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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03. 24. 월요일

국제부 Samuel Seong








발단은 트위터였다. 해외에서 심카드 쓰는 방법을 한번 써 볼까라는 혼잣말을 하자마자 '여성 트친분'들이 그거 꼭 써 달라고 하시는 거다. 해외 출장, 그것도 남들이 밥벌이 때문에 가는 경우가 극히 드문 지역에 들어가는 것이 업인 본 기자야 맨날 현지 심카드 꽃아 쓰는 일이 일상이지만 이거 모르는 분들도 꽤 된다는 것은 트위터 반응 보고 처음 알았다.


"외국에서 스마트폰으로 사진만 몇 장 찍었는데 백몇십만 원 요금 폭탄 맞았어요~"라는 안타까운 사연들이 나온 이후로 로밍은 정말 간단해졌다. 근데 이게 사실 백몇십만 원만 아니지 싼 편은 아니다. 예를 들어 환승 대기를 8시간 해야 하는 관계로 본 기사를 쓰고 있는 방콕의 경우, 한국으로 걸 때 1600원/분, 받을 때 1038원/분이지만 3G를 활성화했을때 스팸 카톡 하나만 떠도 하루 9900원이 나간다.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고, 장기출장에서 이런 게 쌓이면 전화기 할부 잔액과 버금가는 요금 고지서를 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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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 황당한 경우는 별 생각 없이 받았는데 텔레마케팅인 경우. 대부분의 통신사들이 사용자가 해외에 나가 있음을 알려주는 서비스를 옵션으로 넣어두는 데다 악착같이 상품 파시는 텔레마케터까지 결합되면 불쾌지수가 폭발적으로 올라가게 된다.


그럼 어떻게 하면 전화비를 아낄 수 있을까? 뭐 그렇게 어렵지 않다.



해외에서 전화비 아끼기



1. 인터넷이 잘 터지는 국가에서


인터넷이 잘 터진다는 기준은 WiFi나 유선 인터넷으로 20MB짜리 파일 하나를 10분 이내에 다운로드할 수 있는 속도를 말한다. 대체로 거의 모든 서방국가들과 동북아시아 국가 등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대체로 무료 WiFi 접근성은 물론 그 속도도 괜찮기 때문에 데이터 로밍을 끄고 WiFi로 Viber, 카톡, Skype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사실 직딩들의 경우 이유불문 전화가 되어야 하는 경우들이 있는데 이 경우엔 이게 젤 낫다. 물론 사용하는 통신사에 전화 걸어 해외에 나와 있으면 해외에 있다는 안내 맨트를 넣어달라고 해 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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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프는 같은 스카이프 사용자끼리는 무료, 스카이프에서 현지폰으로 전화하기는 유료다. 몇 년 전에 한국회사가 국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공인인증서 없이는 결제하기가 깝깝한 해외서비스 중에 하나가 되긴 했지만, 그래도 통화품질은 비교적 괜찮다.


카톡은 공짜지만 로딩되는 속도가 꽤 느리다. 대체로 한국의 서비스들이 한국의 초고속 인터넷 속도에 맞춰서 돌아가기 때문에 외국의 느린 인터넷 속도와 결합되면 대체로 재앙적 상황으로 가기 쉽다. 인터넷 뱅킹 같이 공인인증서 돌려야 하는 거, 외국에서 거의 안 된다. 통화 품질은 그럭저럭 괜찮지만 이런 문제가 있다.


그리고 Viber. 공짜 전화로는 비교적 오래된 넘들 중 하나. 하지만 인터넷 속도가 어지간히 좋은 국가들이 아니면 통화 품질은 가장 나쁘다.



2. 인터넷이 잘 안 터지는 국가에서


여기서 인터넷이 잘 안 터진다는 기준은 WiFi나 유선 인터넷으로 20MB짜리 파일 하나를 다운 받는 데에 10분 이상이 소요되는 국가들을 말한다. 대부분의 제3세계가 여기에 해당된다. iOS업데이트를 CD로 해야 하는 나라들 되겠다.


사실 요즘은 어지간한 제3세계 국가들도 초고속 인터넷이 보급되고는 있다. 졸라 비싸서 그렇지. 얘네들 대체로 한달에 USD 100~150 이상을 지불해야 사용할 수 있으므로 독자 너님들께서 특급호텔에 묵는 게 아니라면 이 속도를 경험할 일이 없다.


이런 국가들에선 심카드를 바꿔 쓰는 것을 권한다. 대체로 저개발 국가들의 경우엔 국가차원에서도 초고속 유선인터넷 망을 구축하는 것보다 통신사에서 통신망으로 인터넷 속도를 높이는 것이 더 낫다. 왜냐면 유선인터넷은 망 구축 작업부터 진행해야 하지만 통신사는 최신 장비를 들여오면 되기 때문. 그래서 본 기자가 자주 가는 인도아 대륙의 대부분이 4G 서비스를 제공한다.(안 그런 나라도 있다. 이 기사를 쓰고 있는 태국만 해도 2.5세대라고 할 수 있는 EDGE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핫스팟으로 인터넷 연결하는 게 훨씬 더 빠르다. 20MB파일 받는데 15분 정도 걸리는 속도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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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한 말씀. LG U+ 사용자들께선 이거 할 수 없다. 다른 나라들은 잘 안 쓰는 주파수를 쓰는 관계로 심카드 바꿔 쓰기 졸라 어렵다. 그리고 컨트리락을 해제해야 한다. 이건 최신폰들은 해당사항이 없지만 혹시 모르니 통신사에 확인해 보길 권한다.


이렇게 심카드를 바꿔 쓰려고 하면 몇 가지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첫 번째는 심카드를 바꿔 쓰고자 하는 국가에서 어느 통신사가 가장 넓은 면적을 커버하고 있는가를 확인해야 한다. 인도의 경우엔 Air Tel이 사실상 전국망이고 스리랑카는 Dialog, 네팔은 NCELL이 가장 많은 지역에 3G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행동호회나 현지 한인회 관계자들이 쓰는 전화번호를 가지고 구글신을 영접해 보면 대체로 어떤 통신사들이 가장 많은 지역을 커버하는지 찾을 수 있다. 그 다음에 해야 하는 건 요금 체계 확인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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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자 같이 네팔에서 몇 달씩 체류할 이유가 없는 일반 여행자들은 대략 저 요금표에서 500MB 정도가 가장 알맞다고 할 수 있다. 사진들 좀 보내고 받고 카톡으로 떠드는데 저 정도면 충분하다. 현재 환율로 치면 대충 만 원 정도 충전해서 절반 정도는 전화로 쓰고 절반 정도는 인터넷에 할당하면 한 달은 충분히 쓸 수 있다. 데이터 로밍 하루 요금으로 한 달을 쓸 수 있는거다. 물론 출국할 때 전화기를 정지시키고 나왔다고 한다면 더 절약된다.


그럼 어떻게 하는거냐...



심카드 바꿔 쓰기


1. 통신사를 고른 후, 해당 통신사의 부스나 대리점에 가서 심카드를 산다.


이때 준비물은 여권 카피 + 증명사진이다. 인도와 네팔은 증명사진을 요구한다. 심카드는 1000~2000원 정도 하고 대체로 만 원에서 만오천 원 정도 충전해서 쓰게 된다.


2. 그 다음, 전화기를 끈 이후에 심카드를 바꾼다.


3. 전화기를 켠다.



아이폰인 경우에는 VPN설정을 어떻게 하느냐고 물어서 바꾸면 된다. 안드로이드폰은 기계마다 달라서 설정 언어를 영어로 바꾼 다음에 폰팔이에게 세팅해 달라고 하는 게 젤 낫다.


끝. 쉽지?


이거 알고 있는 나도 지난번 인도네시아 출장에선 그냥 로밍만 하는 바람에 24만 원 냈다. 씨바. 독자 너님들의 경험과 국가별, 지역별 통신사 추천까지 해주신다면 이 기사의 효용은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내 개인정보도 제대로 못 지켜주는 애들에게 돈을 퍼 줄 필요는 없잖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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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Samuel Seong


편집 : 꾸물, 보리삼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