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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01. 28. 화요일

타데우스 + 아까이 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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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라는 이름의 파라다이스 <7> + 알고나 까자 <15>

 

= 프랑스와 독일 실제 유학비를 알려주마 <1>



 


 

 


 

들어가며

 

이 글은 본격 해외유학 선동 글로서, 안보가 안팎으로 안정되고 경제가 여느 때보다 호황인 이 시기에 종북 빨갱이 사상에 물들어 매일 촛불이나 들고 이 사회를 혼탁하게 만드는 대학생들을 해외로 내보내는 데에 일조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한국의 대학들은 국내가 아닌 세계 시장과 경쟁하여 더 높은 경쟁력을 얻을 것이며 그것이 바로 21세기 창조경제를 통한 명랑사회를 만드는 지름길이라 주장하는 바이다. 본래 철도도 의료도 전기도 민영화를 추진하는 정부의 취지를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볼 때 이 문제는 비단 학교의 경쟁력뿐만 아니라 국내에 머물러 썩어가는 돈을 해외에 뿌려줌으로써 돈이 마치 4대강 마냥 한 곳에 고여 썩지 않고 흐르는 물처럼 선 순환하여 맑은 교육비 재창출에 힘쓰고저 하는 깊은 뜻을 담고 있음을 일러두는 바이다.

 

 

자 빨리 마음의 준비하고 사채라도 땡겨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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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지일보가 대한민국의 창조경제를 졸~라 응원합니다.

 

 

본 글에서 대학의 경쟁력 같은 우스운 소리는 지양하도록 하겠다. 한국의 대학들이 목숨을 걸고 있는 대학경쟁력이라는 것이 생각해 보면 대학이 서열화 되어있지 않은 유럽(적어도 프랑스나 독일)의 기준에서 보면 별 의미도 없을 뿐 아니라 대학의 본질을 왜곡 시킨다는 지적질도 있으므로 그냥 넘어가자... 필자들이 다니는 학교가 후져서 그런 거 아니다. 오해하지 말자.


따라서 이런 신자유주의 시대에 걸맞게 돈 얘기만 하자.

 

 

 

 

본격 유학비 - 프랑스 VS 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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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표 아까이소라                                       독일 대표 타데우스

 

 

 

예상하다시피 유학비는 딱 잘라서 얼마라고 제시할 수 없을 만큼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달라진다. 또한 젊은 아해들에게 특히 혜택이 많은 프랑스 같은 나라의 경우에는 나이에 따라 나가는 돈 또한 달라진다. 나이 먹은 것도 서러운데 돈까지 많이 나간다. 시바. 독일은 안 그런가?


따라서 본격적으로 유학비를 디벼보기에 앞서 대략적으로 기준점을 정할 필요가 있다 하겠다. 우선 대부분의 한국 유학생이 학사 정도는 한국에서 마치고 유학길(이라 쓰고 현실도피길이라 읽는 참사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에 오르는 바, 기준은 석사 과정, 나이는 20대 중반 정도로 잡기로 한다.


자 본격 매치, 독일프랑스, 프랑스독일. 함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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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라이벌, 바게뜨 VS 소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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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랑드 : 오빤 우리 르켈이를 위해 저 하늘 별이라도 따줄 수 있...

메르켈 : 닥쳐, 이 바람둥이 스쿠터 운전자야!

 

 

 

 


1. 학비

 

프랑스부터 얘기하겠다. 일단 싸다. 물론 프랑스도 일부 사립학교들은 한국 대학 등록금에 버금가는 학비를 요구한다. 하지만 미술이나 요리 등 특수목적의 몇몇 학교 말고는 죄다 국립이다. 뭐 그런 곳도 미국 학비만큼은 아닌 것 같긴 하다만. 여튼 코르동 블루(Cordon Bleu) 같은 데 가려는 사람한테는 미안하지만 한국 분교도 있으니 거기다 물어보시고 일단 국립학교 석사 학비로 함 살펴 보자.


알랑가 모르겠지만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은 9월 학기다. 즉, 한 학년이 9월에 시작되어 여름방학으로 마무리된다. 프랑스 교육부에 의하면 2013-2014학년도 1년 학비는 다음과 같다. 학사 183유로(약 26만원), 석사 254유로(약 37만원), 박사 388유로(약 56만원). 여기에 결국 프랑스 어느 지역에서 어느 학교를 가건 그곳이 국립이라면 전공불문(의약계 제외) 똑 같은 학비를 내게 된다는 것. 아 이 어찌 진정한 에갈리떼 (필자 주: Egalite, 평등)라 하지 않을 수 있으랴!


여튼 간에 석사과정 한 해에 들어가는 학비는 254유로(36만 8300원). 정말 싸지 않은가! 한국의 208개 대학 평균 등록금이 한 해 약 639만원이라니 대강 한국의 1/20 수준의 학비 정도가 드는 셈.


이 정도면 참... 나와 살 만 하지 않나 싶다. 독일은 어떻나?


조금은 의외다. 뭐든 비쌀 것만 같은 프랑스의 학비가 저렇게 싸다는 것은... 어찌 저렇게 등록금을 싸게 만들어 놓아서 젊은이들이 세상물정을 모르고 살아가게 한단 말이냐. 예로부터 돈 무서운 줄 알라고 했다. 프랑스에서 잘 나가는 샤넬 백 하나가 얼마인데 등록금은 저리 형편없단 말인가. 대학은 무슨 땅 파서 장사하는 줄 아나?


독일 역시 종북좌빨이 몰려들어 그런지 등록금이 참 저렴하다. 독일은 올해 9월부터 모든 대학이(국립대에 한하지만 독일의 사립대는 좀처럼 찾기 힘드니 굳이 찾아 들어가지 말자) 등록금을 무료로 만들어 버렸다. 마지막까지 등록금 500유로(약 725,000원)정책을 버티던 니더작센 주의 등록금이 폐지되며 등록금 자체는 무료가 되었다. 그 이유로 가브리엘레 하이넨 클야이 장관은 “학부모의 지갑에 의존하는 고등교육이 실패하도록 놔둘 수 없어 등록금을 폐지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렇다고 학교에 다니는데 돈이 전혀 필요 없다면 너덜이 얼마나 좋아하겠냐만, 아쉽게도 학교를 다니기 위해선 돈을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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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는 이전 필자의 역작 ‘Life of 대학생’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위의 가격은 학교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학기 당 327유로이므로 1년에 654유로(무려 한화로 948,300원). 하지만 내역을 잘 살펴보면 380유로를 차지하는 것은 학생들의 차비다. 1년 내내 학생증만 있다면 버스와 지하철을 마음대로 타고 같은 주 내를 돌아다닐 수 있다. 물론 위의 가격은 학교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동소이 하다. 즉 차비를 빼면 약 1년에 40만원 정도 되는 셈이다. 이 가격은 학사 석사 박사의 구분이 없으므로 (이게 바로 에갈리떼!!) 1년에 40만원 가량 학교에 낸다고 이해하면 편하다.


아무튼 1년 학교를 다니기 위해선 학비는 무료지만 꼭 내야 할 돈이 654유로. 등록금이 무료라고 언론을 떠들썩하게 장식하던 독일이 정작 프랑스보다 비싼 학비를 낸다는 사실이 조금 멋쩍어 지는 상황이 아니라 할 수 없겠다.


훗, 공짜라고 큰소리 치더니만 결국은 눈 가리고 아웅이라니 정말 기가 막히고 말문도 함께 쌍으로 막히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숨겨둔 애인이 있다고 당당히 공개한 올랑드 마냥 필자도 정직함을 최대한 발휘해 보기로 한다. 프랑스 학비에는 교통비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독일 학비에서 교통비를 제하고 비교해 보겠다. 프랑스는 254유로(36만8천300원), 독일은 274유로(39만7천300원). 한국 돈으로 대략 3만원 정도 차이 난다. 뭐 이 정도는 프랑스 대표 덕목 중 하나인 프라테르니떼(필자 주: fraternite, 박애 혹은 관용)로 넘어가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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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건강보험

 

유학비와 관련하여 건강보험료 이야기를 안하고 넘어갈 수 없다. 손가락이 잘려나가도 보험 미 가입자는 스스로 수술을 해야만 하는 세계 제1의 선진국인 미국과 비교하여 유럽의 건강보험은 약자를 위해 설계된 종북좌빨의 온상. 신 자유주의에 걸맞게 하루빨리 이 제도가 폐지되고 영리병원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기를 마음속으로 기원하며 그때까지 이 제도를 적극 이용해 보도록 하자.


적극 동의하는 바이다. 프랑스에서는 만 28세 이하라면 학생 건강사회보험(공보험)에 필수로 들어야 하는데, 2013-2014학년도 보험료는 211유로(약 31만원). 필자처럼 나이가 많아 학생 건강 보험에 못 드는 경우는 사보험으로 알아서 한다. 솔직히 좀 더럽고 아니꼽고 치사하지만 결과적으로 자체보험료가 더 저렴했으니 그냥 넘어간다. 그리고 학교 건강센터(Medecine preventive)에 대한 학생 부담금이 올해는 5.1유로(약 3천원). 총 216.1유로(약 31만 3천원). 참 착한 가격이다.


독일 역시 대학생들은 공보험과 사보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데, 대학생을 위해서는 공보험이 가격과 보장성 면에서 더 뛰어나므로 대부분 공보험을 선택한다. 이 꾸준히 오르는 보험료가 아마도 모든 대학생에게 가장 부담되는 항목이 아닐까 한다. 아무튼 이 보험료가 현재 78,50유로(11만 3800원)다. 이 보험료는 아쉽게도 매달 내야 한다. 대신 너님이 어디가 다치던 아프던 병원을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물론 너님들의 가장 큰 문제인 얼굴을 고치는 데에는 보험료가 적용이 안되니 성형을 고려한다면 압구정동 근처를 어슬렁거리는 게 더 좋다.


이게 뭐냐. 독일 학비가 공짜라 해서 쫄았더니 결국 학생들이 실제로 학교에 내는 돈은 더럽게 비싸다. 완전 치사빤스다. 빨갱이 소리 제대로 들으려면 프랑스 정도는 돼야지. 프랑스는 행정절차가 다소 제멋대로여서 그렇지 그런 식으로 바가지는 안 씌운다.


굳이 이에 대한 변명은 하지 않겠다.


하고 싶어도 할 말이 없겠지. 역시 뚫린 입이라고 말을 함부로 하지 않는 타데우스님의 현명함에 박수를 보낸다.


필자 역시 드럽게 비싼 보험료에 매달 납부일마다 손을 바르르 떠는 소시민으로서 이런 보험료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다만 위급상황에서 ‘나를 죽도록 내버려두지는 않겠지’라는 희망에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 매달 납부하는 건강보험료를 계산하면 1년에 무려 942유로가 든다고 보면 되겠다. 이는 한화로 계산하면 136만 6000원이 나온다. 흠... 많이 비싸다.


더럽게 비싸다. 31만원 대 136만원이라니 이건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다.


왠지 프랑스에 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지는 거 같은 거 아니다. 진 거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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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집세

 

분한 마음을 품고 다음 항목으로 넘어가 보자. 아무래도 외국에 혈혈단신으로 나와있는 유학생들은 집값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를 비바람과 일베같은 애국세력으로부터 안전하게 지켜줄 수 있는 안락한 집을 위해 얼마가 드는지 한번 알아보자.


바통을 프랑스로 넘겨 보겠다.


타데우스님 쫄았다. 갑자기 나한테 바통을 왜 넘기나. 깜짝이야.


필자는 쫄지 않는다. 내가 찌개도 아니고 쫄긴 왜 쪼나...


이왕 이렇게 된 거 프랑스의 연승을 함 노려 보겠다. 그런데 프랑스 유학에서 집세 이거 복병이다. 프랑스인들도 수입의 25%를 월세로 내고 있다. 그런데도 제대로 된 집 구하기가 너무 힘들다. 오죽하면 집 구해주는 TV프로그램이 프랑스인들의 인기 프로 중 하나일까?


적극 동의한다. 유학을 시작하는 학생이 어렵게 생각하는 문제는 학교생활도 대인관계도 아닌 집 문제인 경우가 가장 많다. 아직 말도 잘 안 통하는 나라에서 집을 빌리는 문제, 생각보다 쉽지 않다. 지금도 널려있는 해외 교민을 위한 커뮤니티를 들어가 보면 집 문제 때문에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 물론 집안에 돈이 흘러 넘쳐서 주체가 안 되는 관계로 외화를 뿌려주기 위해서 유학을 나오는 경우는 문제가 없지만 대부분의 찌질한 유학생들의 초기 생활에 집을 구하는 문제는 바로 생존과도 관련된 중요하고 어려운 문제라 할 수 있다.


필자가 서식하는 사랑과 낭만과 예술의 도시 파리에서는 이 집 문제 때문에 도시빈민층을 못 벗어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파리의 집세는 가히 살인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워낙 중앙집권적인 나라인지라 서울만큼은 아니어도 파리의 인구집중도 역시 꽤 높은 바 최근 몇 년 동안 부르주아들의 인기 재태크 상품이 바로 파리 부동산이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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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프랑스에서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거주 형태는 원룸(51.6%)

그러다 보니 돈 좀 있는 아줌마 아저씨들이 파리에 있는 조그만 아파트 몇 개를 사서 빌려주면

한 달에 몇 백 만원씩 따박따박 들어오는 거다.

전세 개념이 없는 이곳에서 꽤 괜찮은 가족사업이라 하겠다.

 

출처: LocService.fr

 

 

 

 

1) 혼자 살 때

 

프랑스 TV채널 TF1에 의하면 2013년 9월 현재, 보통 학생들이 많이 애용하는 5-6평의 작은 원룸 한 달 집세의 경우, 파리는 평균 740유로(약 107만원). 유럽에서 런던과 모스크바에 이어 세 번째로 비싼 도시. 베를린이 그 반 정도 되는 376유로(약 55만원). 그런데도 파리에서 집 구하기는 하늘에 별 따기. 필자 같은 고학생들은 집을 못 구해서 허덕허덕.


하하하 드디어 본 기자의 어깨가 펴지는 기분이다.


다행히 독일은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뉴욕, 시드니, 런던 등의 영어권 유학의 메카에서 종종 보이는 한방에서 닭장처럼 여럿이 살기 스킬을 시전 할 가능성이 일단 독일에서는 거의 없다. 게다가 앞의 국가들과 비교하면 일주일 렌트비로 거의 한 달을 생존할 수도 있다.


게다가 재미있는 것은 수도인 베를린 집세가 독일의 다른 도시보다 더 싸다는 점이다. 많은 유학생들이 베를린을 꿈꾼다. 자유대와 홈볼트대학교가 있고 놀고 먹고 즐길 거리가 넘치는 <멀티컬쳐 씨티> 베를린이 집값이 싸다는 것이 언뜻 이해되지 않지만 어쨌든 베를린은 뮌헨이나 다른 대도시에 비해 생활비가 적게 든다.


아 졌다. ㅅ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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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주요 도시의 18-22㎡(대략 5~6평) 원룸 평균 집세

 

 

도대체 베를린은 격 떨어지게 집값이 왜 이렇게 싸나. 도산한 로마보다도 싸고 월세가 루마니아의 수도 부쿠레슈티와 비슷한 것을 보니 독일의 '유럽의 맹주'라는 명성이 허구였던 것은 아닌지 급 의심이 든다. 루마니아라 하면 서유럽의 잘 사는 나라에 (특히 프랑스에) 불법으로 기어들어와 조직적으로 거리에서 구걸을 하거나 소매치기를 하거나 몸을 팔거나 하는 식으로 돈을 벌어 자국으로 보내는 것으로 유명한 그 나라 아닌가!


루마니아를 무시하는 발언을 보니 역시 콧대가 하늘을 찌르는 에러건트(arrogant)한 프랑스의 면모를 보여주는구나. 드라큘라 성과 디즈니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진정한 창조경제를 이룩한 루마니아를 무시하지 마라. 저 가난한 사람들은 행복한 루마니아의 종북좌빨일 뿐이다.


에러건트... 후훗. 그런 식으로 지성과 예술의 나라 프랑스를 폄하하지 말기를 바란다. 프랑스는 저기 몹쓸 동유럽 집시(Roms)들, 구걸과 도둑질 및 매춘을 하면서 엄청난 돈을 벌면서도 자기네들은 거지 같은 데서 서식하고 자국에 있는 조직에 돈을 갈취 당하는 이들의 인권도 생각하는 나라다. 참고로 루마니아에 가면 이런 식으로 돈을 걷어들인 조직의 윗대가리들은 벤츠 몰고 다닌다는 루머도 심심찮게 들려 온다.


그게 바로 창조경제다. 창조경제를 찬양하라!!


비슷한 문제로 독일은 수 많은 터키 이민자에 의한 문제가 많이 발생하는 나라다. 몇몇 지역은 터키인들과의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국에서 형제의 나라라며 좋은 감정을 쌓고 있는 터키지만, 아무래도 독일과는 종교나 문화차이로 인한 문제점들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터키가 그토록 희망하는 EU가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덕분에 독일에서는 싼 케밥을 먹을 수 있다는 장점도 물론 있다.


프랑스도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고 정당마다 정책이 다른 것은 당연하지만, 현재 프랑스 정부는 유럽연합 국가 출신 불법체류자들을 추방할 때, 성인은 1인당 300유로(44만원), 어린이는 150유로(22만원)를 챙겨준 후, 비행기에 태워 보낸다. 그들이 자국에 돌아가 스스로 일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도 있다. 물론 그랬는데도 또 기어들어오면 그 땐 얄짤 없다. 그냥 내보낸다.


이것 보라. 이 어찌 자유와 평등과 박애의 나라가 아니라 할 수 있겠나. 프랑스 만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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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동유럽 출신 불법체류자들 

움막 같은 집을 짓고 살거나 혹은 캠핑카 등을 이용해 여기 저기를 옮겨 다닌다.

 

 

필자 주 : 하지만 실제 루마니아는 그리 빈곤한 나라는 아니다. 2012년 루마니아의 국민총생산은 1864억 달러, 세계 53위. 솔직히 루마니아가 똥꼬 찢어지게 가난했다면 EU가 자선사업하는 것도 아니고 이 나라를 받아들였을 리 없다. 자본의 순환이 일정계급 사이에서만 이루어지고 있어 빈곤에서 벗어날 길이 없는 이들이 늘어간다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여튼 루마니아와 같은 급 즈음 되어 보이는 독일과 달리 프랑스 파리는 우리 레이디가카와 함께 마차를 타는 영광을 누린 영국 여왕이 산다는 런던과 비슷한 수준의 월세를 유지한다. 월세마저 영광스럽다. 정말 욕 나오게 영광스럽다.


창조경제라니깐!!!!!


여기서 독일에 질 수 없다. 프랑스 3대정신 중 하나, 에갈리떼에 다시 한 번 희망을 걸어 보자. 프랑스에는 주택보조금(APL, Aide personnalisee au logement)이라는 게 있다. 수입이 일정 기준보다 적거나 없는 이들에 한하여 월세의 일부분을 국가에서 보조해 주는 정도의 개념이라 보면 된다. 집세와 동거 여부, 작년도 연수입, 현재의 직업 상태 등을 고려해서 나오는데 이걸 어떻게 계산하는지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아는 바가 없다. 게다가 거주지에 따라서도 다르다. 그렇다, 프랑스는 그런 나라다. 특히 행정에 관해서는 더욱 그러하다.


독일 역시 주택보조금 제도가 있지만 일반 유학생이나 대부분의 대학생이 이를 받을 만큼 열악한 상황에 놓이질 않는다.


프랑스에 주택보조금 제도가 있는 것은 특히 학생들이 열악한 상황에 있어서가 아니다. 스스로 수입을 내기가 쉽지 않은 학생들이 보다 공부에 매진할 수 있도록 사회 차원의 도움을 주는 것이다. 따라서 여기서 ‘열악한 상황’이란 타데우스님이 부러움을 못 이겨 끝내 내뱉고 만 찌질한 워딩 즈음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필자의 찌질함이 그곳까지 소문이 난 듯하여 뿌듯함을 감출 길이 없다.


독일의 경우 생활비를 위하여 신청자에 한해 대략 600유로의 국가 보조금이 나온다. 거기에 200유로 내외의 용돈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를 받을 수 있는 최소 자격은 독일의 수능인 아비투어(Abitur)를 치뤄야 한다. 이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 역시 지난 글(링크)에서 다루었으니 넘어가도록 하겠다.


이건 또 뭐냐. 이건 주택보조금이 아니지 않나. 나중에 다시 이야기 해 달라.


알았다.


여튼 이 주택보조금은 자국민에게만 해당되는 항목이 아니다. 프랑스에 합법적으로 거주하는 모든 이들에게 해당되며, 학생비자로 프랑스에 입국하여 공부하는 유학생들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주변인들에게 주워 들으니 파리 지역의 경우 대강 매달 200~250유로 정도를 받는단다. 그러니까 원룸에 산다고 가정했을 때, 실제 월세는 평균 500유로(약 72만원) 정도 되겠다.

 

 

그렇다, 많이 싸 졌다. 그런데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들이 있다. 보증금이나 집 보험 및 각종 행정 세금 등이 바로 그것이다. 파리 평균 월세라는 740유로를 기준으로 해서 1년치 총 납부 내역을 대강 뽑아 보면 대강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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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주 : 부동산 수수료는 가구 포함인 집일 경우에는 세입자만 일 년치 월세의 8%, 미포함일 때는 집주인과 세입자가 15%를 반반씩 낸다. 그래서 최근 몇 년 사이에 부동산 중개 수수료를 아껴보고자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집 구하는 학생들을 위한 페이스북 페이지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쓰레기 처리세는 각자의 사정에 따라 달라진다. 집 보험료는 회사마다 다르고 매년 갱신한다. 여기 표에 적어놓은 것은 필자가 찾은 최소금액.


 

 

파리 평균이라는 740유로짜리 5평 원룸에서 거주할 시, 1년에 천4백3십만 원이 든다. 물론 보증금은 어차피 다시 돌려받을 것이고 부동산 수수료도 한 번 나가면 땡이므로 1년 더 산다고 여기에 곱하기 2를 할 것은 아니지만... 흠... 솔직해 지자. 비싸다. 정말 토 나오게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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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이 소라가 10년 전에 살던 5평짜리 원룸 풍경 

저 소파를 펼치면 침대가 된다.

침대가 생긴 방 안에는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자리만 남는다. 

결국 1년에 천 4백이나 내고 이런 곳에서 살 수 밖에 없다는 것.

 

 


정말 비싸군. 아무래도 파리는 사람 살 곳이 못 되는 것 같다. 이제 독일 이야기를 해 보겠다.


집값은 일률적이지 않아 함부로 얘기하면 여러 이빨들이 나서서 필자의 싸다구를 쉼 없이 날려댈지 모르므로 일단 평균적인 가격의 폭을 좀 널널하게 책정해 보기로 한다. 위에서 아까이 소라님이 이미 친절하게 알려준 것처럼 베를린의 작은 원룸 월세 평균은 프랑스의 1/2에 해당하는 376유로(약 55만원)로 독일의 다른 도시보다도 싸다.


물론 혼자 살 경우 프랑스의 경우처럼 자잘한 부대비용이 많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부대 비용의 소소한 항목은 프랑스의 상황과 비슷하며 이는 사는 사람의 생활 방식에 따라 어느 정도 차이가 발생하니 본 기사에서는 스킵하도록 하겠다. 누군가 그러한 정보가 꼭 필요하다면 개인적으로 연락해라. 다만 일반적으로 대도시의 경우 넉넉하게 500-600유로(80-90만원) 정도의 가격이면 자그마한 원룸에 부엌과 화장실이 딸린 나름 좋은 집에서 생활할 수 있다는 것 정도로만 알려주겠다.


혼자 살 경우 금전적 부담이 있지만 집안을 윤창중 패션으로 활보해도 되고 가끔 친구들을 불러서 난잡한 파뤼~도 즐길 수 있고 하는 이점이 있다만 본 기자는 유학을 오는 초년병들에게 혼자 사는 것을 그닥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난잡한 파뤼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말도 잘 안 통하는 타국 땅에서 집과 관련하여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처음부터 스스로 해결하기란 쉽지 않다. 집에 자그마한 문제만 생겨도 마치 전쟁에 임하는 군인과 같은 비장한 각오를 하고 주인을 만나러 가서 어리버리 하고 있노라면, 오히려 없던 문제까지 업어오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본인은 타데우스님과는 약간 다른 생각이다. 돈만 허락한다면 혼자 사는 것에 한 표를 던지고 싶다. 처음부터 험난한 과정을 거쳐가며 다른 사회에 온 몸으로 부닥쳐 봐야 해당 사회의 상이함을 체감하고 이해할 수 있다고 본다. 물론 돈이 허락한다면... 이다... 돈이.


연약한 척 이라도 좀 해라!!!


본 프랑스 특파원 비록 매주 2L 에비앙 물병 6개 들이를 번쩍 들고 장보러 다니지만, 알고 보면 마음 여린 처자다. 아 속상하다.


흠흠. 다시 주제로 돌아와서 집세 이야기를 계속해 보자. 그렇다. 툭 까놓고 얘기해서 프랑스의 집세가 지랄 맞게 비싸서 독일과 비교가 안 될 정도다. 그래도 여기서 패배를 시인하기에는 이르다. 요즘 보면 이전에 조중동이 해외언론 기사 써 먹던 방식을 베껴와 개나 소나 죄다 유력지에 대서특필이라 하는데 나도 꼼수 함 써 보자. 거주 형태가 원룸만 있는 것은 아니니까, 룸 쉐어랑 기숙사도 함 살펴 볼란다.

 

 


2) 같이 살 때 - 베게와 꼴록

 

동거 혹은 룸쉐어. 프랑스어로는 Collocation, 꼴로까씨옹이라 한다. 줄여서 꼴록.


독일어로 이러한 형태를 WG(Wohngemeinschaft)라고 쓰고 '베게'라고 읽는다. 가격은 한 달 평균 300유로(45만원) 정도이며 일반적으로 부엌, 거실, 화장실은 함께 쓰는 형태가 되겠다. 물론 이 경우 같이 사는 사람들과 마음이 잘 맞아야 원활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지만 개인의 삶을 (나름) 존중해주는 문화이기 때문에 방 하나를 빌려서 쉐어한다고 해도 너님들의 연애 생활에는 큰 지장이 없으니 혼자만의 삶을 살기에 지갑이 넉넉하지 못하다면 적극 고려해 볼 옵션이다.


다만 집안에 이상한 또라이 한 명이 있다면 빠르게 그 집에서 빠져 나오는 것이 상책이다. 외국인들과 함께 살아보는 로망(?)이 있거나 집과 관련한 여러 문제 해결 시 독일인들의 프리미엄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형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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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덜이 꿈꾸는 WG(베게)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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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의 베게는 많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

 

 

또라이. 꼴록의 경우 냉장고도 함께 쓰는 경우가 많은데, 한 한국 유학생이 생각 없이 김치를 넣어 뒀다가 ‘친절한’ 프랑스 동거인이 냉장고 청소를 한다며 썩은 음식을 대신 버려준다던가 하는 건 약과. 동거인이 잠시 여행을 다녀오는 사이에 집에 있는 물품을 죄다 중고로 팔아버린다던가 하는 일도 종종 일어났던 것으로 알고 있다. 참고로 후자는 한국인 소행.


그러고 보니 프랑스는 남자와 여자가 꼴록으로 같이 사는 경우도 꽤 흔하다. 한국에서는 만화나 영화 혹은 드라마 소재로나 쓰일 이야기랄까? 독일은 어떤가?

 

 

독일 역시 마찬가지다. 특별히 ≪ 여성전용 ≫ 이라는 언급이 없다면 이는 남자와 여자가 함께 살 수 있는 형태라고 봐도 무방하다. 일반적으로 남자와 여자가 같이 산다고 해서 특별히 문제가 더 발생한다고 볼 순 없다. 다만 우리네 정서로는 한 집에서 모르는 남녀가 뒤섞여 사는 것이 쉽지 않을 듯 하지만, 이곳 독일은 남녀혼탕도 있는 곳 아니냐. 응? 그 뭐냐... 온천을 거의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능... 근데 막상 가면 할머니들이 많다능...


타데우스님, 이런 거 좋아하는구나. 몰랐다. 파리 시내에 괜찮은 프라이빗 클럽이 몇 군데 있다. 거기 가면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성인에 한해 모두 함께 알몸으로 사우나 및 목욕 혹은 그 이상의 행위들을 한다고 하더라. 나중에 오면 한 번 시도해 보도록.


여튼 집을 빌려서 같이 살려면 방이 적어도 한 두 개는 있어야 하므로 파리 시내 방 두 개짜리 55㎡ (약 16평) 이하 아파트 월세를 함 찾아 봤다. 2013년 12월 현재 평균 1400유로 가량. 이걸 두고 혼자 살 때랑 비교해서 월세 딱 두 배 차이 나네... 하면 안 된다. 5평짜리 원룸과 16평짜리 아파트는 부엌이나 샤워실, 화장실 등등에서부터가 차이가 엄청나다. 뭐랄까... 가스버너 갖고 요리해 먹다가 진짜 가스레인지로 밥 해 먹는 기분이랄까? 룸메이트를 또라이 만나지 않는 이상에는 주거환경 자체는 개인적으로 원룸보다는 넓은 아파트가 낫다고 본다.


또한 꼴록의 경우에는 몇 명이 함께 사느냐에 따라 집세 부담이 확 줄어든다는 장점도 있다. 보통 2명이 방 두 개 아파트에서 산다면 월세는 700유로(101만원) 정도. 주택보조금은 나올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으므로 잘 알아 보아야 한다. 주택보조금을 못 받는다 하더라도 인터넷 등 각종 생활세금에서도 지출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는 장점도 있겠다.


하지만 여전히 복불복임에는 변함이 없다. 만약 옆방에 커플이라도 들어와 산다면, 월세는 그만큼 줄어들겠지만 가끔(혹은 매일 밤) 들려오는 소음 정도는 자장가로 듣는 능력이 필요하다. (파리는 특히나 건물이 오래되어서인지 소음 차단이 정말 안 된다...)


그러한 소음이 누군가에겐 정말 꼭 필요한 ‘빠리의 바게뜨' 같은 존재이니 위의 의견에는 쉽사리 동의할 수 없다.


타데우스님은 그러한 소음의 생산자이거나 소음을 생필품으로 인지하는 뛰어난 능력자인 것으로 추정된다. 좋겠다. 부럽다.


난 마사오님을... 아니다.


다시 진지모드로 돌아와 첨언하자면 유럽에 흔히 보이는 오래된 집들은 겉보기의 아름다움과 달리 방음, 방한, 구조 등에서 심각한 취약점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유럽 건축물의 겉모습에 반해서 집을 계약하고 후회하는 것보단, 못생겼지만 새로 지어진 건물들이 주거의 형태로는 더 좋다고 할 수 있다.


난 그래도 예쁘고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더 좋더라. 역시 실용적인 것만 추구하는 독일의 영향인가? 아름다움 역시 삶의 중요한 가치 중 하나라 본다.


요즘은 독일에도 한국처럼 바닥 난방방식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우리 선조들의 빛나는 삶의 지혜를 이제야 배운 미개한 독일인들도 바닥 난방의 매력에 빠져 집에서 신발을 벗고 생활하는 방식이 늘고 있다. 물론 새로 지어진 건물의 집세가 월등히 비싸다는 것이 문제이긴 하지만 말이다.


어차피 파리는 새로 지어지는 건물 자체가 거의 없다. 다만 요즘에는 건물 내부를 리모델링하고 집세를 더 비싸게 부르는 곳이 많아지긴 했다.


다음의 사진들은 동거인을 구하는 광고들이다. 파리 지역에 있는 아파트 사진들이다. 현재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진짜 물건들이니 참고하도록 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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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명이 함께 사는 100㎡(30평) 아파트. 방은 16㎡(5평)란다. 

집세는 한 달에 800유로(116만원)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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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17평)에 방 두 개 아파트 꼴록 

광고에 따르면 한 달 집세로 780€(113만원) + α

 

 

 

3) 기숙사

 

독일과 프랑스의 집세, 비교 자체가 안 된다. 프랑스의 패색이 짙어가는 마당에 마지막으로 필자가 가장 추천하는 방식은 대학 기숙사. 일단 싸고 깨끗하다. 대학 기숙사이기 때문에 가격은 시중의 절반 정도를 예상하면 되고, 혼자 혹은 친구와 또는 파트너와 함께 살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가 제공된다. 게다가 각자의 독립된 공간을 제공함에도 기숙사 대부분은 조그마한 파티장 같은 시설도 갖추고 있으므로 대학생들의 사교의 장으로도 손색이 없다 할 수 있다.


구구절절 맞는 말이다. 파리엔 한국에는 있는 학교 기숙사가 없다. 즉, 각 학교에 속해 있는 기숙사가 없다는 것. 대신에 대학기숙사촌(Cine Universitaire)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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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바로 파리의 대학기숙사촌

 

 

각 학교마다 기숙사는 없지만 파리 남쪽에 있는 이 대학기숙사촌은 단일규모로는 세계 최고다. 학생과 연구자, 예술가를 대상으로 한다. 식당과 까페는 물론 수영장이나 체육시설, 산책로 및 공원을 비롯해서 예술가를 위한 미술 아틀리에나 음악실도 넉넉히 구비되어 있다.


흠... 나 좀 이사 가게 전화번호를 알려달라!


그게 가능하면 본 프랑스 특파원 여기서 이렇게 이러고 살겠나. 휴우...


예로부터 파리는 유럽 지성의 중심지. 수많은 철학가와 예술가가 파리를 거쳤다는 것은 너님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일 터. 따라서 파리에는 이전부터 프랑스 학생뿐 아니라 외국 유학생들까지 모여 학생들로 차고 넘치는 도시였다. 자, 여기서 다시 나온다. 에갈리떼! 프랑스에서 평등하게 교육받을 권리는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누려야 하는 당연한 권리다. 따라서 이 기숙사촌은 본래 민간시설이지만 공공의 영역으로 인식되며 파리 시 및 프랑스 정부의 화끈한 지원을 받고 있다.


그 수많은 예술가들이 파리의 높은 집세에 못 이겨 베를린으로 이주하고 있다고 한다. 독일의 기숙사는 정부의 보조보다는 시민 사회단체의 지원이 많다는 것도 특징이다. 학교에서 운영하는 기숙사뿐만 아니라 종교단체(그래봐야 기독교가 전부지만)나 정당의 후원으로 운영되는 기숙사도 있다. 관리 면에서는 공식적인 대학 기숙사보다 못하지만 더 저렴한 가격을 장점으로 내세우는 곳도 많다. 하지만 싼 게 비지떡이라고 환경은 가격에 비례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우리의 품위에 맞게 엘레강스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거주지를 찾는데 주력해야 한다.


그렇다. 문제는 항상 돈이다. 그러니 바로 돈으로 넘어가자. 기숙사비 공개한다. 나이와 체류기간 등에 따라 요금은 달라지지만 이 글에서는 20대의 석사생을 기준으로 삼은 만큼 대략적으로는 이야기해 줄 수 있겠다. 한 방에 11~18㎡(3~5평) 정도며 화장실 및 부엌과 가구들이 모두 구비되어 있다. 2주에 한 번씩 침대 청소, 1주에 한 번씩 방 청소, 인터넷 사용 등이 무료로 제공되는데 한 달에 400~500€(58만원~72만원). 정말 꿈과 같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주택보조금은 한 달에 최대 94.41€. 그러니까 실제로 내게 되는 요금은 1년에 (450€-94.41€) x 12개월 = 4267유로(618만원 가량).


세계 각국 정부에서는 파리로 유학 가는 자국민들을 위해 이 곳에 기숙사를 지었다. 미국, 영국, 일본, 멕시코, 베트남, 캄보디아 등 40개국이 해당되며 기숙사촌에는 이 나라들의 이름을 딴 건물이 자국 건축양식을 고려해 지어져 유학생들을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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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관                       스웨덴관                       독일관                         캐나다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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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로코관                      프로방스관                     스페인관                      네덜란드관

 

 

이 곳에 한국관을 짓겠다는 한국 정부의 논의 및 발표는 이미 오래 전부터 계속되어 왔지만 과연 이것이 언제 실현될지, 혹은 실현이 되기나 할지는 참 의문이다. 이런 얘기는 뭣하지만 베트남이나 캄보디아 등 비교적 후진국으로 분류되는 국가들도 이곳에 자국관이 있는데 교육열이 세계 최고라는 한국은 여전히 미국 유학만을 최고로 치고 있다.


여기에 대해 여러 설이 있는데 그 중 하나를 소개하면 ≪ 기숙사를 지어 놓으면 한국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반정부 운동을 할 지도 모르므로 안 된다 ≫ 정도? 이번 레이디가카가 워낙 프랑스를 사랑하시므로 이번엔 어찌 한국관이 건립될 지도 모르겠다.


어디서 그런 불경스러운 마음을 가지는가!


일전에 보수의 아이콘이자 나꼼수 빠돌이인 김진태 의원이 프랑스를 종북좌빨의 온상으로 규정하고 대가를 치르게 한다고 하지 않았나. 어디 그런 학생들에게 감히 기숙사를 우리 애국시민의 피땀 어린 세금으로 지원을 하겠느냔 말이다.


그러고 보니 김진태 의원 지금은 어떻게 잘 살고 계시는지 궁금하다. 종북좌빨 프랑스 교민들을 가만두지 않겠다고 했던 것 같은데 본 특파원 아직 두 다리 뻗고 지내는 걸 보니 그냥 해 본 소리였나 보다. 아니면 여전히 밤길을 조심해야 하는가?!


어찌 되었건 각국의 기숙사라니 참 재미있는 발상이다. 집값이 싼 독일에서는 별로 걱정할 일이 없는 현상인 듯 하여 코웃음을 치고 넘어가 주겠다. 퓌식~


아, 가슴이 무너지고 머리에서 열이 난다. 하지만 본 필자, 타데우스님의 비웃음에 흔들리지 않고 독자를 위해 이 한 몸 희생해 끝까지 글을 끝마쳐 보도록 하겠다.


사실 이 곳에 자국관을 지은 40개 국가 출신 학생들만 파리기숙사촌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140개국에서 온 여러 학생들이 옹기종기 모여 파리 생활을 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한국인들도 있다. 하지만 분명 돈을 들여 기숙사를 만든 나라 출신 학생들이 혜택을 보는 것은 당연하지 않겠는가!


게다가 이 꿈 같은 곳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 수가 만 2천명 정도로 한정되어 있다. 안 그래도 방 하나 구하는 데에도 재정보증인은 물론 수입 내역 등 여러 서류를 요구하며, 통장에 돈이 차고 넘쳐도 집 주인 보시기에 심히 좋지 않으면 거절당하기 십상인 이 곳에서 이 파라다이스 같은 기숙사촌에 수많은 학생들이 모이는 것은 안 봐도 비디오.


독일도 마찬가지로 대학 기숙사는 모든 학생을 전부 포용하진 못한다. 그래서 때로는 대기 명단에 올려놓고 6개월에서 1년 이상을 기다리는 경우도 있다.


가격도 천차만별 이지만 싼 곳은 200유로가 안 되는 곳도 있고 비싼 곳은 400유로 가까이 한다. 2012년 조사자료를 보면 기숙사의 평균 가격은 한 달에 약 240유로(약 34만 8000원). 이 안에 가구와 인터넷이 포함되어 있기에 상당히 저렴한 유학생활을 영위하는 방식으로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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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독일의 학생 기숙사

 

 

다른 건 몰라도 비주얼 차원에서 독일 기숙사 참 많이 딸린다. 역시 미적 감각은 독일이 프랑스를 따라오려면 한참 먼 것 같다. 참, 그러고 보니 얼마 전 발견된 나치 미술품들은 냉장고 안에서 나왔다지?


냉장고 라늬... 그거 다 온도와 습도 조절을 위해 냉장 보관한 거다. ㅡ.ㅡ; 자꾸 딴죽 걸면 너님도 냉장고에 확!!!


아 나치의 후예에게 그런 깊은 뜻이 있는 줄 몰랐다. 진심으로 사죄하는 바이다.


독일은 사실 유럽 내에서도 혹은 한국과 비교해봐도 집값이 상당히 싼 나라이다. 집값이 안정적인 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가장 큰 차이는 집을 주거공간으로 보느냐 혹은 투자의 대상으로 보는냐 하는 관점의 차이일 것이다. 그리고 안정적인 주택공급과 가격을 위하여 그를 받쳐주는 제도와 법률... ㅆㅂ... 뭐야 몰라서 안 하냐?


아무튼 교과서적인 이야기는 때려치우고, 최소한 집과 관련된 문제는 독일로 유학 오는 가난한 너희들의 마음에 한줄기 빛이 되리라~~~~


프랑스는... 그냥 입을 닫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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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집 매매가를 살펴보았다.

유럽에서는 프랑스가 최고 비싸다. 평(3.3㎡)당 평균 천7백만 원이 넘더라.

독일은 평당 6백만 원 정도. 아~ 괜찮다. 

그런데 한국의 이른바 버블세븐 지역은 평당 2천만 원에 육박...

다시 한 번 입이 딱 벌어지지 않을 수 없다.

 

출처: <렉스프레스> 2012년 6월 13일자 기사, <머니투데이> 2012년 2월 24일자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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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구구절절 살펴본 프랑스와 독일, 독일과 프랑스의 일 년치 집세를 종합해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물론 이는 평균치를 기준으로 한 것이고 특히 프랑스의 경우는 파리 지역에 국한되어 있는 바 너님이 미친 듯이 발품을 팔거나 인맥이 있거나 운이 좋으면 이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좋은 집을 구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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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2

 

 

 

나가며

 

지금까지 대략 알아본 바에 의하면 학비에서는 거의 차이가 없고 보험료는 독일이, 집세는 프랑스가 더 비싸다. 하지만 각각의 항목은 도시와 생활 형태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일 수 있으므로 본인이 정확한 계산을 해보고 싶다면 본인 스스로 자세히 알아봐야 한다. (미안타, 어쩔 수 없다.)


일단 이번 편에서는 유학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학비와 집세를 알아 보았으니 다음 편에서는 보다 자잘하면서도 생활밀착적인, 그러니까 전화비나 전기요금, 식비나 유흥비 같은 것을 함 살펴 보도록 하겠다.


그냥 끝내기 아쉬우니 한 마디만 더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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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학들 정신 차려라!!

 

 

 

 

 

 

참  고

 

http://www.service-public.fr/actualites/00292.html

http://vosdroits.service-public.fr/particuliers/F2865.xhtml#N1035D

http://www.numbeo.com/cost-of-living

http://www.veritas-a.com/news/articleView.html?idxno=19926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936324

http://www.letudiant.fr/loisirsvie-pratique/le-tour-de-france-du-logement-etudiant-11495/388-de-loyer-mensuel-moyen-18381.html

http://lci.tf1.fr/economie/consommation/loyers-etudiant-paris-42-plus-chere-que-la-moyenne-europeenne-828949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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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capital.fr/immobilier/actualites/frais-d-agences-les-vraies-economies-que-vont-realiser-les-locataires-850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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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fudder.de/artikel/2008/10/07/oikos-neues-studentenwohnheim-in-der-vauban

http://www.ciup.f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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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realestate.daum.net/news/detail/hotissue_100351/MD20120224161618269.daum?page=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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