리소스가 더 집중되어 있다?

 

 : 지금까지 그랬어요. 그래서 자원 배분을 늘렸고요. 이제 사실 조금 투자도 받고 여력이 좀 생겨서요... 앱에 비난은 저희도 다 알고 있어요. 이게 마음먹는다고 다 되는 건 아니잖아요.

 

 : 이런 비판이 있었던 이유 중에 하나가요, 애플 기준으로 하면 애플이 iOS7인가요? 그 이후로 인터페이스가 다 바뀌었잖아요. 그런데 이전 OS 쓰고 계시잖아요. 아직까지도 업데이트가 안 되어있고 옛날 클래식 iOS스타일을 그대로 쓰고 계세요.


 : 업데이트를 못 했어요.


 : 새 iOS기준안이 나온 게 3년이 넘었는데요?


 : 이번 연말에는 어떡하든지 반드시 진행하려고 합니다. 지금 상황을 보세요. 안 하면 큰일 나지요. 지금은 다른 일을 제쳐서라도 이걸 해야 될 상황인 건 맞고요.

 


이쯤해서 광고 문제로 넘어가기로 했다.

 


 : 그 다음에 광고. 팟빵도 사업자이고, 사업자가 수익을 내는 건 당연하단 말이에요. 문제는 방식이 일방적이라고 하는 거고요. 광고가 방송 앞에 일방적으로 붙어 있어요. 두 가지가 붙는데 하나는 이미지광고가 방송의 스킨을 덮어버린다는 거죠. 이건 폭력성이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음원광고가 방송 앞에 삽입되는 거죠. 근데 광고 수익을 쉐어한다고 하셨는데 어떻게 하시는 거죠?

 

 : 질문 중에 오해도 있고 잘못된 것도 있는데, 팟빵은 2012년부터, 사업하는 4년 동안 수익모델을 하나도 안 붙였어요. 그거는 오래된 팟캐스트 유저분은 아실 거예요. 그 앞에 흔한 배너 같은 것도 안 붙였고. ‘플랫폼이 성숙하기 전까지 섣불리 광고모델을 붙이지 않겠다’는 것이 저희 목표였고 그래서 4년 동안 클린했습니다. 그 다음에 방금 말씀하신, 플레이화면을 광고이미지가 덮는 거는 아마 채 1년도 안 되고요. 


 : 그런데 시기가 얼마 되지 않았다는 게 말이죠. 5년 동안 광고가 붙었든 1년 동안 붙었든 쟁점은 광고가 붙어있다는 거고, 그 과정에서 제작자들의 선택권이 없었다는 거라서요. 일방적으로 광고가 삽입되는데 예컨대 다른 데는 이렇게 안 하지 않습니까?

 

 : 그게 오해가 있는 거예요. 예를 들면, 저희가 양해를 구해야 할 것은... 저희가 PC 웹사이트는 청취자들이 들어오는 비율이 10%입니다. 물론 10% 정도는 괜찮냐고 하면 그건 아닙니다. 10% 정도의 PC에 동영상 광고 붙이는데 고민을 많이 했어요. 동영상 광고가 애드네트워크광고입니다. 저희가 아직 영업할 능력이 안 되니까, 무식하게 아직도 LP판 디자인이 나오고 있는데요, 그 영역에 동영상 광고를 붙였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고 괜찮겠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이렇게 (광고를) 붙여버리면 컨텐츠 제작자하고 쉐어해야되지 않나, 하는 이슈가 사내에서 있었습니다. 백방으로 알아본 바 애드네트워크광고를 붙이면-네, 이건 사실 항변이에요- 컨텐츠 제작자와 수익을 나눌 방법이 없어요. 왜냐면 어느 방송에 몇 번 플레이 되는지를 체크할 방법이 없고요. 저희가 총액을 받는 식이었어요.

 

그래서 광고를 붙일까 말까 고민하다가 ‘이거 배너로 봐도 되지 않을까?’, ‘아니야 이건 배너라기보다는 제작자한테 양해를 구해야 하지 않을까?’. 이 부분에서, 제가 정책결정권자로서 괜히 제작자들한테 메일을 보내서 ‘이런 부분을 붙일 테니까 양해를 해주십쇼’라고는 못했습니다 사실. 그거는 임의로 붙인 거 맞아요. 그 다음에 몇몇 제작자들이 여기 붙은 거는 뭐냐? 그러면 저희가 이거는 배너로 봐 달라고 말씀을 드린 거고요.

 

 : 그러니까 말씀하신 하나하나 전화를 해서 양해를 구하고 하는 건 어떤 회사도 불가능해요. 그렇기 때문에 구글 애드센스 같은 경우는 배너를 붙이기까지 엄청나게 많은 과정을 요구하면서 계속 ‘동의하십니까?’라고 물어요. 그런 절차를 거쳐서 참여를 유도한단 말이죠. 제작자들과 협의를 거치는 과정 없이 갑자기 어느 순간 광고가 걸려 있는 이 방식 자체가 말하자면 독점적 권력의 과시처럼 느껴지는 건 사실이고요. 일방적이었단 말이죠.


 : 그 광고는 맞아요. 그 광고(에 관해서)는 (비판을) 인정합니다, 제가.

 

팟빵 박문선 팀장 : 핑계일 수도 있겠지만 호스팅비용과 같은 부분들을 오랫동안 감당해오다가 저희도 한계에 온 상황이었거든요. 그래서 PC 일부에라도 붙여서 최소 월급 운영비라도 좀 해보자... 라고 하는, 전체 트래픽의 5%도 안 되는 부분이었고 동영상을 강제 청취하거나 강제 시청하는 건 아니고 ‘스킵’ 기능이 붙어있고요. (광고) 끝나면 레코드판이 나오는, 그래서 양해가 또 안 되는 부분일수도 있는데...


 : 그때는 조금 배고프고 해서 약간 그렇게 했어요. 지금 좀 정리를 할 필요는 있어요.


: 뭐 그게 변명이 될 수는 없을 수도 있습니다.

 


‘호스팅 비용’이 또 논거로 등장했다. 일단 광고 얘기는 여기까지.


 

 : 자 이제 쉬어가는 질문입니다. 직썰이 팟빵 뉴스에서 시작됐죠?


 : 그렇죠. 맞습니다. 법인은 달라요.


 : 팟빵과의 관계는 그럼 직영이 아니라?


 : 팟빵 자회사였다가 지금은 다른... 팟빵이 투자받으면서 그걸 정리하는 조건이 있어가지고요. 다른 회사의 자회사로 넘어갔습니다. 매각했죠.


 : 언제 넘어갔나요?


 : 올 2~3개월 전에.

 

 : 국민TV-국민라디오 포함해서요-가 서영석 전 서프라이즈 편집장하고 김용민 교수가 주도해서 창립이 됐는데 국민TV가 초창기부터 팟빵과 협업을...


 : 했죠.


 : 그러면 팟빵과 국민TV가 협업을 하면 어떤 식으로 협업을 하는 거예요?


 : 국민TV의 궁극(메인)은 TV지만, TV로 가기 전에 라디오팟캐스트 형태로 김용민 국장이 맡아서 간 게 있잖아요. 서버인프라 비용이 발생한 걸 우리가 다 부담하고 그걸 다 국민TV에 무상으로 제공을 했구요. 그 다음에 ‘라이브 스트리밍’도 했었어요. 아침7시부터 저녁까지 국민라디오 전체 편성을 했었거든요. 라이브 중에 몇 개가 팟캐스트로 떨어져 나와 가지고 다시듣기 형태로 팟빵에서 제공되었고요. 라이브에 대한 기술적 지원을 저희가 했습니다.

 

 : 라이브에 기술적 지원을요.


 : 라이브가 한창 때는 8천 명, 만 명씩 동시접속이 되고 그게 트래픽 비용이 나오지요.


 : 쎈호스팅 그거는 9900원 인가요? 사운드 클라우드는 조금 더 비싼데 그걸 프로플랜으로 하면요. 대략 우리 돈으로, 1년을 통으로 계약을 하면 십오만 원 정도. 그러면 월 만 이천 원꼴이죠.


 : 무제한입니까? 트래픽 무제한?


 : 예.


 

다른 정액제 호스팅 서비스의 존재를 미리 상기하는 편이 좋으리라 판단했다.


인터뷰의 시점을 슬슬 순위조작 의혹에 맞추기로 했다.

 


 : 협업이라고 하는 게 그러면 라이브 스트리밍 제공. 이 실시간 방송과 같은 것들이 청취자들이 보기에 순위별로 깨끗하게 노출이 되면 모르겠는데, 예를 들어 내가 좋아하는 방송 들으려고 접속했는데 그런 것들이 자꾸 눈에 띄고 높은 순위처럼 보이는 곳에 자꾸 걸려있단 말이죠.

 

 : 국민TV 콘텐츠가?

 

 : 예. 협업이라고 하는 것이 청취자나 시청자들이 보기에는, 말하자면 ‘좋은 자리 배정’처럼 보인단 말이에요. 팟빵이 다름 아닌 순위시스템이라는 강점이 있잖아요. 포털 식의 순위 시스템으로 성장을 했는데 그 강점을 가지고 말이야,  나쁘게 보면 ‘이걸로 얘네 비즈니스 하는 거 아니야?’라는 인식이 있으니까요. 팟빵에서 산정하는 순위가 이상하다든지 심지어 조작을 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의 존재를 대표님도 아시죠?


 : 네 알고 있습니다.

 

 : 순위선정 기준이 뭡니까?


 : 순위선정 기준은 몇 번씩 조금씩 바뀌어 왔는데요. 일단 순위라는 공정성은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어떤 공식이 있잖아요. 그러면 같은 공식으로 일등부터 만등까지 똑같이 적용되면 그것은 페어(공정)한 것이다. 그 공식을 변경하는 권한은 저희한테 있는 거고, 청취자나 다른 사람한테 알려줄 필요도 없고 알려줄 수도 있지만 그거는 전체 플랫폼 운영자에게 고유권한이라고 봐요.


 : 알려줄 수 없는 이유는 어뷰징?



어뷰징 : 반복적인 조작, 혹은 공략으로 특청 콘텐츠의 주목도를 높이는 행위. ex)음원 사재기



 : 사실은 저희가, (특정 방송들이) 인기를 조금 끈 다음에 어뷰징이 많다... 지금도 어뷰징이 계속되고 있고 어뷰징 차단하는 일이 보통이 아니고요. 어뷰징을 해 주는 대행사도 있는 모양이에요. “순위 올려드립니다.” 이러는. 그러면 잠깐 반영이 되요, 사실은. 그러면 그걸 차단시켜야 되고 룰을 바꿔야 하죠. 네이버 순위 계속 뚫리잖아요. 그런 경우와 같아요.

 

 : 공식은?


 : 공식은 가장 중요한 건 대외적으로 공지가 나오겠죠. 공식은 재생수가 제일 커요. 재생수는 스트리밍, 다운로드 다 합친 게 재생수고요. 재생수 기준으로 다(대부분) 산정되는데요. 예를 들면 저 밑에 400위 ,500위 ,700위 가면 재생수 차이가 미미해요. 예를 들면 하루에 열 명씩 듣는다 이겁니다. 거기에는 댓글 수, 좋아요 수 요걸로 좀 차이가 나요. 그런데 상위 100등까지는 재생수 대비해서 댓글 수니, 좋아요 수 같은 것으로 엎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고요. 대충 이런 체제로 근간이 되어 있어요.

 

 : 순위산정 방식에 대해서 사람들이 의심하는 이유가 첫 번째 팟빵 직원분들의 어투. <그것은 알기 싫다>를 들어보셨다니까, 이 방송이 시사방송이고 이미 송출이 된 거기 때문에 어느 정도 공공재라고 생각하고 가지고 와서 얘기를 해 보겠습니다.

 

그 방송을 들어보면 “전화가 와서 팟빵에 협업인 건가, 협조를 하면 순위를 올려줄 수 있을 것처럼 말하더라. 그게 대체 무슨 소리냐고, 유엠씨가 반복적으로 물어보니까 결정적인 대목에서 자꾸만 말을 흐리더라.” 이런 얘기 한단 말이죠.

 

비슷한 경우로 다른 팟캐스트 방송을 만들었던 지인의 애기는 “광고문의를 했더니 얼마 정도를 집행하면 몇 등 이상을 보장한다는 식으로 얘기를 한다더라, 직원이. 이게 무슨 뜻이냐고 했더니 같은 말을 반복하면서 역시 결정적인 대목은 말을 흐리더라.” 이런 얘기를 들었거든요, 지인한테.

 

 : 일단 <그알싫>같은 경우 저희가 어떤 프로들을 진행했었느냐 하면, 팟캐스트 중에 괜찮은 방송을 전파로 내보내 보자. 라디오 쪽에 편성시켜보겠다는 거죠. 그것도 의미가 있잖아요. 전체 팟캐스트가 B급 개인방송이 아니라 뭔가 공중파를 타고 주파수를 타고 전파수(채널에 해당하는 헤르츠 값)로 편성되는 모습은 전체적으로 좋다고 보는 거고요.

 

그 프로젝트 진행하면서 저희가 팟캐스트 라이브 기능을 넣었어요. 지금 뉴스공장 아침에 하는 게 팟캐스트 라이브에요. 그 기능을 넣어가지고 몇몇 상위 팟캐스터들에게 “이런 기능이 있으니까 시급하게 내보낼 거는 지금 바로 하시면 라이브로 나갑니다.” 하는 거죠. 대번에 열 명 중 여덟 명은 뭐라고 하시면요, “라이브로 들으면 나중에 다운로드 수 어떻게 돼?” 이러시는 거죠. 내가 라이브 하는 만큼 청취자가 없어져 버리면 좀 그러니까.  

 

저희는 (순위에 따른) 수익이 중요하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 당시에 TBS편성을 어떻게 했냐면 심야방송 중에, 12시에서 1시 사이에 녹음된 거를 먼저 라이브로 팟빵에서 틀고, 그 다음에 녹음 파일이 방송국을 통해 전파로 나가게 하고요. 녹음된 파일을 나중에 팟빵에 올립니다.

 

동일한 콘텐츠를 라이브로 들은 사람은 어떻게든 순위에 반영해야 된다... 반영되고 있어요. 아까 룰 말씀드렸잖아요? 라이브로 들었으면 그 사람들 순위잖아요. 그러니까 순위가 조정됩니다. 이 뜻이 뭐냐면 라이브를 많이 듣는다고 해서 순위가 떨어지고 그렇지 않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저희가 팩터를 넣어서...


 : 팩터를 넣는다고요?

 

 : 왜냐면 라이브 한 명 듣는 거 하고 다운로드 하나 하고는 좀 달라요.


: (당연히 총 청취자가 실시간 동시 청취자 수보다 많으므로) 그래서 추가점수제다?


 : 라이브 때는 동시접속자수가 캐치가 되는데, 유투브 라이브 해보시면 총 동접자수를 두고 ‘최대 몇 동접자가 나왔다’ 이렇게 나와요. 한 시간 동안 라이브를 하면 동접자수가 나오잖아요. 최대동접자수가 300명이라 하면 이 방송 300명이 들은 건가? 아니에요. 300이 그 300이 아니잖아요.


 : 그래서 지금 말씀하신 거는...


 : 곱하기 몇을 합니다.

 

 : 그러면 <그알싫>의 경우는 유엠씨와 협업을 하게 되는 순간 그 곱하기 때문에 순위가 올라갈 것이 너무나 명징하므로 그런 식으로 통화를...?


 : 순위가 깎이지 않는다는 거였죠. 저희가 공격받는 부분은 ‘내가 라이브하면 손해네’ 이거였거든요. 내가 왜 라이브를 해? 그래서 순위가 깎이지 않습니다, 라고 하는 거죠. 더 올라가진 않아요.

 

 : 그럼 유엠씨가 “순위를 올려줄 수 있는 것처럼 말하더라”라고 하는 그의 말은, 유엠씨라는 사람의 착오거나 혹은 악의가 들어간 겁니까?

 

 : 아닙니다. 그건 아니고요. 지금 제가 설명을 굉장히 길게 했잖아요. 저희가 10개 20개 방송을 섭외하면서 저희가 (먼저 순위 이야기를) 던졌어요. 저희 제작팀에서 아마 유엠씨 님을 섭외하면서, 전화를 한 20군데 정도 했었는데, 이 긴 설명을 간략하게 하면서 조금 뉘앙스가 잘못된 거 같아요. 어느 한 개를 조정해서 바꾸는 건 사실상 거의 힘들어요. 기술적으로 불가능은 없지만 사실상 거의 힘들어요.


 : 긴 설명을 짧게 전달하다 보니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


 : 네.

 

 : 그리고 광고문의 얘기를 들었을 때 말이죠. 그것도 마치 돈을 쓰면 우리가 순위를 올려준다, 어느 정도는 손을 대서 말이죠, 이런 느낌으로 자기는 이해를 했다 그 친구가 얘기했고요. 녹취를 제가 들어봤는데 녹취내용 자체는 오해를 살만 했어요.


 : 아~ 그래요?


 : 순위를 자꾸 이야기하면서 뭔가 해줄 것처럼 하는 어투. 이런 통화를 과연 일개 직원이 판단하고 실행해도 되는 건지? 이거는 좀...


 : 그거는 이제 되게 조심해야 될게 절대 일체 순위에 관해서 상담하면서 얘기할 필요도 없고 “순위에 전혀 관계없습니다.” 앞으로는 이렇게 해야 되요.

 

 : 일개 직원이 스스로 판단하거나 혹은 실수해서 이런 식으로 제작자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문장을 쓰는 게 말이죠. 그런 말을 들은 모든 제작자들의 공통적 반응이 ‘이상하다’였거든요. ‘얘네 이상하다’였어요. 일개 직원이 그럴 수 있다면 회사 구조상의 문제고, 만약에 회사 차원의 문제면 그건 그거대로 문제죠.

 

 : 그것도 문제죠. 그거는 저희가 사실 팟캐스트 제작자들 대상으로 판매하는 광고상품은 앱 메뉴에 <주목할 만한 팟> 그거 일주일에 오만원인가? 소액상품이에요. 그거는 이제 방송 홍보하시라고 일주일에 오만원... 정말 소액이거든요. 그거 때문에 문의가 있거나 “이렇게 하면 얼마나 효과가 나와요?” 그러면 “아무래도 처음 시작할 때 순위에 조금 되시겠죠” 아마 이렇게는 (말이) 나갈 수 있을 거 같아요. 앞으로도 그런 것들이 혹시 순위를 판매하는 것 같은 뉘앙스가 된다면 굳이 저희는 오해받을 멘트를 할 필요가 없고요.

 

 : 국민TV와의 협업, 그리고 몇몇 팟캐스트가 노출이 거의 고정 되어 있고, 이런류의 소문까지 들리다 보니까 세간에서 소위 ‘팟빵이 밀어주는’ 팟캐스트들은 순위에 굉장히 도움을 받는 것처럼 인식이 되고요. 후발 주자들이 여기 끼어들기가 굉장히 힘들고, 그렇다면 끼어들려고 했을 때 뭐라도 새로운 방법을 강구해야 되는데 이것이 예를 들면 팟빵에 광고를 한다든가 하는 것이 어떤 순위조작이나 그런 것에 연루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될만한 5% 정도의 정황이 모이다 보니까, 대충 이걸 다 모아보니까 한40% 확률로 순위조작이 가능한 거 같다는 음해성, 혹은 음해인지 뭔지, 루머가 팟캐스트 제작자들 사이에선 돌고 있거든요 사실. 저희는 여쭤보고 싶은 게 애플 팟캐스트와 순차에서도 다르죠.

 

 : 완전 다르죠.

 

 : 그것이 결정타로, 요 루머를 재생산하게 되는 구조가 되거든요. 어떤 팟캐스트는 (애플과 팟빵의 순위가) 비슷해요. 근데 그거는 굉장히 순위권에 변함없을 정도의 팟캐스트. 뉴스공장, 지대넓얕 같은 경우인데요. 그 외에 100위권 안에 왔다 갔다 하는, 70위에서 100위 사이 왔다 갔다 하는 팟캐스트들은 이상하게 아이튠즈와 애플팟캐스트, 팟빵이 순차가 있다는 거죠.

 

이런 요소들이 합산돼서 “여기(팟빵)가 뭔가 이쪽(애플)과 다르다.” 게다가 팟빵 순위의 대부분이, 정치 편향적인 게 좀 있단 말이죠? 김어준의 뉴스공장이라든가, 국민TV에서 나온다든가, 그러면 진보계열의 팟캐스트를 밀어주는 것 같은... 왜냐면 사실 팟캐스트의 주 이용자가 아무래도 그런 쪽(진보성향 유권층)이 많다고요. 집계는 안 됐지만 누구나 그렇게 생각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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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희는 사실 지난 4년 동안 ‘어떡하면 시사 팟캐스트 밀어낼까’ 고민했어요. 저희는 지금 그것 때문에 발목 잡혀서 어떻게 내릴 수 있을까, 이 고민을 해서요, 제가 회사 내에서 발의한 게 “시사 순위와 비시사 순위 나눠서 차트 2개 만들자.”였어요. 회사에서는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했지만 아무튼 나누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에요.

 

 : 저희가 말씀드리는 거는 왜 이런 의혹이 불거졌나? 의혹의 요소가 5%, 5%씩 더해지는 과정을 말씀드렸고요. 그런 의심이 광범위하게 공유된 상태에서 앱은 무겁지, 데이터는 뭐가 안 지워지지. 그러니까 ‘이상하다. 이거 일부러 심어 놓은 거 아니야?’ 이런 생각까지 하는 사람들이 있고요. 그 다음에 팟빵에서 자체 제작한 컨텐츠가 있는데 ‘팟빵 오리지널’이죠?


 : 한 20개 정도 됩니다.

 

 : 팟빵 자체제작 방송을 보면 상식적으로는 다운로드수, 구독자수, 댓글수, 좋아요 수 이런 게요, (수치가 낮은 걸) 사람들이 봤는데 자체제작방송이 어느 순간 10위권 20위권에 올라있고 이런단 말이죠. 그러면 사람들은 정황증거를 봤다고 생각을 하는 거죠.

 

 : 100위권 안에서는 재생수가 중요해요. 구독자수라는 게 평가하기가 되게 어려워요. 사실 구독자수는 아예 점수에 안 들어가(있다시피 해)요. 왜냐면 구독자수를 넣어버리면 역사가 오래된 이이제이 같은 것들을 다른 방송이 이길 방법이 없어요.


 : 갑자기 10위권 20위권에 올라 있으니, 말하자면 뭐가 없는데 그걸 보고 사람들이 어? 이러거든요.

 

 : 정말 재생수에요. 저희도 깜짝깜짝 놀라서... 저희가 하는 일이, 순위에 관련된 저희 업무가, 이상하게 올라온 걸 내리는 업무입니다. 어뷰징 때문에요. 뭐 올리는 일은 할 필요 없는 거고요. 이상하게 올라온 걸 아침마다 모니터링 해요. 그러면 정상적인 접속으로 다운로드 해갔다고 보이는 게 있고, 어떤 특정한 기기에서 쫙~ 가져간 케이스가 있어요. 예를 들면 IP는 바뀌는데 기기는 똑같은 거예요. 이거 잡아내야 되요.

 

팟빵 현숙희 팀장 : 팟빵 오리지널 방송 10위권에 올라간 거 없어요.


 : 알겠습니다.


 

이제 이야기는 순위 조작 의혹에서, 순위 산정 방식 자체로.


 

 : 팟빵 오리지널 방송의 순위는 말씀하신, 공식의 팩터에 의한 자동적인 결과다?

 

 : 네. 또 하나가 뭐냐면 총재생수에요. 예를 들면, <지대넓얕>같은 방송은 정주행이 되는 방송이에요. 뉴스공장 같은 것은 정주행 안합니다. 뉴스공장은 최근 하루 이틀 것만 엄청나게 팍 치고 올라오고 옛날 건 안 듣구요. 이건 시사니까요.

 

<지대넓얇>처럼 정주행하는 방송은 오늘 회수 보면 별로 없어요. 근데 왜 이렇게 높으냐? 뒤에서 어마어마하게 쫒아오고 있어요. 그리고 팟빵의 순위는 팟빵에서 플레이된 것만 카운트하고 있어요. 다른 데서 플레이 한 것은 카운트할 수 없어요.

 

 : 팟빵의 순위는 팟빵 내에서 카운트된 결과다?


 : 팟빵 순위죠 당연히. 다른 데서 얼만큼 되는지 잡을 수가 없어요.


 

지금부터는 “팟빵이 쎈호스팅을 통해 창작을 지원하는 대가로 많은 비용을 매몰했다”는 논지에 직접적으로 부딪혀 보기로 한다.

 


 : 이제 다음 이야기에 들어가야 될 것 같은데요. 쎈호스팅. 현재 팟빵의 정책에 대해 이해를 구하는 과정에서 쎈호스팅을 통한 비용 매몰이 많다는 부분을 말씀하시고요. 한국 팟캐스트 시장에서 팟빵이 지분이 있는 것처럼 말씀을 하시는데요, 쎈호스팅을 통해서 창작지원을 했다는 것에 대해 얘기해야 할 거 같아요.

 

그런데 자 이미 사운드 클라우드가 있고 그 가격차이 만큼 서로 돈값을 하거든요. 제가 봤을 때 가성비는 쎈호스팅이나 사운드 클라우나 양측이 같애요. 립신 같은 것도 있지만. 예를 들어서 쎈호스팅이 없으면 여기까지 한국 팟캐스트 시장이 여기까지 안 왔다, 오지 못했다? 이건 아닌 거 같거든요.

 

 :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 예. 다른 거 쓰면 되니까.


 : 사운드 클라우드 비율을 보면 전혀... 음악 쪽에선 조금 쓰는 거 같은데 팟캐스트의 사운드 클라우드는 일단 영어권이라는 인터페이스가 자, 인정하시겠지만 쉽진 않아요.


 : 아뇨. 예를 들어서 처음 적응되는 과정에 있어서 서너 시간을 더 쓸 수 있겠죠.


 : 네, 그것 때문에 사실 못 들아가는 거 아시잖아요.


 : 그거를 장벽이라고 생각할지 말지는 각자 판단을 해 봐야 할 것 같은데요.

 


한국어의 편의에 더해 월 2000 가량의 절약. 이것으로 팟빵이 한국 팟캐스트 환경에 절대적인 기여를 했다고 말할 수 있는지는, 독자들의 판단에 맡기겠다.

 


 : 제작자들이 많아졌단 말입니다. 그런데 이때부터 제작자들 사이에 팟빵의 콘텐츠 사유화 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한 거예요. 한 3년 전부터 말이 나오다가 작년 이맘때부터 불만이 가중되기 시작했는데. 자 먼저 기술적인 이슈부터 잠깐.


 : 아, 예예.

 

 : 쎈호스팅을 쓰다가 사운드 클라우드로 넘어간 제작자들이 있어요. 여기 장점이 뭐냐 하면 누가 어디서 얼만큼 들었는가, 하는 통계를 곤충 해부하듯이 명확하게 보여주는 부분이 있어요. 근데 이때 궁금증이 사운드 클라우드 쓰면, 저희는 쎈호스팅을 쓰다가 사운드 클라우드로 바꿨어요. 청취자 수가 반에서 3분의 1로 주는 현상이 일어나서요. 몇 명의 제작자에서 발견이 됐는데...

 

 : 사운드 클라우드 가니까 줄었다?

 

 : 네. 그러면 문돌이인 제가 판단하기에는 사운드 클라우드나 쎈호스팅 둘 중의 하나는 의도든 아니든 기술적인 차원에서 뭔가 오류가 났단 얘기로 이해되거든요.


 : 다릅니다.


 : 다른 건가요?

 

 : 다를 수 있습니다. 웹 로그 시스템이 히트를 어떻게 정의하느냐. 히트 수 수집방법이란 게 국제 표준이 아니에요. 그래서 무조건 달라요. 그러니까 사운드 클라우드는 그 나름대로의 규칙이 있을 거예요. 저희도 나름의 규칙이 있어요.

 

저희 통계는 옛날 웹로그 시스템의 히트 개념에 가까워요. 한 번 다운로드 받았다가 쭉 가다가 세션 딱 끊긴 다음에 다시 한 번 이어듣기를 한번 딱 누르면 히트가 카운트가 또 돼요.

 

 : 아 그럼 말하자면 이게 ‘접촉 횟수’군요.


 : 그렇죠. 어떤 공식적인 규정이 있는 건 아니고요. 아이블러그도 제가 볼 땐 저희보다 더 높았어요.


 : 그러니까 회사마다 자체규정이 따로 있다는?


 : 그렇죠. 정답은 없다, 그거는. 아이블러그는 우리보다 훨씬 높아서 팟빵으로 오면 반이 줄어든다고 그랬어요.

 

 : 팟빵이 의심을 많이 받다 보니까 이유는 모르지만 쎈호스팅을 쓰면 청취자 수가 높게 찍게 되더라... 그러면 쎈호스팅을 쓰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한 제작진들이 있을 수 있는 게 사실이잖아요. 그게 순위나 이런 데 반영이 되니까. 그런 식으로 유도되는 거 아니냐, 라고 사람들은 상상을 하기도 하더라고요. 그거는 방금 기술적으로 설명을 하셨으니까, 알겠습니다.


 

팟빵이라는 회사에 대한 제작자들과 청취자들의 불만을 단 한 단어로 줄인다면, ‘사유화’, 그리고 ‘갑질’일 것이다.


 

 : 사람들의 불만의 큰 그림은, 팟빵이 팟캐스트 제작자들이 자체적으로 만든 콘텐츠뿐 아니라 팟캐스트 라는 음원 형식 자체까지도 팟빵과 동일시하고 사유화하고 싶어 하는 거 아니냐...

 

팟캐스트 시장 바깥에서는 특히 어른들은 팟빵과 팟캐스트 구분 잘 못하시거든요. 그러니까 팟빵에 전화해서 유엠씨란 친구가 괜찮은데 연결해달라고 할 순 있어요. 유엠씨 말로는 자기가, 방송국인가 다른 기관에서 유엠씨를 찾는데 전화를 거기서 직접 받은 게 아니라 팟빵에서 받았다는 거예요. 이건 그럴 수 있어요. <팟빵 = 팟캐스트> 같으니까, 그 기관에서 ‘아 유엠씨란 친구가 괜찮은데 연결해 달라’고 할 순 있어요.

 

그런데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보다 상식적인 팟빵의 대응은요. “우리는 포털이고 팟캐스트는 음원 형식이며 그 아저씨는 우리와 상관없는 독립된 방송인이므로 직접 연락해 보시던가, 아니면 저희가 연락처가 있으면 알려 드리겠다”고 하는 게 사회생활 하는 우리가 알고 있는 보편적인 상황일거예요. 그런데 굳이 중간에 직원이 양측의 대화를 중간에서 패스를 주고받고 다시 주고받는 수고를 감수할 이유가 없거든요.

 

 : 아 그게 제가 아까 말했던 TBS사태 그거거든요. TBS가 좋은 팟캐스트 소개해 달라, 좋은 방송좀 내 달라, 해서 상위 20개 정도 중에서 나가기를 희망하는 팟캐스트를 선발하는 과정이었고 내가 알기로 그알싫은 안 하신다고 하셨고. 사실 지대넓얕에도 제안하고 그런 과정이었어요. 그게 오해가 좀 됐던 것 같아요. 말이 되게 어렵거든요, 그게.

 

 : 오해를 살 수밖에 없는 게 팟빵이 있고 팟빵에서 노출되는 제작자들의 콘텐츠가 있단 말이에요. ‘아 이걸 갖고 어떻게 할까’ 그런 생각 당연히 할 수 있습니다. TBS랑 얘기를 하고 전화를 할 게 아니라 순서가 바뀌었잖아요. 당연히 (나중에) 전화를 받으면 제작자 입장은 황당하거든요. ‘이 사람들 뭐 왜 이러지.’

 

먼저 제작자랑 얘기하고 TBS측과 연결을 시켜주든 하는 방법이 있는데 가운데에서 팟빵이 먼저, 사업자들끼리 먼저 얘기가 된 다음에 직접 콘텐츠를 만드는 제작자에게 나중에 전화가 간다는 게요. 아니 왜 중간에서 팟빵이? 유엠씨의 방송은 그 취지로 얘기를 한 거거든요.

 

 : 아 예, (해당 방송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조정의 방식이, 그렇게는 아닌 거 같아요. 말씀하신 것처럼 그렇게 하기로 (제작자와 먼저) 합의해놓고, (공중파 등 다른 방송시스템에 올릴) 대상 찾고 못 찾으면 꽝되는 거거든요.

 


꽝 되면 그만 아닌가?


 

 : 회사 둘이서 자기 콘텐츠를 주거니 받거니 하기 전에 제작자가 먼저 컨택을 받아아지요.

 

 : 그러니까 제작자를 먼저 컨택하진 못했고요. 플랫폼 사업자 입장에서는 방송사의 허락을 먼저 맡아놓아야 하고, 왜냐면 그렇지 않으면 처음부터 일이 안 되는 거니까요.

 


그건 제작자가 아닌 팟빵의 일이다. 역시나 순서의 문제.


이 인터뷰 기사에서 ‘갑질’이란 결국 팟빵이라는 플랫폼 회사가 제작자와 청취자를 어떻게 대하는지를 보고 판단할 일이다. 팟캐스트 콘텐츠는 제작자의 재산이며, 제작자와 청취자는 직접 소통하는 관계다.

 

더 깊은 이슈인 호스팅과 RSS를 물었다.


 

:  2016년 4월부터 쎈호스팅을 이용한 팟캐스트에 대해서 팟빵이 RSS를 늦게 발행을 하신 일이 있습니까?


 : 네. 캐싱처리 했어요. 그때부터.


 : 캐싱처리라...

 

 : 캐싱처리. 왜냐면 RSS용량은 크진 않죠.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몇 Kbyte밖에 안되는데 어떤 일이 발생했냐면 몇 몇 개의 앱들이... 보통 그런, 앱만 있는 곳인 비욘드팟 같은 곳은 서버가 없습니다. 앱에서 바로 저희 등록된 서버로 바로바로 와가지고 RSS를 긁어가요.

 

탁 접속해서 모든 방송을, 자기 접속하는 순간에 팟빵에 있는 방송을 다 갱신하기 시작해요. 한명이 들어가면 쫙 하고, 그 방송이 업데이트를 쫙 하고, 그 목록에 있는 종합차트에 들어가는 순간, 종합차트 전체에 있는 방송 에피소드를 전부 업데이트 하는 거예요. 한 방송만이 아니라 한 100개의 방송을, 누를 때마다 드륵드륵하고 긁어가는 거예요. 리프레쉬를 너무 과하게 하는 거죠, 그 앱들이.

 

 : 이를테면 어떤 앱이 들어왔습니까?


 : 쥐약. 그래서 쥐약 공장에 전화해서 물어봤더니 빨리 갱신하기 위해 그렇게 앱을 변경하셨다는 거예요. 그러다보니까 저희 쪽으로 쥐약(이 강요하는 부담)이 엄청나게 들어오는 거예요. 그래서 쥐약에 전화를 해서 앱을 좀 바꿔주시라 했어요. 그래서 쥐약에서 바꿔줬어요.

 

 : 그러면 쥐약하고 문제가 해결된건가요?


 : 해결됐죠.


 : 해결되고 나서 그러면 RSS를 늦게 발행하는 걸 철회한 건가요?


 : 앞으로도 이럴 수 있기 때문에 완전 철회는 하지 않았고요. 그래서 시간차가 좀 있어요. 얼핏 보면 정말 ‘아 팟빵이 일찍 오고 딴 데는 늦게 오면 유리하겠네?’ 어, 사실 지나고 보니까 맞더라고요. 맞긴 맞는데 의도는 아니에요.


 : 모두가 그렇게 생각해요.


 : 맞는데 그건 아니에요. 지금은 줄여놔서 (캐싱처리를 안 한 상태와)거의 차이는 없을 거예요.

 

안 : 역시나 문제는 절차적 정당성에 관한 문제거든요. 쥐약과의 관계는요, 그 개별 매체와 해결하실 문제고. 콘텐츠는 제작자들의 재산이잖아요. 팟빵이 어느 정도는 제작자들의 콘텐츠를 자기 재산으로 간주하지 않고서야 다른 RSS리더에 RSS피드를 늦게 발행하는 것이 가능하겠냐는 이 불만과 의심은 타당한 거거든요. 아닌가요?


 : 타당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시간의 차이가 발생했고 어쨌든 그 과정이 쥐약을 상대하기 위한 것이라는 것도 알겠습니다. 그 문제를 처리하는 것은 회사 사정이고요. 그게 우연의 결과가 아니라 의도라면, 경제적인 차원에서 말씀드리면 사실 제작자들에 대한 업무상 배임이거든요.


 : 그 정도 (표현)까지 갈 수 있을까요.


 : 원칙적으로는 그렇다고 봅니다.

 

 : 이런 모든 행위가 그것을 통해서 얻는 이익이 명확하고 지대하다면 독점이나 사유화나 이런 것들이 다 시장의 지배적인 구조나 이런 거지만은, 그런 걸 통해서 저희가 얻은 어떤 게 없어요.

 

 : 저희가 RSS를 얘기하는 이유가... 이런 얘기를 들으면 웃으실 수도 있겠어요(웃음). 인터넷에 보면 공유의 정신이라는 게 있습니다. 어떤 팟캐스트는 상업적이기도 하지만 어떤 팟캐스트는 자유롭기도 하고요. 널리 퍼지면 좋겠다고 하고.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지만 광의의 의미로 공유정신이란 게 있다 보니까요. RSS도 그거(공유정신)에 기반해서 발행하는 시스템을 구현하는 건데요. 디테일은 서로가 다를 수 있다고는 봐요.

 

공유의 정도의 차이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그 공유의 가치라는 건 다들 인식을 하는데요. 그러다보니까 저희가 여쭤보는 게 절차적인 문제입니다.

 

제작자 입장에서는 예를 들어 친구가 쥐약을 쓰는데 “야 니네 방송 우리 동네는 늦게 떠”라고 하면 사실 팟빵 쎈호스팅에 돈을 썼던 사람들 입장에서는 이상하게 느껴지는 거죠. 팟빵이 내 걸 가지고 아니 다른 데가 아니고 자기네 꺼에는 유리하게 뜨고 딴 사람 꺼에서는 눈에 못 띄게 한다? 이런 인식을 가지게 되죠.

 

 : 그런 부분은 참고하겠습니다.

 

 : 그러다가 작년 11월부터 인터페이스를 개편하셨다고. 11월 맞습니까?


 : 작년 11월이요?


 : 네, 작년11월에 쎈호스팅은 물론이고 다른 서버 이용자들의 RSS주소까지도 작년 11월에 감춰진...

 

 : 아아~ 웹에서 저희가 원래 PC에서, PC사이트에 RSS주소 다 공개되어 있었어요. 이메일 주소도 있었어요. 그 부분은 필요 없으니까 내렸죠. 저희가 판단해서 내린 부분인데 역시 스크립트를 보면 보이는 거고요, 애플도 가보면 RSS가 떡하니 있진 않아요. PC사이트 개편하면서 예전에 있었던 구조적인거 이메일, 연락처 이런 거 내렸습니다.


 : 그러니까 RSS주소를 완전히 숨긴 게 아니라 그냥...


 : (보여주며) 이렇게 하면 보여요. 소스 찾기...


 : 아 그러니까 클릭 한 두 번 정도가 추가됐다.


 : 그렇습니다. 옷가지를 걸친 정도.


 : 잘 알겠습니다.

 


2016년 11월의 RSS주소 은폐 논란에 대한 해명에서는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 이상과 같은 사업자의 판단들이 제작자들이 보기에는 ‘팟빵이 팟캐스트 자체와 자신을 동일시하고 방송들을 사유화를 한다거나 혹은 소유한 듯한 만족감 비슷한, 그런 인식을 가지고 있는 거 아니냐?’ 다른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이번에는 저희방송 얘기를 할게요. 카카오스토리하고 어떻게 협약을 하게 되신 거죠?

 

 : 음... 카카오스토리가, 이게 뉴플러스 친구죠. 뉴플러스 친구가 클로스베타 진행 중일 때 저희가 제안을 했고요. 저희는 청취자 몰리는 것이 중요하니까 카카오 뉴 플러스 친구를 통해서 팟빵으로 유입되고, 팟빵 앱을 설치해서 팟캐스트 즐기는 독자, 청취자들이 늘면 좋겠다. 이런 목적으로 일단 제휴가 됐구요.

 

 : 그 카카오스토리에 뜬금없이 저희 방송 사연코너가 소개가 됐었어요. 그게 이제 저희하고 협약이 된 게 아니라 카카오측하고 팟빵측의 협약 내용으로써 그렇게 된 거잖아요. 말하자면 콘텐츠를 주고받는 거래에서 제작자가 빠져있는 상황이었는데 문제는 사연자의 사연이 되게 민감하고 성적인 내용이었어요.


 : 아, 사연이요.

 

 : 네. 카카오스토리에서는 팟빵측과 협약이 됐으니 오케이라고 생각을 했을 것이고. 사연자분은 저희하고 저희 방송 청취자들만 이야기를 나누는 상대라고 생각하고 속내를 털어놨는데 그게 카카오스토리에 갑자기 떠 있는 거예요. 불특정다수가 그걸 보고 – 중간 내용 오프 더 레코드 – 이 분이 굉장히 괴로워했어요. 이분에 대해 윤리적인 문제가 발생했단 말이에요. 결국 저희가 당사자한테 고개 숙여서 사과했거든요. 사연자는 무슨 – 오프 더 레코드 – 처럼 완전히 되어 버린 거예요.

 

 : 사건만 있던 거고 일단 다 익명 처리 되어 나갔지만 누가 봐도 비슷하네 이렇게 유출됐다는 거죠?

 

 : 그렇죠. 기존에 사연을 보내신 분들이 저희에 의해서 사연이 다뤄지는 걸 봤을 때 정도의 온도를 생각했다가 보낸 사연인데. 이게 맥락 거세되고 사연의 자극성만 남은 채로 광범위하게 돌다 보니까. 당사자가 그걸 봤을 때 충격이란 건 말하자면 사실상 카페 정도에 글 쓴 기분이었는데 그게 네이버 판, 이런 데 캡쳐 되서 돌아다니는 거죠.


 : 네네. 그런 기분이 들겠네요.

 

 : 결과적으로 저희가 그분이 이해를 해 주실 때까지 계속해서 사죄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됐는데. 왜 팟빵이, 카카오 스토리가 우리는 모르는 사이에 자기들이 자극성만 추려내서 이런 일이 발생했나. 애초에 창작자들이 만든 콘텐츠를 가지고 뭘 하려면 다른 사업자가 아니라 제작 당사자와 먼저 협의를 하는 게 순서잖아요.

 

 : 카카오가 긁어간 게 아니에요. 저희가 (카카오에) 쏜 거예요.


 : 그런 거예요?


 : 저희가 쏜 거예요.


 : 그러면 무슨 확인 절차라도 있어야 되는데 왜 이렇게 일방적인 방식으로?

 

 : 팟빵 안에서만 이 (모든) 콘텐츠가 소개되긴 (좀 아깝다.)... (팟캐스트) 콘텐츠가 요새 트렌드에 맞지 않게 재생 시간이 한 시간씩 걸리고 목록이 촥 하고 몇백 개씩 뜨고. 신규 유입자가 모든 걸 다 들어보고 그러지 않는다는 거 아시잖아요.

 

짧게 하는 이유가 뭐냐면 이거를 축약해서 가공해서 (소개를 하겠다). 이건 그냥 서류상 얘깁니다. 팟빵은 올라오는 콘텐츠에 대해 재편집, 가공해서 팟빵 전체의 홍보를 위해서 사용할 수 있다. 이렇게 약관엔 되어 있어요. 그러니까 저희가 일부 콘텐츠 모아서 어디다 퍼블리싱 한다거나 팟빵 메인에 건다거나 이런 거를, (약관에 명시되어 있으니) 따로 제작자의 동의 없이 그 목적(제작자와 윈윈하는 목적) 하에서는 일단 예고편 만들 듯이 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 진행했던 부분이에요. 선의죠 사실은.

 

 : 방금 말씀하신 약관은, 어차피 팟빵이 독점적 사업자인데 약관은 쓰는 사람 맘이잖아요. 현실적으로 팟빵에 콘텐츠가 다 올라가 있는데. 그 방식이 사유화라는 거거든요. 당연히 사업자가 그럴 수 있어요. 그런데 이게 외려 사업의 영역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상식적인 순서는, 제작자한테 적어도 ‘나 이럴 생각인데’라고 물어보는 정도는 하는 게 맞잖아요. 게다가 저희도 아니고, 다른 한 자연인에게 있어서 팟빵과 카카오스토리 두 업체에 협약에 자신의 삶의 내용이 말려 들어갔는데. 그럼 팟빵이 그분의 상처에 대해 뭐 어떻게 해주실 수 있는 게 없잖아요. 지금.

 

 : 없죠.

 

안 : 그럼 약관은 통보에 불과하며 이 독점적인 사업체가 사업을 하는 방식이 굉장히 세련되지 못하다... 사람들이 느끼기에 아무리 합법이라고 해도 보통은 그거를 불공정 약관이라고 하거든요.

 


본격적인 돈 문제를 따져 묻는 일도 피할 수 없는 순서였다.


 

 : 후원금. 원래 후원시스템이 팟이었죠? 팟. 아프리카 별풍선과 같은.


 : 예, 팟이란 가상 사이버 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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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팟빵


 : 네네. 현재는 직접 현금 지원으로 변경된 건가요, 그 기능이 추가된 건가요?


 : 변경된 거예요. 옛날 팟은 중지됐어요.


 : 후원자가 후원을 할 때 부가세 10%, 아닌가요? 몇% 떼죠?


 : 부가세는, 카드결재하면 거기 부가세 아예 원래 붙어있어요.


 : 제가 예를 들어서 제가 만원을 후원하면 누구한테, 그 사람한테 가는 게 얼마인거죠?


 : 그러면 결재 수수료 포함한 20%, 2000원 빠지고 8천원에서 3.3%빼고 드리는 거죠.


 : 알겠습니다.


 : 근데 이게 항간에 소문이 40%까지 소문나 있어가지고...

 

 : 현재 오만원 이상이나 찾아갈 수 있죠?


 : 네.


 : 후원금 총액이 오만원이 넘을 경우에 한해서 61개월 이내에.


 : 기본정산이니까. 네.


 : 그러면 수많은 방송이 오 만원을 못 넘게 돼요. 그 채로 61개월이 지나게 되면 잊혀지는 돈이 되는데요.

 : 그렇게 안돼요. 회계적으로 그렇게 안돼요. 저희가 그렇게 처리할 수 없어요.

 

 : 그러면 어떻게 처리해요?


 : 방송을 중지한 다음 드려야죠. 중지. “나 이제 안 할거다” 그러면 그건 드려야 되는 거고. 그거 다 부채로 갖고 있는 거고 회계적으로 저희 마음대로 안 돼요.


 : 문제는 지금 이 인터뷰 자리에 다른 제작자들은 안 나와 있잖아요. 약관만 보면 오 만원을 못 넘기면 그 사람들은 포기한단 말이에요.


 : 그렇죠.


 : 포기하고 아 팟빵에 뜯겼구나, 라고 생각할 텐데 왜 그건 약관에 명시를 안 하셨어요?

 

 : 방송을 중지하면, 단 방송을 중지하면 오만원이 안되어도 언제든지 청구할 수 있다...


 : 그럼 방송을 중지하지 않는다면? 방송을 중지하는 게 뭐냐는 기준이 없다는 것도 문제고 방송을 중지하지 않는 한 어떻게 받아요?

 

 : 왜냐면 그걸 매번 천원 이 천원 달라고 하면 업무상 그렇잖아요? 고거는(해당 약관 정도는) 제가 볼 때 일반적인 거 같아요. 방송하고 계시는 한은, 제가 먹은 거 아니니까 일을 좀 단순화 하자...

 

 : 그렇게 묶인 돈이 모두 팟빵의 수익으로 어쨌든 남는 건 사실이고...


 : 아뇨.


 : 아니에요?


 : 예, 회계상 그렇게 못해요. 부채, 부채항목, 줘야될 돈. 부채로 잡아야 돼. 회계상 그래요. 저희 다 부채로 잡아놨어요. 매출이 아니거든요. 잠깐 저희가 예수금으로 갖고 있는 돈이라는 말이죠.

 

안 : 그러면 그 다음에 부채화된 대금은? 그 사람이 안 찾아간다면 그 돈은 공중에서 어떻게?

 : 계속 갖고 있는 거죠.


 : 그러면 영구적으로 전산의 형태로 떠 있게 되는 건가요?


 : 떠 있어요.

 

 : 그러면 후원을 하는 사람은 제작자가 자신의 돈을 후원을 받고, 도움을 받기 원해서 후원을 했는데요. 작년 혹은 재작년에 후원을 했는데 지금도 떠 있으면요. 그 사람이은 분명히 자기 돈을 썼는데 그 돈이 어딘가에 묶여서 반영구적인 상태로, 애매한 상태로 있으면 후원자 입장에서는 그냥 돈이 사라진 거거든요. 자기 돈은 사라졌는데 돈이 소비가 안 된 거예요. 그러면 그것에 대한 도의적 책임은 어떻게?

 

 : 물론 약관에 표기는 안 되어 있는데, 저희가 회사는 작지만 모기업이 굉장히 크고 모기업의 회계지원을 받고 있어요. 그래서 그렇게 하면 큰일 나요.


 : 큰일 나는데 그 후원자가 낸 성금은 어떻게 되는?

 

 : 회계적으로 어떻게 할 수밖에 없냐면, 방송을 하는 한 우리 오만원 이상 넘어가는 거 정산하겠습니다. 그건 방송 하시는 한 그렇게 하는 게 맞고요, 혹여나 어떤 분이 오만원을 못 념기셨는데 “삼 만원 땜에 죽겠습니다.”하면 해 드릴 순 있겠지만 그건 일반적인 상황과는 안 맞고요.

 

“나 이제 방송 끝났다” 고거(끝나면 지급하는 것)에 대해서는 명시를 할게요. 그게 맞는 거 같아요. 방송이 끝났다고 하면 그때는 사실 천원, 백 원이라도 정산을 해요.

 

 : 방송이 끝났다는 기준은 뭔가요? 예를 들어서 한 일 년 방송을 했다가 일 년 쉬고 또 할 수 있잖아요?


 : 팟호스팅 기준에선 예전에 추가적인 납부를 안 하는 형식으로 방송을 끝난 걸로 하시고


 : 추가적인 납부요?


 : 월 만 원씩 안내시면...


 : 아 호스팅비.


 : 안내시면 끝인 거예요. 새로운 에피소드가 못 올라가니까.

 


방송을 ‘실질적으로’ 끝내게 되는 방식은 많다. 사고가 나서 크게 다칠 수도 있고, 그냥 마음속으로 ‘이제 끝이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반대로 호스팅을 잠시 끊어도 잠시 휴방일 뿐, 방송을 계속하는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오만가지 기준이 가능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질문을 그만 두기로 했다. 약점을 잡았다 싶어 끝까지 물고 늘어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한 가지는 물어야 했다. 팟빵이 인지할 수 있는 호스팅 서비스 종료는 쎈호스팅에 국한되어 있다.


 

 : 아니 근데 사운드 클라우드를 써도 팟빵에 올라가서 후원을 할 수 있도록 돼 있는데요.  


 : 사운드 클라우드로 와서, 그렇지, 방송 개설되면 후원은 내부 호스팅에서 받지.


 : 그래서 팟빵 말고 다른 서버 호스팅 업체를 이용해도 그렇고요, 혹은 팟빵에서 자의적으로 RSS를 갖고 와서 올려놓는 방송 페이지에도 후원결재 시스템이 걸려 있거든요.


 : 그거는 이렇게 처리할게요. 적극적으로 약관에 표시는 못했지만 방송을 중지하면 그 즉시 다시 뭐 소액이라도 정산하겠다...

 

 : 이게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지금 인터뷰 상태니까 냉정하게 좀 얘기할게요. 이게 그냥 기술적 문제인지, 회계 차원의 문제인지, 혹은 이게 그냥...


 : 의도가 있는지.


 : 네, 의도가 있는지.  

 


이야기는 다시 절차적 정당성의 차원으로 진입한다. 이상한 발견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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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작자들의 동의 없이 후원 시스템이 그냥 자동적으로 붙었잖아요.


 : 아뇨.


 : 아닌가요?


 : 제작자가 원하지 않으면 안 해요.

 

 : 이런 경우는 어떤 겁니까? <그알싫>이 사운드 클라우드를 써서 애플에 올린단 말이에요. 그 <그알싫>이 지금 팟빵에 노출이 되어 있잖아요. 그 상태에서 팟빵을 통해서 후원을 하는 후원자들이 있어요.

 

 : 그건 온 한 거예요. (후원 안 받겠다면) 오프하심 되는 거구.


 : 제가 알기론 유엠씨는 아예 팟빵 아이디도 없는데요. 그럼 당연히 오프고 온 상태가 아니겠죠. 그렇지 않나요? 팟빵 아이디 없이 어떻게 접속을 해서 온, 오프 상태를 선택하며...


 : 그건 그렇게 될 수가 없어요.  


 : 아뇨 <그알싫> 팟빵 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 있어요?

 

 : 이 에피소드에 얼마가 후원 되었습니다, 라고 떠 있어요.


팟빵 현숙희 팀장 : 이 분이 방송운영 인증이 돼 있으세요. 팟빵에서 운영 인증을 받으셨어요. 호스팅 계정이 없단 얘기지 팟빵에는 방송을 하려면 자기 아이디랑 방송 페이지랑 매칭을 해야 그런 것들을 다 쓸 수가 있거든요.

 

 : 유엠씨는 팟빵 아이디도 없는데 본인이 원해서 인증을 받았다고요?


: 아 지금 후원 내역이 없는데요?


 : PC로는 제가 분명히 확인 했거든요.


 : 아뇨, 후원이 안돼요.

 

 : <그알싫> 같은 경우는 팟빵이 RSS피드를 거기 따갖고 와서 노출시키고 있는 거죠?


 : 네, 그런데 예전에 딴지에 있을 때...


 : 유엠씨가 딴지에 있을 때 말고요, 지금은 독립해 있잖아요. 자기는 팟빵 아이디도 없는데 자기 방송, 딴지에 있을 때 말고 지금 방송이 걸려있다. 팟빵이 그걸(그 RSS피드)를 가지고 갔다는 거죠.  


 : 그렇죠.

 


XSFM의 <그것은 알기 싫다>가 노출된 팟빵 페이지를 노트북으로 찾아 김동희 대표에게 보여주었다. 불가능하다는 팟빵의 설명과 다르게 후원내역이 분명히 표기되어 있었다.

 


 : 이겁니다.


 : 어? 어떻게 이거 후원해? 하하 이게 어떻게 나왔어?


 : 그건 잘 모르겠네요. 후원 안 하는 거로 되어 있는데...


 : 후원 안하는 방송으로 되어 있는데 이게(후원금이) 어떻게 들어왔어? 며칠 날이지? (확인해 보고) 어 그러네. 요즘 거네.

 

 : 요즘 것, 지금 방송에 후원이 되고 있단 말예요.


 : 지금은 안 되고 있어요.


 : 후원이 발생했잖아요. 발생했다가...


 : 끄셨을 거예요.

 


누가, 왜 뭘 껐다는 말인가? 팟빵에 아이디도 없는 유엠씨가?


 

 : 자 이 사람의 후원금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 요청하면 들어있... (후원을) 안 하겠다고 요청하면 (되돌려) 드려야죠.


 : 요청을 안 하면? 인식을 못하거나 아무 생각 없을 수 있잖아요.

 

 : 그러면 저희가 다른 것도... 회계를 어떻게 하냐면요, 후원시스템을 팟빵에서 없애는 거예요. (만일) 제작자에게 하나도 의미가 없다 그러면은 (앞으로) 싹 정리하고 싹 정산합니다. 그리고 털어버려요. 그렇게 해야 회계적으로 돼요.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는 게 있고, 옛날 후원 배너라는 게 있었어요. 누르면 뭐 주는데. 하다가 못했어요. 그거 싹 정리하고 다시 돌려드리고 있어요. 그냥 털어요.

 

 : 그건 나중 문제고. 지금 심각해요. 팟빵에 아이디도 없는 사람이, 그 사람 방송이, 등록하지도 않은 방송이 임의로 RSS가 복붙돼서 팟빵에서 노출됐고요. 후원할 수 있는 버튼이 있고 후원금이 발생됐어요. 그 사람의 동의 아무것도 없이. 그렇게 되면 팟빵 내부에서 20%의 수수료가 얼마나 합리적으로 정산되는 것과 상관없이 그 20%는 법리적으로 갈취거든요.

 

 : (현숙희 팀장에게) 후원이 디폴트야?


 : 아뇨. 후원은 설정 오프고..


 : 후원을 디폴트로 했을 리가 없는데.

 


이하 팟빵 대표와 직원들의 대화는 오프 더 레코드로 처리한다.


 

 : 하지 마시고, 이건 하지 마시죠.


 : 요 후원이 어떻게 된 건가요?


 : 허허허. 오프(더 레코드) 해주심 얘기하고요.

 


궁금했다. 하지만 만약 비밀을 듣고 공개하지 않는다면 <안알남>과 팟빵이 독자를 소외시키고 공모한 것밖에 되지 않는다. 오프 더 레코드를 약속해 놓고 공개하면 그건 그것대로 인터뷰이에 대한 배임이다.

 


 : 아뇨 그렇다면 저흰 안 듣겠습니다. 저희가 왜 이게 왜 온(on)으로만 말씀을 (나누자고) 하냐 하면 전체적인 의혹을 불러일으키는 느낌 때문에 그런 거예요.  


 : 아 알아요. 예예.


 : 유엠씨가 팟빵이 유엠씨의 방송을 동의 없이 가져가서 서비스하는 와중에 정체를 알 수 없는 후원까지...

 

 : 아마도 XSFM이 딴지로부터 독립할 때 저희 내부에서, 운영진이나 실제 스탭들이 <그알싫>이란 방송이 그렇게 빠져나간다는 걸 알았을 거예요. 우리가 알아서, 연속성 때문에 아 변경됐구나, 하고 새로 등록했을 수 있어요. 그건 물론 유엠씨에게 전화해서 이렇게 하겠습니다, 까지는 안했을 거예요. 그 당시만 해도 RSS 올리면 되는데, 기본적으로 가는 거니까 이가 빠진 것을 채워 넣었어요. 통째로 볼 수 있게.

 

 : 뭐 팟캐스트라는 게 RSS 끌고 올 수 있는 거잖아요? 원래 팟캐스트라는 게.

 


지금 팟빵이 내놓은 정책과는 반대로 말이다.

 


 : 그죠. 그건 쫌 애매해요. 저는 사실 오늘 그 얘길 더 많이 하고 싶은데...

 

 : 지금부터 얘기할 거예요. 그 전에 죄송하지만 좀 비정한 얘기부터. 팟빵이 드러난 관련 문제들에 대해선 책임을 지지 않는 상태는 솔직히 말하면 합법적인 상태는 아니에요. 비불법적인 상태죠.

 

 : 아 그거는 동의 못 하겠어요. 표현이 애매하긴 하지만 약관에 있어서는 그게 기본이에요. 저희가 좀 미싱이 됐지만요, 어차피 환전이나 환불에 대한 것들은 구체적 명시 못하는 부분이 있거든요.

 

 : 그러니까 그게 노린 게 아니라고 치고, 그 약관만 이야기하는 것도 아니고요. 결과적인 측면을 말씀드리는 거예요. 합법이니 비불법이니 하는 건 제가 도덕적인 비난을 하려고, “여러분들의 잘못이 이 정돕니다!”라고 소리치는 게 아니거든요. 드러난 결과가 그런 상태라는 거예요. 그리고 그것은 관련 법안이 제정 되어 있지 않은 그 뭐야,

 

 : 표준약관, 예.

 

 : 표준약관이 제정되지 않았다고 하는 우산 아래 있는 거죠, 현재 팟빵이. 그런 문제에 대해서 사람들이 인지를 하고 있고요. 자 이제, 문제의 6월 27일 공지 독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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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인터뷰는 일단 여기서 한 템포 쉬어 간다. 보다 중요하고, 현재 쟁점적인 부분은 이어지는 2부에서 첨예하게 다루게 되었다. 1부에서 던져진 떡밥도 모두 회수할 것이다.

 

인터뷰는 총 5시간 가까이 진행되었다. 녹취를 푼 텍스트는 한글 표준서식으로 빈틈없이 A4 용지 100장을 넘어간다. 따라서 최대한 있는 그대로의 인터뷰를 전달하고 싶어도 필요한 만큼은 줄이고 정돈할 수밖에 없었다. 이 점 양해 바란다.

 

 


안알남

기사정리 : 필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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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딴지일보 coc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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