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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02. 11. 화요일

마사오




 



민족정론 대딴지일보에서 '원칙과 신뢰'의 아이콘으로 불리며

매주 화요일 연재를 칼같이 지키는 마사오가

지난 한 주간 대한민국은 무슨 입방아를 찧었으며

너를 둘러싼 세상은 어떻게 굴러왔는 지 간단히 추려주는


본격 주간이슈브리핑 개드립 연재물


이슈VS.이빨 - 2월 셋째 주, 시작한다.


 




 

 

이슈 1

 


이슈> 김재철 MBC 전 사장이 오는 지방선거에 새누리당 소속으로 경남 사천시장에 출사표를 던져서 전국 각지의 동네 어귀를 지나던 개들이 만면에 화사한 미소를 띠는 일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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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사장은 지난 28일 오전 사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천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으며 "고향 사천을 새롭게 쳐말아먹고 디자인 해보고 싶다", "방송국에서 근무한 노하우를 살려(사천시를) 첨단항공도시, 관광도시, 문화예술도시, 와룡산 중심의 힐링도시로 만들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또한 김재철 전 사장에 따르면 새누리당에서는 오는 7월 치러지는 서울 쪽 보궐선거 출마를 권유했지만, 중앙정치보다 지방정치가 맞는 것 같아 본인이 거절했다고 사자후를 토하기도.

 

 

 

이빨> 김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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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법인카드로 재일교포 여성무용수와 회를 즐겨 드셨다는 소문이 파다한 분이시다. 사천시의 공금이 어찌 쓰일 지 명약관화하다.

 

 

또한 정권의 낙하산 인사를 거부하던 당시 노조를 향해 "공정방송 하겠다. 당당히 권력과 맞서겠다. 남자의 약속은 문서보다 강하다.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 내게 돌을 매달아 한강에 던져라"고 외친 싸나 중의 싸나이기도.

 


물론 '권력과 당당히 맞서겠다'는 약조는 '쪼인트 파통' (MB치하 당시 김우룡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무용담을 늘어놓으며 "김재철 사장이 큰집에 불려가 쪼인트 맞고 깨진 뒤 좌파 정리했다"고 발언한 내용)으로 돌아왔으며 한때 '승리의 MBC'라 불렸던 MBC가 비가 오면 소시지빵이 잘팔린다는 둥, 근육질이면 우파일 확률이 높다는 둥, 피씨방에 갑자기 전원을 차단하면 애들이 폭력적이 된다는 둥, [생활의 지혜]방송으로 환골탈태하는데에 결정적 역할을 하신 깨알같은 분이시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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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2012년 170일간의 파업으로 해고-징계 처분을 받은 MBC 언론인들이 해고 및 징계무효 확인소송에서 승소한 와중에 해고-징계를 주도했던 장본인이 책임을 지긴 커녕 또다른 지역공동체에서 헬게이트를 열어제끼겠다고 공언하니 만면에 해맑은 미소가 띠어질 수 밖에.

 

 

MBC사장 자리는 또 곱게 나갔나. 해임절차가 진행되니 알토란 같은 퇴직금을 챙기기 위해 스스로 사표를 던진 가정경제의 달인 아니시던가.

 

 

이건 한 정치지망생의 도전기가 아니다.

 

님비(NIMBY-Not in my backyard)현상 VS. 공동체 주의의 고찰로 봐야 한다.

 

 

왜 쓰레기재처리 시설을 경남 사천시민들이 떠안아야 하는가, 에 대한 공청회 및 토론회가 시급하다.

 

 

아니, 멀쩡한 쓰레기재처리 시설도 받기 싫은데 쉴새없이 싸돌아 댕기며 애인이랑 밥 먹고 술 먹고 회 먹는데에 법인카드를 쳐바르고 온갖 진상질을 떠는 쓰레기재처리를, 경남 사천시민들이 무슨 죄를 지었다고 덜컥 떠안아야 하나에 대한 지역민들의 자존심이 관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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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런지, 인터넷신문 '뉴스사천'이 'M 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일부터 3일 이틀간 경남 사천시에 거주하는 만19세 이상의 성인 남?여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사천시장 후보선호도 여론조사를 펼쳤는데 친애하는 김재철 전 사장님은 경남 사천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한 7인 중 보무도 당당히 5위에 랭크되는 기염을 토하셨다고.

 

 

별 주목을 끌지 못하던 경남 사천 지역의 지방선거를 전국적 리얼버라이어티 예능으로 만들어주신 김재철 전 사장님께 사의를 표하며 건투를 빈다. 진심으로.



 

 


이슈 2

 


이슈> 박근혜 댓통령이 지난 4일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6.4 지방선거와 관련, "선거중립 훼손 사례가 발생할 경우 절대 용납치 않고 엄단할 것"이라고 발언하여 지나가던 개들이 쳐웃다가 배가 찢어져 죽는 참사가 벌어져 애견인들이 진상조사에 나섰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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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이 지난 1월 21일 원외 당협위원장 간담회에서 원외 위원장들에게 청와대가 선물한 시계를 언급하며 "선물 다 받으셨죠. 잘 사용하시고 활용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이 결정적 이유 아니겠냐는 분석을 낳았다.

 

 

 

이빨> 횟수와 관계없이 지랄은 지랄

 

 

이번 참사의 원인을 분석중인 각계 전문가들 중에는, "원래 제 입으로 말한 논리를 제 입으로 씹어먹는 것이 저쪽(?)의 종특 아니냐."며 새삼스러울 것 없다는 반응이지만 다른 전문가들은 "한달 걸러 한번 지랄하는 건 지랄이고 하루 걸러 하는 건 지랄이 아니냐? 횟수와 관계없이 지랄은 지랄"이라는 원론적 처방을 주문하였으며 일부에선 "그럼 지랄과 육갑의 차이는 무엇인가?"라는 근본적 접근을 시도하여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고.

 

 

이렇듯 쳐웃다가 배가 찢어져 죽은 개들의 불쌍한 영혼은 뒤로 한 채 청와대의 선거중립 훼손 엄단 의지는 높아만 가는 와중에...



 

 

 이슈 3

 


이슈> 지난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 (이범균 부장판사)는 공직선거법-경찰공무원법 위반 혐의와 형법상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에 대하여 무죄를 선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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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부는 "피고인에게 실체를 은폐하고 국정원의 의혹을 해소하려는 의도, 허위의 언론 발표를 지시한다는 의사, 분석 결과 회신의 거부-지연 지시나 의사 등이 있었다고 인정하기 부족하다"고 판시하였다.

 

 

 

이빨> 증인은 얘네들이 더 많네

 

 

판결문 전문을 요약하면 이렇다. "이쪽 증인 권은희의 주장은 권은희 꼴랑 한명인데 반해 권은희의 주장과 배치되는 저쪽 증인은 졸라 많으니깐 재판부는 권은희의 말을 못믿겠다."

 

 

또한 <한겨레>에 따르면, 공소를 제기한 검찰 또한 새누리당 핵심 실세 의원이 국정원 인사와 통화 한 뒤 국정원 인사가 다시 김 전 청장쪽과 통화한 내역을 밝혀내고도 재판부에 증거로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불법대선 개입을 확인하는 경찰청 분석관들의 대화가 고스란히 CCTV에 잡히고 경찰이 다급히 댓글 수사를 한밤에 기습 발표한 모든 정황들이 쌩깜 당한 결과이다.


 

즉 당 재판은 권은희 VS. 검찰-경찰-법원 삼각동맹의 싸움이었단 말이다.

 

 

권은희는 졸지에 거짓말쟁이가 되었으며 박근혜댓통령은 오늘도 별무사히 "선거중립 훼손 엄단"의지를 밝힐 수 있음과 동시에 통한의 울분을 씹어삼키는 민주당은 터지는 분통을 부여잡고 특단의 대책으로 김한길 대표가 죽은 자식의 불알을 만져 보겠다고 표표히 TK세배투어라는 이름의 민생원정길에 오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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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4



이슈> 지난 6일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이 전격 해임되었다.

 

 

인사청문회서부터 자질부족 논란의 중심에 섰던 윤진숙 전 장관은 지난 1월 31일 여수 앞바다에서 일어난 'GS칼텍스 우이산호 기름유출 사건' 발생 27시간만에 나타나 "심각하지 않은 줄 알았다"며 너털웃음을 짓는가 하면 피해지역민들 앞에서 코를 막는 행동을 하고 이에 비난 여론이 따르자 방송에 출연해 "다 내 인기 덕분"이라며 호방한 자세를 보이고 2월 5일 국회에서 열린 당정협의 대책회의에선 "GS칼텍스가 1차 피해자"라는 과감한 발언으로 전국민의 어그로를 끌다가 여론악화로 결국 낙마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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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빨> 윤진숙을 주고 김용판을 얻다

 

 

현장에 갈 때 마스크 한장 챙겨주는 이가 없었을 정도로 해양수산부 조직장악력이 형편없었고 정무적 감각이 바닥이어서 민심과 정확히 대척점인 발언만을 일삼은 함량 미달의 장관을 "모래속에서 찾은 진주"라 추켜세우며 당 인사를 밀어붙였던 인사권자는 "선거중립 훼손 엄단"이라는 공자님 말씀을 천연덕스레 읊는 가운데 김용판 무죄로 부글거렸던 민심은 윤진숙 해임건을 번제 삼아 오늘도 다시금 다소곳하게 되었다.

 

 

고로, 대한민국은 안녕하다. 아직까지는.



 


 

 이슈 5

 


이슈> 지난 2월 7일, 서울고등법원 민사 제2부는 2009년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무효와 전원 복직 판결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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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부는 '경영상의 긴박한 이유로 구조조정을 한다'는 회사의 주장이 근거가 부족하고 사측이 증거로 제시한 안진회계법인의 회계자료가 손실이 부풀려져 있는 등 타당성이 의심된다고 판단하였다.

 

 

사측이 1심 재판부에 제출한 2008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7,100억 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했는데 구형차 판매가 급감해 5,100억 원의 손실이 있을 것을 전제로 추정한 액수였으며 안진회계법인은 이를 근거로 2,600명의 인력 감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그리고 사측은 이를 토대로 2009년 희망퇴직 2000명을 받고 165명을 정리해고 하였다.

 

 

이에 따라 1심 재판부는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성'을 인정하여 정리해고를 합법으로 판단하였으나 재심에선 회계자료에 타당성이 의심되고 신차매출은 아예 빠져 있는 등 손실이 부풀려져 있다고 판단한 것.

 

 

 

이빨> 24분의 명복을 빈다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은 5년만에 직장으로 복귀할 수 있게 되었으며 해당 5년 동안 해고노동자 24명이 자살과 질환등으로 숨졌다.

 

 

아직 최종심인 대법원 판결이 남았으나 복직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긴 쌍용차 해고 근로자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건네며 유명을 달리하신 24분의 명복을 빈다.

 

 

하지만 책임지는 이는 여전히 없다.



 

 

김재철이 멀쩡한 방송국 하나를 말아먹어도 책임지긴 커녕 보무도 당당히 지방선거에 출마한다.

 

 

집권여당의 사무총장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계를 뿌리며 "잘 활용하라"고 주문하고 뒤이어 대통령이 "선거중립 훼손 엄단'을 외쳤지만 아무도 스스로의 발언에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CCTV와 온갖 증거들이 난무해도 공소를 제기한 검찰은 증거로 제시하지 않고 경찰의 한밤중 기습 발표와 증거훼손-인멸이 공공연히 벌어졌으나 그 책임자는 무죄를 받았다.

 

 

자질과 업무수행능력은 커녕 조직장악력과 정무적 판단력조차 바닥인 인물을 장관에 임명해 놓고 여론관리 차원에서 덜컥 경질하면 그만이다. 그 인사권자는 아무 말이 없다.

 

 

불법해고로 24명이 고인이 되었는데 5년만에 무효 판결이 났으나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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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무책임함이 차고 넘치는 세상에서 내가 굳건한 의지로 지킨 화요일 칼마감이 더욱 도드라져 보이는 것은 시대의 아픔, 바로 그 것의 표상일 것이다.

 

 

다음 주에 보자. 이상.





마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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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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