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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03. 31. 월요일

견인차






 

 





얼마 전 지인이 저에게 쇼킹한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있잖아 요즘 애들, 제인 구달이 누군지 모른다?”라는 실로 믿을 수 없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래서 그 이야기를 주변인에게 했더니 반응이,



“ㅇㅇ… 그래서 제인 구달이 누군데?”

 

“ㄴ밍러히럼ㄴㄹ이러!?!?!?!?!!????? 저명한 동물학자로 인간이 인간을 바라보는 시각을…….

 

“뭐 그런 사람 학계마다 한 명씩은 있잖아. 어떻게 그걸 다 알아. 관심 없어.”

 


하아, 약 5명의 인터뷰 결과, 이번 주제는 제인 구달 박사님이 되셨습니다. 제가 왜 이리 쇼크를 받았냐 하면, 이건 음악 사랑하는 사람한테 “ㅇㅇ, 그래서 비틀즈가 누군데? 그걸 내가 왜 알아야 되는데? 관심 없어.” 라고 하는 거나, 팝 아트 사랑하는 사람한테 “ㅇㅇ, 그래서 앤디 워홀이 누군데? 관심 없어.” 라고 하는 거나,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사람한테 “ㅇㅇ, 그래서 김구가 누군데? 관심 없어.” 라고 말하는 거나 다를 게 없습니다.


제가 오버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그거슨 경기도 오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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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목요일이 생신

 

 

고졸들의 희망 BUT 능력 있는 고졸


제인 구달 박사 하면 역시 저명한 동물학자이자, 여성인권 운동가이자, 환경운동가이며 또한 평화주의자! 이지만, 또한 학력을 중시 여기는 이 시대에 성공한 고졸이셨습니다. 영국에서 나고 나란 제인 구달은 집안 사정으로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고 일을 하다가 1957년 친구의 초대로 간 케냐에서 루이스 리키라는 인류학자를 만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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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학자 Leakey 부부



루이스 리키 박사는 당시 부인인 메리 리키와 함께 인류의 기원을 연구하던 학자였는데, 인류와 비슷한 특성을 지닌 유인원들 특히 고릴라, 오랑우탄, 그리고 침팬지에 지대한 관심을 두게 됩니다. 그는 제인 구달의 동물에 대한 관심과 뛰어난 관찰 능력을 높이사 연구원으로 채용합니다. 단순히 연구원으로 굴린 게 아니라 후에 침팬지 연구를 목적으로 제인 구달을 사전 교육을 시키는 시점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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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리키 박사는 유인원의 행동양식을 연구함으로써 인류 진화 역사의 열쇠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루이스 리키 박사는 그 후 유인원 연구 센터를 세우고 각 분야에 세 명의 연구원을 각 연구지로 보내는데, 그 세 명이 바로 고릴라의 다이앤 포시, 오랑우탄의 빌루테 갈디카스, 그리고 침팬지의 제인 구달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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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26살의 제인 구달은 곰비 국립공원에 처음으로 가게 됩니다. 그리고 거기에서 인간의 정의를 다시 세우게 됩니다. 바로 도구의 사용이죠. 제인 구달의 침팬지 연구 이전의 인간의 정의는 '도구제작자' 였습니다. 하지만, 제인 구달의 관찰로, 인간은 인간 자신이 붙인 유일한 도구제작자라는 인간중심적 타이틀을 잃게 되었죠. 당시 도구 제작과 사용은 인간의 전유물이라고 믿고 있던 시절이었기에 이 발견은 너무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사기다.” “훈련시킨 것이다.” 등등 잠시 동안 소란이 일었으나, 제인 구달의 멘토가 루이스 리키 였다는 점, 연구 지원하던 기관이 내셔널 지오그래픽이었다는 점 덕에 빛의 속도로 다큐멘터리가 나오고, 연구가 발표되어 '인간 = 도구제작자'의 정의는 더 이상 사용되지 않게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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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구달의 연구는 단순히 침팬지에 대한 새로운 발견이 아니라 인간이 다른 유인원들과 얼마나 많이 닮아 있는지, 또 다른 동물들과 얼마나 많이 닮아 있는지 생각하게 된 시점이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이 모든 동물 위에 선 동물 이상의 무언가가 아닌 단순히 도구 사용능력과 언어 사용능력이 조금 더 뛰어난 동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었죠.


또한, 무조건적으로 객관적이어야만 한다는 기존의 과학 관찰자 시점에서 벗어나, 지적인 관찰 대상자인 침팬지에게 감정이입을 했을 때 더 질적으로 높은 연구가 가능하다는 실로 파격적인 연구 방식을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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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 결과 발표 이후에 제인 구달은 스승이자 멘토인 루이스 리키의 조언을 받아 1961년 캠브리지 대학교 동물행동학 박사학 프로그램에 지원해 1966년 박사학위를 땁니다. 대학 학위 없이 박사 학위를 딴 여덟 번째 사람이 되죠. 그 후 제인 구달 박사는 침팬지 연구의 장이자 침팬지 서식지인 곰비 강 연구센터(제인 구달 연구소)를 설립합니다. 제인 구달은 아프리카에서 연구를 계속하며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거의 모든 침팬지에 대한 행동학적, 생물학적 부분에 대해 연구, 발표합니다. 그 연구를 바탕으로 인간과 침팬지와의 경계가 우리가 생각해 왔던 것만큼 명확하지 않다는 결과를 발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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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여기까지만 해도 참 놀라운 분이죠? 인간이 스스로에게 붙인 정의를 부수고, 사람이란 무엇인가, 동물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사람들이 다시 생각하게 하고, 과학적 관찰법에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 선구적인 인물입니다.


하지만, 제인 구달이 세계적 위인 중에 하나인 이유는 동물 보호, 환경 보호 문제와 관련하여 평화적이고 대체 해결 가능한 방안을 제시, 실천하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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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요즘 길고양이들을 돌보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고양이들이 배가 고파 보이니, 먹을 것을 줄 수 있겠죠. 그런데 길에서 또는 다른 사람 집 앞에서 먹을 것을 주다 보니, 주변 주민들이 싫어하게 될 수 있습니다. 싫으면 고양이에게 해를 가할 수도 있겠죠. 그래서 오히려 고양이들이 피해를 입는 일들이 많다고도 들었습니다.


이 때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장소를 정하고, 주변을 자주 정리하여 이웃과의 마찰도 피하며, TNR(Trap-Neuter-Return, 고양이 중성화 수술)을 실시하여 고양이 수도 적절히 유지하자"와 같은 대안을 제시할 수 있겠죠. 


제인 구달 박사는 이러한 접근이, 그 환경이나 동물을 도와주는 가장 중요한 열쇠인 주변 사람들의 적극적 도움을 끌어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제시·실천하고 계십니다.


아프리카에서 사람들에게 침팬지의 서식 환경이 망가져 가고 있다고 아무리 호소해도, 당장 배가 고픈 사람들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젊은 층과 여성들의 교육에 투자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take care> 라는 프로그램을 시작했죠. <Take care> 프로그램은 이런 교육을 통해 사람들이 스스로 환경을 보호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생존에 더욱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데 목적을 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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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국제사회에서 환경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단순히 공장을 멈추거나 발달 중인 국가의 화석연료 사용을 저지하는 게 아닌 모든 사람이 함께 생각을 바꾸고, 생활 방식을 바꾸고 실천하는 것이라 말합니다. 이런 변화를 위해 젊은 층을 교육시키고 환경에 대한 희망을 주는 <뿌리와 새싹>이라는 프로그램 또한 진행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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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구달 박사님이 세상에 시사하는 바는 우리가 우리의 아이들, 자식들에게 희망을 주려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이 지식과 기술을 통해 현재 파괴되고 있는 환경을 복원하고, 동물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국에 온 유명인사들에게 한국 기자들이 항상 하는 질문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두 유 노 싸이?”

 

“두 유 노 갱남스타일?”

 

“두 유 라잌 김취?”

 

 

저도 여러분에게 묻고 싶습니다.



“두 유 노 제인 구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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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한번 이 강의를 보시기 바래요 :)

 

 



 


참 고  자 료


http://www.ted.com/talks/jane_goodall_at_tedglobal_07#t-1354834

 

http://www.janegoodall.org/about-jgi

 

http://en.wikipedia.org/wiki/The_Trimates

 

http://en.wikipedia.org/wiki/Louis_Leakey

 

http://en.wikipedia.org/wiki/Jane_Goodall



 

 

 

 

견인차


편집 : 보리삼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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