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09. 02. 화요일
퍼그맨
지난 기사 |
9월 첫째 주 딴지갤러리
오늘 소개할 작품은 <무시>이다.
2013년 2월,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 부임으로 대한민국 문화예술계는 새로운 전기를 맞이한다. 전문가들은 여성의 지위 상승을 계기로 섬세하고 화려한 예술 사조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 예상했으며 이것은 임기 초 대통령이 선보인 각종 의상을 통해 어느 정도 적중하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이러한 예상과는 반대로, 여러 차례의 국정회의에서 각 관료들의 의견을 듣기보다 자신이 할 말만 낭독하고 마는 모습은 각종 사생활로 지극히 남성적임을 어필하였던 현 대통령의 아버지를 떠올리게 하는 것이었다.
2014년이 되어서, 대통령은 세월호 사건과 군대 내 폭력, 부산 수해 등이 연달아 터졌음에도 막연한 진단만 내릴 뿐 구체적 해결안을 제시하고 그것을 위해 일해주길 바라는 국민의 목소리엔 귀 기울이지 않았으며 심지어 이로 인한 스트레스를 보란 듯이 뮤지컬 관람으로 풀어주는 퍼포먼스까지 펼친다.
이에 임기 초 여성성을 강조한 예술 사조는 의외적으로 60~70년대, 투박한 방식으로 개인의 잔혹함을 부각하던 사조와 혼합되어 남성을 능가하며 파괴적이고 독존적인 여성을 어둡게 그려내는 기묘한 트렌드로 변질되어 버린다.
'무시'는 이러한 세태를 반영하여 인간의 무신경함이 100%에 가까워진다면 그 파괴력이 어느 정도가 될 것인지에 대한 상상에 입각한 작품으로 '비정상의 정상화'를 외치며 한 편으로는 비정상적 힘에 도취되어가는 주인공의 모순적 삶을 잔혹하게 그려낸 것만으로도 시의성을 확보하였다 평해볼 수 있을 것 같다.
감정가 - 5년 동안 발생할 사회적 비용
퍼그맨
트위터 : @ddanzipug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