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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05. 16. 금요일

타데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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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대다. 세월호 사건을 보는 많은 이들이 외신의 시선에 기대기도 하고 반대로 외신의 한계를 지적하기도 하는 등, 외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듯 하다. 한국의 조중동을 비롯한 KBS, MBC 등의 군소 언론사들이 얼마나 보도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바다 건너의 해외 언론을 뒤지며 한국의 소식을 찾아보게 된 것일까. 작금의 실태가 참 한심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남의 나라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시선의 접근이 당연하고, 비판하기가 조심스러울 외신도 너님들의 갈증을 채워주진 못한다는 것을 안다.


물론 저 위쪽에 자리잡은 여러 노프신 분덜은 외신에 자신들의 행위가 조금이라도 드러나는 것이 무지 싫겠지만 어쩌겠나 노프신 분덜의 수준이 그 모냥이니 외신에서 다루는 거지.



Die Zeit 지에 실린 보도 "대통령이 생존 어린이를 위로하는 장면을 연출!"



독일 문화원장의 일갈 "연출은 없었다. 너의 기자 자질이 의심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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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분향소

유가족 이세요?

아닌데요... 

대통령 이세요?

아닌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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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추니 실땅님! 연출이지만 너님 고소 ! <CBS 성명서 링크>


한국인들이 외신에서 다루는 한국의 소식을 비중있게 생각하는 것에 비해 한국의 군소 언론들이 장악하고 있는 티비 뉴스에선 해외소식을 찾아보기 쉽지 않다. 뉴스 후반부에 간간히 몇 꼭지가 나오기도 하지만 그 마저도 한국과 관계된 이야기이거나 뉴욕 증시가 '어쩌고 저쩌고'가 대부분이다. 글로벌 시대에 맞는 글로벌 인재 양성을 외치면서도 정작 뉴스는 한국에, 한국의, 한국을 위한 뉴스로 가득찬 상황을 보며 분개해 마지않던 필자가 앞으로 민족유일정론 딴지일보에 국제뉴스를 매주 간간히 연재할 계획이다. 문제는 나의 귀차니즘과 능력부족일테지.


아무튼 '돈! 돈! 돈!'하는 사회에 사는 우리가 말 그대로 돈을 따라 움직이는 세계정세를 다루지 않는다는 것이 말이 안되므로 인기 없는 국제 뉴스를 다뤄보고자 하는 것이다.



[국제 늬우스 1] 이스라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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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은 공화정이며 내각책임제를 시행하고 있다.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이스라엘의 내각 총리를 지낸 에후드 올메르트(Ehud Olmert)는 보수(Likud)와 진보(Awoda) 정권 사이의 어디쯤엔가 정체성을 두고있는 자유주의 노선의 정당 카디마(Kadima)의 당수였다.


그랬던 그가 2003년 연루된 뇌물사건으로 텔아비브 지방 법원에서 재판을 받게 된다.


다비드 로젠 (David Rosen) 판사는 이번 판결에 대해서 “그가 홀로코스트 이후 유대인을 위해 많은 일을 열정적으로 한 유대주의자 라는 것”을 칭찬하며 판결문을 읽어갔다. 하지만 “공무원이 뒷돈을 받은 그 자체로 국가에 대한 반역이다” 라고 명시했다. 법치국가라면 지극히 당연한 말이다. 물론 모든 나라에서 통용되는 말은 아닐지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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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를 응원하던 에후드 올메르트 총리


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정치인으로 화려한 컴백을 준비하던 그가 판사에게 들은 이 말은 곧 그의 정치생명이 끝났음을 의미했다. 현재 그의 나이는 68세로, 출옥 후 정치생활을 다시하기에는 무리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그는 대법원에 상고를 할 의사를 밝혔지만 향후 추이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전임 내각총리가 감옥에 가게되는 것은 이스라엘 역사에서 처음 있는 중대한 사건이다.


물론 그 이전에도 이스라엘 정치인들 중 유죄를 선고 받아 정치생명이 끝난 경우는 많았다. 게다가 전 대통령은 성폭행으로 유죄 선고를 받았으니 이스라엘 정치인들도 참 어지간히 한다. 다만 실질적 국정의 최고 책임자인 총리가 감옥에 가는 것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할 수 있다.


사실 그는 2008년경 팔레스타인과 평화협정 직전까지 가는 등 나름 온건파였다. 그랬던 그가 2003년경 예루살렘 시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저지른 비리 사건의 판결이 이제야 나온 것이다.


2003년, 당시 그가 시장이던 시절 예루살렘 남쪽에 럭셔리 아파트 촌을 건축하는 일명 <홀리랜드> 프로젝트가 추진되었다. 이 과정에서 그는 건축회사의 무리한 요구를 들어주는 대가로 우리돈 1억 5천 만 원 이상의 돈을 그의 동생과 함께 받았으며, 지금까지 10명의 로비스트와 3개의 건축회사가 이에 연루되어 있다고 밝혀졌다. 당시 <홀리랜드> 프로젝트를 위해 뿌려진 돈은 총 1,500만 불, 즉 150억 원 정도 였는데 그중 총리가 받은 돈이 약 1억 5천만 원 정도 된다고 하니...


자! 잠깐 일억 오천? 십오억도 아니고 백 오십억도 아니다. 이 무슨 정몽준이 기자회견 하다가 눈물 흘리는 소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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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 겨우 일억 오천에 ㅜ.ㅜ


물론 그가 연루된 사건이 이것 하나만은 아니다. 장관이던 시절 자신의 권력을 잘못 사용한 댓가로 2008년 그는 이미 총리직에서 물러났으며, 법원의 오랜 공방 끝에 2012년 약 2,500만 원의 벌금을 받은 경력이 있다. 이후 그는 정계복귀를 추진하였으며 에후드 올메르트의 입장에서는 <홀리랜드> 스캔들이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 된다면 정치인으로서의 화려한 컴백에 큰 장애물이 되진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번에 법원으로부터 된통 당한 모양새가 된 것이다.


이번 판결에 따라 에후드 올메르트 전 총리는 건축회사로부터 받은 금액의 2배인 3억여 원의 벌금을 물게 되었으며, 징역 6년이란 중형을 선고 받았다.


주류 외신들은 이 사건을 <법치국가>에서의 정의 차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많은 외신들이 잘못에 대한 댓가를 치루는 이 사건을 법치국가의 모범 사례인양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물론 이스라엘과 그 근처의 나라들을 보면 이러한 판결은 꽤나 정의로워 보인다. 하지만 신문 기사를 보다보면 큰 이율배반적 논리에 부딪히게 된다. 과연 현재 명목상 법치국가가 아닌 나라가 몇이나 되는가?


정치인들의 부패문제를 이야기할 때 남미의 몇몇 나라 러시아, 중국 거기에 북한 정도를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어느정도 경제적 부를 이룬 나라들은 법치국가로서 모두가 법 앞에 평등하다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물론 이미지일 뿐이지만 말이다.


그럼 한국은 어디쯤에 있는가?


한국 정치인의 부패는 당연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우리의 정치불신은 그 벽이 매우 높다. 수많은 정치인들이 비리에 연루되어 있고, 제대로 된 수사과정을 거치지도 않고, 솜방망이 처벌만을 받은 채 몇 년 후 다시 정치에 복귀하는 것이 일상화되어있다. 게다가 장관 인사검증을 보면 정치인 중 법을 위반하지 않은 사람 찾기는 하늘의 별따기 수준임을 확인 할 수 있다.


그뿐이랴.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은 마치 책임을 져야할 일이 생기면 빠져나가기 위한 하나의 중대한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우리의 법원이 '우리가 남이가' 정신과 '그동안 잘한 일도 있는데' 정신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것을 보며 이스라엘 법원의 말을 빌리자면 '그 모든 것이 국가에 대한 반역행위라는 것'을 좀 명심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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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리랜드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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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대강 프로젝트 


이 기사를 보면서 너님들도 다들 한 남자가 생각날 것이다. 남다른 감수성을 지니고, 살면서 안해본 일이 없다던 서울을 통째로 하느님께 바치던 그 넘. 아니 그 분.


대형 건축과 돈으로 얽힌 인생, 국가의 권력을 넘겨받아 국가의 거의 모든 부분을 욕쟁이 할매 국밥처럼 '후루룩'말아드신 셀러리맨 신화의 주인공.


지금은 어디서 뭐하고 살고 있는지도 가물가물한 그 넘. 아니 그 분.


최근에 그를 다시 떠올린 것은 세월호 희생자 합동 분양소에서 대통령 화환과 함께 쫒겨나 시름시름 밖에 서있던 그의 화환 때문이다(물론 그 화환이 MB의 주머니에서 나온 돈으로 사지 않았다는 것에 500원과 내 왼쪽 손목을 건다. 500원만 건다).


아무튼 지금은 어디가서 보이지도 않지만 그 분을 다시 법 앞에 세울 수 있을 때 우리나라도 법치국가의 당위성을 가질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아마도 우리의 사법부가 이스라엘의 반만큼만 조사하고 그에 따른 판결을 내린다면 우리는 그분의 얼굴을 다신 볼 수 없을지 모른다.


아무튼 이 분은 오래 사셔야 한다. 그래야 좋은 세상이 오는 것도 보고 감옥 안에서 빵장도 해 볼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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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습 간직 하세요~



[국제 늬우스 2] 이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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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이전에는 배가 이렇게 위험한 이동수단인지 미처 몰랐다. 무슨 배 사고가 이렇게 많냐. 이번엔 이탈리아 이야기다.


이탈리아는 유럽 대륙의 남부에 위치해 있기때문에 수많은 난민들이 몰려온다. 정치적 문제로 아프리카에서 탈출하여 온 난민들이나 가까운 알바니아 등지에서 돈을 벌기 위해 목숨을 걸고 유럽으로 넘어와 불법체류를 하는 사람들까지. 이들 유입자들은 이탈리아 입장에서 보면 상당히 큰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러한 난민들의 유입에 상당히 난감에 하면서도, 인권이라는 이름으로 난민들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이탈리아와 그것을 종용하는 프랑스와 독일을 위시한 EU의 은근한 압박 때문에 이탈리아는 항상 불만이 많다.


정작 독일과 프랑스 같은 EU국가들은 인권을 소중히 생각하는 듯한 이미지를 얻어가지만 실제로 난민들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탈리아에게 거의 도움을 주지 않는다.


이탈리아도 뿔 날대로 뿔이 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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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를 건너는 흔한 배


물론 이는 전적으로 이탈리아의 입장이다. 난민들로서도 역사적으로 보면 할 말이 많다. 서양 강대국들의 아프리카 착취와 그로인한 독재정권의 설립. 그들의 폭압과 부패의 원흉은 어찌보면 서양 국가들이 제공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2차 대전 이후 서방 강대국들이 아프리카 대륙에서 물러나긴 했지만 그들이 망쳐놓은 땅과 그들이 심고 간 독제체제에 대한 보상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일례로 '에리트레아'라고 하는 아프리카의 작은 국가는 이탈리아의 지배를 받았으며, 그로 인해 끊임없는 주변국들과의 전쟁과 지배자의 독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곳이다.


이곳 독재정권 역시 그 정도가 심하여 많은 이들이 이탈리아로 목숨을 걸고 넘어온다. 한국에서도 자주 사용되고 있는 언론자유지수에서 부칸을 제치고 당당히 꼴지인 179위를 차지한 나라가 바로 이 '에리트레아'이다. 


목숨을 걸고 하는 탈출 그들에게 당연히 '안전'이라는 말은 사치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다. 정원을 정하기도 민망한 허술한 배 위에 사람들 가득 아니 넘치게 싣고 지중해를 건너는 저 배들은 사고가 안나면 이상할 정도의 상황에 처해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얼마전 사고가 발생했다. 물론 이번 사고가 에리트레아 난민들인지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러한 사고는 계속 되어 왔으며 작년 10월 3일에도 람페두사 섬 앞바다에서 배가 침몰해 336명의 난민이 죽고, 155명의 난민이 구조되었다.


요즘처럼 날씨가 좋은 때에는 점점 더 많은 난민들이 배를 타고 지중해를 건너고 있으며, 지난 주에만 약 4,300명의 난민이 이탈리아에 도착했다고 한다.


저렇게 불안한 상황으로 탈출을 감행하는 약하디 약한 난민들, 그들에게 사고는 뗄래야 뗄 수 없다. 지난 12일 또다시 리비아를 떠나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로 넘어오던 난민 보트가 람페두사 섬 인근에서 침몰해 버렸다. 통신장비 같은 것이 있을리 없는 배는 구조신호를 보낼 수도 없었고 사람들은 전부 익사의 위기에 처해 있었다. 다행히 근처의 석유 시추장에서 사고를 확인, 급히 해군에 연락을 취하고 근처 민간어선의 도움을 받아 현재까지 206명을 구조했다고 발표했다. 대략 17명의 시신을 바다로 부터 건져 올렸고 아직 정확한 탑승인원을 알 수는 없지만, 최초 대략 400명 가량이 승객이 있었을 것이라 추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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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작업 중인 이탈리아 해군


그렇다. 자유를 위해 목숨을 건 도박을 하는 사람들이 있고, 대부분의 나라가 자국의 이익에 따라 그들을 환영하지 않는 것이 이 지구의 현실이다. 저 사고가 있기 바로 하루 전날인 일요일에도 리비아를 떠난 난민보트가 얼마못가 침몰해 수십 명의 사람들이 익사했다. 그들도 역시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오려던 길이었으며,  트리폴리 동쪽에서 침몰하였다고 한다.


이번 사고에서 이탈리아가 보여준 자세는 꽤나 의연하다. 무식한 정치인과 무식한 축구팬으로 악명이 높은 이탈리아지만 사고가 나자 나름 최선을 다해 구조했다. 해군의 주도로 이루어진 구조과정에서 계약한 민간업체가 아니라해서 투입을 막는다거나 상황을 축소보고하고 자신의 업적을 과대보고하는 일따위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탈리아 외무부 장광인 안젤리노 알파노(Angelino Alfano)는 언론에 대고 전유럽을 향해 “현재 200여 명의 난민들을 구조하여 시칠리아 섬에서 치료를 하고 있다. 이러한 사건은 유럽 전체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이탈리아는 정치적 난민들의 수용소가 될 수 없으니 모든 유럽이 머리를 맞대고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앞으로 이탈리아는 난민들이 타고 오는 보트를 다른 유럽국가로 보내버리겠다”고 외쳐대는 센스도 잊지 않았다.


그렇다. 사람의 목숨보다 중요한 게 뭐가 있겠는가 나머지는 그 다음에 처리하면 될 일이다.


한국의 세월호 사건이 놓친 바로 그 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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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쓸쓸한 사진이다. 그들의 죽음을 누가 기억할까...


물론 브뤼셀에서 나온 EU의회의 공식적 답변은 “희생자와 그 가족들에게 진심어린 유감을 전한다”는 말과 함께 "이를 위해 6월에 전 유럽이 머리를 맞대고 해결방안을 모색해보자"는 궁색한 변명에 그치고 있다. 지금도 누군가는 또다시 목숨을 걸고 자신들을 받아주고 싶어하지 않는 나라로 탈출을 하고 있는데 말이다.


이번주는 여기까지다.


어쩌다 보니 필자의 눈에 띄인 두 가지 사건이 한국의 현실과 맞닿아 있다.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세월호 참사로 인해 수면 위로 나온 한국의 문제가 너무 깊어 그런 것이니 널리 양해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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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는 오랜만에 본 MB가 좋아하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서 외신을 정리해 보겠다.







타데우스

트위터 : @tadeusinde


편집 : 너클볼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