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기사 추천 기사 연재 기사 마빡 리스트

2014. 06. 10. 화요일

이상










원래 공룡을 워낙 좋아하다보니까 자연적으로 파충류를 매우 좋아하는데, 아무래도 이전에는 파충류를 기르는 사람들이 많이 없어서 취미로 하기 어려웠어. 하지만 지금은 집에서 애완동물로 키우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져서 나도 한 마리 길러보고 싶던 차에 회사 동료의 꼬임에 넘어갔지. 그래서 아들넘을 꼬시고 아들넘이 마눌님을 꼬셔서 드디어 한 마리 샀고, 지금 한 넉 달째 잘 키우고 있어.


키우다 보니 생각보다 훨씬 간단하고 쉽고 심지어 개보다 신경쓸 게 훨신 적으며 비용도 적게 들어. 게다가 파충류의 생활을 볼 수 있어서 너무 신기한 게 많아. 그래서 니들에게도 소개해 줄까 해.


파충류는 워낙 종류가 많은데 그 중에 아마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게 카멜레온 아닐까 해. 색깔도 막 바뀌고 그치? 근데 카멜레온은 실제로 키우기가 좀 까다로워서 시간이 많고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키울 게 아니면 시도하지 않는 게 좋다고 하네?


download (1).jpg

이런 놈 한 마리 있으면 대박이겠지?


그래서 좀 쉬운 파충류는 뭐가 있을까 했더니 하나 같이 추천해 주는 게 비어디드 드래곤이었어. 이 녀석의 장점은 사람을 물지 않고 굉장히 온순하며 관리가 굉장히 쉽고 심지어 가격도 매우 착하다는 거야.


bearded20dragon.jpg

이렇게 생긴녀석 어흥! 뭔가 공룡같지 않냐?



centralbeardeddragon.jpg

확 문다 응?



download.jpg

요렇게 귀엽기도



Bearded_Dragon_Girl_hugging.jpg

이렇게 데리고 댕길수도 있고



KillerBeardedDragon3.JPG

손 안에 쏘옥~


하여 이녀석으로 결정을 내리고 이것 저것 알아보기 시작했지. 첫 번째로 알아본 것은 이 녀석이 거주할 집, 즉 탱크였어.


일단 탱크가 크면 클수록 이녀석이 스트레스를 적게 받기 때문에 기왕이면 큰 것이 좋은데 그렇다고 너무 크면 놓을 자리도 그렇고 관리도 힘들 것 같아서 대략 1.5m X 1m X 0.5m 정도 되는 탱크를 샀어. 이 정도면 한 마리 성체를 키우는 데는 괜찮다고 하네?


탱크에도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일반적인 어항으로 쓰이는 유리 탱크, 그리고 멜라민 탱크가 있어. 둘 다 키우는 데에 무리가 없지만 멜라민 탱크가 열을 좀 더 잘 저장하기 때문에 파충류에 더 적합해.


p_0002.jpg

생긴 것도 좀 고급지다


보는 바와 같이 멜라민 탱크는 사방이 나무로 막혀서 열을 저장하기에 더 적합해. 비어디드 드래곤은 온도가 좀 높아야 하거든. 멜라민 탱크가 유리탱크보다 대략 30~50%정도 더 비싸.


그 다음엔 조명인데 파충류는 두 가지 조명이 동시에 필요해. 하나는 Basking 용이고 하나는 UV 조명이야. UV는 자외선 즉 태양광과 비슷한 조명 역할을 해주고, 열을 내는 Basking은 온도 유지를 해주는 데 쓰여.


파충류는 먹이를 먹은 뒤에 열을 쬐어야 먹은 걸 소화시킬 수 있어서 보통 먹고 나면 Basking용 조명 밑으로 가게 돼. 그래서 거기 근처에 나무 같은 걸 놓는데 그래야 높이가 더 높아져서 조명에 가까워지고 그래야 열을 더 많이 받아서 소화를 잘 시킬 수 있어. 이런걸 Basking이라고 해. 위의 사진에도 보면 조명 밑에 나무가 있는 게 보일거야.


따라서 먹이는 반드시 조명이 꺼지기 2~3시간 전에 줘서 다 소화를 시킬 수 있어야해. 안그러면 뱃속에서 음식물이 상할 위험이 있으니까 주의해야돼.


이렇게 소화를 시키는 부분의 온도는 대략 30~36도를 유지해야하고 나머지는 적어도 26~29도 정도를 유지하면돼.  그리고 대략 하루에 10~12시간 정도의 조명을 유지해주는 게 좋아. 감이 딱 오지? 맞아 전기값 좀 나와 ㅎㅎ


UV 조명은 대략 6개월 그리고 Basking용 조명은 대략 2개월마다 갈아줘야하는데 비용은 대략 2만 원 정도라 그다지 부담되는 비용은 아니야. 해수어항은 램프 갈 때 아찔하거든 ㅡㅡ;;


조명도 갖췄으니 밑에 바닥재를 깔아야겠지? 일반적으로 모래를 많이들 쓰는데, 어린 비어디드 드래곤의 경우 먹이를 잡아 먹을 때 모래를 같이 삼키게 되므로 별로 좋은 선택이 아니야. 칼슘 기반의 모래라 할지라도 그다지 권할게 못된다고 하네? 그래서 요즘은 Alfalfa 팔렛을 많이들 써.

요런 거


Alfalfa 팔렛은 신문지나 폐지를 말린 것으로 입자가 커서 입에 들어가면 바로 뱉기 때문에 보다 안전하고 배설을 하더라고 잘 흡수가 되서 한꺼번에 치우기가 용의해. 3개월마다 한번 쯤 갈아주라고 하데. 하지만 6개월 정도 써도 이상은 없다고 하고.


그리고 이 안에 물을 담아줄 통과 야채 담아줄 통만 넣으면 준비 끝!!! 이제는 드디어 도마뱀을 사러 갈 차례!


비어디드 드래곤도 종류가 여러가지가 있는데 특히나 색깔이 요란할 수록 가격이 비싸져. 기본적인 검은색은 새끼가 대략 2만 원 정도 그리고 패턴이 요상한 Fancy는 7만 원, 오렌지 색은 5만 원 정도에 형성되는 것 같아.


기본형



비싼형(가격은 5만 원에서 수십 만 원까지)


아마 처음에 너무 어린 걸 사면 키우다가 죽을 지 모르니까 좀 큰 거 사라고 권유할텐데 물론 어느 정도는 사실이겠지만 비어디드 드래곤의 경우는 키우기가 매우 쉬워서 그냥 어린놈을 사도 먹이만 잘 주면 별 문제 없이 매우 잘 커.


이정도로 작다.



일 년 후


비어디드 드래곤의 경우는 일 년 만에 성체로 크기 때문에 작은 새끼를 사서 키우면 크는 재미를 보는 것도 매우 쏠쏠해. 따라서 너무 큰 녀석을 사지 않는 것이 좋아.


맘에 드는 녀석을 골랐으면 이제는 먹이를 찾아야겠지? 비어디드 드래곤은 조그만 곤충과 벌레 그리고 야채와 과일을 먹고 살아. 과일, 야채라 좀 신기하지 않냐? 난 당연히 그른 건 안 먹을 줄 알았는데 말이지.


야채의 경우는 물기가 너무 많지 않은 것들을 위주로 주면 돼. 배추나 토마토 같은 거 빼고 말이야. 당근도 그다지 좋지는 않은데 뭐 줘도 잘 크더라 ㅎㅎ. 제일 좋은 건 케일이나 브로콜리 같은 것들이래. 과일의 경우 사과를 무척 좋아하더라. 손에 올린 다음에 먹이를 주면 혀를 메롱하고 내밀어서 먹는데 어린 녀석의 경우는 이걸 잘 조준을 못해서 내 손바닥에 메롱을 하기도 해. 엄청 끈끈하더라. ㅎㅎ


먹이로 줄 수 있는 야채와 과일들



요렇게 먹는단 말이지


물론 야채는 부식이고 주식은 당연히 곤충이나 벌레가 되어야 하는데 귀뚜라미를 특히 좋아해. 사마귀나 다른 것들도 잘 먹긴하더라. 특히 어릴 적에는 벌레보다 귀뚜라미를 주는 것이 더 좋은데 파충류의 특성상 하루 종일 가만히 있기 때문에 먹이 사냥할 때 만이라도 운동을 하는 것이 건강에 좋데.(하아 빌어먹을 나도 뛰어댕기면서 먹어야 할라나? ㅡㅡ;)


귀뚜라미나 벌레의 크기는 눈과 눈 사이의 거리랑 비슷한 걸로 하면 돼. 그리고 양은 한 번에 다 사냥할 정도. 특히 귀뚜라미의 경우는 같이 놔둘 경우 피부를 파 먹기 때문에 잠들기 전에 반드시 다 먹을 양만 넣어줘야 해. 야채나 과일의 경우는 넣어둔 지 24시간 이상이 되면 갈아줘야하고. 반드시 물통의 물은 항상 채워져 있어야 습도 조절이 되고 수분을 섭취할 수 있어.


요즘은 팔렛도 나와 있어서 귀뚜라미가 다 떨어졌거나 어디 여행을 갈 경우에는 이 팔렛을 채워주면 돼.



귀뚜라미의 경우는 조그마한 어항을 사서 거기에 놔두면 되는데


귀뚜라미 저장통


귀뚜라미 전용 저장통의 경우 원형 통들이 있어서 귀뚜라미들이 거기 숨어 들어가는데, 먹이를 줄 때는 이 검은 원형 통을 빼서 그대로 털어주면 돼. 그런데 바로 주는 게 아니라 비닐 봉지에 먼저 넣은 뒤 일주일에 세 번은 칼슘 가루랑 섞어서, 한 번은 종합 비타민이랑 섞어서 줘야 병 없이 잘 커. 벌레의 경우도 마찬가지고.


귀뚜라미는 여름에는 잘 죽기 때문에 많이 사는 것보다는 적게 자주 사는 게 좋고, 안에 스펀지에 물을 적셔서 넣고 감자를 썰어주면 돼. 아니면 귀뚜라미 먹이도 파니까 그걸 넣어줘도 되고.


이제 모든 준비가 끝났고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즐겨보자고. 비어디드 드래곤은 굉장히 성장 속도가 빠른데 일 년이 채 지나기도 전에 성체가 되지. 그 말은 바꿔말하면 허물 벗기를 거의 한 달에 한 번 꼴로한다는 말이야.


좀 징그럽다.


허물을 벗고 난 다음에 이걸 청소한다고 치우는 경우가 있는데, 사실 대부분의 파충류는 자신의 허물을 도로 먹어서 단백질을 보충하기 때문에 놔두는 것이 좋아. 다만 일부러 벗기면 아파한다고 하니까 그러지는 말고. 이거 발가락 모양이 그대로 찍히기 때문에 매우 신기하기도 하드라.


워낙에 잡식성이다 보니까 먹이의 종류가 다양하기도 한데 그 중에 몇 가지 손바닥에 올려놓고 줄 수 있는 것들은 종종 하는 것이 사람과 익숙해지도록 훈련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해. 그러니까 되도록이면 자주 먹이를 주고 자주 접촉하는 게 좋아. 아이들의 경우는 만지고 난 뒤 반드시 손을 씻도록 하는 게 좋은데, 살모넬라 균이 있을 수도 있다고 하네.





나중에 좀 친해지고 커졌을 때 손바닥에 놓으면 지가 어깨로 기어 올라가는데 얘들은 어디 기대는 걸 참 좋아해. 근데 점점 커질수록 발톱이 날카로워지기 때문에 맨 살에 놔둘 경우 생채기가 생기고 심지어 피도 나. 엄청나게 따가워. 그럴 경우는 발톱 앞부분만 살짝 깎아주면 되는데 유튜브에 자세하게 어떻게 하는지 나오니까 참고하면 돼. 다만 얘네들은 지들 다리나 꼬리 만지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놀래지 않도록 살살 조심해서 하는게 중요해.



조금 더 커지면 다른 성의 비어디드 드래곤을 사서 합방시키면 굉장히 쉽게 알을 낳는 걸 볼 수 있다고 해. 게다가 알에서 부화시키는 것도 그다지 어렵지는 않다고 하더라고. 근데 다른 탱크도 필요하고 새끼의 경우는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반드시 방법을 숙지하고 해야한다고 해.



비어디드 드래곤의 경우는 굉장히 대중적인 애완동물이라서 동호회도 많고, 예쁘게 꾸며줄 수 있어서 아이들하고 같이 키우기에 굉장히 적합한 것 같아. 우리 가족도 이번 할로윈 때는 비어디드 드래곤으로 분장을하고 같이 행진을 할까해.















귀엽냐? 질러라~!

어때? 지름신이 막 근질근질 질러라하고 외치지 않는가?ㅎㅎ









이상


편집 : 보리삼촌 & 홀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