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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09. 05. 금요일 

파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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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


참으로 다양한 논쟁거리를 불러내고 있고, 또 우리가 인간이라는 존재를 보는 방식을 혁명적으로 바꿔 온 대단한 분야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우리 '과학같은 소리하네'는 아직 이 예민한 주제에 접근한 적이 없다. 


대체 왜!!??


머... 대단한 이유가 있었겠냐. 그냥 기회가 없었을 뿐.


그래서 이번에 드디어 모신다.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김대수 교수.


'생명과학'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아주 실제적인 연구를 하고 있는 필드의 과학자다. 예컨대 재작년에는 노화를 억제할 수 있는 베타-라파촌이라는 넘을 발견해서 유명 생물학 학술지에 논문이 실리기도 했는데, 이 라파 머시기는 자그마치 운동이나 다이어트 없이 세포 노화를 억제하는 물질이라고 한다. 우원이나 니들같이 무한히 게으르면서도 어쨌든 오래 살기를 바라는 잉여들을 위한 꿈의 물질인 것.


또 작년 말에는 모 대기업의 미래기술육성사업 과제로 그의 연구 분야 중 하나인 '소유욕 조절 중추 발견 및 작동원리 규명' 이 선정되기도 했다. 요거 먼가 사랑하고도 관련 있어 보이지만 여튼 굉장히 막 신경 그런 쪽의 전문적인 뉘앙스가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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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상치 않은 지력과 말빨이 느껴지는 그의 모습과 뒤의 비싼 기계.

조금 젊었을 때 같긴 하다.


사실 뇌과학이라고 하면 우리가 좀 헷갈리는 게, 원체 잘 모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 분야가 좀 넓게 여기저기 걸쳐 있는 느낌 때문이기도 하다. 어떤 뇌과학은 어딘가 인문학에 가까운 것도 같고 다른 한편으로는 의학 쪽도 같아서 뭐가 뭔지 혼란스럽다. 


헌데 그건 뇌과학이 기본적으로 융합적인 학문이기 때문이다. 철학, 인지과학, 신경과학, 의학, 생물학 등등이 모두 뇌라는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기관을 중심으로 모여 있는 게 바로 뇌과학이고, 그래서 이야기하는 톤이나 접근하는 관점도 천차만별인 게 당근인 셈.


와중에 종교계나 철학계의 반발도 있고, 적어도 우리가 보기에는 그 분야 내의 사람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오간다. 철학자이자 신경과학자인 알바 노에는 2009년 미국에서 발간된 <뇌과학의 함정 (원제 : Out of Our Heads)>에서 뇌과학의 환원주의를 나름의 관점으로 통박해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뇌의 활동으로 인간의 행동이나 감정을 해석하려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고 중요한 과학적, 철학적 의미를 갖는다, 고 우원은 생각한다. 특히 사랑처럼 뭔가 감정이 강하게 결부된, 그래서 ‘뇌가 아닌 내가’ 해야 할 것 같은 활동이 주제라면 더욱 그렇다. 그런 의미에서 신경과학 계통의 뇌과학자가 해석하는 뇌와 사랑이라는 이번 과소의 주제는, 그간 수시로 사랑에 속고 돈에 울어온 열분들에게 지대한 흥미는 물론 실제적인 도움이 되는 측면조차 있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말하니 무슨 의학강좌 같은 게 될 것처럼 보이지만, 그는 우리에게 신경전달 물질과 호르몬, 조건 반사 등만 줄줄이 읊을 전형적인 이공계 인물은 또 아니다. 철학과 고전에 대한 폭넓은 관심과 이해로 무장한, 뇌와 인간에 대한 이해라는 융합 혹은 통섭적 과제를 인문학적 시각으로도 함께 풀어줄 소양을 가진 그리 많지 않은 인물인 것이다.


또, 우원도 지난 4월 과천과학관에서 <당신이 사랑할 때 - 사랑의 과학>이라는 사이언스 버라이어티를 개최한 바 있었다. 그래서 이번 과학같은 소리하네는 그 비슷한 주제 하에서 뇌과학에 더욱 전문적인 포커스를 맞춰 필드의 과학자가 전해주는 심화된 논의의 기회가 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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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나라 과학행사 역사상 최초의 19금 공연으로

마련된 바 있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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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각광받는 사이언스 북스의 <카이스트 명강> 시리즈.

그 2편의 주제도 뇌과학이고, 

우리의 김대수 교수님도 합류했다.



그러니 다들 오셔야 한다는 거다. 사랑에 관심 있고 뇌에 흥미 있고, 무엇보다 니들 자신이 궁금하면.



'과학과 사람들'과 벙커1이 함께 하는 공개 과학 토크

<과학같은 소리하네>

제14회 : <사랑에 빠진 뇌의 세레나데>              

초대 손님 : 카이스트 김대수 교수

일시 : 9월 12일 금요일 오후 7시 30분 

장소 : 벙커 1

참가비 : 없음 


(음료 한 잔씩 사 드시는 건 매너임)



이제 사랑이 뭔지 좀 알고 살자구...






파토

트위터 : @patoworld


편집 : 퍼그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