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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권력은 어떨까?

2014년 5월 22일 유엔아동기금(UNICEF) 미얀마 지부에서 보도자료를 하나 낸 적이 있다제목은 'Rising costs in Myanmar put strain on UNICEF’s resources in Yangon(링크)', 미얀마에서 지출해야 하는 비용이 너무 빨리 증가하고 있어서 UNICEF의 운영이 힘들다는 이야기였다약 843평의 사무실을 임대하는데, 9만 달러의 월세를 내야한다는 내용을 담았던 이 보도자료는 한동안 외신을 뜨겁게 달궜다왜냐...? 저 사무실이 가난에 시달리는 미얀마 농민 소유의 빌딩이겠는가군부혹은 군부와 결탁한 이들의 소유이겠는가?

뻔하잖는가군부혹은 군부와 결탁한 재벌 소유지. UNICEF가 그들에게 월 1억씩 꽂아주면서 활동을 그 지역에서 하는 게 맞는가라는 논쟁까지 벌어졌던 것이다. 800평에 월 1억이면 거의 강남 땅값 아닌가?

이런 나라가 연평균 7~8%씩 성장한다고 해서 그 성장의 과실이 국민들에게 돌아갈까문제는 여기서 출발한다



4. 미얀마의 경제 & 무슬림 금융

이런 나라에서 어떤 분들이 재벌이 되었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 그 해답은 두 회사만 따져봐도 짐작할 수 있다.

2013년 연합통신은 이런 이야길 보도한 적이 있다. “미얀마 '헤로인 대부로 싱 한 사망” (기사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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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싱 한(Lo Hsing Han, 한자론 羅星漢 1930~201366)은 버마의 소수민족 중 한족계통인 꼬깡족(Kokang, 果敢族) 출신으로 미얀마의 마약왕에서 미얀마의 대표적 재벌이 된 전설적인 양반이다. 기사에서도 나오지만 꽤 많은 이들은 Asia World가 지금은 산업기반시설 공사, 건축, 교통, 수출입, 그리고 미얀마의 슈퍼마켓 체인점까지 운영하고 있지만 그 자금의 대부분은 아편 밀매로 얻은 수익에서 조달했을 것이라고 믿는다.

비슷한 곳이 또 있다. Peace Myanmar Group. 미얀마 럼과 미얀마 드라이진, 그리고 병입생수를 판매하는 곳이다. 공식적으로는 툰 린(Tun Linn)이라는 분이 대표지만 실제 회사의 지배주주는 양무량(Yang Mouliang, 한자론 楊茂良)이며 미얀마 민족민주 동맹군 (Myanmar National Democratic Alliance Army)의 고위직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이 회사는 미얀마 민족민주 동맹군 MNDAA에서 마약을 팔아 번 돈을 세탁하고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관련 내용 링크)

로 싱 한이 태어난 곳, 그리거 MNDAA든 주활동 지역은 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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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길 조금 넓게 보면 바로 여기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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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조직 다 세계 2위의 아편 재배지인 골든 트라이앵글 출신이거나 거기를 지역기반으로 하고 있는 반군 조직과 관계가 있는 인물들이 만든 회사다. 마약장수가 돈 세탁을 위해 회사를 굴린다면 그 회사는 자본주의의 일반적인 운영원칙과는 상관없이 돌아
  
간다. 이런 회사들이 노동법 지키고, 세금 제대로 내면서 굴러가진 않을 테니까.

2008년 지금의 헌법이 만들어진 이후,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경제제재는 거의 대부분이 풀렸다. 거기다 워낙 천연자원이 풍부한 까닭에 연 평균 7~8%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지만, 이 성장의 과실은 오롯이 군부, 그리고 이렇게 성장한 재벌들만 챙기고 있다.

문제가 더 심각해지는 것은 미얀마라는 나라 자체는 아직도 도시화가 진행되지 못한 농업국가다. 상업이 발전하지 않았다. 아니, 국가 통합을 위해 불교를 끌어들이면서 상업이 발전하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지금 국가 자문으로 실질적인 대통령인 아웅산 수찌(Aung San Suu Kyi, 19456 19~)의 아버지를 이어 당시 버마의 총리가 되었던 우누(U Nu, 1907525~1995214)는 당시 버마, 지금은 미얀마가 봉착한 많은 문제들의 출발점이 전통사상, 특히 불교의 정신을 망각했기 때문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서구, 자본주의, 물질문명의 나쁜 점들을 없애기 위해선 불교의 소박한 삶을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상업 발전에 신경쓰지 않았다.

장사 잘 하는 것으로는 세계 탑 수준인 중국인들과 인도인들이 이런 아름다운 천혜의 시장을 놓칠리가... 없다. 그래서 상권은 고스란히 이들에게 넘어간다. 이 과정에서 은행도 제대로 발전하지 않았다. 거기다 나라를 자기껄로 취급했던 네 윈(Ne Win, 1911년 혹은 1910~ 2002125)이 자국 경제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어버린다.

수비학에 심취했던 그는 첫 번째 화폐개혁에서 15(미얀마 화폐단위, Myanmarese Kyat), 35, 45, 75, 90짯이라는 상당히 독특한 단위로 올라가는 체계를 만들었다가 나중에 또 한 번 화폐개혁을 할 때 자기에게 9라는 숫자가 좋다고 45짯과 90짯을 제외한 나머지 단위들은 모두 폐기시켜버렸다. 화폐단위가 이러면 화폐경제가 제대로 작동되긴 하겠는가? 여기서 수비학은 數秘學, 즉 숫자에 뭔가 비밀이 있다고 믿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런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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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 독립이래 지금까지 나라가 이 따위로 굴러먹게 되면 서민 입장에선 작은 가게 하나 만드는 것도 쉽지 않다. 은행이 제대로 돌아갈 리가 없잖는가? 그래서 미얀마의 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금융상품이라곤 사채 밖에 없다. 최소 연리 36%에서 120%짜리 밖엔 없는 것이다. (관련기사 링크)

뭐 은행이 있긴 하고, 금리가 연 10%이긴 하다. 그런데 신용등급 1등급이라고 대한민국에서 담보 없이 돈 빌릴 수 있나? 한때 한국 케이블 TV의 광고를 뭔 업종이 도배했었는지 기억하시는 분들이라면, 미얀마에서의 공식금리 라는 게 일반 서민과는 상관없는 세계라는 것 정도는 이해하실 테니 넘어간다.

반면 미얀마 인구의 약 4% 정도를 차지하는 이슬람은 좀 다르다. 코란엔 신이 장사는 허락하셨지만 고리대금은 금지했다고 돼 있다. 이들이 이용하는 금융은 돈을 빌리고 이자를 내는 형태가 아니라 '투자'를 받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돈을 빌려준 사람은 확정수익을 보장받는 것이 아니라 사업의 성과에서 이익이 나와야 돈을 가져갈 수 있다. 그러려면 투자자는 돈만 넣고 끝나는 게 아니라 돈을 넣은 사업이 성공하도록 여러가지 추가 도움까지 줘야 한다.

노점 가판을 연 사람의 입장에서 보자. 아편 팔아서 재벌된 이들이 군부와 한 몸이 되어서 돈을 굴리는 과정은 노점상 가시권 밖의 세상이다. 성층권에서 벌어지는 일은 미디어가 설명하지 않는 한, 눈에 안 들어온다. 하지만 내가 36~120%의 이자를 내야 하는데, 이자라곤 한 푼도 내지 않는 소수자들이 투자자의 지원까지 업어서 장사를 하는 것은 바로 눈에 보일 수밖에 없다.

자기 옆에서 노점 하던 사람이 어느 순간에 가게를 얻더니 그 가게를 확장해 가는데 자긴 계속 이자 내기 급급하다면 뭔가 불합리하다는 생각 안 하겠는가? 그리고 대체로 이런 불합리는 자기가 겪는 게 불합리라고 생각하지 않고 쟤가 특혜를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박탈감이 들고.

바로 이 박탈감에 불을 지르는 이들이 등장한다.



5. 969운동과 위라투(Wirathu)

남아시아의 많은 상점들에선 786이라는 숫자들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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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거

이건 자비롭고 자애로우신 알라의 이름으로”(بسم الرحمن الرحيم)의 상징이다. 그런데 미얀마에서 무슬림이 상업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에 반감을 가지는 서민들의 마음에 불을 지른 야차의 눈엔 이게 수비학적으로 이렇게 해석된단다.

“786를 분리해서 합쳐보자 7+8+6=21. 그러니 이 숫자들은 21세기엔 무슬림이 세계를 재패할 것이다는 선동이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연결되는 건지 모르겠다. 하지만 바로 위에서 이야기한 그 박탈감을 느끼는 노점상에겐 뭔가 그럴듯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아무리 상대가 박탈감에 시달리는 이들이라고 하더라도 이것만 가지곤 선동이 될 리가 없다. 하나가 더 필요하다. 786이 무슬림의 세계장악 음모라고 선동하던 자들은 무슬림의 수비학(?)에 맞서는 미얀마 불자들의 수비학(?)을 등판시킨다.

바로 969라는 숫자다. 9는 붓다를, 6은 그의 가르침인 법륜 혹은 부처의 가르침을, 마지막 9는 붓다의 제자, 곧 승려를 가리킨단다. 그래서 미얀마의 불자들은 자신이 운영하는 상점에 969라는 스티커를 붙이고 신심이 있는 불자들이라면 969라는 스티커가 붙어 있는 가게만 찾아야 한다고 선동하기 시작했다. 이걸 선동하고 돌아다닌 것은 다름아닌 미얀마의 승려들이었다. (관련기사1. 링크관련기사 2. 링크)

우리 눈엔 길에서 도를 믿으십니까?”라는 분들이 하는 소리랑 비슷하다. 그런데 이 운동이 시작했던 2001, 이 어마무식한 선동을 벌이던 땡중들의 지역기반과는 3300km 정도 떨어져 있었으나 하는 짓은 비슷했던 얼간이들의 초대형 사고가 이 허무맹랑한 이야기들을 연결해서 믿게 만들었다. 바로 아프가니스탄 탈레반들이 우상을 파괴해야 한다고 탱크를 끌고 가 바미얀 석불을 날려버렸던 것이다. 탈레반의 이 어리석기 그지 없는 행위는 불자가 주류인 국가들에 엄청난 반 이슬람 감정을 일으켰다. “도를 믿으십니까?”수준의 사발이 엄청난 힘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969운동이 시작된 2001911일 이후에만 라카인주의 시트웨(Sittwe)에서만 200명의 무슬림들이 죽었고 열 한 곳의 모스크들이 파괴되었다. 이 폭동의 주도자는 2003년 체포되어 증오선동의 혐의로 25년형을 선고 받았다. 군부독재자들의 눈에도 끔찍했던 게다. 바로 이 폭동을 주도했던 이가 위라투(Wirathu, 1968710~). (관련기사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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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라투, 201371일자 타임지 커버의 주인공 되시겠다.

2007, 스님들이 길거리로 나왔던, 이른바 샤프론 혁명은 미얀마의 군부 독재 정권에 상당한 충격을 줬다. 남들이야 뭐라고 하든, 우리식 우리가 간다고 하는 김정은식 무대뽀 독재정권도 자신보다 더 영향력을 가지는 스님들이 나서면 정권 유지가 더 이상 힘들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알짜 25%의 권력만 가지는 것처럼 보이는, 짝퉁 민정 헌법을 내어놓았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대신 그들은 스님들을 적극적으로 회유하고 우누가 처음 시도했었던 미얀마식 불교 민족주의에 불을 지르기로 결심한다. 이 모든 일들을 진행할 그들의 대리자가 필요했는데, 마침 그들의 입맛에 맞는 인물이 자신들의 품 속에 있었던 것이다.

2003년 체포되었던 위라투는 샤프란 혁명을 일으켰던 스님들과 함께 2011년에 석방된다. 감옥에서 8년간 있었으면 면벽 수도라도 좀 하고 중생을 어떻게 계도할 것인가 고민하셨으면 좋았겠지만, 야차가 그런 걸 할 리가 없잖는가. 나오자 마자 미얀마 전역을 돌아다니면서 무슬림 마을들을 말 그대로 지도에서 지우고 돌아다닌다. 2007년 샤프란 혁명의 감동을 전했던 영국 인디펜던트지의 기자는 같은 스님들이 벌이고 다니는 학살에, 보면서도 이게 현실인지 믿을 수 없다는 기사를 전했다. (관련기사 링크)

더불어 오갈 곳 없는 스님들을 회유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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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Al jazeera Genocide Agenda (링크)

이렇게 조직된 스님들은 무슬림 사냥에 앞장서면서 동시에 군부독재자들을 찬양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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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Al jazeera Genocide Agenda (링크)

미얀마의 군부는 위라투를 이용해 민간에 정권을 넘기기 전에 아주 철저하게 밑바닥 공사를 했던 것이다. 가장 위협적이었던 스님들을 적극적으로 포섭해 자신들의 행동대원으로 만들어 놓았던 것이다.

스님들이 앞장섰던 무슬림 사냥은 사실 중세 마녀사냥의 그것과 정확하게 닮았다.

"마을 근처에 살고 있는 무슬림들이 세계 지배의 음모를 꾸미고 있다. 그들을 죽이고 그들의 재산을 강탈하자."와 "마을 근처에 살고 있는 마녀들이 우리를 못살게 하고 있다. 그들을 죽이고 그들의 재산을 강탈하자."가 뭐가 차이가 나는가?

무엇보다 닮은 점은 이런 살육의 광란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시야에서 벗어나는 이들이 있다는 점이다. 이들을 분노하게 만드는 원흉들은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진다. 애초 미얀마인들이 가난한 것은 풍부한 지하자원과 자연환경을 군부와 군부와 가까운 재벌들이 모조리 빨아서 흥청망청하고 그 찌꺼기만 미얀마 서민들에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모든 것의 문제가 무슬림이라는 선동이 먹히고 있다면, 실제 현실을 고쳐보자고 할 사람들의 눈이 군부와 재벌에게 향하겠는가? 사실 중세에도 그랬잖는가? 지도층이 마녀로 기소된 적은 한 번도 없으며, 마녀 사냥이 한참 흥하던 그 시절은 중세의 모순이 모두 터져나오던 시절 아닌가?

지금까지 위라투를 이용하는 군부의 전략은 꽤 성공적이었다. 그는 군부에서 제공하는 돈과 군부에서 제공하는 여러가지 권력들을 이용해 적극적으로 스님들을 회유했고 그 회유한 스님들과 함께 미얀마 애국 연맹(Patriotic Association of Myanmar, 버마어로 줄여서 마바타라고 불리는 조직)2014년에 만들었다. 단체의 목적은 버마의 소승불교(본 필자가 불자긴 해도 워낙 불교교리에 무식해Theravada Buddhism는 소승불교라고 밖엔 번역을 못한다. 다르게 번역하는 방법 아시는 분 있으면 댓글 달 아주시기 바란다)와 불교 민족주의를 수호하는 것이란다.

좀 깨지 않는가? 불교도가 80%인 국가에서 소승불교와 불교 민족주의를 수호한다고?

이 분들, 2차세계대전 당시 크로아티아의 카톨릭 사제들과 비슷한 분들이다. 2014년 마바타가 만들어진 후 가장 노력했던 것은 [민족과 종교 보호법(Protection of Race and Religion)]이라는 제목의 인종 말살법을 만드는 것이었다.

주요 내용은,

1) 무슬림 가정은 한 자녀 이상 출산할 수 없는 산하제한을 한다는 것,
2) 불교도인 여성이 타 종교 남성과 결혼할 경우 반드시 정부에 등록해야 하며
3) 미얀마인이 개종을 원할 경우, 지자체에 면담요청서를 제출하고 90일간 그 승인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 등이었다.

현행 미얀마 국적법은 자국민을 삼등분한다. 그래서 어느 위치에 있느냐에 따라 할 수 있는 것들이 제한된다. 앞선 편에서 합법적으로 거주하던 로힝야 여성의 권리가 쉽게 박탈되던 장면 기억하시는가? 등록된 이들은 언제든 그렇게 될 수 있는 처지가 된다.

이 법은 2015924일 미얀마 하원을 통과해 정식 입법이 되었고, 국제사회의 규탄에도 미얀마 정부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국제연합 인권최고대표 사무소는 이에 대해 경고하는 성명을 다음과 같이 발표했다. - 링크)

, 군부는 2011년 이전부터 내적 모순에 대한 불만이 터지는 것을 방지하고 자신들이 영원히 나라 등골에 구멍 뚫고 먹고 살 수 있도록 스님들을 포섭해 무슬림을 공격하는 계획을 짜기 시작했고, 2017년인 올해는 그렇게 짠 계획의 성과를 수확하는 해였던 것이다.

하나 더. 미얀마는 천연가스가 꽤 많은 나라다. 대부분은 중국계 회사들이 개발하고 있는데, 딱 한 곳만 인도계 회사가 개발중이다. 인도는 지금 벌어지고 있는 로힝야족 학살에 대해 지역 국가들 중에서 유일하게 미얀마 편을 드는 나라다. 그런데 그 회사가 어디에서 시추하고 있는지 아시는가? 로힝야족이 살고 있던 라카인 주다. 여기에 조만간 가스 생산시설이 들어선다고 해도 전혀 놀랄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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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그럼 군부는 그렇다 치고, 아웅산 수찌의 입장은 도대체 뭔가?

미얀마 2008년 헌법에서 국가의 공권력은 모두 군부가 갖고 있었다. 경찰력과 군, 국경수비대까지. 그리고 로힝야족 학살은 군부의 지원을 받는 미얀마 땡중들이 주도하고 있다. 아웅산 수찌의 심복이 대통령이라고 하더라도 물리적으로 이걸 막을 방법이 없다.

, 본인의 정치력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문제는 수찌는 가택연금되었던 시절에도 소수민족과 관련해선 군부와 딱히 입장이 다르지 않았다. 거기다 지금의 살육에 앞장서고 있는 이들은 승적을 가진 이들이다. 그들이 야차든 말든간에.

반복하지만 미얀마의 초대총리 우누는 아웅산 수찌의 아버지, 아웅산의 사람이었다. 전체 인구의 38%가 넘는 소수민족이 독립을 요구하자 그들을 하나로 묶기 위해 이용했던 것이 불교였다. 나중엔 국교로까지 지정했을 정도. 그렇게 불교 우대정책을 펼쳐온 입장에서, 또한 국가의 공권력을 행사할 수 없는 상태에서 이 살육을 멈출려면 본인이 직접 나서야 한다.

뭐 이 상황이 영화 속의 한 장면이고 아웅산 수찌가 그 이름 값을 하는 사람이라면 지난 919일에 했던 모두가 살육을 멈춰야 한다고 한 TV연설의 배경은 라카인주의 시트웨였을 것이다. 물론 로힝야 거주지역 방향에서 총알 몇 발 날아왔을 것이라는 것은 불을 보듯 빤한 이야기고.

이건 아웅산 수찌가 죽겠다는 결심을 하고 실제로 죽지 않는 이상, 군부가 벌이는 이 학살극을 수찌의 힘으로 막을 방법은 없다는 이야기다. 일반의 믿음과 달리 수찌는 정치력을 보여준 적이 거의 없다. 그러니 이 상황을 어떻게 정리하느냐는 순전히 군부 맘이다.

그럼 지금 상황은 어떻게 되든 미얀마 군부의 승리라고 볼 수 있을까? 글쎄다? 세상 일이 한 쪽 일방의 맘대로 되는 일이 있는가? 50만 이상의 난민을 한꺼번에 만들었는데 그 업이 안 돌아갈 것 같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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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힝야 사태의 진짜 배경은 따로 있다






Samuel 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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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