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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02. 26. 수요일

한동원






개봉일 2월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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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주연-제작-공동각본 4관왕에 빛나는 조지 클루니의 존재감은 말할 것도 없으려니와, 적어도 다섯 명 이상의 장성급 배우들을 대거 포진시킨 데다가, 2차 대전 당시의 유럽이라는 매력적인 배경을 도입한 것으로도 모자라 나치 탈취 미술품 탈환부대라는 재밌는 소재를 채택하여, 이리도 하품 나는 영화를 만들어낸 것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니라 사료되는 가운데, 그나저나, 남의 나라에서 탈취 및 절도해 온 미술품으로 자기네 박물관 만드는 게 그리도 좌시 못할 악행이라면 '모뉴먼츠 맨' 부대가 가장 먼저 투입되어야 했을 곳은 '총통 박물관' 같은 게 아니라 루브르가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 때문에, 안 그래도 집중 안 되는 영화에 더더욱 집중할 수 없었음이라.





< 모뉴먼츠 맨 >  적정 관람료


(8000원 기준)



인상



+400원



1인 4역 조지 클루니의 연출작에 대한 호기심 해소 : 80원


더불어 '나치 탈취 미술품 탈환 특수부대'라는 인디아나 존스적 소재에 대한 호기심 해소 또한: 70원


맷 데이먼, 빌 머레이, 케이트 블란쳇, 존 굿맨, 장 뒤자르댕 등 화려무쌍한 캐스팅 : 100원


'2차 대전 중의 유럽'이라는 배경으로 인한 각종 볼거리들 : 50원


그 충실한 고증 및 재현 : 50원


그리고 물량투입의 흔적 : 50원



인하



-2500원



'문화예술수호 위한 유에쓰에이의 빛나는 업적을 기억하라'라는, 그런 건 니들끼리 웃고 즐기시덩가적 테마 : -200원


안 그래도 지루한 이 테마를 더욱 지루하게 만드는, 대놓고 설교조의 연출  : -200원


특히, 영화 중간중간 삽입되는 조지 클루니의 연설형 대사들은 거의 미국 초등학교 애국수업 교재  : -150원


뭐, 딱히 조지 클루니만 그런 대사를 쳤던 것도 아니지  : -150원


장면장면마다 쉬지 않고 참견해대는 음악  : -100원


많은 사건이 등장함에도, 기억에 남는 사건 거의 없음  : -200원


많은 인물들이 등장함에도, 매력적인 캐릭터는 단 한 명 없음  : -150원


많은 대사들이 흩뿌려지나, 마음을 움직이는 한 마디 찾아볼 길 없음  : -120원


많은 유머들이 시도되나, 단 한 건도 성공적이지 못함  : -100원


그 원인은, 극히 초딩적인 역사인식에 기반한 '메시지'가 사건이고 인물이고 리얼리티고 뭐고 모두 집어삼켜버렸기 때문  : -200원


더불어 '그분들의 고귀한 희생, 반드시 기억되게 하리'라는 사명감 또한  : -150원


이야기 구성 역시 앞뒤 없는 에피소드들의 중구난방스런 나열의 연속  : -250원


이 원인은, 너무 많은 이야기와 너무 많은 인물들과 너무 많은 감정들을 담으려다, 뭐 하나 제대로 담지 못하고 방황만을 거듭했기 때문  : -200원


아니다. 막판 성조기만큼은 제대로 휘날렸더랬지  : -80원


초딩적 테마를 확실하게 정리정돈하는 극초딩적 엔딩  : -100원


전혀 살지 못한 배우들의 매력 및 능력  : -150원


결론적으로, 과도한 애국주의는 모두의 건강에 해롭다  : -0원



적정관람료 : 8000원 + 400원 - 2500원 = 5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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