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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0. 02. 목요일

요제프K





편집부 주


아래 글은 금년 초, 독투불패에 <유학생 시리즈>를 연재하다

장렬하게 본지 노예로 산화, 아니, 필진으로 납치된 요제프K가 

300에 던진 글이다. 


본지는 그에게 '미스터 딴지스 캐나다 진'이라는, 

누가봐도 있어보이는 감투까지 주었으나 

16년 불친절 전통의 역사를 가진 성스러운 본지에서 

본인 기사에 친절히 댓글을 달며 전통을 훼손하는 것은 물론,  

이번엔 그룹 기밀까지 누설하려는 죄가 매우 중차대하여 

이에 신입 갈구는 재미로 사는 퍼그맨 기자가 

파란색 글자로 막 그냥 훼방을 놓는 것으로 

처벌을 대신하는 바이다.   







며칠 전 굉장히 흥미로운 전공을 가진 한 아리따운 여성과 그녀의 전공에 대해 이야기를 하던 중이었다. 아무리 봐도 이 이야기들은 혼자 듣기엔 너무 아까워 딴지에 글을 쓰는 것은 어떻겠냐며 각종 드립을 섞어가며 꼬득이려 했었다. 나의 이런 낚시성 드립을 듣던 그녀가


"지금 니가 하는 이걸 글로 써보는 건 어때? 딴지 필진 되는 법. 뭐 이런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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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요즘 안 그래도 쓸 기사도 없는데 이런 글이라도 끄적여 보자. 





- 좋은 점 -


민족 정론지 대 딴지일보 필진이 되면 좋은 점이 몇 가지 있다. 생각나는대로 한번 나열해 보겠다. 



 1. 돈


돈. 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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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놓고 이야기 하자.


요즘 세상에 글써서 돈 버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최근 인기 유튜브 영상 가지고 기사를 쓰곤 하는 모 인터넷 언론에서도 고료를 안 준다 하고, 인터넷 언론들 사정이 다들 좋지 않아 기고해도 고료는 굉장히 짜다. 모 인터넷 언론사처럼 편집부 의지에 의한 반강제적 봉사차원으로 공짜 소비될 가능성도 크다.


그렇다고 방씨 일가에 글을 바치기엔 그들이 명문대를 밝히고, 또 꼼꼼한 사상검증을 해댄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은 알겠지만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의 상상력과 선동능력으론 위대한 방씨네 신문 주필/논설위원들의 한자어 잔뜩 섞인 선동문/정권찬양문을 뛰어 넘을 수 없겠다. 결국 이러한 언론지형을 고려해 보건바 글써서 돈 타기 가장 좋은 방법은 딴지일보 기고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할 수 있겠다.


좋은 사례) 최근 본 필자의 3연속 마빡 (속칭 요제프의 3연벙) 기록을 간단히 깨트려 버린 딴지일보의 '기사머신'이라 불리는 벨테브레라는 필진이 화제다. 혹자는 '세상을 보는 눈'이라 칭송하기도 하고, 혹자는'사라져 가는 딴지일보의 풍자 전통을 되살릴 구세주'라 칭하기도 한다. 그의 기사작성 능력은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추측 되는데, 딴지에서 시간 남아돌기론 둘째가라면 서러운 나도 깔끔하게 'gg'를 치고 항복선언을 했다.


엄청난 기사 작성 능력과 그에 따른 잦은 마빡 진출로 인한 벨테브레의 고료 수입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아니나 다를까 몇 달 전 그는 넘쳐흐르는 딴지발 자본을 주체하지 못한 나머지 프로필 사진을 잉여자본의 아이콘 만수르로 바꾸기 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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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하게 말해보겠다. 딴지일보 고료는 절대 짜지 않다. 얼만지 궁금하면... 필진을 하면 되시겠다.


원래 머슴 밥을 더 잘 먹여야 되는 법이라 그런 것도 있지만 수많은 소송을 겪으며 버팅김 하나 만큼은 누구보다 잘 해야함을 절감한 딴지그룹이기에 그간 글을 투고해온 수십만 필진이 단결하여 소송하면 좋게 되는 수가 있음을 잘 알고 있다. 본인 입장에서는 애석하다만 기자 봉급을 못 주는 상황이 되어도 필진 고료는 나갈 가능성이 높아져 있는 것이 딴지그룹의 깊수칸 속 사정이라 하겠다.


다만 롤러코스터와 같은 본 그룹의 운명상 언제 공중분해 위험에 쳐해질지 알 수 없으니 고료의 운명도 언제 산화될지 알 수 없다 하겠다. 먼 훗날, 딴지그룹이라는 이름이 통장에 찍혀있는 것 자체가 레어템이 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으니 꼬박꼬박 고료 나오는 지금을 즐겨주길 바라마지 않는다. 액수는 본 그룹의 볼드모트적 일급기밀이나 그 금액에 현대사회에서 잊혀져가는 소박한 멋이 살아있다, 마, 이렇게 자부하고 있다.  



 2. 평생 타이틀


가끔 마빡에 3번 당첨되어 필진이 된 뉴비의 기사 말미에 붙는 '평생 노예'라는 말은 바꿔 말하면 '글 안써도 평생 필진'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나와 자주 이야기를 나누는 모 필진은 IMF시절 이후 글을 거의 쓰지 않고 있다는 증언을 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 역시 딴지 필진이다. 물론 딴지일보라는 매체에 거부감을 가진 수많은 사람들이 이 세상에 존재하지만, 한 몇 달 써먹어 본 결과 영 쓸모가 없는 타이틀은 아니라는 것이 본 필자의 평가다.


딴지그룹과 관계될 경우, 왕정 국가로의 이행을 준비 중이신 특정 분들 및 그 추종자에게는 밉보일 수 있으나 대쉬지수라는 게 상승한다. 물론 이것은 본 기레기의 예로, 살아오면서 이토록 많은 여성의 대쉬를 동시에 받은 적이 없다. 


누군가 '높으신 분들의 사랑과 여성들의 사랑 중 어느 것을 받으려나' 묻는다면 나는 다시 태어나도 후자를 택하리라. 물론 걍 나의 매력이 치명적이라서 그런 걸 수도 있다.



 3. 피드백


만약 여러분이 파워블로거(지)라면 해당 되지 않겠지만 본 필자처럼 평소 취미삼아 이런 저런 글을 쓰던 사람이라면 꽤 끌리는 점이 바로 빠른 피드백이다. 수 만 단위를 찍는 엄청난 조회수와 많은 악플 사이에서 한송이 꽃처럼 피어나는 선플을 바라보노라면 나의 이러한 잉여짓과 그 결과물인 마빡 기사를 많은 사람들이 읽고 각자 나름의 피드백을 준다는 사실이 꽤 뿌듯하다. 나의 노력에 대한 결과를 누구에게 보여주는 것. 그리고 그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 그 이상의 뿌듯함은 왠만해선 찾기 힘드리라 생각한다.


바로 잡아야 될 필요가 있을 듯 하다. 수년간, 디도스 공격에 인터넷 도박광고 도배라는, 호환 마마보다 무서운 재해를 겪은 후, 본지 기사에 댓글을 한번 달려면 로그인, 암호입력, 120초 룰 등, 매우 엄청난 장애물을 넘어야 한다. 하여 SNS를 통한 개인적 피드백 외에 댓글 수는 현저히 줄었다. 이 점은 매우 미안하게 생각하며 조만간 시스템 개편이 있을 예정이다.  


다만 무조건적인 '장외, 반목 정치'로 글쓴이를 힘들게 하는 댓글이 아닌, 통찰과 경험을 바탕으로 영양가 있는 댓글을 달아보려 노력하는 독자들이 골고루 포진되어 있다는 점이 딴지일보 피드백의 장점이라 하겠다.



- 나쁜 점 -


좋은 점이 있으면 나쁜 점이 있는 것이 순리 아니겠는가? 그럼 이번엔 나쁜 점을 나열해 보겠다.



 1. 총수


난 김어준 총수를 한번 본 적도 없다. 심지어 총수가 하는 방송도 보지 않는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나를 '범 김어준계' 혹은 '김어준의 졸개'라고 부르며 딴지에 대한 불만사항을 털어놓는다. 한가지 좋은 예로는 본 필자의 모친을 들 수가 있겠는데, 자주 총수의 수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등의 불만을 말하곤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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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 로동당 부대표의 카톡을 통해 3천명의 대화 내용 사찰이 이루어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빨갱이 중 새빨간 빨갱이로 재판까지 받는 총수와 같은 계열로 분류되면 언제 다음카카오가 여러분의 카톡 및 신상을 검찰에 상납할지 모른다.


단점인 동시에 장점이다. 당신이 만약 글을 쓰다 본의 아니게 물의를 일으킬 경우를 상정해보자. 딴지일보의 구조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은 당신이 아닌 총수를 욕할 것이다. 사실 정답은 무조건 너부리 편집장을 욕하는 거라고 부편집장이 말... 이 경우 딴지일보 못지 않게 가카에 대한 생각으로 꽉 찬 대뇌피질을 보유한 주요 찌라시들이 이 때다 하고 기사를 써제낄 텐데 '딴지일보 XX로 논란' 이런 타이틀로 뽑을 게다. '아무개 XX 주장해 논란' 이러겠나? 


그리고 울 총수, 선진 메신져 앱 전도사다. 딴지그룹 관계자들은 5월부터 텔레그램 쓰고 있었다. 



 2. 죽돌기자


딴지일보 편집부엔 죽지않는 돌고래 부편집장이라고 있다. 아주 친절한 말투로 본 필자의 징징거림을 다 들어주는 좋은 사람이지만 가끔 무서울 때가 있다. 문득 기사로 쓸만한 주제가 떠올라 트위터에 그에 대한 단상을 남기면 조용히 관심글 표시를 하곤 사라진다.(새벽 3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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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출시된 벙커1깊수키+더딴지 통합호 中(링크).

본지 기자들 얼굴이 전원 공개된 바, 그동안의 구라가 모두 들키고 말았다>



가끔은 메세지로


"금요일 내가 출근하기 전까지 써라."


라는 내용의 상당히 친절한 말투의 지령을 내리곤 하지만 그의 과장된 친절과 각종 미사여구들로 인하여 그 친절함은 순식간에 머릿속에서 지워지고 결국 메세지의 중심 내용(마감지켜!)만 머릿속을 멤도는 기이한 현상을 체험할 수 있다. 그리곤 얼마 후 만사를 제쳐두고 마감시간에 맞춰 부들부들 떨리는 손을 다독이며 키보드를 두드리는 나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이게 두렵다면 당신의 스마트폰에 '클래시 오브 클랜'을 깔고 열심히 렙업한 다음, 드래곤 몇 마리 보내주면 해결 된다. 부편집장은 흐뭇한 마음으로 더이상의 원고 독촉을 삼가할 것이다. 렙업이 힘들다면 그냥 독촉 받는 대로 글 써주시라. 게임 현질로 재정 파탄 나는 거 보다야 고료 한 번이라도 더 받는 게 국가의 창조 경제에 도움될 것이니.



 3. 인용


몇 년전 나꼼수가 대 유행일 때의 일이다. 나꼼수에서 총수가 


"이거 제가 다 알아봤는데..."


라고 말하는 거. 딴지 기자들이 알아본 거 아니면 딴지 필진들이 알아본 것일 때가 있다. 여러분의 노력과 피와 땀과 잉여력이 고스란히 스며든 기사가 총수의 입을 통해 나도 모르는 사이 인용 될 가능성도 있다. 그리고 인터넷상에서 "딴지일보 김총수가..." 라는 말 뒤에 붙는 그런 글이 될 가능성이 있다. 필진 개인의 이름은 자주 딴지(총수)라는 거대한 이름 뒤에 가려지곤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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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1번 항목에 기술한 것과 동일한 내용의 조언을 드린다. 총수가 당신을 가리기 전에 총수 뒤에 숨어서 하고 싶은 말 맘껏 하시라. 다만 여러 곳에서 모은 팩트로 큰 그림을 그리는 총수의 능력은 가히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말을 해두고 싶다.  




- 비법 전수 -


그럼 이번엔 본격 비법 전수를 하겠다.



 1. 길게 써라


딴지일보 기사를 쭈욱 보면 알겠지만 평균 길이라는 것이 있다. 딴지일보는 정론지이다 보니 다른 인터넷 매체에서 쓰는 기사들보다 평균 길이가 훨씬 긴 편이다. 본 필자의 경우 짤방을 제외한 기사의 길이는 A4기준 약 4페이지 정도 된다. 일단 길이가 길면 그만큼 노력과 정성이 들어갔다는 것을 뜻하니 기사를 선정하는 편집부에서도 주의 깊게 본다.


본 기레기의 연재물인 딴지갤러리가 본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벙커1 깊수키' 첫 코너를 고수하는 걸 보면 글의 길이가 중요하다는 것은 미스터 딴지스 캐나다 진, 요제프K 님의 오해임을 알 수 있다. 본 기레기도 뭣 모르고 글을 길게 쓰고 쪼개 쓰던 시절이 있었다. 그렇게 입사 후 첫 글이 마빡 못 가고 깊수칸 곳에 파묻히는 경험을 하자(기자 글이라고 무조건 마빡 가지 않는다!) 시의성 있고 명랑한 글을 쓰는 게 중요함을 알게 되었다. 


참고로 본 기레기는 남다른 통찰력을 바탕으로 수뇌부 편집 기준을 바로 캐치하였으며 다음 글의 소재를 안전불감증을 채택, 바로 마빡 가는 기염을 토했다. 이 객관적인 사실이 자랑으로 들린다면 기분 탓이다. 



 2. 짤방


적절한 짤방으로 시선을 끌어야 한다. 물론 어느정도 짬밥이 차면 짤방을 거의 안 섞어도 편집부에서 알아서 찾아주곤 하지만 이것은 필진이 된 이후에 할 이야기 이다.(난 아직 쪼랩이라 직접 다 찾는다.. ㅠㅠ) 스크린을 통해 보는 글은 대부분 한문단 이상 집중하여 읽기 힘들다는 것이 본 필자의 생각이다. 그래서 편집부에서도 거의 한 문단에 하나씩 짤방을 넣는 것이다. 적절한 짤방사용은 적극 권장한다. 본 필자의 경우 각 기사에 사용한 짤방을 분류해 놓기도 하지만 따로 짤방 폴더를 만들어 미래에 쓸 기사에 써먹기 위해 저장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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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밥 따위. 딴지그룹 레전드 파토님은 언제나 짤방 넣는다. 연공서열을 막론하고 편집하기 이쁜 글이 수뇌부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것은 불변의 법칙이다. 



 3. 정형화


딴지 기사를 가끔 읽는 사람이라면 하기 쉬운 착각이다. 정형화된 딴지식 문체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 그러나 이 문체는 대부분 편집부가 작성한 공지문에서나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타 필진들의 문체를 잘 살펴보면 각기 개성이 있고 그 개성을 편집부에선 어느정도 지켜준다. 그러니 일부러 '딴지식'으로 쓰기 위해 과도한 드립을 섞거나 문체를 바꿀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본인의 독특한 문체를 살리는 것이 글의 개성을 돋보이게 하지 않을까?


이 부분은 정확하다. 찾아보면 딴지체 아닌 글도 많다. 



 4. 나의 이야기


사람은 누구나 장편소설 한 권쯤을 쓸 이야기를 마음속에 품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동의한다. 본 필자의 데뷔작이었던 유학생 시리즈도 그냥 주변에서 서로 지지고 볶고 싸우는 유학생들의 이야기를 글로 옮겨 담은 것이 그 시작이었다. 처음에는 굳이 어디서 이야기를 찾으려 들지 말고, 자신의 삶의 이야기나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가볍게 애인이나 맘에 드는 이성에게 썰풀듯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저 유학생 시리즈는 그 용도로 많이 사용되곤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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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는 잘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써주시라는 거다. 나중에 이야기 속 당사자랑 머리 끄댕이 잡고 싸울 일만 없다면 남 얘기 써도 뭐라 안 한다. 



 5. 진짜 비법


이번엔 진짜 영업 비밀이다. (그러나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시스템의 허점을 이용하는 것인데, 딴지 필진이 되기 위해선 마빡에 3번 가야 한다는 딴지일보의 정책을 이용하는 것이다.


글을 무조건 3동강 내라.


1편에선 각종 떡밥을 던져대고 앞으로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이 남았단 것을 암시한 후 약간 아쉬운듯한 느낌이 들 때 글을 마무리 하라.


그러면 죽돌기자가 당신을 찾아갈 것이다. (그러곤 친절하게 2편을 쓰라고 종용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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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지 마시라. 내용 부실한 거 백날 동강 내봐야 소용 없다. 내용이 좋다고 해도 너무 동강 났다 싶으면 편집해서 합쳐야 한다. 이게 노가다다. 죽돌 부편집장이 아닌, 편집하느라 욕 본 수뇌부의 누군가가 당신을 찾아갈 것이다. (그러곤 친절하게 삼겹살을 대접하라고 종용하겠지)



6. 확인


마음에 드는 글을 썼으면 독투불패에 글을 올리고 기다리면 된다. 자주 확인할 필요는 없고 한국시간 오후 3시에 딴지일보에 로그인을 한 후 마이 페이지에 들어가서 작성글 보기를 눌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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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작성한 글 위에 네모 괄호로 분류가 표시되어 있고 같은 제목의 글이 하나 더 생겼다면 거의 마빡에 간다는 뜻이다. 그러면 기쁜 맘을 부여잡고 다른 일을 보다가 한국시간 오후 5시쯤 마빡을 확인해 보면 업로드 되어 있을 것이다.


이걸 세 번 반복하면 된다.




- 이 글의 본 의도 -


소개가 늦었다. 난 요제프K라고 한다. 캐나다에 사는 25살 유학생이고, 딴지일보에서 나이 어림과 버릇없음과 시간 많음을 담당하고 있다.


나도 사실 필진이 되기 전까진 딴지일보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 어떻게 하다가 글을 기고하게 되었고 올해 4월에 필진의 대열에 합류하게 되었다. 그후 딴지일보에 대해 서서히 알아가게 되었는데, 그때 알게된 딴지일보의 가장 아쉬운 점은 20대 필진이 내가 유일하다는 점이었다. 물론 3,40대 필진 중 훌륭한 분들이 많지만 20대의 목소리를 대변할 사람이 별로 없다는 점은 참으로 안타까웠다. 그 당시 막 입사를 하였던 편집부 퍼그맨 기자와도 이 문제에 대해 논의를 해 보았지만 딱히 해답은 떠오르지 않았고, 이후 어찌저찌 잊어버리게 되었다. 그러다가 최근 일베를 비롯한 20대 관련 사회 이슈들이 부각되는데 반해 정작 20대의 입장을 다른 세대에 설명해줄 20대의 목소리는 적다는 것을 느꼈다. 일베에 대해 논하는 많은 글쟁이들은 20대를 관찰자의 눈으로 바라보지만 나의 경우 이것은 내 세대의 이야기의, 내 또래 친구들의 이야기였다. 그래서 답답한 나머지 이런 20대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 20대가 중심이 되어 시작한 언론들도 찾아 보았다. 실패였다. 좁은 인맥에 한정되어 있는 필자와 아직은 그다지 크지 않은 그들의 영향력에 난 실망만 하고 말았다. 그러나 그에 비해 딴지일보는 20대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 꽤 훌륭한 토양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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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외국에서 오래 살았다. 한국땅을 떠난지 벌써 8년, 중간에 군대에 다녀 왔지만 한국 사회에 섞이지 않은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한국에서 살고 있는, 누구는 나약하다 하고, 누구는 절망적이라 하고, 누구는 개새끼라 욕하는 우리나라 20대의 이야기를 하기에 나 혼자의 힘만으론 아무래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또 모른다. 이렇게 머리를 맞대고 생각을 쥐어 짜다보면 아직 아무도 찾지 못한 일베에 대한 해답이 튀어 나올지도...


이 글을 읽고 나처럼 하고 싶은 말이 많은 20대 잉여 동지들의 딴지 필진 도전이 많아졌으면 한다.



-끝-



P.S. 위 글엔 진지함과 개드립이 정신없이 섞여있으니 알아서 판단하길 바란다. 죽돌기자는 좋은 사람이다.


그렇다. 부편집장은 좋은 사람이다. 다만 노동력 착취에 능할 뿐이다. 하지만 여타 언론에 돈 못 받고 글 쓰는 분을 볼 때마다 아쉬움이 생긴다. 기왕 노동력 착취 당하는 거, 밥이나 먹고 하실 일이다. 


밥 뿐인가. 총수같은 푹신한 방패가 있으니 자기 검열로 오르가즘 직전에 집필 욕구가 사그라드는 불상사도 예방할 수 있다. 


해외 공연으로 다망하신 레이디 가카께서 한 때 내걸었던 구호를 우리 딴지그룹은 기억하고 있다. 


'내 꿈이 이뤄지는 나라'


경제적 여유와 관능적 집필 경력, 그리고 이성들 사이의 인기(물론, 당신의 매력이 퍼그맨 싸다구 후려칠 수준이라는 전제 하에 얘기지만)까지 모두 누리며 20대를 보내는 거, 꿈 같은가? 


입사 후 쭈욱 딴지일보를 사찰해왔다. 가카가 미처 챙기지 못 하시는 일에 관심 많은 곳이다. 그러니까 꿈을 좇다 주저 앉고 싶은 기분을 느껴본 이들이라면 함 두드려볼 가치가 있다. 






요제프K

트위터 : @JosefK44


편집 및 뱀발 : 퍼그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