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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06. 10. 화요일

논설우원 파토








제목 그대로다.

 

벙커 토크 <과학같은 소리하네>의 자매 프로그램인 <과학하고 앉아있네> 에서 ‘진짜 과학’을 담당하는, 또 솔직한 입담과 시니컬한 유머, 그리고 특유의 리드미컬한 웃음으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인물.


그러면서도 실상 자신의 진정한 모습은 세치 혀아래 감추고서 과학계에서 암약해온 미지의 존재.


…바로 그, K 박사가 드디어 가면을 벗고 벙커 무대에서 열분들 앞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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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나라에서 만든 전기 만화.

왼쪽은 K박사, 오른쪽은 최팀장

(이번 편 <과앉> 참조)

 

 

‘과학과 사람들’이 팟캐스트를 만들어 온 지도 어언 1년이 지났다. 그 동안 스튜디오 팟캐스트와 벙커 토크를 합쳐 20여 편을 만들어 업로드했고, 급기야 지난 주에는 때마침 1주년에 맞춰 총 2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는 쾌거를 달성하게 된다.

 

정치나 코미디, 영어 같은 분야와 비교하면 대단치 않을지 모르지만 과학, 그것도 입시 따위와 무관한 순수과학 영역에서 200만 다운로드는 무시할 숫자가 아닐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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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로코롬 말이다

 


그래서 이렇듯 역사적인 1주년 및 200만 다운로드 기념으로 멀 해야 할지, 우원 나름 고민이 많았다. 티켓몬스터와 제휴, 청취자들을 위한 태양계 여행 이벤트를 물망에 올렸지만 그 정도론 약하다. 시시한 여행상품보다 더욱 감동적이고도 충격적이면서도 역사에 남을 무언가를 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티몬 상품 모르는 분은 이곳을 참조하시라.)


그런 일이 뭐가 있을까. 광속 돌파, 웜홀 제작, 시간 여행, 태양계 제국 재건, 심지어 도서상품권 증정…? 많은 구상들이 머리를 스쳐 지나갔지만 우주 전체를 찜쪄먹는 우리의 스케일에는 그저 하찮은 것들일 뿐이었다.

 

그러다가 불현듯 한 얼굴이 떠올랐다. 그렇다. 만약 그가, 바로 그가 정체를 드러낸다면?

 

그럴 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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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인간에게 불을 준 프로메테우스.

이거 하나로 수만 년간 울궈먹고 있다.

 


지구상에는 고대로부터 세상을 좌지우지한 신비의 지식 영웅들이 존재해 왔다. 그 옛날 인간에게 불을 전해 준 프로메테우스로부터 이집트 신화에 등장하는 토트, 신비의 솔로몬 성전을 건축한 하이람 아비프, 중남미의 문명 전달자 케찰코아틀과 비라코차, 그리고 불사의 비법을 찾아낸 생재르망 백작 등에 이르기까지.


하지만 따지고 보면 기껏 불의 사용법이나 농사, 건축업, 장수 등 초보적이고 시시한 영역의 지식만을 전했을 뿐, 우주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두루 꿰고 있는 K 박사와 비교될 수준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단지 오래된 인물들이라는 이유로 기나긴 세월 허명을 유지해 온 것.

 

특히 최근 K박사는 그런 자신의 지식과 통찰을 만천하에 드러낼 천하의 대작을 집필하여 현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지적 충격과 각성을 던지고 있다. 이런 그를 열분들 앞에 들이미는 일이라면 네안데르탈인 때부터 계속된 인류 지식계의 전관예우를 끊어내는 의미는 물론, 본 프로그램 1주년과 200만 다운로드 축하를 위해 그리 부족하지는 않을 터.


다만 굳이 실명은 밝히지 않겠다고 하고 (아래 책 검색하면 다 나옴에도) 심지어는 강연 중 개인적인 촬영 금지를 부탁하는 등 (벙커 동영상으로 다 찍힐 것임에도) 형식적 신비주의를 고수하는 정책을 굳이 이어 가겠다고 하니, 우원은 그저 이 위대한 지식 영웅의 뜻모를 선택을 존중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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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보듯 디자인부터 K박사다운 본서는(실제로 보면 훨 예쁜 꽃분홍색) 신기하기 이를 데 없는 우주의 ‘가속팽창’이라는 소재 하에 빅뱅을 기반으로 한 현대 우주론 전반의 과학적 맥락과 역사, 의의를 짚어보는 명저다. 마치 외국책을 읽는 듯한 흥미로운 전개방식과 어렵지 않으면서도 정확한 접근으로 울나라 과학 교양서적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고 우원은 평가한다.

 

부드러운 남색 폰트를 차용해 남녀노소 고루 읽기도 편한 이 책 한 권으로 열분들은 프로메테우스나 케찰코아틀 따위 꼰대들은 꿈도 꾸지 못한 우주의 시작과 끝의 신통방통한 비밀에 접근할 수 있다. 게다가 예쁜 핑크빛 외관으로 지식과 외모를 동시에 추구하는 현대인의 패션 소품으로도 그만이라는 점, 더 말할 필요도 없겠다.

 

물론 벙커 1에서의 이번 토크도 이를 기반으로 펼쳐진다.

 

 


 

‘과학과 사람들’과 벙커1이 함께하는 공개 과학토크

<과학같은 소리하네>

제12회 : <1 주년 특집! K 박사의 우주>

초대 손님 : ‘과학하고 앉아있네’의 K박사

일시 : 6월 16일 월요일 오후 7시 30분

장소 : 벙커 1

참가비 : 없음

 

(음료 한잔씩 사 드시는 건 매너)

 

 


 

특히 이번에는 질의응답 시간을 대폭 강화할 생각이니 위 정보를 참고해서 꼭 현장에 참석, 그간 궁금했던 우주 이야기와 기타 등등을 죄다 물어보도록 하자.

 

말해야 잔소리지만, 혹시라도 이 역사적인 행사에 불참함으로써 자손만대에 부끄러울 우를 범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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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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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 : 보리삼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