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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1. 24. 월요일

좌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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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파랑새가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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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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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별다른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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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도.

그래서 혼자 낙산공원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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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팔트가 비에 젖으면 짙은 검은색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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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날 준비를 하는 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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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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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날은 그림자도 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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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게 꽃다지의 첫부분을 흥얼거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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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워도 뒤돌아 보지말자
작업장 언덕길에 핀 꽃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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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 내용이 입에서 맴도는 건지 그저 꽃을 봐서 꽃다지인건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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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에 필 꽃이 지금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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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캡션 다는 건 참 번거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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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거로움을 감수할 정성은 없으면서

또 사진은 열심히 어딘가 올린다.

어떤 면에선 악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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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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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를 먹으러 왔다.

옆 테이블의 아저씨는 청국장에 막걸리만 먹고 밥은 거의 입에 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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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싹 다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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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문을 지나 한양도성길을 따라 계속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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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누군가의 뒷베란다였을 성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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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도 풀은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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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문에서 마전터까지의 길은 성곽이 거의 남아있지 않고 여기서부터 제대로 성곽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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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악산 자락으로 접어드니 낙산에 비해 나무의 규모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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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불타오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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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가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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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책이건 쉽게 만들어지는 게 있겠냐만, 이 책은 마음이 너무 힘들다. 다음 주에 나올 좌린의 사진집, <멈춰버린 세월: 사라진 사람들과 살아남은 사람들> 울면서 사진을 정리했다는 좌린에게 사진을 받아서 다시 사진을 고르며 울었고, 글을 보태며 울고, 교정을 보며 울다가, 추천사를 읽으며 또 울었다. 오타가 있다면 그건 눈물 때문이겠거니 한다."


낮술로 벤치에 앉아 꼬박꼬박 졸고 있는데 꼼마씨가 메일로 최종 책 표지 시안을 보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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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는 출간 마무리하느라 정신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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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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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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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본문 인쇄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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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색 색상이 마치 비에 젖어 곧 떨어질 단풍잎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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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팔드 바닥 위에서 김밥을 삼키던 아버님께 사진 사용 허락을 받은 이후로 

여러 사람들에게 추천사를 받으러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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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라는 거대한 절망 앞에서 우리는 그래도 같이 아파하고, 울고, 서로를 걱정해주는 공감의 능력을 완전히 잃지 않았음을 확인한 것은 다행이었다. 지나간 1년을 담은 사진집은 우리의 공감의 기억이 내일의 희망을 여는 힘이 될 것임을 믿게 해주는 저장고다. 잊을 수 없는 일들은 더욱 단단하게 기억해야 한다.


- 박래군(인권중심 사람 소장, 세월호참사국민대책회의 공동운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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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린을 마지막으로 본 것은 십수 년 전이다. 2014년 11월 나는 좌린과 재회했다. 그의 사진들 속에서 인간과 인간이 함께 인간다운 삶을 위해 싸우는 현장들을, 참담하면서도 가장 인간적인 사건들을 발견한다. 우리는 오랜만에 다시 만난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희미한 연대의 끈으로 이미 연결돼 있었던 것이다. 좌린의 사진들은 말한다. 인간과 인간은, 그들이 인간인 한, 가까스로 연결돼 있으며 자신들의 비참을 끝내 외면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만난 그가 반갑고, 그의 사진 속 얼굴들은 더욱 반갑다.


- 심보선(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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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있으라”, 304명의 생명을 꺼트렸던 그 한마디는 세월호 참사뿐만 아니라, 이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매 순간 주어지는 명령임을 깨달아가는 한 해였다. 이제는 나조차도 흐릿해지는 거리에서의 기억들을, 누군지도 모를 시민들과 함께 걸었던 그 시간들을, 사진을 통해 다시 만날 수 있어 반가웠다. 그리고 고마웠다. 함께 길을 걷으며 외쳤던 “잊지 않겠다”는 무언의 약속이 지켜지길 바란다.


- 용혜인(경희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 가만히 있으라 침묵행진 제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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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은이를 떠나보낸 후, 사진은 공감이자 기억임을 알았다. 공감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기억하지 않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공감을 오래 기억할수록 우리는 서로 존귀해진다. 공감과 기억을 선물해주신 좌린 작가께 감사드린다.


- 유경근(단원고 2학년 3반 24번 유예은 아빠, 세월호가족대책위 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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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어떤 전조에 대한 기록이다. 매듭짓지 못한 사건의 민낯들이 특정 시간과 장소에 붙박여 우리에게 생생한 이야기들을 들려주었다. 그의 기록들은 세상의 고통이 가볍게 휘발되는 많은 이들에게 묵직한 외침의 기사였고 마음에 노크한 손편지였다. 공회전한 오늘은 내일에 가 닿지 못하고 있고 결국 우리 눈 앞에 황무지가 펼쳐지고 있다. 그의 기록들 앞에서 돌아본다. 우리가 선 자리는 지금 어떠한가. 


- 이창근(쌍용자동차 해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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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린은 찰나를 보여준다. 하지만 우리는 찰나를 보며 찰나의 이전과 이후를 함께 볼 수밖에 없다. 좌린은 태동을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를 담은 게 아니라 이미 함께 경험한 우리의 현실을 담았기 때문이다. 고로 이 책은 비극으로 시작해 희극으로 끝난다.


- 딴지편집장 너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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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나의 중첩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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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파편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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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내가 살아가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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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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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북악산 코스에서는 신분증을 제시하고 패찰을 달아야 다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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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잠바를 입은 군인들이 빤히 지켜보고 있어서 마음이 불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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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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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이었던 시절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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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의 나를 살고 있는 것인지 점점 알 수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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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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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은 다음에 언젠가 오르기로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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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을 지나 집으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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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1월 25일(화) 저녁 7시, 사진전 오픈 전야 번개 "함께 걸어요"가 대학로 벙커1에서 열립니다.

'함께 걸어요'라는 행사명에서 혹시 쌔빠지는 못질 테이프질에 동원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들었다면 기우구요. 단순히 전시 준비 노역에 동원되는 것 뿐 아니라 다량의 서적과 다양한 음료의 강매 압박이 풍성하게 준비되어 있습..


아무튼 이 번개가 성공적으로 치뤄진다는 가정 하에 


2. 좌린 사진전 "멈춰버린 세월"은 11월 26일(수) 부터 12월 11일(목)까지 같은 장소에서 열립니다. 

많은 참여와 관람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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