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기사 추천 기사 연재 기사 마빡 리스트

2014. 03. 17. 월요일

너클볼러








자! 생각해보니 2013년 11월, 한국대중음악의 저변확대와, 해외진출을 위한 글로벌뤼한 교두보 역할, 대중음악 산업의 발전 및 음악 팬들을 위한 공연의 메카가 되겠노라는 창조적인 기치 아래 시작된 'Live Bunker1'이 어느덧 다섯 번째 선수를 맞이하게 되었다. 물론 생각해보니 대중음악의 저변에 기여를 한 적도, 해외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한 적도 없고, 대중음악산업에 발전에 힘을 보태지도 못한 채 본 기획우원은 여전히 불철주야 밴드와 뮤지션을 섭외하며 공지를 때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나, 하나는 확실하다. Bunker1에 행차한 뮤지션(밴드)와 관객모두 끈적끈적한 만족을 얻어갔다는 것이 바로 그것. 이점에서 'Live Bunker1'이야말로 창조경제와 그 궤를 함께하는 창조적인 공연이라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우선 그 유구하고 찬란했던 역사를 살짝 되짚어 보자.


 

2013. 11. 17 윈디시티

  



2014. 01. 22 게이트 플라워즈



 

2014. 02. 16 씨 없는 수박 김대중


 


2014. 03. 15 타니모션.

 

사진.JPG


미안타. 공연 이틀 전에 끝났다. 현재 졸라 편집 중이다.

 

 

 

.

.

.

그리고. 그들이 온다. 그들은 바로…




011.jpg


 

글타. 3호선 버터플라이다.





3호선 버터플라이

 

일단 머 하나 보고 가자.


 


3호선 버터플라이의 시작은 1999년 성기완과 허클베리핀의 남상아와의 조우로 거슬러 올라간다. 10년을 훌쩍 뛰어넘는 타임워프인 만큼 그들은 인디 록 1세대이자 동시에 여전히 주목받을 수 밖에 없는, 아니 주목 받아 마땅한 현역 밴드라 할 수 있겠다. (이 척박한 씬에서 이렇게 살아 남아있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독자제위덜도 알고 계실 거시다)

 

그들의 데뷔앨범 Self-Titled Obsession(2000)은 사이키델릭과 얼터너티브, 모던록의 새로운 융합이라는 찬사와 함께 등장했다. 남상아의 보컬은 성기완의 주술적이고 때론 몽환적인 기타 이펙트를 유유히 뚫고 나와 용솟음 칠만큼 강렬하고 치명적이었다. 평단과 대중은 데뷔앨범을 박수로 맞이했다. 그렇게 그들은 등장부터 수많은 팬들의 귀두 아니 귀추를 주목케 했다. 이후 3호선 버터플라이의 역사는 수많은 폐인들을 양산시킨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의 주인공 전경(이나영분)이 속해 있던 밴드로, 2집 Oh! Silence(2002), 3집 Time Table(2004) 그리고 dreamtalk(2012)의 발표를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 쉰듯하지만 쉼없이 계속되어 왔다. 실력파 프로듀서로서도 이름을 날리고 있는 베이시스트 김남윤과 밴드의 고령화를 저지하는 바리케이트 역할을 하고 있는 드러머 서현정이 가세한 지금의 라인업으로 그들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변한 듯 변함 없는' 그들만의 음악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5_987.jpg

3호선 버터플라이의 역사적인 데뷔앨범 Self-Titled Obsession



수많은 뮤지션, 밴드가 시간과 함께 화석화되는 오늘이다. 대중의 입맛은 시시각각 지 멋대로 변하고 있고, ‘맞출 것인가, 지킬 것인가’라는 질문, 혹은 선택의 문항을 마주하고 갈등하다 소리소문없이 퇴장하기 한다. 3호선 버터플라이의 지금은 그래서 매우 중요하다. 홍대 인디씬 1세대인 이 밴드가 강산이 환골탈태한 시간을 넘어서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에서 더더욱 그렇다.


아... 3호선 버터플라이에 대해 썰을 풀고 있는 본 기획우원의 주뎅이가 참으로 부질없고, 무의미하게 느껴진다. 3호선 버터플라이를 알고 있는 독자덜이나, 그들을 알고 싶어하는 독자들에게도 무의미하기는 마찬가지. 본격공지로 바로 드가자.

 

 

 


Live Bunker1  그들이 온다. 3호선 버터플라이



3호선 공지용.jpg



일시 : 3월 29일(토) 오후 7시 30분


장소 : Bunker1


티켓 : 여전히 그딴 거 없다. 자발적 후불제



자. Live Bunker1 관람 Tip 하나 투척한다. 



Tip of the Tip

 

1) 봄기운, 봄정취, 봄바람, 봄나물, 봄처녀 등등 봄에 대한 모든 것을 만끽할 겸 일찌감치 대학로에 행차한다.


2) Bunker1  카페에서 커피에 샌드위치 한 조각때리다보면 지나가는 3호선 버터플라이를 눈 앞에서 목도 하는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3) 부담없이 자리를 잡고 3호선 버터플라이의 '쌩'콧바람을 맞아가며 숨막히는 공연을 경험한다.


4) 그리고... 자신의 슴가가 바운스 한 만큼 자발적으로 공연비를 내는 바로 그 순간, 이 봄에 어울리는 흥분이 깃든 한편의 주말드라마는 그렇게 나의 것으로 완성된다. 




자발적 후불제는 자신이 경험한 감동과 흥분을 한번쯤 스스로 수치화 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창조'적인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자신의 감동을 자신의 지갑이 받쳐주지 못하는 좌절과, 자신의 흥분을 완벽히 치뤘다는 보람이 양립한다는 점에서도 매우 '창조'적이다. 하지만 기왕이믄 좌절보다는 '보람'. 기회는 한번 뿐이다. '사람 일, 너도 모르고, 나도 모른다'  이렇게 불확실한 우주에 살믄서 앞으로 흔치 않을, 아니 없을지 모를 '흥분과 보람'을 마다할 이유가 없잖은가.


얼마 남지 않은 3호선 버터플라이의 '흥분과 감동'이 부디 독자제위덜의 몫이 되길 바랄뿐이다.



3월 29일, Bunker1에서 만나자.


얏호!!!




어쩌다보니 여전히 Live Bunker1 기획우원 너클볼러

트위터 : @kncukleballer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