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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읍따 추천4 비추천-3

2014. 08. 18. 월요일 

영구읍따









intro


딴지사옥 지하 123층에 있다는 전설의 비밀 서고. 누구도 들어가 본 적이 없다는 풍문만이 전해지는데... 본 필자 최근 그곳에서 수천 년 동안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던 귀중한 책자를 발견하였기에 그 충격적인 내용을 전하고자 한다. (어떻게 들어갔는지는 묻지 말기로 하자.) 본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입으로 두둥~~ 소리를 내고 읽으면 한층 더 감칠 맛이 날 듯하다. (이건 꼭 죽지않는돌고래 부편집장을 흠모해서 하는 오마주는 아니다.) 



주인공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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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인물은 '고자(孤子)' 되시겠다. 제자백가 중에 고자(告子)가 있기는 하지만, 오늘 살펴볼 인물은 그 사람이 아니다. (고자(告子)에 대한 설명은 여기 참조.) 


고자(孤子), 그는 이름 그대로 철저하게 외로운 인생을 살다간 한 사상가이다. 고자(鼓子)와는 다르다. 고자(鼓子)와는.


생애

생몰연대 미상. 춘추전국시대 인물이라고만 알려져 있다. 정확한 이름은 알 수 없지만, 호는 불능(不能), 자는 임포(姙包)라고 하며, 흔히 고자(孤子)라 불렸다 한다. (공자의 오타가 아니다. 장 난 지의 준말도 아니다.) 부모가 누구인지 모른 채 태어나 시장바닥을 전전하며 성장했다 하며 죽을 때까지 결혼도 하지 않아 홀몸이었다고 한다. 그의 위대한 업적은 불우한 환경을 탓하지 않고, 수십 년간의 연구 끝에 '스스로를 위로하는 방법'을 확립한 것이라고 하며, 그가 정립한 방법은 후대 사람들에 의해 '자위도(自慰道)'라 명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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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그의 웅혼한 사고의 깊이를 몇 마디의 말로 요약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기는 하지만, 그의 주장을 굳이 간단히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다.



첫째, 인간이야말로 지구 상에서 가장 해로운 존재이다.


그가 살았던 춘추전국시대는 전쟁이 끊이지 않았으며 군웅들이 할거하고 크고 작은 나라들이 합종연횡하는 혼돈의 시대였다. 젊은 남자는 전쟁에 끌려나가 죽어 나갔고 여자는 한낱 전리품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사람에 대한 대접이 말이 아닌 시대였기 때문에, 고자(孤子)는 서로 죽고 죽이는 사람이라는 존재에 대해 근본적인 회의를 품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게다가 인간의 삶을 위해 죽어 나가는 소, 돼지 등을 보면서 어째서 인간은 다른 동물들을 죽이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존재인가 하는 회의를 가졌다고 한다. 그가 살아서 지금의 세상을 보았다면 환경오염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라든지 각종 동식물의 멸종 등을 목도하면서 더욱 큰 충격을 받았을지도 모른다.


둘째, 번식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성교는 죄악이다. 


첫 번째와 연관되는 주장이지만, 그렇지 않아도 많은 사람으로 인해 지구 상에 각종 문제가 생기고 있는데, 적정수의 인구를 유지하기 위해 자손을 생산하는 것은 무방하지만 단순히 쾌락만을 목적으로 야합을 한다는 것은 그 자체가 죄악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리고 그 주장의 논거로 모든 동물이 발정 시에만 교미를 하는데 반해 오직 인간만이 번식과 관계 없이 시도 때도 없이 떡을 친다고 성교를 한다고 비판하였다. 스스로를 위로하는 방법도 있지 않은가? 맹자의 성선설(性善說), 순자의 성악설(性惡說)과 비교하여 이러한 고자(孤子)의 주장은 성식설(性殖設)로 명명되었으나 아쉽게도 다른 제자백가들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졌기 때문에 후세에 제대로 전해지지 않았다.


셋째, 스스로를 위로함에 있어서도 어느 정도의 자제가 필요하다. 


고자(孤子)는 평생을 고독하게 살았던 본인의 경험상, 도저히 참을 수 없을 때 스스로를 위로하는 정도에 대해서는 관대한 입장을 취했다. 그렇지만 시도 때도 없이 스스로를 위로하는 것은 기력의 낭비일 뿐이라고 경계하였다. 그는 결코 DDR을 권장하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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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록

고자(孤子)는 이런 유명한 말을 남겼다.



十有五而 志于學(십유오이지우학) 


三十而 立(삼십이립) 


四十而 不惑(사십이불혹) 


五十而 知天命(오십이지천명) 


六十而 耳順(육십이이순) 


七十而 從心所慾不踰矩(칠십이종심소욕불유구)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생각이 든다면 그건 당신만의 착각일 수도 있다.)  


공자도 이 비슷한 말을 한 적이 있으며 이에 대해서는 주로 아래와 같이 해석하고 있다. 십오 세에 학문에 뜻을 두고, 삼십에 뜻을 세워 학문에서 일가를 이루었으며, 사십이 되어서는 미혹되지 아니하였고,  오십이 되어서는 하늘이 내게 명한 뜻을 알게 되었고, 육십이 되어서는 남이 나쁜 말을 해도 마음 상하지 않고 옳은 말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으며, 칠십이 되어서는 하고 싶은 대로 행하여도, 넘어서는 안될 틀을 넘어서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고자(孤子)의 이 말은 다르게 해석되어야 한다고 중국 但只大學의 無零九 교수는 주장하였다. 십오 세에 눈을 떴다는 학(學)은 배움이라기보다는 인간 본성(本性)에 대한 탐구로 보아야 한다는 것, 즉 성에 눈을 뜨고 열다섯 살부터 DDR 시작? 삼십에 몸(의 한 부분)을 일으켰으며, 사십이 되어서는 (헐벗은 처자를 보더라도) 혹하지 않게 되었으며, 오십이 되어서는 (평생 솔로로 살아야 할) 자신의 운명을 깨우치게 되었고, 육십이 되어서는 귀(두)가 순해졌으며, -어떤 자극을 받아도 (몸의 일부분이) 성내지 않게 되었다는 뜻- 칠십이 되어서는 마음이 내키는 대로 살아도 절대 음란하지 않았다. 어차피 안 서는데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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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자는 고자(孤子)의 이 어록에 대해 공자님 말씀에 대한 위작이 아닌가 하는 음모론을 제기하는 경우도 있으나, 춘추전국시대 사상가 중에서 공자의 위치가 워낙 뛰어나서 다른 사상가들이 상대적으로 평가절하되었을 뿐, 고자(孤子)의 저 어록에는 충분히 음미할만한 교훈적 가치가 있다 하겠다.



고자(孤子)의 후계자들

고자(孤子) 본인에 대한 기록도 불충분한 터에 그의 사상을 이어받은 후계자들을 찾아내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게다가 평생을 불우하게 보낸 고자(孤子)의 인생에 비추어볼 때, 그의 후계자들 또한 사회에서 소수자의 위치이거나 약자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더더욱 기록에 남기 힘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그들의 조직은 마치 프리메이슨 같이 전 세계 곳곳에 흩어져 존재해 왔을 것으로 보이며, 드러내놓고 활동을 하기보다는 비밀결사 형태로 서로가 서로를 알아볼 수 있는 표식을 정해놓고 암약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지만 근 2천 년 간 단절된 것으로 여겨졌던 고자(孤子)의 사상이 사실은 사회의 폭넓은 분야에서 계승되고 있었으며 현대에 들어 점점 더 힘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그 첫 번째 증거로 우리의 영원한 오빠, 조용필은 1985년에 이런 노래를 발표하였다. 이름하여 '킬리만자로의 표범'.



게다가 그는 이 노랫말 속에서 "나보다 더 불행하게 살다간 고호란 사나이도 있었는데"라고 함으로써 천재 화가 고호 또한 고자(孤子)의 후계자임을 간접적으로 밝히고 있다. 국가와 인종, 역사를 초월하여 전 세계에 고자(孤子)의 사상이 퍼져있음을 증명한다 하겠다.


두 번째 증거는 의외로 가까운 데서 발견할 수 있었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그렇게 딴지질을 하면서도 설마 했던 바로 그. 너부리 편집장이 그 주인공이었다. 그는 게시판에서 도배질을 하고 쌍욕을 하면서 개지랄을 떠는 찌질이들의 싸움이 벌어질 때마다 "이게 모두가 다 외로워서 그런 거야." 라며 별다른 제재를 하지 않는 사실은 할 생각이 없는 자못 쿨한 태도를 보여왔지만, 사실 그의 이러한 태도는 그들을 이해해서라기보다는 스스로도 주체 못 할 외로움의 크기에 압도당해 있는 상태에서 그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게다가 그는 '외로움 극복의 서'라는 명저에서 암암리에 자신의 정체를 노출하기도 했다. (명저라고 하기에는 손발이 좀 오글거리지만 편짱에게 하는 아부이려니 생각하도록 하자. 너부리 편집장의 '외로움 극복의 서'는 여기서 확인을...)


세 번째 증거는, 우리나라에서 과격하기로 소문난 천하의 개쌍놈들만 모인 일X베X트와 대척점에 서 있는 자타칭 선비들의 모임 '오X의X머' 사이트 되시겠다. 그곳에 모이는 수십만의 회원들은 외로움에 지치다 못해 스스로를 '오징어'로 비하하는 이해할 수 없는 자학을 거듭하고 있으며, 이성 교제를 극단적으로 부러워하는 미워하는 나머지, '솔로천국 커플지옥'의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인구증가 억제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듯하다.


네 번째 증거로서, 이웃 나라 일본에서도 이와 비슷한 움직임이 있어 이성 교제에는 조또 관심 없이 혼자만의 외로움을 즐기는 '초식남', 또는 '건어물녀'와 같은 캐릭터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초식남에 대한 설명은 여기, 건어물녀에 대한 설명은 여기를 참고하도록 하자.)


그리고 마지막 증거로,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천재 래퍼 '투팍'을 들 수 있겠다. 그에 대한 구구절절한 설명보다는 이 사진 한 장이 모든 것을 설명해줄 수 있겠다.


  

비록 그는 요절했지만, 이 사진을 남김으로써 

그가 고자(孤子)의 사상을 따르고 있음을 웅변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비록 공자에 밀려 고자(孤子)라는 위대한 사상가가 역사 속에 묻혀버리기는 했지만, 그의 후계자들은 양의 동서와 시대, 인종을 초월하여 전 세계적으로 그의 사상을 이어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잘못 알려진 사실들

단지, 발음이 같다는 이유로 고자(鼓子)와 헷갈리는 경향이 있는 듯하다. 이 글에서 소개하고 있는 고자(孤子)는 '외로움을 극복하는 방법' 으로서의 '자위도(自慰道)'를 정립한 사상가이고, 고자(鼓子)는 단지 신체적인 장애를 가진 사람을 가리키는 말일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음이 같고, 외롭다는 공통점 때문에 고자(孤子)의 후계자가 아님에도 그의 사상을 이어받은 것처럼 잘못 알려진 사례가 많다. 간단히 그들의 면면을 살펴보자.


사마천 : 궁형(宮刑)을 받아 거세되었음에도 중국 최고의 역사서 '사기'를 완성하였다.


채륜 : 환관으로 조정에 들어갔으며, 종이를 발명한 것으로 유명하다.


조등 : 후한 말기의 환관이며, 삼국지의 주인공 중 한 명인 조조의 할아버지이다.


정화 : 명나라 때 환관이며, 대규모 함대로 세계를 항해하였다.


십상시 : 후한 말기 10명의 환관. 나라를 망치고 혼란에 빠트린 주범들이다.


   

그러고 보니 주로 이런 분들이구나. 


동방불패 : 김용의 무협소설 소오강호에 등장하는 인물. 원래 남자였으나 규화보전을 수련한 결과 고자 여자가 되어버렸다고 한다. (일설에는 규화보전이 한반도에서 전래된 것이라고 하며 '좆 빠지게 수련하라'를 거세 후 정진(去勢後精進)으로 오역하는 바람에 여자가 되었다고도 한다.)

카스트라토 : 변성기 이후 음역이 내려가는 것을 막고 여성의 음역을 내기 위해 거세한 가수를 말하며 여성의 소프라노 음을 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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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영 : 이 사진 한 장이 모든 것을 설명해준다. 아울러 그의 절규는 모든 남성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기에 부족함이 없다.


 

"내가 고자라니!"


윤희상 :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투수. 금년 4월 25일, 선발투수로 등판하자마자 첫 타자의 강습 타구를 '영 좋지 못한 곳에' 맞아 약 5분간 일어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0이닝 1피알타피안타가 아니다 피안타가만을 기록하고 강판당했다. 이 또한 남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듯.

(보는 것만으로도 불알가슴이 아프다.) 

동영상이 재생이 안 되면 여기를 눌러서 확인해 보자.


이 중에는 불행한 삶을 산 인물도 있지만, 역사적으로 유명하거나 비록 고자이지만 높은 출세를 한 인물들도 있으므로, '외로움과 그 극복으로서의 자위'를 논한 고자(孤子)의 후계자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하겠다.







영구읍따

트위터 : @dudrndmqEk


편집 : 퍼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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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에게 친절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