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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07. 21.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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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흑마술사 - 두꾼(Dukun)






인도네시아에는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귀신 40가지’ 혹은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음산한 곳 10선’ 같은 웹사이트와 귀신 목격담이 넘쳐납니다. 그런 목격담이나 귀신과 관련된 소동은 한국에선 풍문이나 헛소리로 치부되고 말 일이지만, 인도네시아에서는 가십 잡지나 공포물 전문잡지 뿐만 아니라 TV 뉴스에도 나오곤 합니다.


인도네시아 귀신들은 곧잘 사람들에게 잡힙니다. 어느 지역에서 어떤 두꾼이 뚜율(Tuyul)이나 젱글롯(Jenglot)을 잡았다거나 심지어 뽀쫑(Pocong)을 잡았다는 뉴스가 나오기도 합니다. 물론 아무리 봐도 저게 귀신이나 정령일까 싶은 흐리고 모호한 화면들이고, 조악한 장난일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최악의 정치인들이 별별 대형사건을 다 터뜨려도 절대 흔들리지 않는 부동의 지지층이 있듯, 해괴한 보도와 사진들이 등장해도 그걸 100% 믿는 시청자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특히 TV 속 두꾼의 집 근처에 모여 어수선하게 흥분하고 있는 주민들은 정말로 믿는 것 같아 보입니다.


이런 인도네시아 귀신들 중에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유명한 것은 ‘꾼띨아낙(kuntilanak)’입니다. 한국의 처녀귀신, 손각시와 비견되는 꾼띨아낙은 드레스코드가 분명해요. 얼굴을 완전히 가린 헝클어진 긴 머리칼과 온몸을 덮는 부대자루 같은 흰 옷, 밤하늘을 뒤흔드는 간드러진 고성의 웃음소리. 인도네시아에서 이미 십수 번 영화화된 적이 있고 대부분 원한을 갚으려는 원귀로 표현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임신 중 또는 출산 중에 목숨을 잃은 엄마의 혼입니다. 그래서 임신 중인 여성들에게 강한 질투심을 드러내며 이따금 물리적 상처를 입히고 복중의 아이 또는 갓 태어난 아기를 뺏어가려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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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꾼띠(Kunti)’란 임신한 엄마, ‘아낙(anak)’은 아기를 뜻한다는 설에 따르면, 평소 스산하게 들리던 꾼띨아낙이란 말이 ‘아기엄마’라는 보다 다정한 표현으로 다가올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 단어는 ‘Perempuan mati beranak’, 즉, 출산 중 죽은 여인이라는 뜻의 ‘Pontianak (뽄띠아낙)’에서 왔다는 게 정설입니다. 깔리만딴에 소재한 도시인 ‘뽄띠아낙’의 도시명 역시 같은 의미에서 온 것으로, 그 지역에 술탄왕국을 건설한 압두라흐만 알카리(Abdurrahman Alkadrie)가 궁전 터를 정할 때 이 귀신에게 몹시 시달렸기 때문에 도시명을 그렇게 지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실제로 말레이시아에서는 꾼띨아낙을 뽄띠아낙이라 부르는 모양이더군요.


꾼띨아낙의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그 중엔 이런 얘기도 있습니다. 어떤 지역의 유지에게 겁탈당한 한 아름다운 여성이 그 일로 인해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에 유지는 그녀의 임신에 대한 헛소문을 퍼뜨려 그녀가 주민들의 증오를 사게 만들었습니다. 처녀의 임신은 금기시되던 일이었고, 사람들이 부도덕한 처녀의 행동과 혼외임신이 마을에 악운을 가져온다고 믿었기 때문이죠. 결국 주민들은 그녀를 몰아세우다가 급기야 생매장하기에 이릅니다. 억울한 죽음이었습니다. 결국 그녀의 원혼은 꾼띨아낙이 되어 마을에 출몰하며 모든 남자들과 그 가족들을 자손 7대에 걸쳐 괴롭혔다고 합니다.


이런 꾼띨아낙의 출현방식은 하나도 다정하지 않습니다.


폭우가 쏟아지는 깊은 밤, 허름한 빈민촌 끝자락에 있는 조산소에서 비명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제발 비명 좀 지르지 마. 저것들이 자꾸 다가오잖아!”


조산원의 비단(bidan, 산파)이 다급하게 속삭이지만 극도의 산고를 겪고 있는 산모의 귀에는 그 목소리가 들어오지 않습니다.


“이아아아아아악!!!”
“이히히히힛! 이히히히힛!”


산모가 비명을 지를 때마다 멀리서 들려오던 간드러진 웃음소리가 이제는 담 너머에서 들리는 것 같습니다.


조산원은 끄라맛 센티옹(Kramat Sentiong)과 조하르 바루(Johar Baru) 사이의 묘지와 접해 있습니다. 인가의 마지막 열을 구성하는 그 골목에서, 조산원 집은 사실상 반쯤 묘지 안쪽으로 삐죽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지명인 ‘끄라맛(Kramat)’이란 말은 일견 신의 축복을 담은 곳으로 사람들이 발길을 삼가는 성스러운 장소를 지칭하는 말이지만, 한편으로는 귀신들이 곧잘 출몰하여 사람들이 좀처럼 들어서지 않는 스산한 장소를 묘사하는 앙커르(angker)라는 단어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실제로 자카르타 도심 한복판에 있는 끄라맛 센티옹은 과거 네덜란드 강점기 때 대형 묘지였던 곳을 수하르토 시절에 대부분 철거하고 도로와 주거지로 만든 곳입니다. 그래서인지 아직도 곳곳에 오래된 공동묘지들이 남아 있어 밤마다 꾼띨아낙이나 뽀쫑을 목격했다는 일화가 많습니다. 거기다 자정을 지나 폭우가 쏟아지는 한밤중이었으니 산모의 비명소리를 듣고 흥분한 꾼띨아낙들이 몰려드는 것은 어쩌면 하나도 이상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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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히히히힛!! 이히히히힛!!!”


어느새 꾼띨아낙들의 웃음소리는 조산원의 지붕 위에서 들려왔고, 귀신들의 움직임 때문인지 내리치는 폭우 때문인지 집안에서 대들보 위로 어슴푸레 보이는 기와장들이 삐걱거렸습니다. 그런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산모는 다시 찢어지는 비명을 질렀고 거기 화답이라도 하는 듯 꾼띨아낙들은 간드러진 강렬한 웃음소리를 냈습니다. 그에 공포에 질린 가족들과 산파는 주문이라도 외듯 코란의 구절들을 입 밖으로 중얼거렸습니다.


“아아아아아악!!!”


전날 저녁부터 시작된, 하루를 훌쩍 넘은 지독한 산고가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었습니다. 이미 모든 것을 운명에 맡기고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서 있던 산모는 지붕 위의 꾼띨아낙들이 그 길고 날카로운 손톱을 앞세우고 집안으로 쳐들어온다고 하더라도 더 이상 주저할 게 없었습니다.


탯줄이 아기 목을 감고 있어요. 정상 분만으로는 아기 목이 졸릴 수 있어요. 제왕절개 수술을 하는 편이 안전할 텐데요.’


몇 주 전 초음파검사 결과를 보던 의사가 말했지만, 핸드폰 가게를 하느라 완전히 망한 것이 바로 몇 달 전이었습니다. 간신히 마련한 돈으로는 정상 분만비용도 감당하기 어려운데 산모는 그 몇 배가 드는 제왕절개수술 비용을 도저히 마련할 수 없었습니다. 모든 걸 책임지겠다던 남자친구는 이미 1년 전에 연락이 끊겼고, 수소문 해보았지만 전화번호는 물론 거처도 여러 번 바꾸었다는 것만 확인했을 뿐입니다. 그녀는 절망의 끝이라는 낭떠러지에 서 있었어요. 결국 그녀는 최악의 상황을 각오하면서 정상 분만을 시도했지만 결과는 길고 긴 난산이었습니다. 산파들은 아기가 세상으로 나올 자리를 아직 잡지 못하고 있다 했고, 난산이 길어져 산모가 죽을 듯 지쳐가자, 지금이라도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하라고 종용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상황이 변하는 것은 없었습니다. 수술에는 여전히 큰돈이 필요했고 산모와 아기가 죽고 사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였습니다.
 

아가야. 네가 살려면 지금 세상에 나와야 해. 그러지 않으면 널 영영 구할 수 없단다. 하지만 그렇게 되더라도 절대 너 혼자 보내진 않으마. 죽든 살든 엄마가 너랑 같이 할 거야. 그러니 이번 한 번만은 엄마를 좀 도와주렴.


산모는 그렇게 마음을 다잡았어요. 그녀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몇 대 째인지 모를 촉진주사를 맞았을 때 산고의 통증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녀의 날카로운 비명이 폭우 속의 밤하늘을 갈랐고. 아기의 첫 울음소리는 지붕 위와 사방에서 귀가 아플 정도로 웃어대는 꾼띨아낙의 웃음소리에 파묻혔습니다. 꾼띨아낙이 노리는 바로 그 순간이 찾아 온 것입니다.


그때 일단의 남자들이 조산원의 문을 박차고 들어와 일부는 큰 소리로 코란을 읽는가 하면 또 다른 사람들은 화가 난 듯 씩씩거리며 그릇에 담아온 소금을 천장 위, 기왓장 밑으로 뿌려댔습니다. 그런 비현실적인 장면들을 보면서 산모는 금방이라도 정신을 잃을 듯 했지만, 어머니가 산모의 귓가에 다급히 속삭입니다.


“잠들어서는 안 돼. 절대로 잠들지 마!”


24시간 넘는 산고를 겪은 산모는 갓 태어난 아기를 안아보기도 전에 실신할 뻔 했지만, 그 말에 두 눈을 번쩍 떴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잠들지 말라고 했던 어머니를 포함해 산파들과 코란을 읽으며 소금을 뿌려대던 남자들까지 모두 바닥에 널브러져 잠들어 있고, 산모 혼자만 조산원 안에 깨어 있었던 것입니다. 귓속에서 메아리치듯 하던 꾼띨아낙의 웃음소리도 더 이상 들려오지 않았고 조산원은 기왓장을 때리는 폭우소리에 가라앉는 듯 했습니다.


그때 조산원의 문이 다시 열렸고, 흰 형체들이 문 앞에 어른거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팔 두 개가 조산원 안으로 쑤욱 들어왔습니다. 긴 손톱을 달고 있던 그 창백한 팔 들이 한없이 길어져 산모 옆에 뉘인 아기를 안아 올리려 할 때 산모는 어머니와 다른 사람들에게 도와달라며 발버둥을 쳤지만 마치 가위에 눌린 듯 말이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몸도 제대로 움직이지 않아 산모는 꺽꺽 거리며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어요. 아기는 꾼띨아낙의 두 손에 들려지고 있었습니다.


그 때 산모의 눈에 불이 번쩍 일었습니다.


“잠들지 말라 했잖아!!”


어머니가 소리 지르고 있었어요. 얼마나 따귀를 갈겨댔는지 양쪽 볼이 얼얼했습니다. 자기를 빼곤 모두가 잠들어 있다고 생각했던 그 순간에 사실은 산모 혼자 기절하듯 잠결에 빠져들었던 것입니다. 산모는 아기가 무사한 것을 보며 가슴을 쓸어 내렸습니다. 어느새 묘지 쪽으로 멀어져 있던 꾼띨아낙의 간드러진 웃음소리는 머스짓(이슬람교 사원)의 새벽기도소리가 울려 퍼짐에 따라 더 이상 들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메이가 첫 아이를 낳던 밤의 장면입니다. 이미 10년쯤 전의 일이라지만, 스넨 시장이나 시내 수로빠띠 공원에서 몇 킬로미터 떨어지지 않은 중부 자카르타의 한복판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었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물론 그 사건의 진위여부를 떠나서 말입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전통적으로 임신한 여성에게 가위나 바늘, 못, 작은 칼 같은 날카로운 물체를 지니게 해 꾼띨아낙의 접근을 차단하게 했고, 갓난아기에게도 같은 이유로 그와 비슷한 악세서리를 착용시키고 있습니다. 메이 역시 둘째 아기를 임신하고 있는 동안 어떤 화교 두꾼이 준 은장도 같은 것을 늘 가지고 다녔습니다.


꾼띨아낙을 봤다는 목격담은 요즘도 인터넷에 많이 올라옵니다. 그중엔 화장실에서 생리대에 묻은 피를 핥아먹고 있던 흰 옷의 여인을 봤다는 얘기도 있고, 예전 두꾼들이 낙태시술을 할 때면 꾼띨아낙을 불러내 태아를 자궁에서 빨아내도록 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장국영과 왕조현이 공연한 홍콩영화 <천녀유혼>에서처럼 꾼띨아낙과 이루어지지 못할 사랑에 빠지는 얘기라거나 한국의 구미호 전설과 비슷한 얘기도 있습니다. 결혼하여 아기까지 낳은 아름다운 아내가 결혼 전 남편이 구운 가물치(왜 하필이면 가물치?)를 평생 먹지 않겠다던 애당초의 약속을 어기자, 무시무시한 꾼띨아낙의 모습으로 변해 비통해하며 떠나갔다는 이야기 말이죠. 그 외에도 다양한 버전이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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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목에서 현지 인터넷에 오른 많은 목격담 중 짧은 에피소드 하나를 소개합니다.


Kisah nyata


Pada pagi-pagi buta sekitar jam 4.50 selepas adzan subuh, seorang petugas tukang sapu bernama Tipah (nama samaran) hendak memulai tugas paginya di sebuah sekolah PAUD di Jawa Timur. Seperti biasa, ia memulai tugasnya dengan mengambil sapu di gudang sekolah. Sekolah itu digunakan oleh para murid usia dini setiap hari, antara usia 4-5 tahun.


아침 4시 50분 경, 새벽 아잔이 울려퍼질 즈음 동부 자바의 한 유치원에서 일하는 청소원 띠파(가명)는 학교 창고에서 청소도구를 꺼내며 평소처럼 아침 일과를 시작하려 하고 있었다. 이 학교는 4-5세 사이의 유아들이 다니는 학교였다.


Pagi itu hari masih gelap dan tidak ada siapa-siapa, kecuali hanya Tipah seorang diri. Tipah merupakan seorang wanita yang (maaf) memiliki cacat tubuh, yaitu tangan kanannya tidak bisa digerakkan dan selalu naik ke atas. Ia selalu menggunakan tangan kirinya untuk bekerja dan melakukan aktivitas apapun.


아직 창밖은 어두웠고 학교엔 띠파 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띠파는 오른손을 어깨위로 올릴 수 없는 신체 장애를 가진 여인이었고, 일을 할 때 왼손 밖에는 사용할 수 없었다.


Ketika ia membuka pintu gudang, betapa terkejutnya ketika itu ada sesosok wanita berambut panjang terurai dengan daster warna putih melintas di depannya dan menembus tembok gudang yang gelap.


창고 문을 막 열었을 때 그녀는 기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긴 머리칼에 흰색 다스터(여성들이 집에서 편히 입는 펑펑한 평상복 원피스)를 입은 여자로 보이는 존재가 띠파의 앞을 지나, 어두운 창고의 벽에 스며들 듯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었다.


Bukan hanya itu, hantu wanita itu muncul lagi dan berhenti menatap ke arah Tipah dengan wajah marah serta mengerikan.그뿐 만이 아니었다.


그 여자귀신은 다시 나타나 매우 화가 난 듯, 소름끼치는 얼굴로 띠파 쪽을 노려보았다.


Mau berteriak mulut seperti terbungkam, mau lari kaki rasanya seperti terkunci. Namun Tipah sadar. Ia segera membaca sebuah doa, yaitu doa Al Fatihah. Lantas hantu wanita seram itu langsung pergi menghilang entah kemana. Bersamaan dengan itu rasa merinding bulu kuduk berdiri disertai degupan jantung yang gemetaran langsung sirna.


비명을 지르려 해도 소리가 나오지 않았고 달아나려 해도 자물쇠라도 채워진 듯 발이 움직이지 않았다. 하지만 띠파의 정신만은 또렷했고 그녀는 다급히 기도문을 외기 시작했다. 알파티하의 기도문이었다. 그러자 여자귀신이 순식간에 어디론가 사라져버렸고, 띠파의 온몸의 털이 곤두서던 소름과 심장이 터질 듯한 떨림도 즉시 가라앉았다.


Hantu kuntilanak itu benar-benar pergi setelah mendengar ayat suci keluar dari mulut Tipah. Pagi itu juga, Tipah melanjutkan tugasnya menyapu ruang kelas serta membersihkan lingkungan sekitar sekolah.


그 꾼띨아낙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띠파가 성스러운 코란구절들이 읊조릴 때였다. 그날 아침 띠파는 모든 교실과 학교 일대의 청소를 평소와 같이 마쳤다.


Setidaknya kejadian ini telah memperkuat anggapan para guru yang sebelumnya mereka mengatakan bahwa di gudang sekolah tersebut ada hantunya.


이 일은 그간 학교 창고에 귀신이 있다고 얘기하던 선생님들의 생각을 다시금 뒷받침해 주는 사건이 되었다.




아랍으로부터 전해져 온 이슬람과 토착무속신앙의 꾼띨아낙은 이런 식으로 절묘하게 어우러집니다. 그리고 현대에 이르러 꾼띨아낙의 개념은 더 이상 출산 중 사망한 여인의 원혼이 아니라 성별이 여성인 것이 확실한 귀신들을 통칭함을 보여줍니다. 아마도 현대의학의 발달과 함께 출산 중 산모나 태아의 사망률이 크게 낮아졌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에게 있어 출산이란 여전히 목숨을 거는 모험이자 거대한 용기임엔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지금도 많이 회자되는 도시괴담에는 꾼띨아낙의 원래 개념을 벗어난 다른 버전의 여자귀신들이 등장합니다. 그들은 헝클어진 긴 머리와 흰색 복장 등 꾼띨아낙의 기본 드레스코드를 정면으로 깨뜨립니다. 그 중 하나가 유명한 ‘시마니스 즘바딴 안쫄(Si Manis Jembatan Ancol)’이라 불리는 안쫄의 여자귀신입니다. 씨랜드(Sealand)에 있는 안쫄, 거기 맞습니다.


안쫄 여자귀신의 유래에도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가장 유명한 에피소드는 자카르타 북부 안쫄 실개천의 다리 위에서 치한들에게 쫒기다 물에 뛰어들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미녀가 귀신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 귀신은 당시 치한들을 저승길로 끌어들였고 지금도 아름다운 자태로 개천가를 오가면서 밤늦게 차를 몰고 지나다 자신에게 흑심을 품는 남자들을 제물로 삼는다고 합니다.


사실 이보다 좀 더 신빙성 있는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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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작 영화포스터 <안쫄>과 귀신의 초상


Pada awal abad 19, zaman Hindia Belanda, di Batavia, hidup  Mak Emper dan dua anaknya, Mpok dan Siti Ariah. Mereka tinggal di sebuah paviliun milik seorang juragan kaya.


19세기 네덜란드 강점기, 지금의 자카르타인 바타비아에 살던 씨티 아리아는 어머니 엠뻐르, 언니 뽁과 함께 한 부자 소유의 주택가에 살고 있었습니다.


Saat Ariah berusia 16 tahun, sang juragan berniat menikahi Ariah. Namun, Ariah tidak mau dengan alasan selain hanya akan menjadi selir, ada kakak Ariah, Mpok Ariah belum menikah. Maka, Ariah pun kabur dari rumah untuk menghindari sang juragan kaya.


아리아가 16살이 되었을 때 부자는 아리아와 결혼하려 했지만, 아리아는 죽어도 그의 첩이 되고 싶지 않았습니다. 아리아는 언니 뽁이 아직 결혼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대며 자꾸 피했고,  결국엔 집에서 도망쳐 나왔습니다.


Dalam pelariannya itu ternyata berjumpa Oey Tambahsia, seseorang yang terkenal kaya raya di Batavia saat itu, ia punya vila di kawasan Bintang Mas (sekarang daerah Ancol), memergoki Ariah. Ibaratnya Ariah keluar dari kandang macan masuk ke sarang buaya, Oey juga mata keranjang.


아리아는 도망치던 중 외이 탐바샤(Oey Tambahsia)라는 또 다른 갑부를 만나는데 그는 지금의 안쫄인 빈땅마스(Bintang Mas) 지역에 저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리아는 늑대를 피해 범의 소굴로 들어온 셈이었어요. 외이 역시 지독한 바람둥이였기 때문이었죠.


Oey yang dikenal suka mengoleksi perempuan muda pun begitu terpesona dengan kecantikan yang dimiliki oleh Siti Ariah. Maka, Oey memerintahkan dua orang centengnya untuk menangkap Siti Ariah.


더욱이 외이는 젊은 여인들을 수집하는 것으로 악명을 떨치고 있었습니다. 아리아의 미모와 매력에 푹 빠진 외이는 두 명의 건달을 불러 아리아를 납치하도록 시켰습니다.


Ariah berlari dan memberikan perlawanan yang sangat hebat kepada dua centeng bernama Pi’un dan Surya itu. Hingga akhirnya, di Bendungan Dempet dekat Danau Sunter yang waktu itu terkenal sangat angker, menjadi saksi tewasnya Ariah di tangan kedua centeng tersebut.


아리아는 삐운과 수리아라는 이름의 두 건달에게 필사적으로 저항하며 도망쳤지만, 지금의 순떠르 호수 인근인 번둥안 덤뻣(Dendungan Dempet)이라는 음산하기 이를 데 없는 장소에 이르러 참혹하게 살해당합니다.


Jenazahnya dibuang di area persawahan, sekitar 400 meter dari Jembatan Ancol. “Peristiwa itu terjadi pada 1817,” kata Ridwan Saidi, tokoh Betawi yang melakukan penelitian tentang legenda Ariah dari saksi-saksi hidup pada tahun 1955-1960.


아리아의 시체는 안쫄 다리에서 400m 정도 떨어진 논바닥에 버려졌습니다. 아리아의 전설을 조사하기 위해 브 따위 출신의 작가 리드완 사이디(Ridwan Saidi)는 1955-1960년 사이 목격자들의 증언을 모았습니다. 그에 따르면 이 사건은 1817년에 벌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Berangkat dari kisah tersebut, di sekitar Sunter dan Ancol sering terjadi penampakan gadis manis yang dipercaya sebagai hantu dari Siti Ariah yang gentayangan.


지금도 순떠르와 안쫄 지역에서는 씨티 아리아의 떠도는 원혼이라 여겨지는 아름다운 여인에 대한 목격담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Banyak cerita mistis yang berkaitan dengan Si Manis Jembatan Ancol ini.  Di tahun 60-an ketika daerah Ancol masih berupa empang-empang (tambak), seorang pendayung perahu pernah bertemu dengan Si Manis. Perempuan itu naik perahu malam-malam dan membayar pendayung tersebut dengan daun.


1960년대 안쫄이 아직 늪지대였을 때, 한 뱃사공이 이 안쫄 다리의 미인이라 불리는 여인을 만났는데, 그녀가 한밤중에 배에서 낸 뱃삯이 나중에 보니 나뭇잎으로 변해 있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Penjual rokok di dekat pintu keluar Ancol, Anshori, mengaku pernah melihat Siti Ariah dari dekat. Ia membuka pertama kali kios rokoknya di sini pada 1990, tepatnya di samping jembatan goyang.


안쫄 공원 출구 근처에서 담배를 파는 안쇼리는 씨티 아리아를 가까이서 본 적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1990년에 처음으로 담배 판매대를 열었는데 그게 안쫄의 흔들다리 바로 옆이었습니다.


Saat itu malam Jumat, Anshori sedang menunggui kiosnya, agak gerimis. Sekitar pukul 1 pagi, lewat seorang perempuan. Ketika sudah agak jauh, perempuan itu berbalik arah menghampiri kios Anshori sembari tersenyum. Anshori menyapa perempuan yang dikiranya calon pembeli dagangannya itu. Jarak Anshori dengan perempuan itu kira-kira 50 cm.


어느 목요일 밤 1시, 약간 궂은 날씨에 손님을 기다리던 안쇼리 앞으로 한 여인이 지나쳐 갔습니다. 어느 정도 멀어졌던 그 여인은 다시 돌아서 미소를 지으며 안쇼리의 매대 앞으로 다가왔어요. 담배를 사러 온 손님이라 생각한 안쇼리는 먼저 인사를 건넸고 그 때 안쇼리와 그 여인과의 거리는 불과 50cm 정도였습니다.


Menurut Anshori, perempuan itu berwajah manis, serta memakai kemeja kuning dan rok abu-abu. Setelah ditanya hendak belanja apa, perempuan itu menghilang.


안쇼리는 그 여인이 귀여운 얼굴에 노란색 셔츠와 회색치마를 입고 있었음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뭘 사겠냐고 묻는 순간, 그 여인은 연기처럼 사라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Pada 1995, seorang pelukis di Ancol didatangi seorang perempuan yang meminta dilukis. Ketika itu hari telah gelap dan gerimis mulai turun. Sesuai permintaan perempuan tersebut, sang pelukis mulai menyapukan kuasnya pada permukaan kanvas. Namun, saat sang pelukis baru menggambar setengah bagian tubuhnya, perempuan itu menghilang. Warga percaya bahwa perempuan itu adalah Si Manis Jembatan Ancol.


1995년에는 안쫄의 한 화가에게도 한 여인이 찾아와 그림을 그려달라고 부탁해 왔습니다. 날은 이미 어둑어둑해졌고 가는 빗줄기가 조금씩 내리고 있었습니다. 화가는 여인이 요구한 대로 캔버스 위에 붓을 놀리기 시작했는데 그 여인의 모습을 반쯤 그렸을 때 여인이 감쪽같이 증발해 버렸다고 합니다. (위의 오른쪽 그림) 현지주민들은 그 여인이 안쫄다리의 처녀귀신일 거라고 지금도 믿고 있습니다.


(출처- viva.co.id)



다른 자료를 살펴보면 이 여인의 이름을 마리암(Mariyam) 또는 할리마(Halimah)라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모든 전승에서 꽃처럼 아름다운 처녀로 피어나던 이 소녀는 잔혹하게 겁탈당한 후 살해되어 안쫄 다리 인근에 버려졌다고 합니다. 이 지역엔 예전에 호리존 호텔(Hotel Horizon Ancol)이 있었는데 이 호텔에서도 눈앞을 지나가던 아름다운 여인이 갑자기 사라지는 걸 여러 번 목격했다고 합니다. 호리존 호텔은 지금 머큐어 호텔(Mercure Hotel)로 바뀌었습니다.


안쫄의 여자귀신에 이어 또 다른 꾼띨아낙의 드레스코드 파괴자로 ‘카사블랑카 터널의 여인’이 있습니다. 이 친구는 늘 빨간 옷을 즐겨 입어 <카사블랑카의 빨간 귀신(Hantu Merah Casablanca)>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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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사블랑카 터널은 롯데쇼핑건물이 있는 사트리오(Jl. Satrio) 거리에서 대단위 공동묘지들이 좌우로 펼쳐져 있는 카사블랑카 거리로 건너가는 지하도로, 꾸닝안/라수나사이드(Jl. Rasuna Said) 거리 밑을 횡단합니다.


이 터널은 자카르타에서도 가장 복잡하고 붐비는 지역에 위치해 있지만, 도심 대부분이 그렇듯 밤이면 적막이 찾아오고 카사블랑카 터널도 스산한 어스름에 잠깁니다. 거기다 붉은 빛이 감도는 터널 안의 조명은 음산한 분위기를 더하는데, 만약 이 지역이 예전엔 무덤으로 가득 차 있던 지역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 굳이 이 터널을 밤에 혼자 지나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 터널은 자카르타에 소재한 다른 터널들에 비해 사고가 매우 자주 납니다. 많은 운전수들이 이 터널에 들어설 때마다 경적을 세 번씩 울리곤 하는데 인적이 뜸한 밤 시간에는 더 철저히 세 번의 경적을 규칙처럼 지킵니다. 그것은 터널 안의 귀신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인사와도 같은 것입니다. 그런 관례를 지치지 않은 사람들은 천장에 목이 매달려 흔들리고 있는 꾼띨아낙을 목격하거나 차량 옆을 스쳐지나가는 오토바이 뒷좌석에 다소곳이 앉아 운전자에게 시선을 돌리는 귀신과 마주하죠. 그러나 실제 피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어디선가 나타난 노파와 어린 아이 또는 빨간 옷을 입은 여인이 차량 앞을 빠르게 지나는 모습에 놀라 급히 핸들을 꺾었다고 합니다. 그런 상황이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지곤 했던 것입니다.


이 터널과 카사블랑카지역의 괴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잘 정리된 글을 찾았습니다.


Teror Hantu di Terowongan Casablanca (카사블랑카 터널의 귀신들)


(전략)


Kisahnya, terowongan yang di bangun di atas tanah makam ini banyak terjadi fenomena-fenomena gaib alias poltergeist. Mulai dari penampakan hingga gangguan dari makhluk astral lainnya. Menurut kisah dari masyarakat sekitar konon terowongan tersebut di huni oleh banyak makhluk gaib yang sering memunculkan wujud mereka. Mulai dari nenek-nenek, hantu wanita atau yang lebih dikenal dengan istilah kuntilanak, genderuwo bahkan anak kecil.


무덤 터를 갈아엎고 건설된 이 터널에서는 도깨비장난 같은 신기한 현상들이 자주 발생한다. 인근 주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 터널에 살고 있는 신비한 존재들이 가끔 모습을 드러낸다고 한다. 때로는 할머니의 모습을 띄기도 하고 때로는 꾼띨아낙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여자귀신으로, 겐더루워(무시무시한 날카로운 어금니를 가진 시커멓고 거대한 덩치의 요물로, 주로 산속에 살고 남편이나 애인으로 변신해 여성들을 희롱한다)나 어린 아이의 모습을 띄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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겐더루워(Genderuwo)


Makluk astral berwujud nenek dipercaya oleh masyarakat sekitar adalah perwujudan dari seorang arwah wanita yang dulunya menjadi korban pemerkosaan. Kisahnya dimulai sekitar 4 abad yang lalu, menurut salah seorang sumber nenek tersebut dipercaya adalah salah seorang gadis yang cantik jelita. Suatu ketika dikisahkan jika nenek tersebut mendapat tindak pelecehan dari sekelompok pemuda, tidak puas dengan aksi pelecehan dan juga tergoda dengan kecantikan dan keseksiannya beberapa orang dari kelompok pemuda tersebut pun menyeretnya masuk ke sebuah tempat dan memperkosanya secara bergantian hingga tewas. Puas melakukan aksi bejatnya pemuda tersebut pun membuangnya ke tempat ini yang telah menjadi terowongan Casablanca. Nenek-nenek tersebut pun menaruh rasa dendam ke semua pria.


사람들은 할머니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귀신이 겁탈당한 끝에 살해당한 여인의 원혼이라고 믿고 있다. 이야기는 4세기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할머니는 옛날에 매우 아름다웠던 한 처녀였다고 전해진다. 이 처녀는 남자들에게 추행을 당했는데 남자들은 그 정도로 만족하지 못했다. 처녀가 너무나 아름답고 매력적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들 중 몇몇 남자들은 급기야 이 처녀를 한적한 곳으로 끌고 들어가 처녀가 숨을 거둘 때까지 윤간하며 욕보였다. 이 돼먹지 못한 젊은이들이 처녀의 시체를 버린 곳이 오늘날 카사블랑카 터널이 들어선 곳이라고 한다. 할머니의 모습으로 현신한 이 처녀의 원혼은 모든 남자들에게 원한을 품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Kisah hantu nenek-nenek tersebut sama persis dengan kisah dari sosok hantu wanita berbaju merah, konon hantu tersebut adalah korban pemerkosaan yang mayatnya juga di buang di tempat ini. Keangkeran dari terowongan ini pun semakin menjadi-jadi, pasalnya beberapa tahun yang lalu kabarnya ada seorang pria ditemukan tewas gantung diri tepat di atas pintu masuk terowongan Casablanca.


이 할머니 귀신에 대한 이야기는 빨간 옷을 입은 여자귀신의 이야기와 거의 일치한다. 이 여자귀신 역시 겁탈·살해당하고 그 장소에 버려진 여인의 원혼이라는 것이다. 이 터널의 음산함은 더욱 짙어져 몇 년 전에는 한 남성이 이 터널 입구에서 목을 매고 죽었다는 보도도 있었다.


Teror hantu di terowongan ini pun terus menjadi-jadi, bahkan tidak sedikit masyarakat Jakarta pernah mengalami kejadian mistis yang biasanya akan berujung dengan insiden kecelakaan. Menurut kepercayaan masyarakat sekitar di kisahnya jika para pengemudi yang melintasi tempat ini di wajibkan untuk membunyikan klakson kendaraannya sebagai tanda untuk ijin melintas ke para penguhi gaib, jika tidak maka orang tersebut dipercaya akan mengalami musibah, mulai dari kecelakaan hingga teror makluk halus lainnya.


이 터널 귀신들에게 대한 공포 역시 나날이 깊어져, 적잖은 자카르타 시민들이 이 터널에서 이상한 사건을 겪었고 대부분 교통사고로 귀결되었다. 따라서 모든 남성 운전자들은 이 터널을 지나려면 먼저 경적을 울려 터널에 사는 귀신들에게 양해를 구해야 한다고 인근 주민들은 믿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치명적 사고를 당하거나 귀신들에 의해 다른 소름끼치는 공포를 겪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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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들을 괴롭힌 터널 속 귀신들에 대한 하늘의 응징이었을까요? 아니면 축축한 곳을 좋아하는 귀신들의 조화 때문이었을까요? 이 터널은 몇 년 전 자카르타 대홍수 때 연결된 하수관들이 터널 안으로 물을 내뿜으면서 완전히 침수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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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여자귀신들을 본편에서 대부분 다뤄보려 했고, 오늘 진도가 최소한 ‘순델볼롱(Sundel Bolong)’까지는 나갔어야 하는데 너무 길어져 버렸네요.


안쫄다리의 아름다운 여인이나 카사블랑카 터널의 여자귀신을 포함해 인도네시아의 꾼띨아낙들은 모두 남자들에 의해 겁탈·살해당한 여인들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만큼 여인이 전통적으로 인도네시아 사회애서 약자라 그런 것 같습니다. 미처 언급하지 못한 순델볼롱까지 포함해 대부분의 여자귀신들이 출산과 임신에 관련된 것은 그것이 여성의 인생에 있어 가장 위험한 모험이자 가장 위태로운 도전이기 때문이겠죠. 그런 상황에서 도움을 받기는커녕, 남성들에게 홀대받고 학대당하는 것은 깊고 깊은 원한을 남길 거라는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정서를 반영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많은 나라에서 처녀귀신에 대한 비슷한 이야기를 찾아볼 수 있는 것은 그런 정서를 전 세계의 사람들이 다소간 공감하고 있다는 반증이겠죠.


하지만 꾼띨아낙들은 자신을 그런 처지로 몰아넣은 남자들에게 복수하는 것보다는 임산부를 괴롭히고 갓난아이에게 위해를 끼치는 쪽으로, 방향을 삐딱하게 잡은 듯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것은 그만큼 인도네시아 여인들이 소극적이라는 의미일까요? 아니면 인도네시아의 전통적 남성우월사상이나 이슬람의 교리가 영향을 끼친 결과일까요?


그나저나 도대체 왜 여자귀신들은 다들 미인들뿐일까요?


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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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딴지일보 챙타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